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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구 허리야, 다리야!! (7) 2005/04/29

28일 우리 지부 창립기념일이라 휴무...

평일날 집에서 혼자 빈둥거릴까 생각하니, 좀 아쉬운거 같아서, 홍성에 전화..

별로 할 일 없지만, 일할 거리 만들어줄테니까 오란다.

마침 다리 아프다고 집에서 쉬고 있는 꿀단지 한친구 태워서 27일밤에 출발....,

28일 새벽 5시 반쯤에 일하러 나가는 지역주민을 보고선

나야 그렇게 까지 무리할 거 없다 싶어서 그냥 좀 더 개기다가.

7시쯤에 돌아온 그와 함께 일할 집에 가서 아침밥 얻어 먹고

본격적인 오전 일을 시작한 건 8시쯤...

 

비닐하우스 안에 쌓아둔 모판에서 싹이 튼 걸 덜어내서 그 옆의 마른논에 옮기는 작업.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 때문에 푹푹찌는 찜질방도 저리가라 할만큼 더워서 금새 옺은 후즐그레하게 젖었고, 모판은 들어내도 들어내도 줄어들지 않고...

 

10반쯤에 참으로 빵과 과일을 먹고, 다시 시작...

모판 2-3개 들어서 작은 손수레에 실어서 옮기고, 다시 내려놓고..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게 일의 전부이니, 허리가 뻣뻣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동네 노인네들이 4-5명 합세해서 사람수가 늘어나니 일은 팍팍줄기 시작했다.

2천개는 넘을듯한 모판을 모조리 옮기고 그걸 부직포 덮어서 논에 물대는 것까지 하고 나니 1시.

점심 먹는데, 밥맛이 없다. 더위도 먹고 허리가 내 허리 같지 않아서 아무생각이 없다.

 

오후는 좀 쉰다고 다른 친구네 가서 좀 자다가  쉬다가 밤 늦게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허리둘레 전체에 알이 배긴거 처럼 뻣뻣하다. 앞으로 숙이거나 의자에 앉을때도 허리가 아파서 신음소리가 나온다.

운전을 해서 그런지 오른쪽 허벅지도 알이 배겼다.

농사일인지, 노가다인지 겨우 한나절하고서는 이모양인 꼴을 보니 내 스스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60대, 7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능숙하게도 힘들지도 않게 일도 잘 해내시던데...(그렇게 평생을 일하셧으니 병원 안다니는 분들 한분도 없단다..)

 

벼농사 대부분 기계로 짓는다고 해도 , 사람손 안들어가는 곳 없고,

모판 잠간 옮긴 것도 이렇게 힘이 드니,

농사지으며 먹고 살라고 하면 살아남지 못할 듯하다...

 

아이구, 허리야...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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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9 12:59 2005/04/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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