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구 18주기...

from 단순한 삶!!! 2005/05/01 20:30

아픈 허리 다 풀리지 않아 어디 앉아 있기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영의 민박집으로 갔다.

뭔가 준비를 해 온다는 정철이 늦게 오는 바람에 먼저 온 네사람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먹는 도중에 정철이 도착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는 제사음식을 만들고 챙겨서

간단하게 제사를 지냈다.

 

벌써 18년...

이제는 며칠날 회구가 다쳤는지,

죽은 건 그날이었는지 다음날이었는지,

대한병원에서 서초동 어느병원으로 옮겨간건 언제쯤인지...

서로가 기억이 다르다.

 

지난 연말 민주화운동 보상 신청을 해 놓았다는데,

그거라도 잘 처리되었으면 좋겠다.

 

제사 지내고 괜히 울적해 져서는

음복으로 소주 두잔을 마셨다.

(한달 보름만에 첨으로 입에 댄 술인데, 왜 그리 맛이 없던지...)

 

친구라 생각하며 심어둔 나무를 찾아갔다 오는 걸로 이행사는 끝나는데,

집에 들러서 노동절 집회 가느라고 산에 가는 건 포기했다.

 

지난해 까페라도 하나 만들어서 살아가는 얘기나 공유하자 했던 건

올해 다시 같은 얘기로 반복되었고,

나라 걱정도 지난해와 마찬가지였다.

 

나이탓에 엄살까지 더해서 풀어댄 병하의 너스레에

친구들이 함께 웃었다.

 

지난해에는 http://go.jinbo.net/webbs/view.php?board=산오리-1&id=801&pag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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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1 20:30 2005/05/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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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우리 지부 창립기념일이라 휴무...

평일날 집에서 혼자 빈둥거릴까 생각하니, 좀 아쉬운거 같아서, 홍성에 전화..

별로 할 일 없지만, 일할 거리 만들어줄테니까 오란다.

마침 다리 아프다고 집에서 쉬고 있는 꿀단지 한친구 태워서 27일밤에 출발....,

28일 새벽 5시 반쯤에 일하러 나가는 지역주민을 보고선

나야 그렇게 까지 무리할 거 없다 싶어서 그냥 좀 더 개기다가.

7시쯤에 돌아온 그와 함께 일할 집에 가서 아침밥 얻어 먹고

본격적인 오전 일을 시작한 건 8시쯤...

 

비닐하우스 안에 쌓아둔 모판에서 싹이 튼 걸 덜어내서 그 옆의 마른논에 옮기는 작업.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 때문에 푹푹찌는 찜질방도 저리가라 할만큼 더워서 금새 옺은 후즐그레하게 젖었고, 모판은 들어내도 들어내도 줄어들지 않고...

 

10반쯤에 참으로 빵과 과일을 먹고, 다시 시작...

모판 2-3개 들어서 작은 손수레에 실어서 옮기고, 다시 내려놓고..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게 일의 전부이니, 허리가 뻣뻣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동네 노인네들이 4-5명 합세해서 사람수가 늘어나니 일은 팍팍줄기 시작했다.

2천개는 넘을듯한 모판을 모조리 옮기고 그걸 부직포 덮어서 논에 물대는 것까지 하고 나니 1시.

점심 먹는데, 밥맛이 없다. 더위도 먹고 허리가 내 허리 같지 않아서 아무생각이 없다.

 

오후는 좀 쉰다고 다른 친구네 가서 좀 자다가  쉬다가 밤 늦게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허리둘레 전체에 알이 배긴거 처럼 뻣뻣하다. 앞으로 숙이거나 의자에 앉을때도 허리가 아파서 신음소리가 나온다.

운전을 해서 그런지 오른쪽 허벅지도 알이 배겼다.

농사일인지, 노가다인지 겨우 한나절하고서는 이모양인 꼴을 보니 내 스스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60대, 7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능숙하게도 힘들지도 않게 일도 잘 해내시던데...(그렇게 평생을 일하셧으니 병원 안다니는 분들 한분도 없단다..)

 

벼농사 대부분 기계로 짓는다고 해도 , 사람손 안들어가는 곳 없고,

모판 잠간 옮긴 것도 이렇게 힘이 드니,

농사지으며 먹고 살라고 하면 살아남지 못할 듯하다...

 

아이구, 허리야...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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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9 12:59 2005/04/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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