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틀간 비 내리는 바람에

토요일 걷기 가기로 한 것도 취소되었고,

일요일 자전거 동호회 정기라이딩도 취소되었다.

그바람에 토욜은 낮부터 막걸리 마시고, 친구도 만났지만,

일요일은 하루종일 집에 틀어 박혀 소설책 읽다가, 음악 듣다가 푸~욱 쉬었다.

 

그기 까지는 좋았는데,

저녁 느지막히 아내가 와서는 동명이 기숙사 지원서 써 주라고 얘기했다.

저번에도 그얘기 하기에, 그런 건 본인이 해야지, 아직도 부모가 해 주냐고 했다가,

그래도 인터넷에서 신청서 뽑아서 써 주려고 했는데,

학번에다, 지도교수에다 모르는게 많아서,

직접 쓰라고 했다.

 

근데, 그걸 다시 가져 와서는 쓰라니..

열이 받아서, 동명이 방에 뛰어가서 소리 좀 질렀다.

"야, 이새꺄! 나이 스무살이 넘어서 도대체 하는 게 뭐냐? 애비에미가 이런걸 아직도 해야 하냐?"

아무소리 안하고 지가 쓰러 간다.

 

썼는지 어쨌는지 잠시후 사라지고,

아내의 잔소리마 들린다.

 

"아이구 겨우 달래놨더니,........ 하튼 당신한테는 얘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니까.."

"얘기하나 마나, 언제까지 애새끼한테 끌려 다니려고 그래? 기숙사 가기 싫으면 군대가라고 그래"

 

이 자식이 겨우 한학기 다니고서는 기숙사 겨우 넣어 놨더니,

기숙사 들어가기 싫다고 시위를 하고 있는 거다,

방 얻어줄 형편도 안되지만, 형편이 되도 그러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방 얻어주지 않으면 휴학하고 놀겠단다. 바로 군대 가는 것도 아니고...

 

그러고 싶으면 그러라고 냅두라 했는데,

아내는 그래도 어떻게 들어간 학교인데, 1년은 다녀야 하지 않겠느냐고 애를 달래고 있단다.

 

도대체 스무살이 넘어도

제 생각 뿐이고, 부모는 거저 자기 하고픈대로 해 주는 바보들로 생각하는 게 자식이라니..

그리고 그 생각에 계속 끌려 다니는 부모라니..

 

날도 더운데,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소리가 다시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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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14:46 2011/07/18 14:46

1년...

from 단순한 삶!!! 2011/07/13 23:11

오후에 문자가 왔는데,

"메모를 보니 해고 1년이네요 빨랑 복직하도록 해야할텐데 송구스런 맘만 보냅니다"

문자 보내신 분의 동의도 없이 공개해서 죄송하지만,

본인도 모르는 1년을 헤아려 문자까지 보내주시고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는

맘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이렇게 올린다.

대충 아시는 분들은 아시겟지만,

이분, 참 기억력 대단하시다.

몇년이 지난 일도 날자와 시간과 참석자까지 다 기억하고 있으니...

 

아무튼,

대충 1년쯤 되어 가나 했는데, 오늘이 딱 1년인가 보다.

1년이 되니까 어느정도 적응도 되고,

마음도 꽤나 편해졌다

더구나 죄없는 사람을 괴롭히고, 해고도 시킨 조용주는

자기 임기도 못마치고 그만두었으니, 

죄없는 사람 괴롭히면 안된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깨달았는지 모르겠다.

 

조용주 나가고 나면 금새 원위치 될 거라는 기대도 없지 않았지만,

세상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아서,

시간이 조금 걸릴 거 같다.

다음주면 새로운 원장이 오는데,

현재 후보로 올라 있는 세사람 가운데

조용주 같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

정리될 것은 좀 정리되고,

정리를 위해서라면 그동안 잘못한 것들은

제자리를 찾아가리라 생각하고 있다.

 

1년을 기억해 준 동지께

다시 한번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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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 23:11 2011/07/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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