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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를 부르는 숲 - 빌 브라이슨 / 동아일보사 (4) 2009/08/16
  2. [자전거] 애룡저수지 73키로 2009/08/16

백만년 만에 겨우 한권의 책을 읽었다.

지난 겨울(인가 봄인가?)에 단공주가 버너 코펠 빌려가고선

그거 늦게 줬다고 미안하다면서 선물로준 책이다.

 

요즘 책과도 거의 인연을 끊고 살아서

아침에 화장실에서 두어장씩 읽어서 겨우 끝냈다.

 

미국 동부의 애팔래치아 트레일 3천여키로미터를 종주하는

기록이다.

끝까지 종주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친구와 둘이 가다가, 나중에는 혼자서,

또 아내가 차로 태워다 주면 그 부근에서 하루 이틀씩,

이렇게 종주하는 기록을 적었다.

산길을 걷는 기록이야 별 게 없겠지만,

그 중간에 애팔래치아 트래킹의 역사를 넓고 깊게

서술하고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어느 지역 탄광에서는 불이 나서 그 지역이 모두

불타 없어진 아픈 역사들 같은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나라에서 백두대간 종주라고 해봐야 겨우

몇백 키로미터에 한두달이면 끝날 거리이지만,

미국이라는 땅덩어리가 정말 넓고 커서

수천키로의 산길을 몇달간에 걸쳐서 걷는 다는건,

그리고 그런 길이 있다는 건 행복한 것이다.

 

어렵다거나 힘들다거나 엄청난 모험을 했다거나

이런 얘기이지만,

읽다 보면 그것보다는 웃음이 저절로 나오게끔 하는

글쓰기의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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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6 22:12 2009/08/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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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자 마자 시골동네길로 접어들어서 달리는데,

도대체 여기가 어디쯤인지 알수가 없다.

이런 길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한참을 꼬불꼬불 가니까 원당중학교 앞으로 나오고

길을 건너서 원당쪽으로 들어가나 했는데,

다시 논둑으로 해서 어딘지 모를 곳으로 가고...

중간에 약간의 헤메임이 있었지만, 얼마후에 필리핀 참전비가 나오고..

나중에 혼자라도 이 길을 헤메고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 참전비에서 첫번째 휴식

 

그리고 출발하자 마자 업힐이다.

무슨고개인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됫박고개란다.

이제 약간의 이력이 붙었는지 뒤에서 추월해 가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고,

그냥 내가 갈수 있을 만큼만 가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슬슬 가려고 하는데도 역시 업힐은 쉽지 않다.

숨이 차오르지는 않는데, 허벅지와 대퇴부가 아파온다, 허리까지도...

그래도 어쨌거나 끌바하지 않고 고개마루에 올라서는 휴식.

 

다시 몇개의 업힐을 거치고, 광탄을 지나고,

그리고 이정표에 법원읍이라는 표지가 나오고 나서야 도로에서 숲길로 접어들었는데,

그 옆에 큰 저수지 하나.. 애룡저수지란다.

이제 제법 배고플 때도 되었느지 멈출때 마다 밥언제 먹어요? 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다시 출발했는데, 여전히 업힐이 이어지고, 

군부대 앞을 지나자 절벽같은 오르막...

앞바퀴가 들리려고 하는걸 억지로 누르면서 겨우 올랐다.

 

그리고 내려가서는 조금 가니까, 하니랜드라는 유원지,

철망 울타리 넘어 수영장에는 매트깔고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수영장 가 본 적이 언제였더라??'

이렇게 가까운 곳에도 수영장이 여러개 있는데,

요즘에는 수영장 가고픈 생각이 없고, 같이 갈 사람도 없구나..

 

약간의 비포장 도로를 달려서 내려오니까,

얼마전에 회사에서 워크숍을 갔던 무슨 연수원,,

그리고 통일로가 나온다.

이제부터는 아는 길인가 했는데, 봉일천에서 일산으로 조금 달리더니,

다시 주유소 고개 마루에서 왼쪽으로 꺽어져서는 좁은 산길이다.

그길 참 좋았는데, 중간에 덤프트럭이 두세대 지나가는 바람에

조금 짜증이 났다.

 

다시 길 하나 더 지나고 나니까,

이제는 알고 있는길 이다... 고봉산 뒷길.

그리고 마지막 일산으로 넘어오는 업힐.

드디어 음식점 묵밥집이다......

 

다들 동동주 마시는데, 나는 시원한 맥주 한병.

그것도 더위와 함께 마셔서 그런지

술인지 더위인지 모르게 얼굴에서 온 몸에서 열이 화끈 거린다.

 

중간중간에 집으로 향하고,

마지막 대여섯은 백마까지 와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아이스케키 한개씩 먹고 헤어졌다.

 

집에 오니까 2시.

욕조에 찬물을 반쯤 받아서 그안에 푹 담그니까,

아무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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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6 21:47 2009/08/1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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