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4'에 해당되는 글 9건

  1. 운남여행...12 (15) 2007/03/04
  2. 운남여행...11 (6) 2007/03/04
  3. 운남여행...10 (4) 2007/03/04
  4. 운남여행....9 (3) 2007/03/04
  5. 운남여행...8 (6) 2007/03/04
  6. 운남여행...7 (5) 2007/03/04
  7. 운남여행....6 (3) 2007/03/04
  8. 운남여행...5 (6) 2007/03/04
  9. 운남여행....4 (1) 2007/03/04

운남여행...12

from 단순한 삶!!! 2007/03/04 21:52

이제 그만 써야 겠다....ㅎㅎ

 

샹그리라에서 따리로 가는 버스 야그는 써야겠다. 올라갈때는 비행기를 타고 갔으니까 내려오는 길에는 버스로 내려오기로 했고, 전날 김성수가 표까지 사주고 가서 담날 아침에 버스 터미널로 일찍 나가서는 아침을 터미널 옆 노점상에서 먹었다. 만두와 국수를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버스는 15분쯤 늦게 출발했는데, 18인승 버스였다. 그래도 좌석을 배정해 주어서 산오리는 출입문 바로 뒤에 앉았다.

 

 



운전기사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계속 담배를 피웠다. 아마도 따리까지 가는 동안에 운전기사는 한갑반 정도의 담배를 피우지 않았나 싶다. 운전기사가 피우는 담배연기는 내자리 까지 오지 않으니까 그런대로 봐줄만 했는데, 내 뒤에 앉은 할아버지도 계속 담배를 물고있었다. 나도 담배를 피우지만 계속 담배연기가 내 얼굴로 날아 오는데 답답해서 혼났다.

그리고 젤 앞자리에 앉은 할아버지도 계속 담배, 가끔씩은 운전사 뒤에 앉은 젊은 친구 둘도 담배를 피워대고 있었다. 그날 아침에 상그릴라에는 눈도 약간 내렸는데, 제법 추웠는데, 당근 버스난방은 없었다. 발이 시릴 정도인데, 다들 아무 불평이 없었다.

 

너댓살 된 애를 데리고 탄 아주머니가 내 옆의 두자리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애는 첨에는 그런대로 생기가 있는 듯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 무릎에 엎디어 있었다. 그 와중에 한자리가 비어서 다른 아줌마가 그만한 애를 데리고 또 탔는데,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그 아줌마와 함께 앉았다. 두자리에 엄마 둘, 애기 둘 이렇게 앉은 것이다. 그기다 나중에 탄 모자는 큰 바구니(이동네 여자들이 등에 메고 다니는..)에 가득 이것저것 넣어서 바닥에 올려 놔서 통로까지 가득 찼다. 그리고 강아지 한마리도 빈 종이 박스에 넣어서 탔는데, 그래도 강아지는 나부대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 다행이었다.

차가 옆으로 돌자 그 바구니가 출입문 아래로 굴러 떨어져서 다 쏟아졌는데, 그걸 다시 주워 담았다.

 

한참을 가다 엄마 무릎에 엎디어있던 애가 오바이트를 했다. 아마도 차를 타지 않은 애라 멀미를 한 거 같았다. 강아지를 데리고 탄 모자는 뒤로 옮겨가고, 게워낸 것들을 휴지로 대충 닦았다. 이동네는 휴지도 귀한 동네라서 내가 가지고 있던 휴지 몇장을 줬더니 그걸로 닦았다.

 

그다음부터는 산오리가 멍해지기 시작했다. 그 시끄러운 음악에, 계속되는 담배연기에, 그리고 게워낸 것들에, 그리고 불편한 자리에 지치기 시작한 것이다.....  두세시간은 높은 산과 계곡을 계속 타고 내려왔기에 주변 구경이라도 할게 있었는데, 이후에 거의 평지를 달리는데, 길따라 이어지는 농가들과 시장, 그리고 길옆의 논바닥과 계곡물의 쓰레기와 지저분한 것들이 함께 보이면서 정말 빨리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긴 시간을 함께 한 사람들 누구하나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참 사람들은 느긋하기도 하고, 옆사람들을 생각해 주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사가 새로 타는 사람들에게 "어디까지 가?" (이렇게 물었을것이라고 생각한다)하고 묻는 게 퉁명스럽고 짜증나 보이기는 했지만,  참으로 사람들은 신기할 만큼 불평 한마디 없었다.

 

식당이나 가게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10대의 어린이들이었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나르고 주문을 받고, 주방에서 일하는 애들까지 활기차고 밝고 맑고 웃음을 달고 있었다. 그게 가식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일한다는데, 그들이 그렇게 밝게 웃으면서 일한다는 게 좋아 보였다.  한 식당에서는 피크 타임을 지난 듯해서 손님들이 뜸했는데, 너댓명의 십대들이 까르르 웃어가면서 이것저것 서빙을 하고 있었다.

 

상그리라에서 송찬림사까지 택시를 타고 갔는데, 택시기사는 30대 여성쯤으로 보였다. 말안통하는데도 친절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는 돌아 올때는 버스를 타라면서 얼마를 내면 된다면서 직접 돈까지 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게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예뻣다.

 

불만이라면, 차를 몰고 나서면 그 경적 좀 그만 울렸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물론 고속도로까지 '방목을 하지 말자'고 표어를 써붙일 정도로 개, 돼지,  소, 말, 염소 등 걸어 다니는 짐승은 다 풀어 놓았으니 가는 길에 불쑥 불쑥 동물들이 길을 건너가고 있으니 빵빵 소리가 필요하기는 하겠다. 그런데 동물들은 그 빵빵소리에 전혀 개의치 않고, 피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동물들을 향한 경적은 울리나 마나 였다.

다만 차나 오토바이 자전거를 추월 하기 위해서, 그래서 그들에게 뒤에 차가 따라 간다는 것을 알리기위해서 경적은 좀 있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심했다. 고속도로에서도 잠시도 넋을 놓고앉아 있기가 어려울 만큼 빵빵 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김성수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김성수는 담에 성도에서 랏싸까지 지프투어를 한번 해 보라고 적극 추천했는데 한번 고려해 봐야겠다. 같이 간 복돌아빠도 준비없이 떠난 여행에 고생많았다.

 

으... 지겨워... 이것으로 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4 21:52 2007/03/04 21:52
Tag //

운남여행...11

from 단순한 삶!!! 2007/03/04 21:17

경치 구경은 대충 다 했고, 남은 건 먹는 것과 사람들이다.

잠자는 것은 첫날 여행자 숙소에서 좁은 잠을 잔 것(자리야 침대 하나였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코고는 게 피해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을 빼고 나면 화장실이 붙어 있고, 침대 두개 있는 곳에 잤으니 호화롭게 잔 것이다.



당초부터 산오리는 먹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기에 아무거나 잘 먹었다. 맵고 짜긴 하지만, 그 화끈함이나 색다른 맛이 그저 먹을만 하다는 것이었는데, 복돌아빠는 첨에는 고생꽤나 했다. 냄새 모르는 산오리야 냄새 모르는 거 때문에 더욱 음식에 부담이 없었지만, 그 역한 냄새 다 새겨 가며 먹어야 했던 복돌아빠는 고역이었을 게다...

그래도 나중에 사천음식은 입맛에 맞다며 그것만 시켜 먹어야겠다고 했는데, 그게 어찌 그리 되랴... 여러동네를 돌아 다니다 보니까 한 음식점에서 계산서를 받아서 그기 적힌 음식을 다른 음식점에 가서 시키면 그게 뭔지 모른다고 고개를 살레 살레 흔든다...

먹는 건 정말 쌌다. 그냥 음식점에서 밥이나 국수 먹을 음식 한개만 시키면 5원에서 8원정도 였다. 보통 네 개 정도의 음식을 시키면 네명정도가 먹으면 적당한 양이었는데, 이건 50-80원 정도면 충분했다.

 

그래도 음식 몇개 찍어 놓은 게 있는데...

 

운남 민속촌안에서 비싸게 주고 먹은 대통밥과 양고기 꼬치 마파두부, 물고기 찜.... 저 대통밥은 그냥 가래떡 뽑아 놓은 거 같았다. 양고기 꼬치는 백족의 고유음식인지 길거리에서도 엄청 많이 팔았다.

 

쿤밍에서 저녁 먹으려고 한참을 헤메다가 찾은 음식점에서 먹은 음식인데, 중간에 무슨 피래미 튀김 같은 것도 그렇고, 아랫쪽의 돼지고기 요리도 짜지만 맛있었다.

 

리장 고성 길바닥에서 사 먹었는데, 무슨 부침개도 아니고 호떡도 아닌데, 하나 먹고 났더니, 저녁까지 배가 고프지 않더라..

 

샹그릴라에서 점심으로 먹은 건데, 달걀을 숙성시킨 것으로 이름이 뭐라더라... 맛있었는데, 컵라면 덕분에 반도 못먹었다...

리장 고성에서 먹은 오리고기 신선로다... 역시 먹기 어려운 음식이다... 반쯤 먹었나..

이렇게 쬐끄만 돼지를 배갈라 펴서 숯불에 구워 잘라 팔고 있었는데, 이건 못먹었다.

 

앞의 어느 글에서 올린 사천요리로 차우토우에서 먹었던 것이다...대체로 맛있었다는..

 

따리 고성에서 돌아다니다 사먹은 길거리 불량식품(?) ... ㅎㅎ 단맛에 먹는데, 바삭바삭하진 않았다.

곤명을 출발하기 전에 먹은 저녁이다. 그림을 보고서 시켰는데도 나온걸 보니 제대로 나온건지 모르겠다. 위의 뚝배기에 있는 건 돼지 삼겹살 두껍게 썰어 조리고(?) 중간에 뭔가 들어있었는데 그게 우리 둘은 뭔지 해독해 내지 못했다.

 

또 뭔지 모르고 시켰더니 나온 게 위의 흰 국그릇에 담긴 물고기 탕이다. 국문 한숟가락 떠먹어 보고는 도저히 숫가락이 가지 않더라는....

 

첨에는 음식 사진도 찍으려고 했는데, 시간 지나면서 잊어버리고 안찍었더니 몇개 안되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4 21:17 2007/03/04 21:17
Tag //

운남여행...10

from 단순한 삶!!! 2007/03/04 20:49

송찬림사에서 돌아와서는 티벳카페에서 저녁을 먹었다.

생선찜과 핏자를 시켰는데, 생선찜은 너무 짜기는 했지만 먹을 만하긴 했는데, 핏자는 최악이었다. 핏자를 시킨 복돌아빠는 여기와서 핏자 먹지 말라는 걸 꼭 써달라고 했다.

중띠엔 고성은 리장 고성처럼 붐비지는 않고 그 규모도 적어서 호젓한 기분이 들었다.  고성을 한바퀴 둘러 보고, 저녁 7시가 넘자 주민들이 모여서 함께 춤추고 노는 게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강강 수월래 비슷하다고나 할까...



손과 발이 따로 움직여야 하는 스텝이 생각보다 엄청 어려웠고, 그래서 꽤 많은 연습을 거쳐야 할게 아닌가 싶다. 춤추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꽤나 재미난 일이었는데, 전통복장을 한 아주머니(할머니)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관광객인지 주민인지 현대식 복장을 한 여성들의 춤은 그 춤사위가 다양하거나 어색하기도 해서 너무 재미 있었다.

 

카메라 약도 떨어진데다 후레쉬까지 약해서 제대로안나왔네...

 

다음날 버스를 타고 따리로 이동...

길 옆에 야크 고기를 매달아 놓고 파는 모습이다...

 

7시간의 고생끝에 따리에 도착했고, 여기도 역시 고성이 있어 잠시 둘러봤다.

멀리 창산이 보인다...

 

다음날 케이블카를 타고 창산에 올라 따리시와 얼하이 호수를 구경하러 했는데, 오전에다가 안개가 끼여 망쳤다.

 

그리고 내려와서는 점심먹고 버스를 타고 곤명으로....

써 놓고 보니까 많이도 돌아 다녔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4 20:49 2007/03/04 20:49
Tag //

운남여행....9

from 단순한 삶!!! 2007/03/04 20:27

세시간 이상을 기다린 운전기사의 투덜거림과 함께 샹그릴라(중띠엔)으로 내려왔다. 따리로 가는 차표를 끊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운전기사를 위해 많이 시켰는데, 이친구도 많이 먹지 않고, 우리 셋은 버스 기다리며 바이따이호수에서 컵라면 하나씩 먹었기에 입맛이 당기지 않아서 절반 이상을 남겼다. 티벳카페에 우리 둘을 내려 놓고는 김성수는 운전기사와 함께 차우토우로 떠났다.

 

택시를 타고 송찬림사원으로 갔다. 밀교의 성지라고 하는데, 밖에서 본 사원의 규모도 대단했지만, 안에 들어가서도 갖가지 벽화와 불상들이 볼만한 것들이었다. 특히 벽화는 기묘한 것들도 많았는데 도무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를 일이었다. 불교와 토속신앙이 결합된 것들이 아닌가 했다.



그 승려들의 거처인지, 순례자들의 숙소인지 모르겠지만, 가파른 비탈에 좁게 지은 집들과 좁은 길에 걸어다니는 돼지 들을 보면서 참 기묘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바깥 주차장의 화장실은 이번여행에서의 압권이었는데, 감히 그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수가 없을 정도였다고나 할까....이즈음에 카메라 약이 떨어져 사진을 찍는 건 실패.... 안그래도 아침부터 먹는 게 역한 느낌이 났는데, 이 화장실을 본 후에는 거의 밥맛이 떨어져 버렸다.

그 아래 화장실 부근에서 물을 떠서 져서 올리는 어린 라마승들을 보니 힘겨운 수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계속 어딘가 통화를 하고 있는 라마승들을 보니 왠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4 20:27 2007/03/04 20:27
Tag //

운남여행...8

from 단순한 삶!!! 2007/03/04 20:07

백수대를 구경하고 내려와서는 그 근처의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여관에서 취침.

다음날 아침 전날 먹었던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는데, 국수를 시켰는데, 그놈의 국수가 첫 젓가락 뜨는 순간부터 입으로 자연스레 들어가지 않고, 꽉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허거...이걸 어떻게 먹지? 국물이 느끼한건 둘째 치고 국수면발이 죽여주는 거였다. 이건 그저 면발이 퍼졌다고 하기에도 뭣한, 하여튼 먹기에 역겨운 느낌이 팍팍 들었다.  며칠 지나서 이제 슬슬 먹는 것에 질리고 있는 것일까? 그래도 복돌아빠랑 김성수는 잘 먹는다. 높은 지역의 국수는 이렇게 밖에 나오지 않는단다. 밥도 제대로 끓지 않기 때문에 맛이 없는건 당연하단다. 억지로라도 먹어둬야지...



다시 길을 떠나 바이따이호수로...

또 얼마나 올라온 것인지 주변 그늘에는 눈이 남아 있고, 제법 춥기도 하다.

세시간을 넘게 달려 바이따이 호수에 도착했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막혀 있다. 그길이 아니라 아랫쪽에 다른 입구가 있다고 내려왔더니, 한창 입구의 주차장공사를 하고 있느라 황량하다. 표 파는 곳에 보니, 입장료가 무려 190원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이렇지 않았다고 김성수는 그랬는데, 어느새 이렇게 바뀐모양이다.

표를 사서 들어가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순환버스를 운영한다. 순환하는 거리만 60킬로미터가 넘는단다. 이곳은 티벳과 같은 유목민들이 주로 살고 있단다.

호수는 해발 3천5백미터쯤 되고, 가장 높이 올라간 곳은 4200미터쯤 된단다.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이다. 고산지대의 산소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높이란다. 그래도 우리는 쿤밍에서 리장으로, 그리고 호도협으로 거치면서 점차 고도를 높여 와서 그런지 크게 산소부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바이따이 호수주변을 산책하고 다시 버스타는 곳으로 올라오는데 그 계단 몇개 안되는데도 숨이 가빠왔다. 올라오니 산소를 판다는 광고도 보이고, 몇몇 다른 사람들은 산소깡통을 입에 대고 있는 것도 보였다. 호수 주변에서는 도시락 까먹으면서 널부러져 있으면 좋을 듯한 장소였으나, 아래서 운전기사도 기다리고 해서 그저 슬슬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렇게 높은 곳에도 이런 호수가 있고, 맑은 물이 넘쳐 나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4 20:07 2007/03/04 20:07
Tag //

운남여행...7

from 단순한 삶!!! 2007/03/04 19:30

백수대 입구에서 말들이 고삐에 묶여 있고, 호객행위를 하는 걸 보면 꽤 먼가? 걸어서 올라가는데, 그리 가깝지 않다. 올라서 계단연못의 물빛을 보는데, 하늘빛(산오리), 옥빛(복돌아빠)이라고도 하고, 보는곳 마다 색깔이 다르다. 처음 본 계단못의 물빛 다르고, 위에 작은 소에 갇혀 있는 듯한 물빛이 다르다.

위쪽에서 흘러 나오는 물도 엄청 많다. 이곳은 이지역 주민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곳이라 하고, 무당들이 굿을 하기도 하고, 2월 언젠가는 온주민이 다 모여서 크게 제사드리는 행사도 한다고 한다.

 



저 계단연못의 물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게 이곳인지 다른 곳인지는 모르겠다.

두곳에서 아저씨들이 돈을 받고 향 피우고 기도를 해 주는 곳이 있었는데, 복돌아빠는 다른 것은 안하더니, 이곳에서는 두곳 모두 돈을 내고 향을 피우고 뭔가를 열심히 기도했다. 기도하는 도중에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는데, 월계수 나무 같은 가지를 가지고 물을 묻혀서 머리에 뿌려주면서 뭐라고 계속 뒤에서 기도를 해 주는 아저씨(할아버지)였다.

산오리도 이곳에서는 한번 빌었는데, 올초 지리산에서부터 빌어온 것과 마음의 평온을 빌어달라는 친구의 몫까지 여러곳에서 많이도 빌었다.....산오리가 빌고 빈 것들이 이루어지기를....특히나 커플파티는 반드시 이루기를...ㅎㅎ

 

백수대 갖가지 물구경은...

이곳은 수원지라 더욱 신성시하는 곳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4 19:30 2007/03/04 19:30
Tag //

운남여행....6

from 단순한 삶!!! 2007/03/04 18:12
차마객잔에서 차가 다니는 길까지 내려가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 가파른 산허리를 돌고돌아가는 길을 만들었으니 아무리 지프차가 내려가도 쉬워 보이지 않았다. 30여분가까이 내려가는데 두어번은 한번에 회전하지 못해 뒤로 차를 뺐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지그재그를 해야 길을 찾아갈수 있었다. 이 길고 차마객잔 주인장이 주도적으로 만들고, 비와서 무너지거나 바위 떨어지면 동네사람들과 함께 치우고 해서 관리하고 있는 거란다. 그전까지는 마냥 걸어가야 했고, 짐은 말에 의존해야 했단다.


맡겨논 배낭을 찾아서 나오니까 같이갈 빵차가 기다리고 있다. 빵차를 타고 중호도협으로 가서 계곡의 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데 한시간, 올라오는데 한시간 해서 두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산을 제법 다닌 사람들이라고 30분, 40분정도 걸렸다. 가파른 길을 내려가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올라 오는 것 보다는 훨 편했다. 몇군데 무서운 곳이 있기도 했지만, 그정도 걷는 것이야...

중호도협의 모습이다. 엽서에 찍혀 있는 모습대로 찍어 보겠다고 찍었는데, 계절이나 물의 양이 그만큼 받쳐 주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모습이 나왔다. 지금은 물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물살은 엄청나 보였다. 멋진 그림이 나올만한 바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그 바위에 올라가는 것도 돈을 내란다. 그리고 위험하다고 아줌마나 아가씨가 따라 붙는다. 5원인가 돈내라고 하는 바람에 그 바위에 올라가지 않고 말았다.... 쪼잔하게스리...ㅎㅎ

어디나 사람들 찾아 오는 곳에는 물건 파는 사람들 있게 마련이어서 김성수가 맥주 한잔 사서 나눠 마셨다. 그 맥주 덕분에 올라오는 길에는 숨이 턱턱 막혀서 혼났다. 복돌아빠는 혼자서 잘 가더니, 위험하다고 가지 말라는 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역시 고생했단다.

 

올라 와서는 산천객잔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이 객잔은 차우토우의 타이거 카페의 아줌마 남편이 하는 것이란다. 여전히 김성수는 음식값 비싸게 받는다고 투덜대고, 마음에 안든단다. 오랜만에 볶음밥 먹었는데, 그저 비슷한 음식맛만 나도 반가웠다.

 

점심먹고는 백수대로 출발.... 가는 도중에 운전기사의 누이가 산다는 집이 길가에 있어서 차한잔 마시고 가자고 해서 들렀다. 역시 아직도 설 기간이라 설음식을 내왔다. 이건 우리가 어릴때 먹었던 설강정과 똑 같은 것들이었다.

이집 꼬마가 이뻐서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계속 얼굴을 돌려서 결국 이 친구 얼굴을 찍는데는 실패했다. 그래도 나오면서 돈을 주니까 한손으로 잡아서 잽싸게 자기 주머니에 집어 넣더군...

 

세시간 가량을 산길을 계속 달렸다. 원래 없던 길인데, 지난해 만든 길이란다.  호도협을 지나서 얼마까지는 나시족촌이 이어졌고, 한참 더 올라가서는 이족, 그리고 더 올라가서는 장족들이 사는 마을이었고, 집의 모양으로, 그리고 옷의 모습과 사는 모습들로 구분이 되었다.

 

산오리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있게 보았던 것은 이런 모습들이었다. '무인 곽원갑'이란 영화에서 보았던, 그 다랭이 논들이 이렇게 한구비 넘을때마다 셀수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저런 밭과 논을 만들어서 살았던 사람들의 위대한 힘이라니..... 그저 '인간은 위대하다' 이렇게 외칠수 밖에..

 

이족 마을쯤을 지날때 한번 섰는데, 기와 굽는 듯했는데, 물어봤더니 석회를 굽는 곳이란다. 저 아래 꼬마는 삼촌쯤 되는 사람한테서 저 곳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지나 가는 길에 이족들의 모습이 가장 열악해 보였다. 우선 집이 작고 낮았고, 사람들의 얼굴도 까맣고, 논밭에는 나무로 울타리를 다 둘러 쳤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동물들이 곡식이나 야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 놓은 거란다.

운전기사와 김성수의 말에 따르면 이족이나 장족들이 나무도 다 베어서 산도 황폐해 졌고, 또 가끔씩은 나시족이 사는 곳에 내려와서 약탈을 해가기도 했단다. 그래서 나시족들은 높은 산쪽에 사는 이족이나 장족을 아직도 싫어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운전기사는 이족동네를 다 지날때까지 거의 차를 세우지 않았다.

 

중간중간에서 찍은 설산과 다랭이 논밭...

 

 

드뎌 백수대에 도착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4 18:12 2007/03/04 18:12
Tag //

운남여행...5

from 단순한 삶!!! 2007/03/04 13:03
차마객잔에서 저녁은 닭백숙. 토종닭 한마리 푹 고아서 내 줬는데, 고기는 토종닭답게 꽤나 질겼는데 맛은 괜찮았다. 그집에서 걸러 놓은 소주가 있다고 내 왔는데 그것도 훌륭한 맛이었다. 닭 삶은 물에 밥까지 넣어서 닭죽이라고 끓여 왔는데, 양동이 만한 솥에 가득한 국물때문에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더구나 닭한마리를 둘이서 다 먹고난 다음이니 배가 불러서 먹을수가 없었다. 내일 아침에 데워서 아침으로 먹으라고 해서 그러마고 했는데, 아침에는 더더욱 그걸 먹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래로 내려오라 해서 갔더니, 그집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환담중.

설 음식 가득 내 놓고, 남자들은 차와 술을 마시고 있는데, 여기서 다시 술한잔 마시고 한참을 떠들다가 술이 취해서 산오리는 먼저 올라와서 퍼졌는데, 김성수와 복돌아빠는 12시가 넘도록 한담을 나눴다는 것인데, 이 두사람은 'PP족'이라는 결론에 같이 공감했다는...

이 집 식구들에 푹빠져서 이곳에 주저앉을 결심을 했다는 김성수의 칭찬이 계속 이어졌는데, 대략 파악하기에도 고생 많이 한 사람들이고, 충분이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새로 지은 차마객잔의 2층 침실모습이다. 이 집도 주인의 돈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이집 주인이 맘에 들어 다른 사람이 지어준 것이란다. 새로 지은 이 객잔의 앞에 기존의 객잔이 있어서 전망을 좀 가린다는 게 약간의 흠이라면 흠....(객잔 홍보 같으네...)

텔레비전까지 갖다 놓았으나 거의 나오는 건 없다.

 

화장실도 새로 지어서 깨끗한데, 태양열을 이용해서 물을 데워 둔 거라 따뜻한 물이 나오려면 한 5분은 틀어놔야 조금씩 나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객잔 뒤쪽의 하바설산에서 눈녹은 물이 내려온 것이라 생각하니 그 물을 마시고, 몸에 끼얹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하더라.

 

왼쪽은 이집 주인의 두 아들이고, 뒤쪽의 두 두 여자는 안주인과 일하는 친구, 그리고 산오리와 김성수.  이곳에서도 여자들은 뒷전에 앉아서 뒤치닥거리만 하고 있었다. 그래도 화로 옆이긴 하지만..

설음식 으로 차려진 식탁.

 

조금 지나자 안주인이 친척 결혼식에 가서가져 왔다던가? 찹쌀 부침개를 부쳐 주었는데, 산오리는 너무 배불러서 못먹었다.

 

시간이 지나자 형제는 형제끼리 뭔가 논쟁(?)이 붙었고, 부모는 그저 들어 주었고, 이방인들은 따로 술잔을 기울이며 할얘기가 많아 지더라는...

 

아침에 일어났더니 맥주와 고량주를 섞어 마신 덕분인지 약간 머리가 띵했으나 금새 맑아졌고, 부엌으로내려 갔더니 이집 식구들 아침을 먹는데 끼어서 아침을 해결했다.

아침은 티벳에서 먹는다는 버터차와 어제 만들어 먹었던 찹쌀 부침개, 그리고 다른 밀전병... 버터차는 짭짤하게 먹을 만했다.

그리고는 주인의 차를 얻어 타고 차우토우로 내려갔다.(이집 주인은 호도협 입구에서 관리사무소에서 한달에 열흘 일한다는데, 입장료 안내고 들어가는 불량 관광객 잡는 일을 한다나...)

 

김성수를 만나서는 이틀간의 일정은 확정했다. 김성수가 추천한 코스로 돌기로 했고, 차편도 알아봐 준다고 해서 술마시면서 주인장에게 얘기해서 당장 차를 수배했다. 좋은 차로 하루에 350원으로..

아침에 일어났더니, 김성수도 그 코스를 1년전에 가 봤는데, 할일 없으니까 동행하겠단다.

이렇게 일행이 하나 늘어났고 운전기사 한명이 빵차로 움직이게 되었다. 이틀간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4 13:03 2007/03/04 13:03
Tag //

운남여행....4

from 단순한 삶!!! 2007/03/04 12:26

막상 할얘기도 없을 거 같고, 재밋는 일도도 별로 없었고, 사진도 쓸만한게 없는거 같아서 여행후기를 쓰는건 일도 아니겠다 싶었는데, 막상 쓰기 시작하니까 없던기억까지 되살아 나면서 지저분하게 늘어지고 쓸말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지겨워 지기 시작했다. 그만 쓸까나...

 

그럼 안되겠지...ㅎ

 

땅은 퍽퍽했고, 풀풀 날리는 먼지  다 뒤집어 쓰고(뒤집어 썼다기보다는 아랫도리가 온통 먼지투성이가 되었다.) 고대하던 차마객잔에 도착했다.  



아름답다는 걸 인터넷에서 보고 선택한 모양인데, 설산구경보다 더 훌륭한 친구를 만나서 이때부터 꼬박 이틀동안은 확실한 가이드를 둔 여행을 하게 되었다.

객잔에 들어서자 한국에서 왔냐구 한국말로 물어보는 친구가 있어서 반가웠는데, 이 친구가 이 객잔이 너무 좋다면서 벌써 열흘전부터 와 있다고 한다. 이름은 김성수라고 했는데, 살아온 전력은 혹시 여기 갈 기회가 있다면 만나서 들어볼 것이고, 앞으로 호도협에 객잔을 하나 내려고 준비중이란다. 지금 땅을 사고 있는 중인데 아마도 6개월 이내에 객잔을 열게 될 것이라고 꼭 놀러 오라고 했다.  이 친구가 객잔에서 옥룡설산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은 화장실 옥상이라면서 여기로 안내해 주고 맥주를 한잔 마셨다. 화장실 옥상에서 바라다본 설산은 정말 멋졌는데, 해 지면서 그 색깔이 변하는 게 최고라고 했는데, 요즘 이계절은 그렇게 색의 변화가 심하지 않단다.

노을빛을 받아서 점차 붉게 변해 가느 모습이 아름답다고 했는데,

이날은 그저 붉은 빛이 약간 비치다가 이내 어두워 지고 말았다.

가장 좋은 계절은? 5월부터 6월까지 우기가 오기 직전이나 우기가  끝나는 10월쯤이란다.

해지면서 바람이 좀 불긴 했지만, 그리고 환상적인 노을빛이 설산에 비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멋진 풍경이었다.

해지는 시각은 6시 반쯤이었나, 아침해는 9시 반에 뜬단다...

다음날 아침에 차우토우에 갔더니, 그기선 10시반에 해가  뜬다나..ㅎㅎ

 

해 떨어지기 전에 맥주는 안마시고, 폼만 잡고 있는 복돌아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4 12:26 2007/03/04 12:26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