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겸업 완료

from 나홀로 가족 2009/10/19 20:45

지지난주 일욜 입원했던 아내가 오늘(월) 퇴원했다.

화요일 수술하고 며칠 지나고 나니까,

병원이 지겹기도 한 모양이었다,

병실에서 도망나가서 친구도 만나고

주말에는 집에도 와서 집안일도 해 놓고 가고...

 

2주일 동안 병원에 있었지만,

아내도 산오리도 병명을 모른다.

산오리도 의사선생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는데,

곰팡이가 대장바깥에 염증을 일으키는 0000 이라는 건데..

(들을때는 알았는데, 어려운 4글자 병명을 기억하기란...)

그래서 아내는 문병온 사람들에게 병명을 모른다고 하니까,

2주일 동안 입원해 있는 사람이 자기병도 모르느냐고 핀잔을 들었단다.

수술하면서 염증을 제거하기는 했지만, 대장에 붙은 부분은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려워서 약물치료를 계속해야 한단다.

난소 부근에도 비슷한 혹이 보이는데, 이것도 경과를 지켜보자고..

조직검사 결과 별다른 것이 없다고 하니까 내심 안심하는 모습이었고,

산오리도 마찬가지 였다.

 

수술하는날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는 건 정말 초조하고 불안했는데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이리라, 아버지 수술할때도 그랬으니까..)

회복실에서 나오는 환자를 이끌고 병실에 갔는데,

얼마나 아파 하는지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도 아픈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지 말고, 수술도 하지 말아야지...으으으으)

 

수술하고 이틀동안은 거동이 불편해서 옆에 누군가 있어야 했는데,

다행이 처제가 와 있겠다고 해서, 산오리는 밤에는 집에 와서 잤다.

 

2주간의 주부 겸업은 그런대로 할만했다.

불안하다 보니까, 놀러 가거나 밖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걸 하지 못했다.

짧은 2주간이니까 그렇지, 몇 달씩 길어지거나 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되었을 거다.

그래도 뭔가 정신 제대로 차리고 생활한거 같지는 않다.

 

제발 아프지 않고 살아 있으면 좋겠다...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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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9 20:45 2009/10/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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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8일(일요일)

 

2주일동안 주부 겸직을 하느라고,  자전거도 못타고 있었다.

내산임도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고민하다가

(병원에 아내는 있는데, 잔차 타고 나간다고 또 얼마나 욕먹을런지...)

못가면 회비 삶자에 기부한다고 생각하고 참가신청을 했다.

 

낭자 따라서 연인산 갔을때가 또 생각이 난다.

가파른 오르막에 허우적 거리고,

다리에 쥐가 나서 내게로와님의  간호를 받고..

또 얼마나 더웠던지, 온 몸의 물기라고는 다 빠져 나간듯 했고.

설마 그러기야 하겠어....???

 

출발은 역시 힘들었다.

약간오르는 거 같은데, 숨이 헉헉 차 오르고,

더구나 뒷드레일러에서 체인은 제대로 붙어있지 못하고 팅팅 튀기고..

내렸다. 그리고 이리저리 만져 보고 있는데,

화산이 와서는 손좀 봐 주니까 그냥 해결 되었다.

 

휴식,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내리는

회원들이 신나는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다시 출발하면서 깨달았다.

앞서가는 친구를 바짝 쫓아갈 이유도 없고,

뒤에 따라오는 친구들 신경쓸 필요도 없이,

그냥 나 홀로 슬슬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었고,

날씨는 시원하고, 주위는 온통 울긋불긋 단풍이고,

바람막이도 벗고, 버프도 벗어 넣고,

단풍과 맑은 바람에 푹  젖어 들었다.

 

발아래 울퉁불퉁한 길에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만,

눈들어 보면 멋진 산과 나무, 단풍, 맑은 하늘..

내려서 풍경사진이라도 찍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진기를 가져오지 않은걸 꽤나 후회했다.

(집에와서 배낭 열어보니까 카메라가 들어 있더라... 으이그)

 

늦은 점심으로 먹은 마늘보쌈은 첨 먹어보기도 했고,

배가 고팠던 탓에 소주와 함께 맛나게 많이도 먹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동안 머리가 멍했다.

 

다시 가보고 싶은 내산임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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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9 20:20 2009/10/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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