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산행...

from 단순한 삶!!! 2005/10/24 20:39

연차휴가 남은 것도 쓸 겸해서 금욜 휴가를 냈다.

얼마전에 산에 같이 가자고 했던 친구들은 당연히 술김에 했던 얘기로

잊어버렸거나 펑크를 냈고,

오랜만에 친구와 둘이 치악산으로 향했다.

오전까지 비오고 그친다기에 새벽에 출발하려던 계획을 바꿔서

느긋하게 출발했는데, 오후가 되어도 비는 그치지 않는다.

성남 매표소를 통해 상원사 쪽으로 산책 겸 올라간다.

 


사진은 다음날 들른 입석대


상원사 골짜기는 단풍과 비가 있으니 오히려 호젓하고 여유롭다.

 

두어시간 빗속에 단풍구경 하다가 내려와서, 제천으로 가서는 제천에 유배(?)되어

있는 친구를 만나 저녁 먹고, 소주 한잔 마시고 그의 숙소에서 잠자다.

 

아침에 입석대 입구로 비로봉을 향해서 올라 갔고,

입석대와 입석사 까지는 단풍과 운치가 제법이었으나

그 이후로는 완전 겨울 풍경이었다. 눈도 내린 흔적이 남았고...

 

비로봉에서 구룡사로 내려오는 길은 완전 신도림 전쳘역...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사람에 치여서 구경이고 뭐고 할 겨를이 없었다.

구룡사에 도착하니, 산사음악회를 한다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김동열을 불러서 점심 거나하게 얻어 먹고 입석대로 되돌아 가서 차를 몰고 올라왔다.

 

서울에 들어온건 7시도 안되었건만, 집에 간건 12시가 다 되어서였다.

하도 길이 밀려서 저녁먹고 놀다가 느지막히 나섰건만,

그래도 길은 풀릴줄을 몰랐다.

그날 서울사람들이 모두다 길바닥으로 몰려 나온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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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4 20:39 2005/10/2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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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화요일인가 동명이가 문자를 보냈다.

"아빠 낼모레 학교에 올수 있어?"

시간내서 가야지, 근데 왜? 알았어, 모레 갈게...

이렇게 했는데, 마지막으로 동명이가 보낸 문자는,

"아빠, 이건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줘!"였다.

알았다고 했다.

 

오후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당신은 왜 동명이랑 문자질해서 핸드폰 뺏기게 했어요?"

"(헉) 어--- 학교에 오라고 문자로 했지."

"당신은 도대체가... 나중에 학교 가면 받아 오세요."

"..........."

(이자식은 핸폰 뺏긴 걸 엄마한테는 아빠 탓으로 팔아 넘긴다)



학부모 총회라는 이름으로 강당에서 고입설명회를 열었다.

3학년부장 선생님으로부터 한시간 가까이 설교(?)를 들었다.

100여명 쯤 온 학부모 가운데, 아버지는 산오리를 포함하여 3명이 왔다.

교육은 당연히 엄마의 몫이다... 이나라에서는...

 

설교가 끝나고 교실로 올라갔더니, 동명이와 선생님이 맞아준다.

선생님의 설명은,

-동명이가 착하고, 귀엽고, 말도 잘 듣고... 그래서 선생님이 이뻐했는데,

  지난번 춤추다 다친 이후에는 애가 정신이 어디로 나갔는지, 학교에 오면 잠만자고,

  공부도 안해서 인문계 고등학교 갈수는 있는데, 연합고사 못보면

  떨어질 수 도있단다. 그래서 집에서 신경쓰고 공부좀 시키라고...

  고등학교 진학하는데는 내신 200점, 연합고사 100점이 반영되는데,

  동명이는 대충 그 커트라인에 와 있단다.

 

열심히 듣고, 알았다고 고맙다고 하고 나왔다.

 

학교를 나오다가 물었다.

 

"짜샤, 왜 요즘 학교에 오면 잠만 자고 그러냐?"

"1학기 때도 잠 잘 잤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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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4 20:26 2005/10/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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