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개

from 나홀로 가족 2008/03/17 12:58

아침 학교 가는 동명이가,,,,

- 아빠, 기웅이 반장 됐어..ㅋㅋ

  (기웅이는 동명이 반인데, 산오리 차로 학교에 태워준다)

= 그래? 걔가 어케 반장을 하냐? 놀랍다..

  (동명이가 친구들을 칭할 때 '그 양아아치 새끼들'이라 부르는 걸 보면

   그 친구들이 학교에서 반장 할 애들로 보이지는 않았다.)

- 지네 독서실 애들끼리 반장 되면 피자 사주기로 내기를 했거덩,

  그 놈이  반장 되는 바람에  내기한 놈들 열심히 기고 있어..ㅎㅎ

= 반장 되며 피자 사줘야 되냐?

- 어.. 글구 지민이 알지? 걔도 반장이 됐는데,

  걔는 선거 유세에서 뭐라고 한줄 알아?

= 뭐라 했는데?

-"저는 할말이 없습니다.... 핏자!" 이렇게 한마디 했데...ㅋ

=그러고 당선됐어?

- 어... 재밋지?

= 애들은 왜 반장을 하냐? 힘들텐데?

- 몰라, 힘들거는 없지만.

= 내신에서 조금 반영해 주지 않을라나..

- 글쎄, 나는 동아리 회장 한게 있어서 그정도는 카바 될걸..

= 너는 왜 반장 안하냐?

- 그걸 왜 해? 돈들고, 귀찮고... 내가 나가면 아마 전교회장도 될걸..

   (이 자식도 허풍은 세다..)

   글구 반장하면 '선생님의 개'가 되는거잖아..

=헉.

 

좀 있다 기웅이가 와서 산오리차에 태워서 같이 가는데,

동명이가 반장되서 엄마가 뭐라더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피자 사주겠다고 했단다....

 

반장이 뭘 하겠다는 건 없고, 오로지 핏자 사준다는 거로

반장을 뽑는 애들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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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7 12:58 2008/03/1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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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비 2008/03/17 13: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아내가 가문비를 불러서는, "올해는 작년같은 사고치면 안돼? 알았지? 느티한테도 그렇게 전해!" 하고 말했답니다. 작년에 가문비가 덜컥 반장선거에 나가서 당선되는 바람에 귀찮은 일들이 많았다는 거죠.(그 귀찮은 일들, 이를테면 시험감독같은 것도 아내가 서울가는 바람에 다 감비몫으로 넘어왔지만요-.-) 가문비는, 다른 아이들은 반장되면 엄마가 10만원 준다고 하는데 엄마는 왜 그러십니까? 돈이라도 주고 나가지 말라고 하든지, 콱 사고칠까보다...ㅎㅎㅎ. 암튼 사전협박(?)이 통했는지 이번 반장선거에서 가문비는 조용히 있었다는....

  2. 산오리 2008/03/17 13: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3쯤 되니까, 반장도 범생이 들만 하는게 아닌거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양아치 새끼들 수준인데 반장을 하니까요..ㅎㅎ
    그런데, 그게 또 핏자 라는 댓가가 반장선거의 기준이라니...또 수준이하라는 생각이...

  3. 연부네 집 2008/03/17 15: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반장이 선생님의 개라고 표현되다니.....역시 동명군 멋쪄부러. ㅋㅋㅋ

  4. 산오리 2008/03/18 08: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연부/이 넘이 요즘 맘에 드는 선생님이 없나 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