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학기...

from 나홀로 가족 2008/03/05 13:11

1. 어제는 일찍 들어갔는데, 왠일로 동명이가 동희 방에서 라면을 먹고 있다.

    - 어쩐일로 형방에 와서 라면을 먹고 있냐?

   = 테레비전 없앴어..

   -  아니 왜? 테레비전 안볼거냐?

   = 과외선생 줬어. 공부해야지..

   -  아이구? 고3이 되더니 진짜 공부를하려고?

  = 뭐.....................

 

저녁먹고 나서 아내에게 물어봤더니,

아내는 첫마디가 '내가 미쳐..'였다.

자기네들끼리(동명이와 과외선생) 주기로 해 놓고선

아내에게 얘기하는데, 그럼 못준다고 하겠냐는 거였다.

동명이 이자식도 일년 지나면 또 테레비전 본다고 할 거면서,

그걸 과외선생한테 주겠다고 하는 것도 미친넘이고,

과외선생도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그걸 가져가겠다고 하는게

이해가 안간다는 거였다...

어쨌거나 텔레비전 없앴으면 안봐야지,

형 방에서 라면 먹으면서 열심히 테레비전 보고 있는 꼴이라니....



2. 3학년이 된 동명이는 목욜부터 학교에서 밤 10시까지 야자를 해야 한단다.

학교 자체를 가기 싫어하는 놈이 이제 도망도 못나오고 제대로 걸린 꼴이다.

 - 미치겠어,, 어떻게 학교에서 10시까지 개기냐구...

 = 잘됐네 임마, 학교 있어서 학원에 안가도 되고..

 - 난 학교에 있으면 공부가 안된단 말이야..

 = 공부는 뭐 얼마나 한다구, 좀 앉아 있다가 학교 담벼락에 나가서 담배한대 피구..

     그럼 시간도 잘가고 좋겠구먼...

 - 그래도 학교는 시러...

= 니네 담임은 맘에 드냐?

- 짜증나지...

 

10시까지 꼼짝없이 학교에 잡힌 덕분에

아내는 한시름 덜었다.

저녁 챙겨주는 것도 안해도 되고,

학원 가냐 마냐 신경 안써도 되고..

 

앞으로 그 야자 잘 버틸래나 기대된다.

 

 

3. 밤 11시가 되어서 잠자려고 누웠는데, 전화가 왔다.

    받았더니 동희였는데, 마루에서 아내가 받았길래 수화기를 놓았다.

    전화통화가 끝났길래, 아내에게

   - 동희 자고 온대?

  = 그렇대, 어디서 술먹고 있는지 옆에는 여자애들 목소리가 가득 들리고...

      일찍 들어오라 하고, 아무데나 어울려 놀지 말라고 해도....

  - 아줌마!! 제발 신경 좀 끊으세요, 이제 지가 알아서 할 나이가 됐거덩요..

  = .................

 

집에서 학교까지 전철과 버스를 갈아 타고 적어도 한시간 반 이상 걸리니까

오고가기 귀찮은 것도 있겠지만,

2월말부터 학교행사와 오리엔테이션, 선배들과 어울리기 시작한 이후로

학교로 갔다 하면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집에는 이틀에 한번쯤 들어오나 보다.

그 범생이가 뭔 짓을 할 위인도 못되는데, 그냥 냅두면 될것을,

아내는 잔소리와 걱정이 태산이다, 사서 걱정거리를 만든다.

 

그래도 아직까지 엄마 말 잘 듣고 있더구먼..

안들어 온다고 전화도 하고,

애비는 아예 전화 안했다....

괜히 밤늦게 전화하면 주무시는 부모님 잠 방해 할까 봐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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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5 13:11 2008/03/0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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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처분...

from 잔차야! 2008/03/02 20:31

언제부턴가 아파트 게시판에

자전거 보관대의 자전거와 계단에 방치해 둔 자전거에 동호수를 표시해 놓지 않으면,

몇날 며칠에는 모두 치워버리겠다는 공고문이 붙었다.

산오리네 자전거는 대충 베란다에 올려 놓았고,

한개는 자전거 보관대에 놓아 두었는데,

그건 예전부터 동호수를 표시해 두었기에 별관심 없었다..

 

오늘 아침에 아파트 뒷베란다를 내려보니,..

주인없는(?) 자전거를 이만큼 모아 놨다..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싶다..

 

내려가 봤더니, 정말 엄청나다...

대부분 오래 방치해 놔서 바퀴는 모두 바람이 빠졌고,

체인은 늘어져 있고,

안장은 빠진것도 있고...

그래도 조금만 손보면 다 탈수 있을 것들로 보였다.

 

이렇게 모아놓고, 찾아가지 않으면 다 버리게 되나 보다.

 

나이든 아저씨 한분이 이것저것 열심히 맞춰서

쓸만한 자전거 한대 조립해서 가져가고...

 

산오리도 연장 두어개 들고 내려와서는

쓸만한 걸 찾았다.

바퀴 덜 닳은걸 찾았더니, 안장이 없다.

옆 자전거 안장 빼서 달고,

바퀴 바람주입구도 다른 자전거에서 빼서 달고,

바람 넣었더니, 멀쩡하다...

 

페달을 돌려 봤더니, 잘 안돌아간다.

뭐가 문제지????

어찌 되겠지 싶어 끌고 나와서 예전에 얻어놓은 자동차 윤활유로 열심히 닦았다.

그리고 자전거 보관대로 옮겨 놨다.

 

점심 먹고 다시 나가서 동호수를 아예 붙였다.

이젠 주인이 찾아와도 달라고 못하겠지...ㅎㅎ

그리고 뒷브레이크를 이리저리 움직여 봤더니,

스프링 하나가 밖으로 삐져 나와서 브레이크가 뒷바퀴를 잡고 있어서

잘 안돌아간 거였다.

스프링 원래 위치로 옮겨 놓으니, 제대로 돌아간다...

 

요놈이다.. 10년전에 사서 아직 타고 다니는 산오리 자전거보다 가볍다..

 

혹시 자전거 필요하신분에게는 이 자전거 드립죠..

배달은 안되고, 직접 오셔서 가져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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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2 20:31 2008/03/0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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