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화정에서 있었던 교육감 선거 유세에 갔었다.
유세 끝나고 너댓명이서 저녁먹으러 갔는데,
어느 분께서 아들이 고3인데, 이제 요리학원가겠다고 하는데
어쩌면 좋겠냐고 물어보셨다.
산오리 아들도 한때 요리학원을 다녔으니까,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고 하면서...
- 요즘 우리 동명이요? 열공하고 있죠,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11시까지요...
근데, 산오리도 그랬지만, 애가 하고 싶다고 하면 못말리죠..
하라고 하세요,,, 돈좀 깨지겠지만...ㅋㅋ
그러고는 서로들 걱정이 많았더랬다.
좀전에 동명이가 학원갔다 왔길래, 그얘길 했더니,
첫마디가,
= 때려치우고 검정고시나 보라고그래...
- 헉.
= 학교 다녀봐야 아무소용없고, 손해만보잖아.
요리고 뭐고 아무비전없어. 검정고시해서 대학가는게 가장 현명한 거야..
지금 우리학원에 94년생도 있어, 걔는 올해 대학가면 술도 못마실거야..
- 별걱정도 다한자, 쨔샤... 민증대신 학생증 보여주면 맘껏 마실수 있지..
= 그렇구나....
하튼 내가 고1때 때려치우고 검정고시 준비했으면, 아마 서울대도 갔을거야..
내신도 잘 받을수있고... 완전 다 비교내신인데, 학교 다니면 내신도 엉망이구..
- 그럼 짜샤... 지금부터 한 3년 재수해서 검정고시 다시 보고 서울대 함 가봐라
= 그건 좀 어렵지... 어렸을때 공부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 어느분께 밤늦게 전화를 했다.
동명군이 이렇게 얘기했으니까 참고하시라고..
이건 뭐 염장도 아니고...
전화하고 보니까 좀 미안하네...ㅎㅎ
하튼 지금 중학생이든, 고등학생 학부모들은
검정고시로 진출하라고 권합니다......
----------- 다양한 경험을 가진 동명군이..
우리 아이들을 우리가 필요한 인재로 만든다면, 대학은 필요 없을 텐데요. 그럼 동명군은 아주 유능한 인재가 되었을 텐데요^^. 왜 우리 아이들을 자본이나 국가에 맡겨야 하는지, 이것도 좀 많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고민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뭔가 실행에 옮기기가 어려워요..ㅠㅠ
그럼 중딩, 고딩으로써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추억이 몽땅 없어지잖아여. 공부 못해도 걍 학교 보낼래여.
그러세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들라 하구요..ㅎ
'어렸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
'어렸을때'와 많이 달라 졌어요..ㅋ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아마 고1? 학교 때려치고 검정고시 치겠다고 했다가 하루종일 교무실에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나서 미련을 못 버리고 고2 때는 아예 학교를 안 가버렸단...그랬더니 집을 찾아오시더군요. 그 날 들었던 말이 저를 다시 학교로 가게 했는데, 참 단순한데,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세상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거지, 혼자 잘나는게 아니다...뭐 그런류의 이야기였단 생각.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또 한편에선 꼭 그런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단 생각~ ^^;; 암튼
요즘 학교가 '세상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못하게 하고, 혼자 잘나게 만들고 있는 거라서 애들 학교 보내기가 싫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