탈당하렵니다..

from 단순한 삶!!! 2008/02/13 10:52

지역위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함께 탈당할 동지들을 찾습니다.
작성자 : 산오리  2008-02-13 10:51:55, 조회 : 7 「기사써라」추천 : 0


곽장영입니다.

수많은 동지들이 탈당을 하고 있는 마당에,
아직도 미적거리며 지금까지 탈당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 머물러 있어도 할 일이 없기에 탈당하려 합니다.
혼자 탈당하기에는 너무도 서러워서 함께 탈당할 동지들이 있으면
한꺼번에 탈당하는 것이 향후 새로운 당을 건설하는 동지들에게도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10년전 국민승리 21 시절에 그 추운 날씨에 피켓을 들고
권영길을 외치던 생각이 나는군요.
사무실 하나 얻기 위해서 유기수 동지의 총선 출마에서 동지들의 성금을
아끼고 아껴서 겨우 사무실을 얻었던 생각도 나는군요.
'정치하는 놈들은 다 똑같다'는 수많은 비난을 들어가면서도
'네 삶이 정치 아닌 것이 뭐냐?'고 자신있게 반문했던 수많은 말들이 생각나는군요.
그래도 민주노동당은 다를 것이다. 산오리를 봐서 당에 가입해 달라, 후원해 달라...
이렇게 떠들었던 것들이 한순간에 다 날라 가버렸다고 생각하니
서글픔을 넘어 분노가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2월 3일 밤 늦도록 생중계 동영상을 지켜보고 있다가
다 허물어지고, 기대할 것이 없는 것에
나는, 나와 비슷한 착하고 단순한 사람들은
속절없이 기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민주노동당은 다르다'고 그렇게 꼬드겨 왔던 주위의 동지들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란 그런 것이야, 정치하는 놈들이 똑같지...'
이제는 이렇게 말해야 하는 것일까요???

신당을 만든다고도 하고, 또 심상정 노회찬 의원도 탈당해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것이라는 얘기도 들립니다.
그러나 10년전의 초심으로 어떻게 돌아갈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 기댈곳이 아닌, 다 허물어져 내린,
누구에게 희망도 줄 수 없는 민주노동당에 머물러 있을 것은 아닌듯합니다.
내가 앞장서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정당이 생기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리고, 또 속게 될지 모르지만,
이 아사리판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뭔가 몸 대고 돈 대는 일을 해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도 손때묻은 내 집에서 내가 왜 쫓겨 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쫓아 내지 않았지만, 여기서 나가는 것이 마음 편하고,
또 행복하게 살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10년 아니라, 100년이 걸려서라도
진보정당 하나 그럴싸하게 만드는 것이 꿈이었는데,
고작 10년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으니, 허탈할 뿐이지요,

더 풀어봐야 구질구질해질 것만 같습니다.
앞서 나간 동지들에게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
탈당해야 하는데, 미적거리는 동지들이 있다면,
함께 모여서 2월 말 이전에 탈당했으면 좋겠습니다.
20일까지 덧글을 달아 주시거나, 제 메일로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추신 : 사무국장님께!
        언제부턴가 지역위원회 상근자를 후원하기 위해
        월 5만원씩 후원금을 내 왔습니다.
        우선 이 후원금부터 중단시켜줄 것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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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3 10:52 2008/02/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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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kabbala의 미투데이 - 2008년 2월 13일

    Tracked from 2008/02/14 12:15  delete

    “언젠가 부터 내가 살고 있는 주변 환경은 항상 공사중이었다. ‘공사중 환경’. 언제쯤 끝날까.” — 홍승우 2008-02-13 03:05:53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통찰력 부재다. 긴호흡을 갖고 미래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시류에 영합하는 경박함으로 가득차 있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손도 대지 못한다.” — 위택환 2008-02-13 03:41:55 “물질적 생산의 ‘기지’, 그러니까 ‘공장 굴뚝’을 갖추고 있지 못하면서, 따라서..

  1. 염둥이 2008/02/13 11: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나 10년전의 초심으로 어떻게 돌아갈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100)

  2. 산오리 2008/02/13 13: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100)-> 무슨 뜻? 100점? 뷁?
    어쨌든 단순한 산오리가 요즘 심란과 짜증 100점입니다..ㅠㅠ

  3. B급 좌파 2008/02/13 13: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탈당하렵니다...탈당 방법도 잘 모르겠고, 게으름도 겹쳐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잘 되었습니다.

  4. 행인 2008/02/13 15: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중앙당은 2월 말일부로 집단탈당할 계획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역시 마찬가지로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별적인 탈당보다는 집단적인 의사표시를 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압박이 가능하다는 판단입니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기대에 부응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마 오랫동안 가슴 아플 것 같아요. 산오리님도 명랑좌파당으로 당적을 옮기시죠. ^^

  5. 염둥이 2008/02/13 15: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같은 심정이에요. 물론 산오리님과 결은 다르겠지만.
    곱하기 백이라는 소리...기운내센~~~~~~~~

  6. azrael 2008/02/13 15: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오늘 탈당계를 제출했답니다. 어찌나 심란하던지...

  7. 산오리 2008/02/13 15: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B급좌파/탈당계라는 걸 써서 지역위원회에 내면 된다는군요....산오리도 게을러서 탈당계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ㅠ
    행인/산오리의 기대야 별거 있었겠어요? 행인의 가슴이 더 아프겠죠.아사리판 현장에서 고생하셨으니까요...
    명랑좌파당으로 당적을 옮기도록 해 보겠슴다..ㅎㅎ
    염둥이/감사함다...
    아즈라엘/정말 어찌나 심란합니다.

  8. 에밀리오 2008/02/13 19: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힘내세요 ㅠ.ㅠ 저는 하마터면 대선 직전에 입당해서 대선 끝나고 탈당 할 뻔 했었다지요 흑 ㅠ.ㅠ

  9. 말걸기 2008/02/14 03: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님과 함께 탈당하지 못하고 미리 해버렸네요. 지역에서 뭐든 할 만한 게 있으면 좋겠네요.

  10. 산오리 2008/02/14 12: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에밀리오/재밋는 세상이지요..ㅎㅎ
    말걸기/카메라 메고 자전거 타고 바람이나 쐬러 다니지요..ㅎ

  11. 무위 2008/02/14 13: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난 명절에 분회모임이 있었는데 저희들도 탈당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창당때부터 애쓰신 분이 계신데 요즘 많이 힘들어 하시는 듯. 하여튼 힘내시고 다시 만나야지요^^

  12. 하얀모카 2008/02/19 17: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탈당계는 작성했는데 계속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당원이 되어서는 신기하기도 하고 응원하는 팀도 생긴 것 같아서 기쁘고, 슬프고, 짜증나고 하면서 구석에서 응원 열심히 했는데...
    아쉽습니다. 마니마니...
    산오리와 함께 탈당하겠습니다.

  13. 산오리 2008/02/19 17: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무위/어디나 크게 다르지 않죠?
    하얀모카/ 반갑네요.. 잘 지내시죠?ㅎㅎ 얼굴 본지 넘 오래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