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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술병의 술이 줄어드는 이유는... (12) 2008/05/15

동명이가 먹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네 식구가 모여서 집에서 삼겹살을 먹었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을수 없기에

둘이 먹기에 좀 미안해서

애들한테도 한잔을 권했더니,

동희는 당연히 노우, 동명이는 양주를 한잔 마시겠다고 했던가...

 

그래서 어디서 누가 얻어 왔는지,

사왔는지 이름 모를 면세 양주가 한병 있길래,

그거 한잔 따라 주고, 어른 둘은 소주를 마셨던가..

어른 둘은 소주 밖에 안마시니까

잡다한 술들은 여기 저기 쳐박혀 있다.

 

얼마나 지났는지 양주병이 절반쯤으로 줄었다.

'누가 이술을 마시고 있나?'

그러고 그냥 지났는데,

이번에는 1/4로 줄었다.

 

아내한테 물었다.

"당신이 저 양주 마셨어?"

"소주 밖에 안마시는 내가 그걸 왜 마셔?

 엊그제 동명이 친구들이 와 있던데, 그넘들이 마셨나?"

"그런가???"

 

어젠가 동명이한테 물어봤다.

"그 술 누가 마신거냐?"

"내가..."

"헉, 고 3이란 놈이 집에서도 술마시고 있냐?"

"잠자려고 마셨어..."

"열공하려면 잠 자지않고 공부해야 하는데, 잠자려고?

  아빠세대는 잠 안자려고 '타이밍'을 먹고 공부했다는 거 아냐?"

(물론 아빠가 그렇게 공부했을 리는 없지만...)

"휴일날 낮잠 좀 자다가 밤에 공부하면 새벽 4시가 되도 잠이 안오는데,

  계속 안자고 나면 학교 가면 죽음이야.. 그래서 잠자려고 마셨지."

".................."

 

잡다한 술도 용도가 있긴 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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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5 16:41 2008/05/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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