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어가면서, 이즈음 들어서 자주 물어본다.

나에게도 그리고 당신에게도...

"왜 사는 거냐?"

 

한참 젊어서 그랬다면, 쬐끔은 이해가 될 법도 하다만,

내가 생각해도 젊은 시절에 대충 단순하게 살자 하면서 살았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고 있으면서

생뚱맞게 지금에 와서야 왜 사냐고 묻는다는 게 참 거시시하다...

내가 내게 되물어 봐도..

 

되는 일 제대로 없고,

안된다 하더라도 그게 왜 안되는지

둔한 머리로 약간은 이해가 되야 하는데

그마저도 안되니까 뒤늦은 혼돈에 빠져서 되물어 본다.

"왜 사는 거지?"

 

1. 조용주 원장이 도망치듯 나가고 나서는 건기연 일이라도 좀 풀리나 했다.

모든걸 기획했고, 어떤 내외부의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노동조합 탄압도 하고,

마음에 안드는 인간들을 못살게 굴기도 했던 그가 물러 났으니 끝나려나 했다.

그렇게 쉽게 끝나거나 정리 된다면 세상사는 맛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조용주가 떠난지 두어달이 되었는데도 변화라고는 거의 없다.

그냥 누구도 잘 못한 사람은 없고, 누구도 해결할 의지도 없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그래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세월만 가고 있다. 이게 공공기관의 본래 모습인지 뭔지...

노동조합과 얘기는 좀 해 보자고 하지만, 얘기만 해 볼 뿐이고,

무슨 결정을 하든 새로운 원장이 와서 해야 한다는 그런 야그다.

노동조합을 향해 무수한 창과 칼을 던지고 죽든 살든 상관도 없다는 듯이

조용주를 팔아서 날뛰던 사람들이지만,

이제는 그가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것이다.

여전히 조용주의 유령이 살아있는 것 같아서 사람들은 무서워 하고 있는데...

도대체 나는 왜 사는 거지?

도대체 당신들은 왜 사는거지?

 

2. 공공운수노조 대산별로 가자고 일년간 별 짓을 다해 가면서 투표에 붙였는데,

부결되었다. 2/3를 넘겨야 하는데, 57%인가 그정도 밖에 찬성을 받지 못했다.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모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리고 비대위를 꾸리자고 하는데, 비대위를 맡을 지부장도 찾기 어렵고,

억지로 꾸려지는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사람은 더더구나 없다.

부위원장이랍시고 제대로 역할을 못해서 미안하고, 사퇴는 했지만

한 덩어리의 교섭을 맡고 있는거마저 나몰라라 할수 없어서 비대위원에는 참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모양새를 따져보면 웃기는 야그다.

근데, 이거 부결되면 안그래도 어려운 사업 제대로 안 될 것도 예상되고,

힘겹게 끌고 가고 있는 교섭도 더 어려울 거라고 예상할 수 있고,

그나마 위원장 사무처장 전임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

더 부려먹을수도 없는, 그래서 일할 사람 몇 명이 없어지고 만다는 걸 알수 있고,

모든 걸 다 알수 있다는 사람들은 왜 이 투표를 부결시켰는지 알수가 없다.

몇 지부장은 터놓고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는 걸 얘기했다.

그래도 100% 찬성이나 반대는 나오지 않았다, 근데, 아무런 얘기도 없던 지부에서

100%이거나 그에 가까운 반대표가 나오는 것은 도무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또 물어본다.

도대체 나는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지?

도대체 당신들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지?

 

3. 그나마 가지고 있는 진보신당도 탈당하고픈 생각이 굴뚝같다.

그래도 그 속에서 억수로 고생하고 있는 소위 독자파들을 보면, 나 혼자 도망가겠다는 소리는 못하겠다.

죽든 망하든 같이 죽고, 같이 망해야 하는 게 어찌 되었건 친구요, 동지가 아닐까 싶어서.

(물론 통합파들이 같이 죽거나 같이 망하자는 야그는 아니고...)

무슨 파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불리는 것도 웃기지만,

어쨌든 무조건 통합에는 반대하는 입장, 도로 민노당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독자파라고 불리우고있는 듯하다.

전국위원에서 떨어졌고, 대의원은 아니니까 당대회에 가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일요일 당대회 꼬라지를 보고서는 정말 정나미가 떨어졌다.

뭔가 목적한 바가 있다면, 또는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저렇게 정해진 규정도 마구 바꿔가면서 처리해버리면 되는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5.31합의라고 한것도 노동조합으로 따지면 직권조인 같은 걸 하고,

그걸 승인 받는 과정에서도 의결정족수까지 바꿔가면서 승인이 아닌 걸로

시간을 미루고 있다니...

도대체 뭘 어떻게 하자는 건지 알 수 가 없다.

그래서 또 물어본다.

도대체 나는 뭘 어쩌자고 사는 거지?

도대체 당신들은 뭘 어쩌자고 사는 거지?

 

4. 자주 술을 마신다.

술자리에 앉으면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일년 365일 가운데 300일을 마시네, 330일을 마시네 한다.

나는

"일년 365일 가운데 450일 술을 마신다" 고 말한다.

사실이다.

못 마시는 술이지만, 저녁에 만나는 자리는 온통 술이 있어야 하고,

집에 들어가서 12시가 넘어서도 또 술을 마시는게 하루 이틀은 아니다.

(가끔은 아내가 혼자 마시는 술에 붙어서 마시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서 마시기도 한다)

그러니 대충 450일은 마시는 거라 생각해 보는 거다.

어쨌거나 이건 심각한 알콜 중독임에 분명하다.

중독이란 걸 알지만 중단하지도 못하기에 더 심각한 중독이겠지

오래전부터 만나온 친구들은 그런다.

두어잔 마시면 옆에서 엎어져 잠자더니, 요즘에는 왜 그렇게 술을 잘 마시느냐고...

어찌 어찌 술과 함께 사는 세상에 살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거겠지만

가장 나약한 게 술에 기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또 물어본다.

도대체 나는 왜 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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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8 17:41 2011/06/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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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 주말 용으로 집을 샀다는 친구의 집에 갔다(5/28)

너무 넓은 집에 조경도 잘 하고 관리되어 있었지만,

겨울에 난방비 어떻게 감당할지 내가 걱정이 됐다.

그래도 몸 아픈 친구가 주말에라도 와서

얼른 건강이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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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다니는 길에서 안쪽으로 꽤 들어가 있어서

조용한 게 좋더라.

같이 온 친구들과 같이 삼겹살 구워 먹다가 느지막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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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에서 성화를 들고 전국을 순회하는 최저임금 선전전을 했다.

고양에는 6월 3일 오후에 한시간 들렀는데,

웨스턴 돔에서 라페스타까지 걸으면서 거리선전전을 하고,

미관광장에서 서명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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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초엔가 갔었던 피아골엘 다시 갔다

피아산장의 주인은 바뀌었지만 산책하고, 먹고 마시고,

계곡물에 들어가서 놀았다. 6월 초라 아직은 약간 추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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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7 17:19 2011/06/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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