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조용한(?) 연구원에 난리가 난다.

이번에는 김이태가 글을 올려서 난리가 났다.

 

사용자와 꽤 많은 직원들은 이 시기에, 구조조정의 시기에

그런 일 벌였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또 그보다 많은 사람들은 김이태를 지지하고 있는 듯하다.

 

조합은 성명서 내고, 플래카드도 걸어서

김이태를 지지하겠다고 한다.

 

팀장이라고 총대를 맨 윤석영도 안타깝다.



 

 대운하 참여하는 연구원입니다. [15000]

sendic 

번호 1668165 | 2008.05.23

조회 435020

 

저는 국책연구원에서 환경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실명은 김이태 첨단환경 연구실에 근무합니다.)

본의 아니게 국토해양부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사이비 과학자입니다.

저는 매우 소심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입니다.

한반도 물 길잇기 및 4대강 정비 계획의 실체는 운하계획입니다.

저는 본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소위“보안각서”라는 것을 써서 서약 했습니다.

제가 이 예기를 올리는 자체로서 보안각서 위반이기 때문에 많은 불이익과 법적조치, 국가연구개발사업 자격이 박탈될 것입니다.

  하지만 소심한 저도 도저히 용기를 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둔 불이익을 감수할 준비를 하고요. 최악의 경우 실업자가 되겠지요.

그 이유의 첫째는 국토의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제대로 된 전문가 분들이라면 운하건설로 인한 대재앙은 상식적으로 명확하게 예측되는 상황이라 생각 합니다.

  저는 요즘 국토해양부 TF 팀으로부터 매일 매일 반대논리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를 받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반대논리를 뒤집을 대안이 없습니다. 수많은 전문가가 10년을 연구 했다는 실체는 하나도 없습니다.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답변을 주지 못하다 보니 “능력부족”, “성의 없음” 이라고 질책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이명박 정부는 영혼 없는 과학자가 되라 몰아치는 것 같습니다. 정부출연연구소 구조조정 및 기관장 사퇴도 그렇습니다. 정정당당하다면 몰래 과천의 수자원공사 수도권사무실에서 비밀집단을 꾸밀게 아니라, 당당히 국토해양부에 정식적인 조직을 두어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마음자세로 검토하여야 되는 것 아닙니까?

   왜, 오가는 메일 및 자료가 보완을 요구할 필요가 있습니까? 국가 군사작전도 아닌 한반도 물길 잇기가 왜 특급 비밀이 되어야 합니까? 제가 소속된 조직은 살아남기 위해서 정부에 적극적 협조해야 한다는 것은 인정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국가 정책은 국책연구원 같은 전문가 집단이 올바른 방향을 근원적으로 제시하여야 하는 게 연구기관의 진정한 존립이유 아닙니까? 이명박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6%로 설정하라 해서 KDI에서 그걸 그대로 반영하여야 제대로 가는 대한민국입니까? 이명박 정부에 참으로 실망스러워서 이 같은 글을 올립니다.

    기회가 되면 촛불 집회에 나가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이 글 때문에 저에게 불이익이 클 것이지만 내 자식 보기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한마디 합니다.

.................

추신 숨어있지 않겠습니다. 떳떳하게 나아가겠습니다.

제가 국가 보안법을 위반하였다면 아이피 추적하지 마시고 아래 주소에서 찾으세요

http://www.kict.re.kr/division/advanced_environment/people.asp

그리고 불이익 감소하겠습니다.

한참 입시준비중인 고3의 딸고 고1의 아들만 아빠를 믿어주면 됩니다.

 

추신2: 여러분의 많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저는 본 건으로 인해 언론에 사소한 신상정보까지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일부 원하지 않는 정보가 공개된 점에 대하여 유감을 표합니다. 실명과 소속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일에 관여하시는 공무원, 관련연구원, 기관의 책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단지, 제가 원하는 것은 정부의 올바르지 못한 의사결정과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절차와 추진방법(연구결과의 도출 시기 등)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마음고생을 하시는 관련자 여러분께는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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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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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태님의 연구팀장입니다 ("대운하") [4247]

hydroyoon56 

번호 1669819 | 2008.05.24

조회 187252

 

김이태님의 “대운하 참여하는 연구원입니다” 글을 보고 건설기술연구원의 담당연구팀장으로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글을 남깁니다. 우선 제가 담당하는 연구과제의 팀원이 그 동안 어려운 입장에 있었다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김이태님이 이야기한 (1) “보안각서의 의미”, (2) “반대 논리에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받았다”는 사항, (3) “관련사업이 근거가 빈약하고 밀실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 등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선 보안각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보안각서는 국가에서 발주하는 모든 용역사업에 대해서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안각서는 통상 발주처가 연구종료 이전단계에서 연구내용의 외부공개로 인한 사회적 혼란방지 등을 위해 요구됩니다. 따라서 본 사업만을  위한 보안각서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용역 절차입니다.


둘째, “매일 매일 반대 논리에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받았다”는 내용은 좀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위와 같은 요구를 받지 않았습니다. 김이태님이 담당했던 분야는 수질 분야로 타 분야에 비해 국민적 관심이 컸고, 과학기술적 자료에 입각하여 판단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정책적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점 연구팀장으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셋째, “관련사업이 근거가 빈약하고 밀실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은 이미 정부출연 5개 연구기관이 공식적으로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고, 운하지원팀도 정부 조직 내에 공식적으로 존재하여 공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구팀장의 입장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의 이해를 돕고자 이글을 썼습니다.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기 위해 연구팀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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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태, 대운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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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의 성명서는

* 지부 성명서는 내렸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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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17:55 2008/05/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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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수 10주기...

from 단순한 삶!!! 2008/05/26 17:48

산오리님의 [[산오리]다시 당신 앞에 앉아서-신길수 10기를 맞아] 에 관련된 글.

 

 신길수 10주기 추모식이 25일

안산 시립공원묘지에서 있었다

 

10주년이라고 사회를 본 이근원은

 참석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한마디씩 하라 했는데

 

 

10년이 지나도 항상 그자리에서 만나는

볼수 있는 사람들을 볼수 있다는 것.

 

10년이 길다지만, 별로달라지지 않는 모습들에

안도해야 하는 것인지,

어쨌든, 

살아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죽지 말자....

 

그런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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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17:48 2008/05/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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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공공부문 집회와 민주노총 집회가 있다는 여의도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첨으로 강북방면으로 진입...

집에서 행주대교 아래 국수집까지 가는데도 구불구불하고, 공사차량 다니느라

물뿌린 길을 피해서 그냥 자동차 다니는 길로 나갔다.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열병합발전소->꽃가게길->양평해장국->그리고 능곡으로 들어가서

행주대교 드가기전 좌회전...

 

국수집에서 좌회전해서 빠지는 길이 있다는 걸 들어서,

그쪽으로 들어갔는데, 자전거 타는 사람들 있어서 그냥 따라 갔더니

방화대교 아래 자전거 도로까지는 나오는데,

이눔의 길이 장난이 아니라...

그야 말로 MTB 타는 기분 좀 나게 하는 길이었는데,

마지막 한구간은 완전 진흙탕이어서

깨끗하게 씻어두었던 자전거 완전 진흘거범벅..ㅎ

 

그리고 방화대교 아래서는 일사천리.

가양대교 아래서는 너무 더워서 음료수 한병 마시고 갔구나.

마포대교 건너서 국회쪽 사무실 많은 동네서 순대국 한그릇 먹었는데,

갈증도 나고 배도 고파서 마구 퍼 먹었더니,

집회 도중에는 나른하고 졸립고...

전경련 앞에서 집회하는데 뒷쪽에서 자유로운(?) 자세로 집회 참가했다는..

 

민주노총 집회도 참가했고, 돌아오는데..

이제는 맞바람이다...

 



돌아 오는 길은 맞바람과 싸우면서 오니까 엄청 힘들더라..

방화대교 아래까지 왔는데, 험한 길과 차도로 가야할 생각을 하니 아득한데,

그래도 어쪄랴...

돌아오니, 갈때(한시간 반정도?) 보다 시간이 더 걸렸더군...(두시간 정도..)

힘들어서 속도계 보는걸 잊어 버렸는데, 갈때 거리가 31키로였으니까..

왕복 60킬로 좀 넘게 타지 않았을까..

 

 

일욜 신길수 위원장 10주기 다녀와서 느지막히 자전거 몰고 나갔다.

간만에 봉일천 자전거 도로로...

가는길은 쌩쌩 잘 달렸는데, 이번에는 어제도 타고 오늘도 탔더니

사타구니가 점점 아파온다..

맨날 타서 단련을 시키면 모를까 어쩌다 타니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곡릉천 자전거도로를 신나게 달려 볼까 했는데,

이번에는 자전거 도로에서 맞바람이 분다..

돌아오는 내내 맞바람... 힘은 빠져 가는데 바람은 안도와주고..

꾀가 생겨서 짧은 거리로 온다고 식사동으로 넘어왔는데,

산인지 고개인지 하나 넘는데 완전 기진맥진했다..

그러고 돌아오니 3시간에 38킬로...

힘들다고 중간에서 노닥거리다 왔더니..

 

봉일천 자전거 길에는 양쪽에 보리가 누렇게 패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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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17:41 2008/05/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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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에 기차가 정차하는 것은 물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지 다른 이유는 거의 없다. 역이라고 해야 부근에 보이는 거라고는 집 두채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라미요 역은 역사의 현장이다. 그곳에는 파타고니아 지방의 상흔을 간직한 시계가 있는데 그 시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언제나 똑 같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9시 28분.

 

1921년. 아니타 목장에서 소작농들과 인디오들의 마지막 투쟁이 시작된다.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 출신의 무정부주의자 안토니오 소토가 이끌던 4천여명의 소작농들이 단순하고 소박한 꿈에 젖은채 파타고니아 최초의 자유조합체<소비에트>를 결성하고 자율적인 별장 관리를 천명했지만, 지주들이 냉담하게 반응하며 폭력적을 제어하려 들자 하라미요 역과 목장을 점거한 것이다. 그러나 양쪽의 대치는 오래 가지 못했다. 일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소작농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강력한 진압군을 보냈던 것이다.

 

남자들은 하라미요 역을 사수하고, 여자들은 목장에 머물고 있었다. 그들의 무기가 늘 지니고 다니던 비수와 농장 관리인에게 탈취한 권총 두자루 외에 수렵용 돌멩이가 달린 곤봉과 채찍이 전부인 반면 진압군은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6월 18일 정오. 진압군의 지휘 장교인 바렐라 대위는 부하들에게 역을 포위하도록 지시한 후에 소작농들에게 밤 10시까지 무장을 해제하고 투항하면 목숨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약속 시간이 지켜지지 않고서 발포명령이 떨어졌는데, 그시간이 정확히 밤 9시 28분이었다.

 

정확한 기록과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단지 백여명의 남자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파놓은 구덩이 앞에서 총살당하고, 또 다른 백여 명이 불에 타 숨졌다는 사실외엔. 그날 그 일대의 팜파는 시체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고 한다.

 

9시 28분. 진압군의 총알에 멈춰버린 시계. 그렇게 정지된 시간은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수없이 고쳤죠.] 승무원이 말한다. [하지만 고치면 뭘합니까? 그때마다 누군가가 그 시간으로 되돌려 놓는 걸요]   - 책 169~170쪽.

 

가슴 울리는 얘기가 많아서 다 생각 나지도 않지만,  얼피 책장 펼쳐서 한 곳을 옮겼다.

제목에서 말하는 특급열차는 이 장면 한 곳 밖에 없다.  사실과 허구가 혼합되어 있어서 어느게 사실인지, 어느게 허구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소설을 읽고 있는 동안에, 그리고 읽고 나서도, 파타고니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남쪽 사람들의 파타고니아 사랑은 정말 대단했고, 지금도 대단할 것이라 믿는다.

칠레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의 오래된 비극들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도 멋진 일이다.

<나에게 어떤 긍지가 남아 있다면, 그것은 내가 그곳의 인간 백정들을 잊지 않을 것이며,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잊지 않고 산다는 사실>이라고 그는 말한다.

역사도, 그리고 라틴아메리카도 정겨운데, 그걸 이처럼 풀어 쓸수 있는 작가가 있다는게 더 부럽다. 이나라는 이런 사랑과 이런 걸 풀어 쓸수 있는 작가같은 작가도 제대로 없나..ㅠㅠ

 

 



 

볼리바르 항구는 에콰도르 산 바나나를 전 세계로 수출하는  곳이다. 그런데 대략 5킬로미터에 이르는 항구의 제방에 축구장만 한 크기에 깊이을 헤아리기 힘든 구덩이가 있다. 수출되지 못한 바나나를 그곳으로 파묻는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거대한 구덩이 속에 선적 날자가 지났거나, 이미 상해서 구더기가 들끓거나, 대농장의 주인이나 농산물 운반자가 일단의 마피아들에게 고정상납을 이행하지 못해 마지 못해 버리게 되는 과일과 야채등으로 가득 차있다.

 

<오야>. 사람들이 거대한 냄비라고 부르는 그곳은 수천 톤의 쓰레기들이 걸쭉한 수프처럼 썩는 바람에 메스꺼운 냄새를 풍기며 일년 내내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그 흉측한 괴물의 거대한 몸통에는 쓰레기들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보스 정치인의 정적들 역시 수십발의 총알이 박히거나 예리한 칼날에 난자당한 뒤에 그 곳게 쳐박혀 조용히 썩어간다. 이렇듯 <오야>는 쉬지않고 끓고 있으며, 그 악취에 콘도르조차 접근을 꺼릴 정도다

- 책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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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0 14:57 2008/05/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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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가 먹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네 식구가 모여서 집에서 삼겹살을 먹었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을수 없기에

둘이 먹기에 좀 미안해서

애들한테도 한잔을 권했더니,

동희는 당연히 노우, 동명이는 양주를 한잔 마시겠다고 했던가...

 

그래서 어디서 누가 얻어 왔는지,

사왔는지 이름 모를 면세 양주가 한병 있길래,

그거 한잔 따라 주고, 어른 둘은 소주를 마셨던가..

어른 둘은 소주 밖에 안마시니까

잡다한 술들은 여기 저기 쳐박혀 있다.

 

얼마나 지났는지 양주병이 절반쯤으로 줄었다.

'누가 이술을 마시고 있나?'

그러고 그냥 지났는데,

이번에는 1/4로 줄었다.

 

아내한테 물었다.

"당신이 저 양주 마셨어?"

"소주 밖에 안마시는 내가 그걸 왜 마셔?

 엊그제 동명이 친구들이 와 있던데, 그넘들이 마셨나?"

"그런가???"

 

어젠가 동명이한테 물어봤다.

"그 술 누가 마신거냐?"

"내가..."

"헉, 고 3이란 놈이 집에서도 술마시고 있냐?"

"잠자려고 마셨어..."

"열공하려면 잠 자지않고 공부해야 하는데, 잠자려고?

  아빠세대는 잠 안자려고 '타이밍'을 먹고 공부했다는 거 아냐?"

(물론 아빠가 그렇게 공부했을 리는 없지만...)

"휴일날 낮잠 좀 자다가 밤에 공부하면 새벽 4시가 되도 잠이 안오는데,

  계속 안자고 나면 학교 가면 죽음이야.. 그래서 잠자려고 마셨지."

".................."

 

잡다한 술도 용도가 있긴 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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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5 16:41 2008/05/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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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from 단순한 삶!!! 2008/05/13 16:22

한 친구가 백학저수지 부근에 땅을 4백평 샀다고,

그리고는 그 땅에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같이 만나는 친구들에게 강요(?)를 했다.

그 멀리 가서 누가 농사를 짓는다구?

 

놀러삼아 지난해 가을엔가 갔더니,

참으로 가관이었다.

밭으로 들어가는 길도 없고,

밭은 나무와 풀이 우거진 풀밭이었고,

거기다 햇볕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북사면이라니..

- 여기다 농사를 짓겠다구?

= 그럼, 글구 컨테니너 박스나 흙집을 짓고 도도 닦아야지..

 

올봄에 밭 정리 해 놨다고 가자고 해서

셋이 모여서 고구마 순 600개를 사서 갔다.

포크레인인지 트렉터인지를 빌려서 나무와 풀 싹 뽑아 치우고.

없던 길도 만들어서 잔자갈 깔아서 그럴듯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해 놓고 보니, 밭모양으로 생기긴 생겼다.

 

그 넓은 땅을 어쩌랴..

일단 고랑을 만드느라 삽질과 양괭이질로 두둑과 고랑을 만들고 있었는데.

너댓 이랑 만들고 땀 좀 흘릴만 한데,

양괭이로 푹 긁었더니, 뭔가 이상한게 툭 불거졌는데,

들여다 보니, 수류탄이다.

헉! 수류탄이닷!!

그리고는 동시에 뒤로 몇발짝씩 물러서서는 어쩔까 하다가,

밭주인이 112에 신고를 했다.

 

신고하고 잠간 있는 동안에, 이친구는

다시 수류탄에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고서는

'속이 비었네' 하고선 들고 나온다. 

신관이나 속의 화약은 어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하튼 빈 수류탄이다.

그럼 괜히 신고했잖아,,, 취소...

그리고 다시 경찰에 전화했는데 이건 취소되는게 아니란다.

 

그리고는 한 30분쯤  지나서 군인 한명이 나타나고,

또 30분 지나서 경찰 두명이 나타나고,

그리고 또 30분 지나서는 군인 6명이 나타났다.

그리고도 아직 폭탄처리반은 오지 않고..

 

껍데기만 있는 수류탄 처리할때까지 작업 못한단다.

그래서 점심먹으로 갔다 왔더니,

그제서야 폭탄처리반(?)인가 쓰인 지프를 타고

또 군인 몇명 더 오더니,

이리저리 살펴보고선

그냥 수류탄 들고서는 007 가방안에 넣고서는

유유히 사라졌다....

 

수류탄 하나 나타나서는 연천과 포천을 발칵 뒤집은 모양이다.

 

그러고 다시 고구마 심기.....

돌투성이에다가, 칡넝쿨 마구 올라오고..

그기다 600개 심었더니,

아이구 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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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3 16:22 2008/05/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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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을 찾아 떠났건만...

 

견딜만 하다고*

살아갈 만 하다고

수백번을 되뇌이면서도

벗을 찾아

지리산으로 떠났다

 

바위사이를 더듬는 계곡물도

연둣빛 새 잎을 여는 봄바람도

낮은 땅바닥을 밝히는 얼레지부터

높은 봉우리 수줍은 진달래꽃망울까지

벗이고 친구였다

 

혼자 서있는 바위도

어울려 서있는 나무들도

사람들이 어설프게 만든

나무계단까지도

나를 환영해 준

벗이고 친구였다

 

산청 어느 골짜기에

집짓고 내려와 사는 도시친구도

새집 짓고 보일러까지 달아

번듯해진 연하천 산장도

언제나 초라해 보여도

초라할수 없는 산장지기도

숲속에서 불쑥 나타날지도 모를

지리산 반달곰 마저도

나를 환영해 준

벗이었고 친구였다

 

견딜만 하다고

살아 갈 만 하다고

다시 수백번을 되뇌이면서도

나타나지 않는 벗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

가슴 먹먹한 사랑 

    <2008. 4. 27. 지리산에서>

 

*시인 이원규는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라는 시에서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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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9 15:56 2008/05/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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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유....6

 

 

중고등학생이

촛불들고 거리에 나서고

온 백성이

광우병 걱정하는데

 

나는 실용이다

나는 경제를 살린다

나를 따르라

 

나는 왕이다

나는 신이다

나를 따르라

 

백성을

섬기겠다던

대통령의

화려한 여유

  <20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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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9 15:47 2008/05/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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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도 먹고...

from 나홀로 가족 2008/05/08 17:27

 

어제 오후 5시쯤 동명이가 전화를 했다.

"아빠! 돈부락에서 외상 먹어도 되?"

(돈부락은 동명이 학교 근처에 있는 돼지갈매기살 집인데,

 그집 주인이 산오리 회사를 다니다 그만둔 양반이다)

"왠 외상은?"

"돈이 없어.."

"알았어,,,, 얘기하고 먹고 낼 갚어.."

"어.."

 

집으로 가는데, 문자가 왔다.

- 엄마 아빠 나 야자 쨌어..내일공부 두배로 하겠음

=술먹고 있냐?

- ㅋㅋ 아니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집가서 공부해야지

= 외상은 준대냐?

=먹엇음ㅋㅋ 내일이나 모레주기로함ㅋㅋ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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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8 17:27 2008/05/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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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당신 앞에 앉아서

    - 신길수 10주기를 맞아서

 

10년의 세월동안

우리들의 삶에 생활에 투쟁에 

당신의 모습을

뜨겁게 살아 있는 동지로

지키고 싶었습니다

 

우리들의 머리에 가슴에 온 몸에

당신의 모습을

지울수 없는 흑백사진으로

남기려 했습니다

 

10년의 세월동안

당신의 억센손에 남았던 따스한 온기도

슬금 슬금 빠져 나가고

당신의 순진한 웃음 속에 남았던 여유도

푸슬푸슬 사그라 들고

당신의 넓은 가슴속에  남았던 희망도

때 늦은 가을비처럼 식어가고 있습니다

 

10년의 세월동안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힘겨운 삶에 지쳐가고

당신이 처절하게 외첬던 희망은

더 큰 절망으로 바뀌고 있고

당신이 목숨과 바꿨던 세상은

약육강식과 아비규환의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10년의 세월동안

당신과 달리 우리들은

나약함에 쉽게 물들어 갔고

나를 버리는데 점점 인색해졌고

함께 살고, 함께 싸우는 일을

멀리해 왔습니다

 

다시 당신 앞에 앉아서

당신이 가졌던

온기와 여유와 희망에

이제 새로운 불씨를 지피려 합니다

 

다시 당신 앞에 앉아서

더 큰 사랑과 희망과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떳떳하게 말하려 합니다 

 

        <2008. 05.08.>

 

신길수도 죽은지 10년이 지났다네... 세월이 빠른건지 세상이 무심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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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13:44 2008/05/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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