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에 해당되는 글 16건

  1. 동굴 - 주제 사라마구 / 해냄 (2) 2009/04/07
  2. [자전거] 광탄 68km (10) 2009/04/05
  3. 이상한 방문자수.. (3) 2009/04/03
  4. 전화... (10) 2009/04/03
  5. 문화상품권 사라--(2) (6) 2009/04/03
  6. [자전거] 목욜밤 헤이리 - 45km 2009/04/03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재미를 봤는데,

눈 뜬 자들의 도시를 보다가, 포기했다...

왜 이건 재미가 없었는지 모르겠는데, 나중에 다시 시도해 볼지는 모르겠다.

 

수십년 감옥에 있던 사람에게 밝은 세상으로 나오라고 하는 것은

곧 죽음이다. 실명을 할수도 있고, 밝은 세상이라는게 전혀 적응할수 없는 곳일테니까..

그래도 빛을 보여줘야 한다... 고 했던, 그리고, 그걸 70년대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많이 써먹던 비유였다. 깜깜한 세상에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밝은 빛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언론 통제와 갖가지 탄압이 횡횡했던 시절이니까 충분히 그러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그게 결국은 플라톤의 동굴이었던 모양이다.

(중고등학교때 교과 과목에 철학이라도 있었더라면.... 지금도 없나??)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센터'와 몰락해 가는 도공의 이야기다.

등장인물이래야 노인과 딸 내외, 그리고 노인이 사랑하는 한 여인,,

고작 4명이고(센터의 구매부장이 가끔 나오지만), 이야기래야 굉장히 단순하다.

그런데, 480쪽에 이르는 두꺼움에, 문장도 들여쓰기도 없다.

대화도 줄줄이 이어져 있다. 물론 따옴표도 없다.

그래도 지겹거나 따분하지 않다.

개개인의 심리 묘사가 잘 되어있고 심지어는 개의 심리까지도(?) 그려낸다.

뜬구름 잡는 듯해서 무슨 소린지 모를 얘기는 거의 없다.

모든 등장인물의 생각이 내 생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자본주의는 계속해서 확장되고있고,

그동안의 생존방식과 가치관도 계속 무너져가고 사라져가고 있다.

막판에 도공은 센터에 인형을 납품하려던 것이 설문조사를 거쳐 거부되었다고 하자,

사위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네는 정말로 하찮은 것 몇가지를 잊어 버리고 있구먼.무슨 말슴(오타발견했다..ㅎㅎ)이신지. 자네는 노동의 결실이 누군가에게 거부당했을때 마치 따귀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걸 잊어버리고 있어.

 

노동은 그렇게도 소중한 것인가 보다...

산오리는? 물론 잘 모르겠다.먹고사는 게 아니라면 노동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ㅎㅎ

 

도플갱어도 시작해볼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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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12:45 2009/04/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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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광탄 68km

from 잔차야! 2009/04/05 23:14

자전거도 중독이 있나 보다.

목요일밤 헤이리를 갔다 오고 금욜밤 마신 술로 토욜은 완전히 퍼졌다.

오전에 목욕 갔다 올때까지는 괜찮나 했는데,

점심으로 국수 삶아 먹고 났더니,

완전 퍼져서 꼼짝 못하고 저녁때까지 퍼져 잠잤다.

그리고는, 다시 오늘 삶자의 새싹라이딩.

8시 반 백마역으로, 그리고 고양경찰서에서 28명이나 출발했다.

새싹 라이딩이라고 해서

마구 내달리는 것도 없고, 심하게 올라가는 오르막도 없어서

제법 편하게 따라 갔다 왔다.

 

원당에서 벽제초등학교까지 가는 길은 차가 많고 길도 좁아서

평소에도 가기 싫은 길인데, 그중에 2키로 정도는 뒤로 농로가 있었다.

그길은 몰랐던 길인데, 조용하고 좋았다.

봉일천을 지나서 광탄쪽으로 가는 길은 처음 가는 길인데,

오늘이 한식이라 성묘가는 차들 때문데 위험하기도 했고,

성가시기도 했다.

길도 좁은데다, 차들도 왜 그리 자전거를 밀어붙이고 나가려고 하는지,

뒤에서 보니까 마주오는 차랑 부닥치는 건 아닌지,

자전거 타고 가는 우리 일행을 밀치는 것은 아닌지,

가슴 졸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기다 자동차 매연까지 마셔야 했으니까,

오늘 가장 아쉬운 건 공동묘지가 많은 코스에다, 한식이 겹쳤다는 것.

 

그것 빼고는 가슴이 터질거 같은 아픔을 느끼지도 않았고

허벅지가 찢어 지는 듯한 고통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었다.

두어차례의 오르막이 있었지만, 남산이나, 애기봉에 비하면야..ㅎㅎ

 

중간에 펑크까지 난 회원이 있어, 튜브를 바꿔 끼워주는 것도 보고,

또 한 양반은 잠간 쉬었던 편의점 앞에 배낭을 두고 오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그 덕분에 좀 더 쉬어가는 행운을...

 

점심은 사리현의 소고기 집인데, 등심 600g 이 2만5천원이었고,

육회 한접시에 1만원.

근처에서 먹었던 소고기 가운데는 가장 쌌던 집이었고,

그에 비해 고기도 맛났다...  힘들게 자전거 타고 배고파서 그랬을까?

소주도 반병쯤...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4시.... 68km..

 

다시 허기가 몰려와서 아내가 만들어 놓은 빵을 마구 먹고, 잠들다가,

저녁에는 오리고기 구워서 또 먹고, 이제사 정신이 좀 드네..

 

그래도 자전거 탈 날이 기다려 진다.

 



손까지 흔드는 여유..ㅋㅋ

식당 앞에서는 하품 한자락 크게 하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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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5 23:14 2009/04/0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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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방문자 수가 많은 블로그가 부러운 적이 있었다.

행인의 뻥구라 닷컴이라든자,

달군의 달,아마도 달콤할 프로젝트

이런 집들이었다.

나름 훌륭한 내공과 볼거리도 제공하고,

함께 고민하거나 토론할 만한 내용도 올려주고,

모른 것 들도 많이 알려 주니까 그럴만 하다 싶었다.

 

산오리가 저런 블로그를 쫓아 갈 엄두도 못내는 건 당연했고,

그냥 헛소리만 퍼질러 놓고 있고,

블로그 홈에다는 올리지도 않았고,

그기다 '검색로봇의 검색을 허용하지 않을래요'에도 체크했으니까

방문자 수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니 방문자수는 하루에 200~300 쯤이었던 거 같다.

그것도 많지, 2~3백명이 왜 들어 오겠냐구....

 

근데, 요즘 이게 좀 이상하다.

400,000 조회수를 넘어서부터는

이게 무슨 가속도가 붙은 것도 아닐테고,

로켓의 2차 연료에 불을 붙인것도 아닐텐데.

하루에 2천~3천 가까이 올라가고 있다.

 

도대체 뭔 조화래여...어디가 고장났을까나.

 

'진보네' 님, 뭔일이래요?

아, 글구, 트랙백은 왜 안먹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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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13:33 2009/04/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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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from 단순한 삶!!! 2009/04/03 12:47

지난주에 전화가 왔었다.

통화하기 괜찮냐고 해서, 지금은 바쁘다고 했더니, 나중에 전화하겠다면서 끊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국시모, 맞나?)이라고만 했다.

그러고는 잊어 버렸는데, 어제 다시 전화가 왔다.

어쩐일이냐고 했더니,

그동안 후원해 줘서 고맙다고, 인사 드리려고 전화했단다.

고작 매월5천원 후원하고 있는데...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은데, 한번도 못가봤다고 으례적인(?) 인사말만

했는데, 앞으로는 좋은 프로그램 많이 만들거니까 꼭 한번 오시란다.

이 단체에 후원하게 된 것은

연하천에 가 있는 병관옹이 소개 하고, 강요(?)해서 들었던 것이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 전화가 참 정겹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다.

 

가장 돈을 많이 내고 있는 노동조합을 비롯하여, 진보신당,

그리고 사회진보연대, 전태일기념사업회....

그리고 통장에 '민주노총' 이름으로 찍히는 데 

이제는 어딘지도 언제 가입했는지도 잘 모르는 후원회, 기념사업회...

 

어느 한 곳도 매년 회비나 후원금 내 줘서 고맙다는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없었던거 같다)

항상 전화가 오면, 돈 더내면 안되겠냐? 무슨 집회 오면 안되겠냐? 머해라, 머해라..

 

언젠가 운동단체가 회원관리를 너무 못한다고 얘기한 적도 있고, 들은적도 몇번 있었다.

환경단체만 해도 회원 가입만 하면, 친절하게 이런저런 안내에다,

항상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확인한다는 것이다.

근데, 내가 들어 있는 단체나 후원하고 있는 단체는

그저 문자 한개로 끝이다. 그놈의 문자....스팸이 난무하는데 그게 무슨 정이 있을까.

 

물론 회원 소식지도 보내주고, 메일도 보내주고 한다.

그러나 너무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화 한통 받고서는....

 

사람들은 요란한 구호보다는 사소한 감상에 이끌려서 나서기도 하고,

따라가기도 하고, 강요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종교가 사기성이 농후한데도 사람들이 마구 몰려 가는 것이 그렇고,

온과 오프를 넘나들며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나서도 따뜻하게 유지되는 동호회들이 그렇다.

 

운동단체들은 이런 마케팅 좀 해 보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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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12:47 2009/04/0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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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문화 상품권 사라!

= 저번에 샀자나, 근데 또 있어?

- 어... 5만원어치..

= 그건 또 어디서 났는데?

- 친구가 학원 온다고 해서 소개하는 친구로 내이름 쓰라 했지.

= 그럼 임마, 그친구하고 나눠 가져야 할 거 아냐/

- ㅋㅋ 됐어, 걔한테는 얘기도 안했고 몰라.

= 이런 나쁜 넘이 있나? 근데, 아빠도 장사해야 하니까 이번에는 싸게 팔아라!

- 으씨..

= 3만원에 살게..

- 그건 넘 심하잖아... 4만원에 사라..

= 알았어..

 

20% 할인해서 문화상품권 5장  샀다.

 

= 근데 그친구는 왜 이제 그학원에 갔냐?

- 하튼 막장인 놈이야... 내가 목표로 세워 놓은게 뭔지 알아?

= 뭔데?

- '그친구는 닮지 말자' 야...ㅎㅎ

= 으이그 잘한다 쨔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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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09:05 2009/04/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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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자의 목야라이딩을 따라가기로 했다.

8시 호수 공원 노래하는 분수대인데, 어차피 연구원 앞을 지나가니까

여기서 기다리기로 했다.

8시 5분이 넘어도 오지 않고, 다른 친구 한명이 더 와서 함께 기다렸다.

8시 18분에 맞은편 신호대기하는 곳에서 차량 불빛과 구분안되는

불빛들이 가득 보인다. 이제 왔구나...

농로를 줄맞춰서 달린다.

바람소리가 귓가를 스쳐가는 소리와

자전거 타이어가 포장도로에 닿는 소리,

그리고 자전거 휠이 돌아가는 소리만 들린다.

앞 사람 자전거 후미등의 반짝 거림이 보이고,

희미한 가로등 불빛과 함께 내 전조등 불빛은 너무 약해서

갑자기 나타나는 요철이나 장애물은 피하기 쉽지 않다.

앞만 보고 여유있게 달려 간다.

 

자유로 휴게소 입구에서 몇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래서 쉬어 가나 했는데, 마구 내달린다.

여기서부터는 프리라이딩이라나...

갑자기 앞사람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진다 싶어서

나도 마구 마구 밟기 시작했다.

불빛에 얼핏보이는 속도계에서는 30키로를 넘고 있었다.

출판단지 옆길을 내내 달리는데, 좀처럼 앞의 후미등이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헉헉... 도대체 어디까지 이렇게 달릴 것인가?

뒤에도 몇명 남은거 같은데, 뒤돌아 보여도 안보이고,

앞에도 보이지 않는다.

 

혼자가 된 것이다.

 

지난번에 혼자 갔던 코스가 맞겠지 하면서 죽어라 달리지만,

멀리 불빛이 보이는가 싶다가도 다가가 보면 다른 불빛이다.

이길이 맞는 것일까?

아파트 단지로 접어들고, 유승아파트 옆 오르막에서 다시 헉헉 거린다.

서너명이 뒤따라 왔다. 길은 바르게 가고 있구나..ㅠㅠ

고개를 두어개 더 넘으면서 헤이리를 한바퀴 도는 동안

다시 꼴찌가 되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그 앞에 편의점에 모두가 멈춰 있다는것...

 

미리 기다리던 친구가 막걸리와 순대를 풀어놓고 있다.

막걸리 두잔 마셨는데 아무런 느낌도 없다.

왜 꼴찌가 되었나 했더니,

헤이리를 돌기전에 미리 꺽어서 내려온 몇명이 있어던 모양이다.

아래쪽으로 잠간 이동.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

 

돌아오는 길은 또 조금 여유가 있었다.

근데, 출판단지 부근 들어오니까 다시 속도 내는데,

또 뒤쳐지기 시작하고..

휴게소 들러서 잠시 쉬어서,,,

호수공원으로 돌아오니 10시 50분.

 

집에 오니 11시 20분.

멍하니 앉아서 물한잔 마시고 정신좀 차려 본다.

 

아직 단련되려면 멀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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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08:56 2009/04/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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