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가 되어서야 집을 나섰다.
차가 전혀 밀리지 않았고, 한계3거리까지 3시간쯤 걸렸나..
10시가 좀 안되었었나..
찾고자 하는 비박지를 찾았다는거...
차대협은 전문가 답게 잘도 찾았다..
신선처럼 앉았다가 침낭 속에 들어가서 잠든거 까지는 좋았다.
너무 추울거 같아서 마스크도 쓰고 마구 뒤집어 쓰고 잤더니,
숨쉬기가 답답한거 같아서 잠에서 깼는데,
춥지는 않은데, 옆으로 오르는 철계단이 엄청 소란스럽다.
본격적으로 새벽등반을 시작한 등산객들이 올라오고 있는 모양이다.
관광버스 한두대 지나가면 그치려나 했는데, 도무지 그칠줄 모르는 발소리에..
지나가면서 천막 뒤집어 쓰고 자고 있는 산오리 일행을 보면서,
"여기 비박하네" "좋겠다." 뭐 이렇게 한마디씩 내던지고 가는데,
도무지 다시 잠들 분위기가 안되서 일어났다. 새벽 4시 40분... 두어시간 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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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전 바위틈 에서 찍은 사진.
짐을 챙겨 배낭을 싸고선 조용한 곳으로 가서 조금 더 자든지 하자고 나섰고,
줄서서 오르는 등반객들 속에 끼었다.
땀날 만큼 걸어서 대청봉과 서북능선 갈림길에 도착했고,
백운동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 헤메다 '여기다'하고 내려왔는데,
역시 이 길도 전문가 차대협의 선택이 정확했다..
그리고 가파른 계곡을 마구 내려오다가, 다시 침낭 꺼내서 잠시 잠들겠다고 했는데,
깨어보니 해가 산등성이를 비추고, 환한 아침이었다. 8시도 넘었던가...
아침을 먹고, 본격적으로 백운동계곡을 찾아 내려가는데,
길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마냥 정글을 헤치고 가듯이 내려 갔다.
그리고 나서 만난 환한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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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홍수의 상처가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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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이라 이미 단풍이 지고 있었지만, 주위의 풍광은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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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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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ach/95/140337443.jpg)
전문가이자 가이드 차대협..
이계곡을 끝까지 내려오는 동안 인간이라는 동물을 한마리도 만나지 못했다.
그바람에 둘이서 사진 한장 같이 찍지 못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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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지친 표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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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ach/95/140339331.jpg)
![](/attach/95/140340084.jpg)
오리발을 잠간(?) 담갔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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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정말 멋졌다... 설악의 가을하늘... 이 봉우리는 용아의 무슨 봉이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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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올수록 단풍도 예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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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동이 끝나고 봉정암에서 내려오는 사람들과 만나서는
다시 줄지어 가는 도보행군이 시작되었고,
백담사까지는 멀고 멀었다....
백담사에 와서는 입구까지 가는 버스를 한시간 20분이나 줄서서 기다렸고,
용대리 입구 삼거리에서는 또 버스가 가버려서 지나가는 택시를 탔고,
한계 3거리에 와서 저녁을 먹고는 히치를 했는데,
겨우 대리운전기사를 쫓아가는 사람의 차를 얻어 탈수 있어서
한계령에 되돌아 갔다.
그리고 8시 반쯤 한계령을 출발해서, 춘천으로 돌아서 왔더니,
12시 전에 집에 도착, 오는 길도 하나도 안밀렸다..
그러나, 나눠서 한 운전에다, 간만에 비박도 하고,
너무 먼 길을 걸어서인지, 월욜 하루종일 정신없이 보냈다.
무릎도 아프고,,
그래도 겨울에도 비박을 가잔다,,,,,
이 글 보니까 삶은 계란 먹고 싶어요-.- ㅋ
선경/일산 오시면 유정란으로 한판 삶아 드릴게여... 원하신다면 곤계란도 수배해 볼까요?ㅋㅋ
나는 너무 많이 자서 맨날 이지경으로 일이 지체되는뎅...할일 쌓아 놓고도 잠만 자는 그 '배짱'은 도체 어디서 오는지 넘 궁금해요~ 잘 읽고 갑니다...^^
스머프/제대로 된 삶을 살고 계시는 군요..ㅎㅎ
잠을 맘껏 잘 수 있는 삶은 생활환경으로 인해 만들어 지기도 하지요. 띄어~ㅁ한 가로등 불빛만 골목을 밝히는 시골마을의 취침시간...세상시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평안한 사회...저도 너무너무 잠이 부족해요 ㅠㅠㅠ 운전대만 잡으면 5분만에 잠이 몰려드는 직업병에 걸렸답니다
요즘 나한데 딱맞는 얘기네..ㅎㅎ 근데 선경에게 줄 삶은 계란 나에게도 나눠주삼^^
양 손목에 파스와 압박붕대 감은 채로 노가다 끝내고 집에 오니 아홉시,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일어나니 오늘 일곱시반. ㅋ 오늘은 될대로 되라지 땡땡이치려구요. 잠보다는 일이 없었으면..^^
민주애비/직업을 빨리 바꿔야 겠군요..ㅎㅎ
제르미날/일산 오셔야 한다니깐요..ㅋ
단/공주님도 직업을 바꿔야겠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