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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자리 좀 없어요? (11) 2005/03/28

1.

밤 12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아내의 전화는 끝나지 않았다.

한시간 넘게 전화통을 붙잡고 있다가 끝이 났고, 잠자려고 드러누웠다.

"당신 회사에는 일용직 안뽑아요?"

"그건 왜?"

"윤희 아직도 취직 못해 놀고 있다잖아요.."

 (윤희는 이질녀다, 올해 대학졸업했다는데...)

"일용직은 커녕, 있는 사람도 내쫓아 보내는 형편인데.."

"그래도 한번 알아 보세요. 뭐라도 할 거 없나.."

".............."

 

 

2.

늦은 일요일 밤에 휴대폰이 울렸다.

연극배우다.(저 아래 어디선가 연극 구경하러 갔다고 썼지 아마..)

"곽선배님, 밤에 일할 곳 좀 없어요?"

"난데없이 밤일은?"

"뭐든 밤에 할 일좀 찾아 주세요, 이상한 일 아니면 뭐든 다 할게요."

"연극공연 연습이나 열심히 해서, 대박을 터뜨릴 생각을 해야지..."

"그러니까 낮에 연습하고, 밤에는 일해서 돈벌어야 되요."

"자신없어,,, 내가 무슨 일자리를 알겠어요?"

"안돼요. 제가 죽는게 낫겠어요? 밤일을 하는게 낫겠어요?"

"허~ 걱..............."

"뭐든지 일자리 알아봐 주시구요, 주위 사람들한테 물어봐서라도 알아주세요.."

"네......"

(어디가서 무얼 어떻게 알아 보지?)

 

 

여기저기서 취직하기 어렵다는 말은 많이도 들었는데,

정말로 세상은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인 모양이다.

아무 능력 없는 산오리한테도 일자리 좀 알아봐 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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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8 17:54 2005/03/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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