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의 사직..

from 단순한 삶!!! 2007/03/07 15:41

1년전에 미국으로 갈 때부터 돌아오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1년동안 달랑 명절인사 메일정도만 받았으니,

거의 연락을 끊고 살았던 셈이다.

누가 물어도, '나한테도 연락이 없는데...' 했으니까... 



엠에센으로 들어와서는 지난 일년간의 살아온 얘기를 나눴을 뿐이다.

 

돌아 오고 싶은 생각이 오히려 많은거 같은데

가족들 남겨두고  혼자서 되돌아 온다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고,

그도 그렇게 얘기했다.

 

돌아왔으면 산오리야 좋겠지만, 그리고 돌아오라고 하기도 했지만

그게 부질 없는 말이었던건 분명하다.

 

그만 둔다는 소리가 나오자 주변에서는

'그 친구 능력있는데,..'  '아까운 친구인데...' 이런 소리를 하지만,

막상 그전에도 그정도는 알았겠지만, 그들이 그렇게 대우해 주지는 않았고,

상처도 꽤 받았다. 그의 성격도 있겠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아줌마 이기때문에 더 그랬으리란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쨌든 함께 밥먹고, 함께 놀러 다니고, 함께 떠들던 한 친구는 사라졌다.

언젠가 이땅으로는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자주 만나고 떠들고 하지는 못하겠지.

 

 잘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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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7 15:41 2007/03/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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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의 계절...

from 나홀로 가족 2007/03/06 16:07

하루가 멀다 하고 친구를 데려와서 놀다 자고 가는 바람에

아내도 짜증이 나지만, 그렇다고 몰려 오는 놈들을 박절하게 내쫓지 못해서

동명이 방에는 항상 시커먼 놈들이 그득하다.



잠자려고 누웠더니, 아내가 들어와서는...

 

"동명이 친구 가출한 놈 또 한놈 데리고 왔네..."

"어쩌겠어, 그냥 재우고 먹여야지.."

 

동명이 방에 갔더니, 자주 보지 못한 놈이 하나 와 있다.

"너는 엄마와 싸웠냐? 아빠와 싸웠냐?"

"둘 다와 싸웠어요..."

뭔 말을 더 하랴...

 

아침에 학교 가는데, 교복도 없으니까 동명이 체육복 입혀서

산오리가 학교까지 차에 태워다 줬다.

가는 길에 물었다.

 

"야, 니네 부모님 연락 안왔냐?"

"친구들한테 전화하고 난리죠."

"걱정되겠다,..."

"학교 자퇴시켜버리겠다고 겁주고 있어요.."

"그럼 학교앞에서 너네 부모님 기다리고있는거 아냐?"

"그럴지도 몰라요."

"그럼 동명이네서 재워줬다면 부모님이 동명이한테도 뭐라 하지 않을까?"

"걱정마세요, 찜질방에서 잤다고 할테니까요.."

".........."

 

동명이가 거든다.

"짜증나...."

"왜?"

"아침 6시에 얘네 집에서 전화 왔잖아.."

"그래서 뭐라 했어?"

"안받았지, 잠자는 시간에 그전화를 내가 왜 받어?"

"으이그...."

 

어제밤에 늦게 들어온 동명이에게 물었다.

"네 친구는 어떻게 됐냐?"

"내가 설득해서 집으로 돌려 보냈어..."

"야, 너 능력있다...ㅎㅎ "

"오늘 수업시간에 세계사 선생님이 그러는데, 고2는 가출의 계절이래..."

"그래서? 또 가출하고 싶냐?"

"그건 아니고, 하튼 선생님도 고2때 가출했는데, 집에서 아무도 가출한 것도 몰라서 알아서 들어갔대나 어쨌대나...푸하하하."

"꽤나 재밋겠다, 자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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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6 16:07 2007/03/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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