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7'에 해당되는 글 3건

  1. [산오리]다시 당신 앞에 앉아서-신길수 10기를 맞아 (3) 2008/05/07
  2. [자전거] 신정동 왕복. (8) 2008/05/07
  3. 바가지를 벗기도.. 2008/05/07

 

  다시 당신 앞에 앉아서

    - 신길수 10주기를 맞아서

 

10년의 세월동안

우리들의 삶에 생활에 투쟁에 

당신의 모습을

뜨겁게 살아 있는 동지로

지키고 싶었습니다

 

우리들의 머리에 가슴에 온 몸에

당신의 모습을

지울수 없는 흑백사진으로

남기려 했습니다

 

10년의 세월동안

당신의 억센손에 남았던 따스한 온기도

슬금 슬금 빠져 나가고

당신의 순진한 웃음 속에 남았던 여유도

푸슬푸슬 사그라 들고

당신의 넓은 가슴속에  남았던 희망도

때 늦은 가을비처럼 식어가고 있습니다

 

10년의 세월동안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힘겨운 삶에 지쳐가고

당신이 처절하게 외첬던 희망은

더 큰 절망으로 바뀌고 있고

당신이 목숨과 바꿨던 세상은

약육강식과 아비규환의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10년의 세월동안

당신과 달리 우리들은

나약함에 쉽게 물들어 갔고

나를 버리는데 점점 인색해졌고

함께 살고, 함께 싸우는 일을

멀리해 왔습니다

 

다시 당신 앞에 앉아서

당신이 가졌던

온기와 여유와 희망에

이제 새로운 불씨를 지피려 합니다

 

다시 당신 앞에 앉아서

더 큰 사랑과 희망과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떳떳하게 말하려 합니다 

 

        <2008. 05.08.>

 

신길수도 죽은지 10년이 지났다네... 세월이 빠른건지 세상이 무심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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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13:44 2008/05/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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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부모님 모시고 바람이나 쐬러 갈까 해서 전화했더니,

동생들 오기로 했으니까 집으로 오란다.

점심 먹으러 가는 거니까 자전거 타고 11시에 출발했다.

곡산역에서 행주대교 나가는 동네길로 들어섰는데.

무슨 공사차량이 많이 다녀서 길바닥에 물을 가득 뿌려놓았다.

으... 자전거 먼지닦고 기름 쳐 두었는데, 이게 뭐람..

자전거고, 옷이고, 신발이고 흙탕물 다 튀겼다.

운동화도 빨아서 다시 신었는데....

담부터는 이길 다니지 말아야겠다.

 

행주대교 건너서 방화대교 아래쯤 가는데,

경찰차 두대가 앞서가서는 방화대교 아래로 간다.

사람들 낚시하는 자리인데...

궁금해서 따라가 봤더니,

헉.... 물에 빠진 남자 시체 한구 건져 올려 놓고

사람들 모여서서 구경하고 있다.

경찰차 도착해서 살펴 보더니, 흰천으로 싸는걸 보고 다시 출발..

아침부터 사람 시체나 보고..ㅠㅠ

언젠가 한탄강 놀러 가서는 떠내려 온 시체 건진 일이 생각났다..

 

신정동까지 가는 내내 맞바람이 불어 속도도 안나고

꽤나 힘들었다.

1시 집에 도착하니, 점심 한참 먹고 있는데,

그 사이에 끼어서 추어탕 맛나게 먹었다.

추어탕은 엄니가 끓여주는게 최고다.

(추어탕이란 말도 서울와서 첨 들었다. 그냥 미꾸라지 국이었는데..)

 

잠시 노닥거리고 있다가는

4시에 자전거 타고 가야 한다는 핑계로 먼저 일어났다.

 돌아오는 길은 뒷바람이 불어줘서 신나게 달렸다.

행주대교 아래 와서는 담배 한대 피우고

일어나는데, 어라. 빗방울이 듣네.

 

그래도 어쩌랴.. 집에까지는 가야 하는데..

동네길 들어가기 싫어서 큰길의 차를 피했고,

화정가는 큰길에 차들과 같이 가기는 너무 무서워서

뚝방길은 할수 없이 지나와서 삼성당 앞에 왔더니..

빗방울도 굵어지는데다, 힘도 들어서

동네 구멍가게에서 맥주 한캔 사서는 한적한 동네 뒷골목에서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고 일어났더니, 이제 비가 본격적으로 내린다.

그 비 맞아 가면서 자전거 타고 가는 건 처량하더구먼.

갈때 흙탕물 튀겨서 안타까워 했던 자전거나 신발이나 옷이나.

이제는 그 흙탕물 씻겨내려가게 되어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그러고 왔더니 6시.

베란다에 자전거 올려 놓고는 수돗물 틀어서

자전거 목욕을 시켰다.

검은물이 줄줄 흐르더구먼.

 

4시간 56키로쯤.

 

요즘 회사에서 자전거 동호회 만들었는데,

글구 산오리가 회장을 맡았는데,

왜 이케 자전거 탈 날자가 안나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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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13:18 2008/05/0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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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욜 부모님 오시라 해서,

바람도 쐴겸 북쪽으로 좀 갔다 와서는,

저녁을 먹으러 갔다.

아내가 돼지고기 맛있는 집이라고

가자해서는 동명이까지 다섯명이 갔다.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인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고,

다행이 손님 나간자리 치우는 잠간 기다려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삼겹살을 먹었다.

 

제주흑돼지라는데, 생삼겹살이니까

약간 맛있기는 했고, 다들 잘 드셨다.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더 늘어나서

누가 일어나지 않나 기다리고 있고

이러니 불안해서 느긋하게 앉아 있을 수도 없었다.

어쨌거나 5명이서 삼겹살 6인분을 먹었는데,

1인분에 1만원 하는 비싼 고기였다.

밥과 냉면도 시켜 먹고 일어나서

계산을 하려는데, 계산지도 없다.

동명이 한테 계산지 좀 찾아 보라 했더니,

없다고 되돌아왔다.

 

계산대 앞에서는 대기번호 달라하고,

몇분이나 기다려야 자리가 생기나 물어보고,

계산하는 사람한테는 카드 받고 계산하고,

중년의 여자 한사람이 처리하기에는 벅차 보였다.

겨우 말할 틈이 생겨서,

-우리도 계산해 주세요

=자리가 어디죠?

-저기 중간이요

= 5만원이에요.

(이상하다 너무 적게 나왔는데... 라고 말할까 하다가..)

적게 나왔는데, 글구 계산하는 거까지 정신하나 없는데,

그냥 가자..

카드 주고 사인해주고는 나왔다.

 

가끔 음식점에서 술한잔 먹고나면 먹은거 보다 더 많이

달라고 해서, 뭐뭐 먹었는지 확인해보자고 한 경우는 있었는데,

이건 왠 횡재랴... 하고 그냥 계산하고 나왔다.

 

이건 바가지 쓴게 아니라, 바가지 벗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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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13:00 2008/05/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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