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에 해당되는 글 10건

  1. 철원 노동당사 - 180km (4) 2009/09/29
  2. 삶자 9월 정라 - 120명 떼잔차 (8) 2009/09/28
  3. 효율성?? (6) 2009/09/18
  4. 퇴근후 한시간 돌기.. 2009/09/17
  5. 나는 형과 다르다구... (6) 2009/09/14
  6. 바운틴 (4) 2009/09/13
  7. 휴대폰 바꾸다 (7) 2009/09/08
  8. 헌 책 사기 (8) 2009/09/07
  9. 홍천~구룡령~양양 150km (6) 2009/09/06
  10. 목야 - 헤이리 55km (4) 2009/09/04

철원 노동당사 - 180km

from 잔차야! 2009/09/29 17:36

 

철원 노동당사가 얼마나 먼지,  얼마나 힘드는 곳인지도 모르는데,
토욜 밤이 되니까 일욜 있을  일들이 사라지기도 하고,
불확실한 약속만 남아서 자전거나 타러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6시에 일어나서는 밥 챙겨 먹고 백마역으로 나갔다.
갈장군님의 글에 200km라고 되어 있어서,
그렇게 먼 길을 가 본적이 없는데.... 적당히 겁도 먹고..
 
10분전 도착했더니, 아무도 없고, 갈장군 나타나셨다.
- 누가 오기로 했어요?
= 글쎄요, 아무도 안오면 집에 가서 쉬려고 했는데...(헉! 내가 괜히 나왔나? 덧글도 안달고..ㅎ)
- 차르륵님 온다고 덧글 달렸던데...
= 그러게요, 엄청 바람만 잡더니, 못온다네요.
- 트럭님도 온다는 댓글이..
= 어제밤에 술 많이 마셔서...
- 왕비마마님은?
= 6시 22분이 '이제 일어 났다'고 댓글 달았던데...글쎄요..
- 전번 아시면 전화 함 해 보시죠?
= 알아서 오시겠죠뭐..(진짜 무뚝뚝하고 답답한(?) 번짱이네..ㅎ  나중에 알고 보니 전번도 몰랐다는..)
그러고 있는 사이에 곰솔님 도착... 고글 안가져 왔다고 다시 집에 들렀다 고봉산 삼거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10분을 기다렸다가 출발.
고봉산 삼거리에서 곰솔님과  차에 자전거 실로 오신 왕비마마님 만나서 출발... 8시 가까이 되어 갓다.
 
문산 지나서 여우고개.. 올라서 잠시 휴식.
아침이고 시작이다보니까, 시원하게 잘들 달린다.
 
37번 국도. 일욜이라 그런지 차들이 엄청 많은데다 쌩쌩 달려가니까,
갓길에서 달리고 있는게 겁이난다. 그리고 갓길도 뭣때문인지 콘크리트 포장을 잘라내고,
다시 아스팔트를 씌웠는데, 이게 울퉁불퉁해서 영 불편하다.
하얀 선을 따라서 그냥 달리는 수밖에...
 
여우고개 지나서부터 곰솔님이 뒤쳐지기 시작한다.
전곡들어가기 전에 주유소 편의점에서 물도 사고, 화장실도 가고 잠시 쉬는데,
저 아래 찐빵집이 보이니까, 곰솔님 찐빵사러 간다.
찐빵과 만두 가득 사 와서는 실컫 먹고서는 남는건 내 베낭에..
그리고 출발했는데도 여전히 힘들어 한다.... 올마에다 그것도 3개월 만에 자전거를 타 보신다나...
 
한탄강 다리위에서 쉬었다가 전곡 거쳐서 연천으로..
80km가 넘어가니까, 이제 산오리도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갈장군 뒤에 붙어서 그 속도에 맞춰서 갈수 있었는데,
이제 오르막이 나오면 뒤쳐지기 시작한다.
갈장군과 왕비마마 바짝 붙어서 가고,
그다음 한참 뒤에 산오리, 그리고 곰솔님 보이지도 않고..
 
강원도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편의점에서 휴식.
번짱이 배 파는 가게에 가서 두개를 얻어다 깍아 먹었는데,
곰솔님 오더니, 배가 맛있다더니, 얼른 가서 5천원어치라면서 8개나 사왔다.
1개씩 까먹고 나서는 나머지는 두개씩 나눠서 번짱과 산오리 베낭에..
(머야... 이거... 갈수록 베낭이 무거워 지고 있자나..ㅠㅠ)
죽겠다고 엄쌀 떠는 곰솔님 덕분에 자전거 세우면 마구 먹고... 마구 쉬고..
곰솔님 아니었으면 산오리가 퍼졌을 건데..ㅋㅋ
 
강원도 들어섰는데, 3키로만 가면 노동당사라고 번짱은 그랬는데,
가도 가도 나타나지 않고,
그냥 평지를 달리고 있는 거 같은데, 20km도 속도 내기가 어렵다.
(이건 돌아오면서 보니까 평지가 아니라 완만한 업힐의 연속이었다...ㅠ)
내내 맞바람을 맞으면서 온것인지...
 
드뎌 노동당사...
사진에서 보아 온 터라, 별 다른 느낌은 안들었는데,
건물이 온통 총탄 자국으로 상처난 걸 보니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무너져 가고 있는데, 얼마동안 저렇게 남아 있을라나..
 
오긴 왔는데, 이제 어떻게 돌아 가야 하나..
번짱은 보신탕집에 전화해서 예약하고. 출발하는데,
그게 내려가는 길인지 좀 쉽게 간다.
길옆에 깃발 달린걸 보니까 맞바람은 여전하고..
 
신탄리 역앞에 보신탕 집에서 맛나는 보신탕 먹어치우고,
배낭속에 배 꺼내서 주인아줌마한테 두개는 깍아주시고,
두개는 드시라고 했다. 좀 가벼워 졌나..ㅎㅎ
죽겠다고 아우성 치던 곰솔님은 기차를 타고 가나, 어쩌나 하다가
결국은 부인한테 전화해서 전곡으로 차 가지고 오라 하고...
전곡 한탄강 다리 부근에서 곰솔님은 차에다 자전거 실었고.
 
맞바람은 불지만, 전곡까지 계속 내리막이라는 말에 다시 힘이 난다.
그래도 약간 오르막만 나오면
번짱과 왕비마마 둘이 붙어서 저 앞에 가고, 산오리는 한참 뒤쳐지고..
두어개 고개를 헉헉거리고 넘어왔더니
오전에 갈때 먹었던 찐빵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다시 곰솔님이 사온 찐빵과 만두와....
 
날은 어두워 지고, 이제는 죽으나 사나 문산까지는 가야 하고.
문산 18km, 문산 15km, 문산 8km.... 그쬐끄만 팻말은 어두운데도 그렇게 잘 보이던지..ㅎㅎ
앞의 두사람은 저만치 가는데, 조금 더 가면 아예 불빛도 안보이고..
혼자서 헉헉 거리며 가는데, 쌩쌩 달려가는 차들 때메 겁도 나고...
 
그렇게 여우고개에 도착하니 앞에서 두사람 기다리고 있다.
이제야 살았다...흐유
 
문산역에 와서 지하철 타고 일산역.
일산시장안에서 순대국....또 마구 퍼 먹었다.
집에 들어가니까 9시 30분.
 
주행거리 180키로,
자전거 탄 시간 7시간 30분.
평속 23.9키로.
 
엉덩이도 아프고, 허벅지 속의 근육인지 살인지도 아프다.
그래도 몸이 견디기 어려운 만큼 힘들게 했더니,
아침에 일어나니까, 기분은 좋다.

 

 

 

 

 

한탄강 위에서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면서..

 

 

 

돌아오는길에 고인돌 유적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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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9 17:36 2009/09/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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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정기라이딩에 참가했다.

 

김달자(김포를 달리는 순박한 자전거) 와 연합 라이딩이라서 사람이 많겠거니

생각은 했지만,

삶자에서 80여명, 김달자에서 30여명 해서 120여 명이 참가했다.

호수공원에서 자유로 옆길을 따라 송촌교.

그리고 송촌교 걷너서 비포장 뚝방길을  따라

착한고기까지.

 

점심으로 삼겹살 푸짐하게 먹고선 다시 되돌아 왔다. 55km.

인원이 많아서 속도를 낼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120여명의 떼잔차는 그런대로 장관이었다.

 

산오리 어딧나 찾는 분께는 추석선물을 드림다..ㅎㅎ

 

끝이 안보이는 자전거 행렬..

 

 

착한고기 집에 세워둔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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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8 14:20 2009/09/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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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

from 단순한 삶!!! 2009/09/18 15:21

간만에 서울 나갔다가,

YTN 앞에서 일산오는 버스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비닐 봉다리를 두개나 든

50~60대 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앞에 턱 나타나셨다.

깜짝 놀라서 얼굴을 보는데,

아주머니 왈,

"200원만 주세요!"

마침 오른쪽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는데,

동전이 몇개 잡혔다.

얼른 꺼내서 200원을 줬다.

잡힌건 4개쯤 이었는데, 그중에 2개만 줬다.

200원만 달라고 하기에...

 

그랬더니,

"감사합니다" 하고선 사라져 간다.

 

워낙 갑자기 당한 일이라 어찌 되었는지 잠시 생각했는데,

그녀가 누군지, 뭐때문에 200원이 필요한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나는 그냥 200원을 달라기에, 그까짓거야 당장 손에 잡히니까 그냥 줬다.

머, 좀 개운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구걸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져 가는 아주머니 뒷모습을 보고 있으려니까,

10미터쯤 가서는 젊은 청년(오른손으로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에게

같은 얘기를 한 모양인데, 거절당했다.

그리고 5미터를 더 가서는 또다른 신사복 입은 젊은 아저씨에게

같은 모습을 보였고, 또 거절당했다.

잠간 몇 걸음 옮겨서 다른 남자에게 접촉햇는데, 또 거절당했다.

 

나는 그녀가 사라져 갈때

200원만 주세요! 하는 것은 효율성도 높고, 효과가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

별로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어쨌거나,

차비가 없어서 그러니 1000원만 빌려 주세요!

이런 레파토리 보다는,

그냥 무턱대고 200원만 주세요 하는 것은

신선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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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8 15:21 2009/09/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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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에 바로 집에 가기 심심해서

회사동료와 한시간쯤 자전거를 탔다.

월요일과 수요일....

자유로 휴게소까지는 왕복 16km(월)

출판단지 끝까지는 왕복 22km(수)

 

근데,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니는 알톤 하이브리드

이 놈의 자전거가 집에 세워 뒀다가 주말이 지나면

뒷바퀴 바람이 다 빠지고 없는 거다.

그래서 어딘가 빵구가 났나 보다 하고 꺼내서 보면

바람새는 곳이 한곳도 없다.

다시 끼워서 바람 빵빵하게 넣어서 출퇴근 하는 건 괜찮은데

다음날 되면 또 바람이 빠지고...

또 튜브 빼서는 이번에 물에다 담가 가면서 살펴도 여전이

공기 방울 올라 오는 곳은 없고..

다시 넣어서 바람 넣고 타고 가고, 다음날 되면 바람 빠지고..

 

어제도 아침에 바람 넣어서 출근하고,

저녁에는회사동료가 자유로 휴게소라도 갔다가 가자고 해서

출발하려고 하는데, 또 바람 빠져 있어서 바람 넣고 출발..

목야코스인 농로로 접어들었는데,

왜 이렇게 자전거가 안나가는 것인지..

맞바람이 약간 불기는 한다지만, 그래도 이정도는 아닌거 같은데..

(오늘은 몸의 컨디션이 별로 안좋아서 그런가?

  그래도 요즘 술을 마시나, 밤늦도록 딴짓을 하길 하나....그것도 아닌데..)

뒤에서 따라 오던 친구가 자기가 앞장서겠다더니 앞서서 잘도 달려 간다.

여전히 헉헉 거리며 가는데, 그 평지에서 속도계에 25km를 넘기지를 못한다....에구..

 

자유로 휴게소 까지는 짧다고 더 가자고 해서, 그러마 하고 출판단지 끝까지 갔다.

그리고 돌아오는 목야의 프리 라이딩 코스에서도 25키로가 안나간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이제 자전거 타는 거 접어야 하나 보다..ㅠㅠ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서 돌아 오는데,

울퉁불퉁한 곳을 지날때 뒷바퀴 림이 닿는 느낌이 온다.

아이구, 휴게소에서 바퀴 바람이라도 보고 올걸...

뒷바퀴 바람이 또 빠진모양이다.... 그것도 모르고..

바퀴가 땅바닥에 쩍쩍 달라 붙는다는 느낌이 든다..

중간쯤 오다가 앞에 가는 친구를 불러 세웠다.

가로등이 훤이 보이는 곳에서 섰더니,

뒷바퀴 바람이 거의 다 빠져 간다.

다시 바람 빵빵하게 넣었더니, 언제 그랬냐 싶게

자전거가 잘도 나가는데...

 

그래서, 체력훈련은 바퀴 바람 반쯤 빼고 나면 엄청 잘 될 거라는..

 

집에 와서는 다시 튜브빼고는 튜브 터질 듯이 바람 넣고는

물속에 담갔는데, 역시 바람빠지는 곳이 없다.

 

다시 타이어에 넣는데, 이제는 튜브가 너무 늘어 났는지,

타이어에 다 들어가고도 밖으로 한 10센티는 남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겨 넣어서 바람 넣었더니, 또 빵빵해졌다.

어제 체력훈련 한 덕분에 몸도 피곤해서 아침에는 차출..

집에서 나오면서 타이어 만져 보니까, 어젯밤처럼 빵빵하던데..

며칠 갈라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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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7 17:26 2009/09/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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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동명군은 요즘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엉덩이에 나는 종기 때문에 금욜은 병원까지 가서 째고는

붕대 잔뜩 붙여 놓은 걸 보여 주면서,

"아빠 ! 피 묻어 나왔어?" 이러더니,

학원 간다고 나갔다.

 

그리고는 일욜 아침이 되어도 안들어오고,

낮이 되어도 안들어오고,

밤 12시가 되어도 안들어온다.

 

저녁 무렵에 동명군 모친에게

"동명이 실종신고라도 내야 하는 거 아냐?" 했더니,

"실종은 무슨 놈의 실종, 아까 어디서 카드 썼다고 문자 찍혔던데..."

"어떤덴데?"

"모르지, 식당 같은데..."

 

밤 1시가 되어서 잠자려고 누웠는데, 들어왔다.

불러서 한소리 했다.

"어디 갔다 이제 왔냐?"

"친구네서 자고 왔지, 주말이잖아."

"공부한다는 놈이 주말만 되면 사라지고, 무슨 공부를 하냐? 엉덩이는 그모양을 하고선.."

"나는 형하고는 달라, 주말이면 놀아야지.."

"공부하기 싫으면 떼려치우고 군대를 가라"

"싫어 할거야."

"집에도 있기 싫으면 아예 짐 싸들고 나가든지..."

"싫어, 있을거야"

 

더 말해서 무엇하랴... 

그리고는 사라졌다.

잠시후에 동명군 방에 갔다 온 아내는

동명군 카드를 뺐어 와서는 가위로 잘랐다.

'이제 좀 괴롭겠구먼.... 근데, 그걸로 통제가 될라나...'

 

휴대폰으로 친구들과 어울린다고 휴대폰 끊었다가,

집에서 밥이나 먹는지 어쩐지 연락이 안된다고 집전화 놨더니,

그게 동명군의 전용전화가 되고,

무슨 일이든 껀수만 생기면 나가서 놀고 안들어온다.

 

동명군 모친의 성화 때문에 불러서 잔소리 한마디 했지만,

산오리는 아예 신경끄고 산다.

근데, 그 신경이 꺼지지 않는 모친은

아마도 그 스트레스 때문에 병이 생겼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도 아내는

'무자식 상팔자' 란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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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4 17:46 2009/09/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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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틴

from 잔차야! 2009/09/13 19:12

동호회의 한 양반이 '바운틴' 이란걸 만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한참을 가서는

등산을 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거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 마다 아침에 모여서

북한산 효자동으로 가는데, 산오리는 평일이라 따라갈 방법이 없었다.

 

주말에 번개도 없고, 할일도 없고 해서

한 친구에게 연락해서 영흥도나 자전거 타러 가자 했더니,

그냥 바운틴이나 가자 한다.

 

셋이서 바운틴에 나섰다.

당초 8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아침에 비가 와서

10시 30분으로 늦췄고, 도로는 말라 가고 있었다.

원당에서 낙타고개 넘어서 벽제로,

벽제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넘어서 남경수목원길로,

그리고 남경수목원 지나서 일영으로,

일영유원지 업힐 너댓개 하고 나면 다시 의정부가는 길로,

송추 들어가 직전에 우회전해서 서울쪽으로

예비군 훈련장 두어개 지나서는 왼쪽에 음식점 하나 있는데,

여기다 자전거 세우고 등산 시작.

 

백운대와 인수봉 뒷길쯤 되겠다.

한 30분 걸었고, 몸에 땀이 나기 시작하는데,

천둥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먹구름이 북쪽에서 몰려 온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배낭에서 1회용 우비를 꺼내서 입었다.

소나기 거세게 내리니까 온몸이 다 젖는다.

미끄러운 신발바닥에, 바위와 나무뿌리도 다 젖어서

가파른 바위에  한발 한발이 쉽지않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올라간다.

 

한시간 반쯤 가니까 백운대와 인수봉 뒷면이 훤하게 보이는 큰 바위.

그 위까지가 등산의 마지막.

백운대 가는 길은 숨은벽 이란다.

 

바위위에서 좀 쉬고 싶은데, 아직도 바람이 불고,

비는 그쳤지만 추웠다.

그냥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좀 쉬어 가자고 부탁해서

싸가져간 막걸리 한잔 마시고,

찐계랸도 먹었다. 조금 살만하다.

이제부터는 햇살이 다시 따갑다.

 

내려오는 길은 평탄하다.

자전거 맡겼던 음식점에 내려와서는 김치찌게에 늦은 점심을 먹었다.

출발하려니까 펑크.

튜브 바꿔 끼우고 출발,

돌아오는 길은 북한산성입구-구파발-삼송-원당 평탄한 차도로 왔다.

원당에서 하드 한개 먹고, 집에 오니까 6시가 가까워 졌다.

자전거 50km, 등산 3시간...

 

카메라 안가져 가서 사진은 없다.

무릎 아파서 등산 안갔는데, 그것도 갈만했다.

일욜 하루종일 집에서 쉬었는데, 왼쪽 무릎이 아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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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3 19:12 2009/09/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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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바꾸다

from 단순한 삶!!! 2009/09/08 10:04

산오리님의 [휴대폰 바꾸다...] 에 관련된 글.

 

토욜 잔차타고 일욜 아침에 집에 들어와서

배낭에서 휴대폰 꺼내다가 바닥에 떨어트렸다.

집어 보니까 괜찮은 거 같았다,

그동안 한두번 떨어트린것도 아니고, 또 이보다 세게 떨어트린 적도 여러번 있었으니까..

근데, 하루종일 퍼져서 잠자다 저녁 6시쯤엔가 휴대폰을 보니까.

혼자서 꺼졌다, 켜졌다 하면서 뜨끈뜨근해졌고,

밧데리만 다 닳아가고 있었다.

그동안 있었던 건 겨우 컬러 메일 한개 들어온거 뿐이었는데,

그전에도 컬러메일 오면 그걸 확인할때까지 화면이 켜져 있기도 해서,

그것때문인가 하고 있었다,

 

밧데리 켜고 식히고... 다시 켰더니 또 괜찮은거 같다.

 

월욜, 가끔 전화기가 울리는 거 같은데,

꺼내면 전화기가 꺼지고 다시 켜진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화가 왔는데 받으니까 또 꺼진다.

벨 두번 울리고 자동으로 꺼졌다가 다시 켜진다.

내가 전화를 하면 통화 끝나고 닫으면 자동으로 꺼졌다가 다시 켜진다.

근데, 전화가 온건 부재중 통화에 남아있지도 않았다.

이상한 노릇이네..

 

만 4년을 썼으니 바꿀때도 됐나 보다.

퇴근해서 바로 바꿔 치웠다.

 

전번은

 

 010 - 5657 -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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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8 10:04 2009/09/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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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 사기

from 읽고 보고 2009/09/07 17:06

노동조합에서 가지고 있는 책을 정리한단다.

책과 DVD를 가지고 조합원들에게 대여해 주는 사업을 하는데,

DVD와 만화책은 장사(?)가 잘 되지만,

일반책은 거의 장사가 안된다.

거기다 연구원 정보관에서 일반도서도 구매해서

비치하기 시작하자, 책대여장사는 접기로 했단다.

 

그래서 1차로 반값에 세일...

 

토지 스무권을 샀다.

그리고 이런저런 몇권을 더...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질러 놓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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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7 17:06 2009/09/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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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치기 전 사전답사코스로 한번 가 보자고

얼마전부터 얘기가 있어서 가겠다고 했다.

번개를 100km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니까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가 될 것이라기에 그런줄 알고...

 

토욜, 아침 6시에 백마역에 6명이 모였다.

자전거 타고 화정시외버스 터미널로,

4대는 자전거가방에 넣고, 두대는 그냥 짐칸에 넣기로..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버스에 몸을 싣고 홍천으로, 7시 20분 출발

외곽순환도로, 구리, 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홍천 고속도로

이렇게 달려가니까 두시간도 안걸려서 홍천 터미널 도착

 

자전거 조립하고, 출발한건 9시 20분쯤.

철정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상남으로

큰길을 벗어나니까 차도 별로 없고, 구불구불하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을 여유롭게(?) 달렸다.

간간이 작은 업힐은 그러려니 하고 달렸고,

 

언제나 저제나 나올까 하는 아홈싸리재가 나타났나 보다.

한굽이 돌면 또 한굽이, 또 한굽이 돌면 또 한굽이,

자전거 속도계는5~6km를 오락 가락 하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끝은 보이지 않고,

엉덩이가 아파 오고, 허벅지와 무릎도 아프고...

허리까지 땡기기도 해서 엉덩이를 좀 들고 허리를 앞으로 내밀고 싶은데,

엉덩이를 드는 순간 자전거는 서 버리니까 그러지도 못하고,

조금만 더 가면 되겠지, 조금만 더가면 되겠지 하면서 가는데,

영 고개마루가 안나온다.

저기다.... 하면서 소리치고 한 친구가 섰는데, 그기도 아니었다.

조금 더 갔는데, 영 끝이 안보여서 결국은 섰다.

잠시 쉬어서 한구비 더 돌았더니, 드디어 고개가 보인다.

아홉싸리재...4~5km업힐만 계속했다. 해발 755m

 

잠시 퍼지고 앉아서 물도 마시고, 쉬었다가 다시 출발

4~5km를 올라 갔으니 내려가는 길은 말할 필요도 없이 신났다.

마구 달려서 내려갔고, 다시 굽이굽이 시골마을과 논과 밭길...

큰 다리를 만나서 잠시 쉬었고, 다시 업힐

길지는 않았지만, 경사가 급해서 고생꽤나 하고...

 

얼마나 더 갔더니, 드디어 상남.

이제부터는 미산 계곡으로 들어와 내린천을 따라 가는길.

내린천을 따라 가니까 큰 오르막은 없었다.

물이 흘러 내려가는 방향으로 길이 있었기에

길도 따라서 내려간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페달을 계속 밟아도 속도가 나지 않는 거였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계속 하류로 내려간다고 착각을 하고 있었던 거다.

 

점심은 미산식당.

두부가 엄청 맛났다. 배터지도록 먹고선, 계곡에 발이라도 담글까 했는데,

햇살도 따가운데, 그늘이 없어서 포기하고, 음식점 수돗가에서 지하수로

먹고, 등목도 하고, 발에도 물 뿌리고...지하수 엄청 차고 시원했다.

 

점심먹고 출발한 게 3시 반.

시간은 늦어질 대로 늦어져서 벌써부터 속초까지 가는 건 무리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다시 내린천을 따라 계속 달렸고,

구룡령으로 들어가는 삼거리 매점에서 휴식.

캔맥주 3개를 샀는데, 5100원이란다. 5천원짜리를 주고

100원짜리 잔돈을 찾고 있는데, 안줘도 된단다.

그래도 억지로 찾아서 백원을 줬는데,

젊은 아주머니가 친절하기도 하고, 계속 말을 붙인다.

일본서 10년 살다가 2개월 전에 와서 남편과 같이 민박과 가게를 하고

있다는데, 요즘은 성수기도 지나서 지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심심하신가...

집에서 먹는다는 약초로 끓인 시원한 물도 한 통주시고..

다시 출발 5시 20분.

 

본격적인 구룡령 업힐이다. 20키로는 된다는데...

완만한 구간을 시속20km 정도로 계속 달렸고,

오대산으로 갈라지는 길을 지나자 마자 본격적인 업힐...

가도 가도 끝없는 오르막이었다.

엣길을 넓혀서 올라가는 길은 두차선이나 되서

지나가는 차를 걱정하지 않고 갈수 있었지만

(지나가는 차도 몇대 없었다)

구룡령까지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나와있지 않았다.

양양 45km 속초 65km

 

이렇게 이정표는 계속 나타났다.

1km 줄어드는게 얼마나 걸리는지 알수도 없었고,

속도계는 5~7km를 오락가락.

엉덩이도 계속 아픈데, 이제는 어딘가 껍질이 벗겨진건 아닌지 쓰라리기도 하다.

해발 700m, 800m, 900m

100미터 올라가려면 몇구비를 돌아야 하는 것인지...

 

한번에 올라가기는 도저히 안될 거 같았다.

앞에 간 한친구는 보이지 않고,

뒤에 따라오는 4명도 보이지 않고,

용규네집이라는 길가의 간이 휴게소 같은데서 내렸다.

허리가 아프고, 몸뚱이가 공중에 붕 떠있는거 같다.

갑자기 배가 고프다.

배낭을 뒤져서, 초코파이, 자유시간, 짤떡파이...

있는대로 먹어치우고, 물도 마구 마셨다.

그리고 한 10분이나 지나서 다시 갈까 하는데,

뒤에 한친구가 따라왔다.

"쉬어서 가죠..."

"아니요, 내리면 못갈거 같아요."

그친구를 따라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차 운전자들은

크략숀을 울려서 고개돌려 보면

엄지손가락을 내밀어 주기도 하고,

차창 열고, '화이팅!' 이라고 외쳐 주기도 하고,

힘내라고 소리쳐 주기도 했다.

대답한마디 할 틈이나 여유도 없었다.

 

해발 900m...

곧 고갯마루에 도착하겠지...

그리고 두세구비를 돌았더니 U자로 뚫린 산마루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고도 한참을 헉헉거리고 나서야 구룡령에 도착.

업힐만 7.5km란다.

7시가 넘었다. 이미 해는 넘어가고,

어둠이 어둑어둑 내리고, 순식간에 밤이 되었다.

 

갑자기 추워서 옷을 꺼내 입고..

사진도 찍고...

기다려고 기다려서 마지막 온 친구들 까지 다 오고..

 

속초까지는 도저히 못간다, 양양까지만 가기로 하고,

고속터미널에 전화해서 양양에서 타겠다고 바꾸고..

 

완전히 어두운 밤 양양으로 내려가는 다운힐.

군데군데 공사중에다가 물도 도로로 흘러내려서

살살 달려 내려오는데, 다운도 끝이 없다.

하늘엔 보름달이 둥실 떠있는데,

내려오는 동안 추워서 몸이 후덜후덜 떨린다.

이 길고 먼 길을 반대쪽에서 어떻게 올라 갔는지,

내려오면서 끔찍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 내려와서도 양양 들어가기까지

두세번의 업힐을 더 해야 했고,

10시가 가까워져서야 어느 음식점에 앉아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속초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심야버스를

양양에서 11시 45분에 탔고, 잠들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건 새벽 3시 전.

당초에는 자전거를 타고 일산으로 들어오려 했는데,

다들 치쳐서 지하철 타고 가자고 해서,

터미널 앞 길바닥에서 두어시간을 노숙자 신세로 보내고

5시 36분 첫차를 탔다. 다시 잠들었다가..

집에 들어오니 7시.

 

내 속도계에 150km가 찍혔다.

주행시간은 8시간,

최고속도는 64km(이건 완전 미친 짓이다..ㅎㅎ)

 

오후 4시까지 세상 모르게 퍼져 잤다.

 

그 무서운 고개를 사람들은 어떻게 자전거를 타고 오르느냐고,

나도 차 타고 지나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올라가게는 되더라..

오르막 오르는게 무서운 것이었는데,

조금은 적응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번짱이 올린 후기는..

http://cafe.naver.com/lifeandbike.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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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6 22:41 2009/09/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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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야 - 헤이리 55km

from 잔차야! 2009/09/04 10:52

지난 화요일 저녁에 넘어져서 다친 이후로

치료도 하고, 약도 먹고, 그리고 휴가도 가느라고

잔차와는 만날 시간도 기회도 없었다.

 

오후 퇴근 시간 즈음에 조금 일찍 조퇴해서 나와,

병원 들렀더니, 이제 약은 안먹어도 되겠다면서

물 안들어가게 하고, 진물 나오면 그때 다시 병원 오란다.

 

집에 가서 자전거를 보니까,

넘어질때 받은 충격때문에 온통 상처 투성이인데다

뒷바퀴 브레이크 닿는 소리도 나고,,,,

뺐다 끼웠다 해서 조금 괜찮은 상태고 바람 넣고..

 

저녁먹고 호수 공원으로... 30여명이 모였다.

 

긴팔, 긴바지를 입었는데도 제법 쌀쌀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제 해가 지고나면 춥다는 소리가 나올듯하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한순간인가 보다.

 

처음 참가한 회원들 몇명 있다고 천천히 가고 있다고 해서 그런지

힘들지 않고 따라간다. 또 넘어지지 않으려고 앞만 보면서

한눈팔지 않고 거리 좀 띄우고선 신경 바짝 쓰고 간다.

이렇게 넘어지는 것에 두려워 한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상처는 깊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생활에 불편하다 보니까

다시는 넘어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휴가 가서도 술 한잔 제대로 마시지 못했으니,

답답함이 오죽했으랴..

 

유승아파트 업힐도, 영어마을과 경모공원 업힐도

가슴이 터질듯하게 헉헉 거리지 않고 올라갔다.

일주일 넘게 자전거 안타고, 술 안마신게 오히려 힘들지 않게 한 것일까?

 

편의점 앞에서 처음 온  회원 두분이

연양갱과 하드를 샀다.

양갱도 먹고 하드도 한개 반이나 먹었다.

잘 녹지도 않는 하드 먹고 있는데, 번짱이 출발 1분전! 하는 바람에

다 먹지도 못하고 조금 남은건 버리고 일어섰다.. ... 아까바라.

 

출판단지 부근 프리라이딩.

다들 추월해 가는데도 내 속도만큼만 밟고 왔더니,

편하고, 힘들지 않게 왔다.

다시 논길로 접어드니까,  정말 찬바람이 온몸에 확 다가온다.

 

아직도 상처 치료중, 뒷풀이는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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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10:52 2009/09/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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