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깍으며
바라지 않아도
손톱 발톱은
세월만큼 빨리 자라
나를 떠난다
온갖 타박과 고문 속에서도
수염과 머리털은
억세게도 나를 떠나려 한다
친구처럼 다정하게 지내는
양쪽발의 티눈도
일주일이 멀다하고
아픔을 남기고 나를 떠난다
때로는
도려내 버리고 싶을 만큼
역겨운 정액도
용두질로 새세상을 찾아간다
그래도
떠나지 않고,
떠나려 하지 않는 것은
아득한 사랑
부질없는 미련
<2007.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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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인의 모습을 다시 뵈오니 참 좋습니다~^^
와~~~~ 정말 좋네요...오랜만의 시여서도 좋고, 마지막 구절의 '떠나지 않고/ 떠나려 하지 않는 것은/ 아득한 사랑/ 부질없는 미련...' 멋져요! ^^
오..오랜만의 시인'산오리'군요~
감비...서툰 시라도 자주 써야겠네요..ㅎ
스머프...좋다니 감사...
azrael...시인 '산오리'는 어딘가 어색한데..ㅎㅎ
위의 시와 함께 여전히 어색함.
산오리가 시인은 맞긴 맞았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