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내려와서 점심 먹고 들른 곳이 박헌영 생가..

1950년대에 새로 지은 집이라, 박헌영이 살았던 집은 아니지만, 살았던 집 터란다....

 





 

박준성 선생님이 열심히 박헌영의 생가와 사상과 남로당을 설명할때 산오리는 그 옆을 빌빌거리면서 꽃을 몇장 찍었는데, 초점이 다 안맞아서 엉망이 되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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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1:58 2005/09/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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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본듯한 친근한 모습이다.... 이 불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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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1:51 2005/09/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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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부처 아닌 사람들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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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1:47 2005/09/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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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더위에 산에 가지 않은 탓이었으리라...

하루 이틀 나이 먹어가면서 게을러 진 탓도 있겠지.

전날밤 잠을 제대로 못잤기 때문일까?

아침에 전철역에서 산 김밥을 허겁지겁 먹어서 체했을까?

그동안 운동을 너무 안해서 였을까..

 

어쨌든,

용봉산을 오르면서, 나는

내 팔다리와,

오장육부와

머리가

따로 따로 느껴 졌다.

 

그뿐이랴,

입고 있는 옷도,

신고 있는 신발도

머리에 쓴 모자도

들고 있는 지팡이도

모두

따로 놀고 있었다.

흐르는 땀만이

살아 있다는 걸

알려 줄 뿐이었고...

 

그저

물이라도 계곡이라도 있다면

풍덩 잠기고 싶었을 뿐....

 

나를 향한 나도

밖을 향한 나도

모두 나 같지 않은

그런 나였다.

그런 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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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1:42 2005/09/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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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일요일 역사와산을 따라 가려고 계란을 한판 쪄 놓고 여유만만하게 배낭을 꺼내놓고 있었는데, 11시가 넘어도, 12시가 되어가도 동명이가 들어오지 않는다.

아내는 불안해서 계속 전화를 하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단다.

문자를 보냈다.

'집에 안올래? 아빠 또 짜증나게 만들래? 전화도 안받고!'

 

전화가 왔다.

- 휴대폰을 00중학교에서 주웠는데요.(동명이 또래쯤 되어 보이는 목소리다)

= 그기가 어디에요? 받으러 갈게요.

- 식사동인데요, 제가 나갈수가 없어요.

= 그럼 어떻게 할까요?

- 잠간만요, 손님이 와서요. 제가 다시 연락할게요.

= 네...........

 



다시 전화를 해도 이제는 아예 뱃터리를 빼 놓았는지 전원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만 나온다.

이 놈이 어디서 휴대폰을 잃어 버린 모양인데, 그럼 연락이라도 하든지, 아니면 집에라도 와야 하는데, 어찌된 일일까?

휴대폰을 주웠다고 전화를 하는 놈도 그렇지, 연락을 했으면 줘야지 안된다고 하다가 아예 전원을 빼 버리면 어떻게 하라는 것이지?

그러자 갑자기 불길한 생각들이 들고, 휴대폰 사용중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통신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휴일이라 상담원고 통화는 불가능하고, 그냥 녹음되어 있는 목소리가 시키는대로 일단 '발신정지'라도 시켰다.

 

그리고는 잠이라도 자 볼까 하는데, 잠이 잘 안온다,

아내는 동명이 친구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하는데, 안받는단다..

그날따라 동네는 왜 그리도 시끄럽던지, 경찰차의 비상 사이렌 소리가 계속 울리고, 동네가 시끌벅적하다. 2시가 넘어서 무슨 일이 났나 하고 밖에 나가 보았는데, 아무 일이 없다.

'아침에 산에 가긴 틀린 모양이네, 애새끼를 찾아야지...'

그러다 잠이 들었다.

 

휴대폰 모닝콜이 울어서 깨었더니 6시다. 동명이 방에 후다닥 뛰어 갔더니 이놈이 교복을 입은채로 잠들어 있다.

'뭐 문제가 있을라구, 살아서 기어들어와 있네...'

그리곤 후다닥 등산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저녁에 돌아오니 또 동명이가 없다. 이 새끼는 그러고도 또 나갔나?

좀있다 들어오길래,

- 너 어제 어딧다 왔냐?

= 핸드폰 찾아서 돌아 다녔어...

- 그 늦은 밤에, 밤을 새면서?

= 어, 갔던 곳에 여기저기 찾아 보면서...

- 혼자서 그렇게 밤 늦게 돌아 다녔단 말이야?

= 어.. 찾아 다니다 울다가... 그렇게...

- 야, 이새꺄... 없으면 집에 들어오던지, 집에 연락을 하든지 해야지,

   무조건 싸다닌다고 찾아 지냐? 어떤 놈이 핸드폰 주웠다고 집으로 전화왔던데..

= .............

 

오늘 집에 오니 핸드폰이 동명이 책상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 야, 이건 어디서 찾았냐?

= 친구 후배가 가지고 있었대.. 그래서 친구가 가져왔어..

- 근데, 왜 핸드폰 주웠다고 전화 했다가 연락 안됐데?

= 몰라, 밧테리가 다 나갔겠지뭐..

- 네 친구는 어떻게 휴대폰이 네 건줄 알았냐?

= 어, 그 친구가 내 mp3 목록을 다 알고 있거든... 그래서 그 목록보고 내건줄 알고...

- 전원이 나갔다며? 도체 뭔 소릴 하고 있는 거야?

= 하튼 난 운이 좋아서 찾은 것이지..

-........

 

아내는,

"핸드폰을 찾았다니까 다행이긴 한데,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네..."

"주말에 학교에 와서 노는 놈들이 다 비슷한 놈들이겠지뭐..."

 

하튼 이 놈의 사고는 늘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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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1:33 2005/09/1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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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에게도

            

                   -백기완

 

아, 나에게도

회초리 들고 네 이놈

종아리를 걷어올리거라 이놈

그러구선 이 질척이는 항로를

살점이 튕기도록 내려칠 그런

어른이 한 분 계셨으면

 

아, 나에게도

갈 데가 없는 나에게도

새해 새아침만은

쏘주병을 들고 가 큰절 올리면

엄하게 꾸짖는다는 것이

잔을 받거라

그러구선 아무 말이 없으시는

그런 이가 한 분 계셨으면

 

인고의 끝은 안보이고

죽음의 끝과 끝까지 맞선

외골수인 나에게도 아, 나에게도

속절없이 엎으러져

목을 놓아 울어도 되고

한사코 소리내여 꺼이꺼이 울어도 될

그런 밤이라도 한 번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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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0 18:31 2005/09/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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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넓히는 공사를 하는라고 텃밭을 일구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소일거리도 이제는 사라졌다. 그동안 애써 땀흘린 농작물들을 거두어 보지 못하고...

이제는 맘대로 철길을 건너다니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철길과 아파트 사이에 있는 어느 비닐하우스 울타리는 이즈음 꽃 천지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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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0 17:40 2005/09/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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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로에도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아직 푸르지만,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고, 나뭇닢의 색깔도 약간 변해가고..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 떠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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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0 17:34 2005/09/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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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2시부터 퇴근때까지 회사에서는 노조회의, 조합원 간담회,

7시부터는 당에가서 다시 비정규사업단 회의, 정치포럼.

뒤풀이, 패거리들 생일잔치 마지막 노래방 20분,

그리고 1시부터 일산에 온 동지들과 소주....

그리고 집에 들어간건 2시반에서 3시쯤 사이인가?

 

동명이 방을 들여다 봤더니 애가 없다...

이자식이 밤에어딜 갔나?

아침에 술도 덜깬채 일어 났는데, 아내가 동명이 어디 간줄 아느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모른다.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는다면서 또 바가지 긁기가 시작된다.

동명이를 향한 잔소리와 욕이지만, 옆에서 그걸 들어야 하는건 산오리와 동희다.

그기다 한마디 거들면 더 크게 목소리가 올라가니까 아무소리 없이 두 남자는 돌 씹듯이 밥만 꾸역꾸역 입으로 넣는다.

내가 전화했더니 받았고, 학교에 일찍 가 있단다. 엄마한테 전화하라고 했고, 엄마와 잠시 통화했다. 그러고도 아내의 잔소리는 계속,,, 전화를 끊겠다, 과외도 끊겠다. 현관문 열쇠 번호도 바꿔서 아예 못들어 오게 하겠다......등등...

 

오후에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

- 너 새벽에 어디 갔냐?

= 친구네 있다가 학교에...

- 그 새벽에 학교엔 왜?

= 친구와 그친구의 여자친구 만난지100일이라고 이벤트 해주려고..

- 그게 뭐하는 건데,

= 양초 사고,  꽃사고 해서 학교 마당에 준비해 놓고, 일찍 그 여자친구 불러서...

- 그렇게 하니 그 여자 친구가 감동 먹었냐?

= 어,, 엄청 좋아 하던데...

- 그걸 꼭 그새벽에 해야 하냐?

= 낮에는 할곳도 없고, 사람도 많잖아..

- 짜샤, 저녁에 라페스타에 가서 사람들 많은 곳에서 해야 더 감동 먹을거 아냐...

= 그런가?

- 네 여자 친구도 아닌데, 그 짓이나 하고 다니냐?

= 친한 친군데, 그럼...

- 전화는 안끊겼냐?

= 어, 아직은..

- 니가 무슨 짓을 하고 다녀도 좋은데, 아빠나 동희가 고생좀 안하게 못하냐?

   엄마한테 얘기하고 나가면 되잖아.

=  엄마가 밤에 못나가게 하니까 그렇지...

- 하튼 아빠나 형 듣기 싫은 소리 안듣게 좀 잘해라!

= 알았어, 이제 공부할거야, 그래서 80점 넘으면 엄마한테 자유를 달라고 할거야..

- 잘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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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9 16:24 2005/09/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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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랑님의 [악(big voice)을 쓰다!] 에 관련된 글.

붉은사랑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받았으니 감상문 쓰라는 압력을 무시할 수도 없어 써야겠다..

이미 붉은사랑님의 블로그에 올린 윗 포스트를 보고서 그당시에는 무슨 내용일까 하는 걸 자세히 보지 못해서 궁금하기도 했는데, 막상 책을 받아 읽어보니 한 사람의 인생이 기막히게, 끈질기게 살아 있는 것이 잘 드러나 있다.

 

1. 알게 모르게 성매매를 하고(당하고) 있는 여성들에 관한 글들도 꽤 보아온 터라 크게 새롭게 느껴지거나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은 없었다. 그나마 그 살벌하던 유신정권 시절에 미군부대 앞에서 몽둥이로 얻어 맞아 가면서 수백명의 여성들이 악을 썼다는 것은 그동안 몰랐던 사실이었다. 뒤쪽으로 가면서 윤금이씨 사건을 예로 들면서 지금이나 그때나 나이진게 없다는 걸 아쉬워 하고 있는데, 그래도 70년대에 그렇게 피터지게 싸운 것 때문에 이즈음에는 좀더 드러내 놓고 싸우고, 얘기할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의 싸움은 일시적이고 돌발적이기는 하더라도 중요한 싸움이었다.

 

2. 성매매 여성들의 얘기를 읽다 보면(논픽션이든 소설이든) 어찌어찌해서 그 곳을 나왔다 하더라도 다시 그곳으로 들어갈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항상 깔아 놓고 있는데, 이 왕언니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논리적으로 설명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몇 차례에 걸쳐서 그곳으로 다시 들어가야 할 절대절명의 이유는 없는 거 아니었나 한다. 

 

3. 성매매 여성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이나, 권리 보호를 위한 여러가지 작은 모임들이 만들어지는데, 이게 꽤 오랫동안 지속된 것이 없다. 왕언니의 문제와  주변의 상황이 함께 작용했겠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뭐 한가지 꾸준하게 지탱해 나가지 못하는 작은 모임들은 아쉽다.

 

숙제하기 정말 어렵네...ㅎㅎ.. 더 떠오르는 느낌이 있다면 보충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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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7 17:51 2005/09/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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