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리 평가

from 단순한 삶!!! 2011/07/27 13:53

 노동조합 상집을 하고 있는 한 친구가 자기 블로그에 쓴 글이라고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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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사람을 소개하는 건 처음이다. 언제나 누군가를 설명할때는 객관화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미화되거나 욕하거나 극단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그가 이 블로그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가정하에서 난 최대한 쏠림을 자제하고 이 분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 한다.

 그 는 글을 잘 쓴다. 시인으로서 등단 했을 정도로 필력이 있다. 글을 하얀 모니터 위에 언제 다 채울까 고민하지 않으며 어떤 내용을 쳐낼지 백 스페이스를 수없이 두드려 긴글을 작성한다. 글은 언제나 당신의 감정에 대해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시작하고 그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식이다. 그가 이번 노조 지부장이 되었을때 취임사는 굉장한 명문이었다. 그의 입에서 아주 부드러운 듯 하지만 강조해야 할 부분은 힘주어 끊어 말했다. 핵심은 간단했다. 조직내 소외당한자들에게 그는 깊은 애정이 있다(아직 나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그러나 본인은 그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한것이다.

 그 는 늘 젊게 산다. 나보다 열살이 많아 흰머리가 더 있고 주름은 1.5cm씩 깊게 패였지만 돋보기 없이 글을 읽으며 휴가는 배낭여행을 가고 자전거는 무조건 장거리 라이딩을 선호한다. 담배를 즐겨 피우며 무키무키만만수의 공연을 희망버스타고 내려간 한진 중공업 집회장에서 보곤 바로 팬이 되어 버렸다. 멀티플랙스에서 하는 블럭버스터 영화보다는 소규모로 개봉한 의식있는 영화를 보러 가려고 노력하고 가서는 쿨쿨 잘 잔다. 구두보다는 편안한 트랙킹화와 러닝화를 신고 출근을 하며 기지바지에 하얀 와이셔츠는 꼭 필요할때만 입고 대부분 면바지에 무늬없는 에리가 달린 면티를 입는다.
 그 의 유머감각은 최악이다. 직접 사온 CD 음반을 자랑하며 이런 저작권을 사줘야 다들 먹고 산다며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말고 자유로 갓길에 세워둔 봉고차에서 파는 야동CD를 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십년을 함께한 사모는 관성으로 산다고 하면서 아내의 요리솜씨를 자랑한다. 자식 둘이 있는데 의대생 아들은 싸가지없어 못봐주겠고 여대생에 둘러쌓여 사는 의류학과 디자이너 지망생 아들은 인간 됨됨이가 있다고 강조한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와 입고 있는 후즐근한 셔츠를 어디에서 샀고 15년동안 잘 입었다고 역사와 전통을 쓸데없이 이야기 하곤 다음날 이십만원이 넘는 골프웨어 윗도리를 입고 와서 이게 어느 메이커냐고 되묻는다.
 그 가 돈 쓸때 진가를 알게 된다. 취미를 위한 자전거를 살때 최상급보다는 한단계 아래를 선택하고 등산용품은 고어텍스 딱지가 없는것 중에 제일 좋은거를 선택하고 점심먹으러 식당에 갈때 7천원이 넘는 식당을 갈땐 먹기도 전에 맛이 없다고 얼굴에 씌여져 있다. 언제나 가격대비 만족도를 염두해두기 때문이다. 아이폰만큼은 나처럼 똑같은 생각으로 사지 않았다. 음성통화만 잘터지면 만사 오케이다. 하지만 이번에 지부장으로 취임을 하면서 노조에서 지급되는 아이폰을 샀고 2년간 꼼짝없이 써야 한다. 저렇게 웃고 있지만 기계치로서 그는 아이튠스라는 지옥이 있는지 알게 될것이다.ㅎ

 종 합해 볼때 그는 다른 50대와 구별되는 차별성이 있다. 절대 가진 부동산이나 차를 자랑하는 중산층의 허세따위는 찾아볼래야 찾아볼수 없다. 재태크에는 비교적 무관심하며 비교적 정의로우며 다른 또래 상사들처럼 빨리 무언가 안되면 화부터 낸다. 그를 닮고 싶지는 않지만 10년뒤 나의 입체적이고 허점투성이의 미래로서는 손색이 없는 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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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가 좀 틀린 것은 있지만, 너무 재밋다..ㅎㅎ

 

그가 찍어준 사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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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7 13:53 2011/07/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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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수위원장의 아들 종현이가 광주FC에 올해 입단했다.

서울 상암에서 일년에 딱 한번 열린다는 경기를

23일 저녁에 갔다.

자전거 타느라고 늦어져서 8시 경기시작할때 겨우 입장했다.

 

서울의 데얀이 초반 시작하자 마자 2골을 넣고,

전반전에만 4골을 퍼붓는 바람에 경기는 너무 싱겁게 되어 버렸고,

서울 팬들이 앉아서 환호하는 곳에 앉아서

광주 응원하려는 것도 뻘쭘한데,

너무 쉽게 승부가 가려져 버려서 경기는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그래도 후반에 겨우 한골을 만회해서 4-1로 끝났다.

 

종현이도 보고, 축구경기도 보러간 우리 몇 명은 그냥

아쉬운 정도 였지만,

허무한(?) 패배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긴, 광주 선수 전원을 다 합쳐도 데얀 한명의 연봉도 안된다는

유기수 위원장의 말을 들으니, 스포츠도 돈으로 산다는게 맞는 말이다.

 

관람 표까지 구해서 구경시켜 주고,

일산에 돌아와서는 맥주까지 사 주면서 응원 와 준거에 고맙다고 했는데,

운동하는 자식 둔 부모 심정이 어떨까 싶더라..

 

하튼 광주에서는

한참 커 나가는 유종현 화이팅이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두어장 찍었는데,

이 놈의 기계도 오늘 먹통 되는 바람에 다 날려 먹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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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15:49 2011/07/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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