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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오리] 손톱을 깍으며 (5) 2007/03/23

 

  손톱을 깍으며

 

바라지 않아도

손톱 발톱은

세월만큼 빨리 자라

나를 떠난다

 

온갖 타박과 고문 속에서도

수염과 머리털은

억세게도 나를 떠나려 한다

 

친구처럼 다정하게 지내는

양쪽발의 티눈도

일주일이 멀다하고

아픔을 남기고 나를 떠난다

 

때로는

도려내 버리고 싶을 만큼

역겨운 정액도

용두질로 새세상을 찾아간다

 

그래도

떠나지 않고,

떠나려 하지 않는 것은

아득한 사랑

부질없는 미련

 

       <2007.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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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3 10:24 2007/03/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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