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욜 아내가 입원하고 나자 갑자기 집이 썰렁해 진 느낌이었다.

집에 아무도 없이 혼자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이것저것 가지고 잘 놀곤 했는데,

아내가 없으니, 이상하게도....

 

아침 6시 40분에 일어나서

밥 챙겨 놓고 애들 깨워서 학원으로 학교로 보내고,

설거지 하고선 출근.

저녁에도 땡하자 마자 집으로 달려가서는

밥 챙겨서 큰 놈과 함께 저녁 먹고서는

설거지....

그러고 나면 9시쯤 되면 병원에 들러서

아내 얼굴 보고, 몇마디 주고 받고서는

되돌아 와서는 청소와 빨래..

아침밥 또 해서 보온밥통에 넣오 놓고서는 

잠자리에 누우면 12시..

 

그 와중에 사무실 재배치와 칸막이 공사, 이사 등으로 노가다를 했고,

이틀간 회사동료들과 밥을 먹고 좀 늦게 귀가했고,

저녁 먹으러 집에 오는 큰 놈이 없으면

혼자서 저녁 먹는 날이 많았다.

반찬은 아내가 많이도 만들어 놓고 가서

냉장고에서 꺼냈다 넣었다 하고 있는데,

별로 줄어드는 것도 없다.

그 와중에 어머니와 누나가 추어탕과 곰탕까지 만들어 줘서

그놈의 탕이 상하지 않게 하려고 이틀마다 한번쯤은 끓여서 

다시 냉장고에 넣고 하다 보니까 이것도 일이다.

 

주말에는 어디 놀러갈 엄두도 못내고,

토욜에는 여의도에서 열린 공공연맹 집회에 갔고,

(집회도 진짜 간만에 갔다.... )

일욜에는 부모님 오시고 병원 가고 하느라고

병원 두번 갔다 오고서는 계속 집에서 빈둥...

 

아내는 일주일 동안 입원하고 있으면서

항생제 맞으면서 부기를 가라앉히고 있다.

생전 첨으로 병원에서 편하게(?) 먹고 지내다 보니까,

처음에는 약간 답답해 하는 거 같더니

곧 적응해서는 너무 시간이 잘가고 바쁘시단다.

의사 선생께서 오늘 아침에 회진 와서

내일 수술하겠다고  말했단다.

수술하고 염증이 생긴 딱딱한 것에 대한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조직검사도 하겠다고..

 

그렇게 일주일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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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13:19 2009/10/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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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입원...

from 나홀로 가족 2009/10/05 11:51

한달 전부터 아랫배에 뭔가 딱딱하게 잡힌다고 해서

병원 좀 가 보라고 했는데, 안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목욕탕 갔다 오더니,

때밀이 아줌마가 산부인과 가 보라고했다면서,

담날 산부인과 들렀더니, 산부인과는 이상없다고

외과에 가 보라고 해서 일산병원엘 갔다.

 

접수하고, 피검사, 초음파 등 간단한 검사,

그리고 다음주에 예약해서 CT 촬영.

그리고 또 일주일 기다려서 겨우 의사 만났더니,

대장 내시경이나 해보자고 한다.

이날 병원에 따라 갔는데,

그얘기를 듣는 순간 열이 받쳤지만, 열을 낼수는 없고,

"검사도 한꺼번에 하든지 해야지, 일주일에 한 개씩 하면,

  환자는 기다리다....(죽겠다...이말은 못했다)"

"그럼 입원하실래요?"

(이건 또 뭔 봉창 두드리는 소리, 그럴거면 일찍 입원하라 하든지..)

사실 이즈음 CT 결과 카피해서 다른 병원 가 보라고도 했는데, 

그래도 검사 받은게 있고 며칠 있으면 뭔가 소견이 나오겠거니 해서 

아내는 그냥 있었다.

 

그래서 결국 어제 오후에 입원했다.

아침에 전화 해 봤더니, 의사 선생께서는 다녀가시고,

내일이라도 대장 내시경 해 보고 어쩌겠다고는 하시는 모양이다.

 

그 와중에 온몸에 무슨 피부병까지 생겨서 같은 병원에서 진료받고,

약먹고, 바르고...(의사 선생 말로는 한달쯤 갈수 있을 거란다...ㅠㅠ)

이 피부병도 목욕탕에서 때 밀고 나서 그다음날 부터 시작되었으니까,

목욕탕에서 감염된건 아닌지 의심이 생기긴 하지만...

 

병원 가보라, 어쩌라,,, 하고 있었더니, 동희군은,

"엄마는 아들한테는 의사 되라고 그러면서, 의사한테 가보는 건 왜 그렇게  싫어하고 못믿어?."

한방 날려 주셨다.

 

병원 가서 진단 받아 보면 뭔가 큰 병 걸렸을지 모르는 두려움이야 있겠지만,

이때까지 한번도 건강검진도 안받고 개기는 분이시다..

그러니, 남편이고 아들이고 아무리 얘기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으랴,

목욕탕 때미는 아줌마나, 주위의 아줌마들의 반마디가 더 효과가 큰 거지.

 

어쨌거나 병원에 간지 한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병에 대해서는 아무런 진단도 없다.

 

어제 병원에 데려다 주고 집에 왔다가 ,

저녁 먹고 동희군과 같이 병원에 한번 들러서 

집에 왔는데, 있던 사람이 집에 없으니까 뭔가 휑하다.

애들한테 이어지던 잔소리도 안들리니까 적막강산이고...

 

기계만 믿고 사는 의사들한테 맏겨진 아내가

얼마나 병원에 더 있어야 하는 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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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5 11:51 2009/10/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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