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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2006.4



4월달에 작업실 근처에서 밥 먹다가 담아버린 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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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공연 사진

휴대폰에 담긴 올해 5월 학산 재공연 장면

향미랑 맨 마지막에 기타 치신 분, 이름 좀 다시 알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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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44] 장비도 마음도 수리 중

컴퓨터를 완전히 해체해서  재조립 하는 중입니다

그동안 멋대로 찍어만 놓고 테잎이나 컴퓨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던

제 게으름도 교정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과연? )

 

혹시 꼭 촬영해야하는 행사가 있거나

공연을 하게 되거나 모임이 예정되면

방명록에 남겨도 좋고 아무 글에든 덧글로 달아주세요

곧바로 비디오테잎으로 복사하는 건 당분간 못하지만...촬영은 할 수 있어요, 헤헤

 

인천에 사는 친구들, 보고 싶어요

제가 수리를 마치고 재원이가 편집을 마치면

향촌 테잎 들고 찾아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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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43] 고마움

 

향촌사람들에 관한 재원이의 일곱번째 구성안이 어제 완성되었고 마음에 든다

많이 고민하고 많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6월말부터 어제까지 나는 차가웠다

그 전에는 늘 내가 더 기대고 더 칭얼거리고 더 부탁하고 더 의지하다가

재원이가 따로 한 편을 만들기로 한 다음부터 나는 이 친구에게 냉정해졌다

단지 몇 달 먼저 카메라를 들었다는 이유로

 

이 친구가 내 싸늘한 반응에 많이 당황했을텐데

침착하게 이야기를 다 듣고나서 자신의 의견을 더 명쾌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나는 다른 선배들에게 조언을 듣거나 지적을 받을 때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잘 마무리해서 향촌 주민들에게도 힘을 보태고

재원이 스스로에게도 자신감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만약 방영 안되더라도 기죽지 말고 또 도전하기를

 

고마워, 다 잘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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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42] 더위

4일날 떠나서 12일밤에 돌아왔다

 

시간 맞춰 식당에 찾아가면 하루 세 끼를 내주었고 음식도 먹을만 했다

새벽 2시경에 잠들어서 4시간 뒤에는 일어나야하는 강행군이었지만 잠자리도 쾌적했다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확인했어야 할 일들을 현장에서 확인하느라 작업이 많이 늦어졌지만

발빠른 전문인력이 둘이나 대기하고 있었던 덕분에 결과물에 큰 지장은 없었다

가까운 곳에 사는 지인을 만나러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전화도 인터넷도 사용할 수 없었기에

종일 일에만 몰입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돈 버는 일은 서글프다는 생각을 하면서 며칠을 보냈다.

그 생각이 얼굴에 그대로 새겨져있었던 건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계속 내 눈치를 살폈고

한번은 내가 열고 나간 문이 큰 소리를 내며 닫히자 우루루 일어나서 내다보기도 했다

그 문은...내가 처음 그 곳에 갔을 때 부터 그랬는데, 고장난 문이었을 뿐인데 말이다

가기 전날 용역계약서를 작성했고 내 역할은 작가였지만 감독은 여럿인데 조연출이 없었기 때문에

소품과 일정과 섭외와 인터뷰 내용과 촬영현장에서 출연자와 그 외 사람들을 제어하는 일까지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야해서 피곤했던 건 사실이다, 울고 싶은 건 결코 아니었지만

누군가 말해줬다, 그 부은 얼굴은 잠을 설쳐서 그런거냐, 아니면 대체 뭐가 불만이냐고

 

네, 불만이 조금 있습니다

이 사회에서 정당한 노동의 댓가 따위는 불가능한 현실이라는 걸 알지만

저를 고용한 사람들은 저의 시간과 노동력을 구매했을 뿐이라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제 표정과 제 감정과 마땅히 누려야할 제 휴식시간까지 차압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지요

제 경력이나 능력에 무관심한 사람들속에서 하루 종일 '상냥한 얼굴'과 '보살핌'을,

그러니까 '유일한 여성으로서 같이 일하는 남성들의 마음과 몸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해줄 의무'까지

강요받아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는 점이 불만이었다, 그러니 붓기가 빠질 수 없었던 건지도, 큭큭...

 

선금으로 내 후진 컴퓨터의 메인보드를 갈아끼우고 200기가짜리 새 하드디스크를 살 수 있다

잔금까지 받으면 재원이와 내가 두 달 정도 다른 아르바이트 없이 작업에만 열중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몇 년째 망서리고 있는 치과 치료를 시작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일이 좋은 일이나 기쁜 일이 되지는 않는다, 여전히 부은 얼굴로

먹어야하니까 꾸역꾸역 삼키는 마른 밥처럼 살아야하니까 어기적어기적 하는 이 마른 일

돌아오니 서울은, 내 작업실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잠시 앉아있기도 불편하고

밤새 끝도 시작도 없는 꿈이 이어져 하루가 멍하다

 

일단 새 하드디스크를 끼우고 컴퓨터를 다시 켜본다

우웅, 착하지 얘야, 너랑 나랑은 그래도 마른 일을 억지로 하는 건 아니잖니

조금만 더 견뎌보자, SHOUT, 한번은 질러봐야지, 우웅... 



 No Doubt - Tragic King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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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41] 믿음

계속 열심히 노력해야 생기고 커진다, 믿음

저 사람이 원래 나를 믿었지, 하면서 방심하다간 금세 잃는다, 믿음

관계를 맺을 때나 끊을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 믿음

 

우리는 지금 그것을 과연 얼마나 소중하게 키우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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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오늘  KBS 열린채널 담당 PD를 만나고 왔습니다. 그리고 서류와 테잎을 제출하지 못하고 왔습니다. 담당 PD는 규정에 벗어나면서까지 이틀을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출한 테잎을 보았습니다. 테잎을 다 보지 않고 도입부만 봤습니다.

 

그리고 방송하기 힘들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것은 철거촌 문제 때문이 아닌 완성도 문제였습니다. '분량이 너무 길고 도입부도 너무 길다. 인터뷰는 핵심만 간단하게 길어지지 않게 자르고 중복되는 부분이 없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서류에서 전문가 집단이 들어가서는 안된다. 어떻게 하길 원하냐? 여러모로 불리한 부분이 많다. 중요한 것은 방송이 되는 것인데 이 상태로는 심사위원들이 보려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철거에 대해 다룬 다른 작품들도 이미 들어와 있는 상태다. 어떻게 하겠나? 완성도 있게 다시 편집해서 다음에 갖고 오는 것이 낫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담당 PD의 견해였습니다. 그 앞에서 난 사실 별로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 사람이 지적한 것이 다 맞는 말이기 때문에. 향촌주민들을 위해서는 방송이 빨리 나가는 것이 좋지만 어설픈 것을 내보내는 것은 선무당이 사람잡듯 그 사람들에게 좋을게 하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왔다가 나중에 다시 들어가서 오늘중으로 수정해서 다시 가져오겠다고 했지만 담당 PD는 완제품을 들고 오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규정을 어겨가며 이틀을 기다려 준 것도 얘기를 했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저는 선무당이었습니다. 그들과 뜻을 같이해도 자기 논리가 서지 않으면 그들에게 득을 줄 수 없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자기 논리. 처음부터 이것이 부족했습니다. 편집에 앞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더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했는데 그것이 빠졌습니다. 고민은 하되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나루감독한테 제대로 되지 않은 편집 테잎을 가져가면서 숙제 검사 받는 느낌으로 앉아 있었고 나루 감독의 지적 그 이상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놀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주체적인 생각이 많이 빠져 있었습니다. 나루 감독 말대로 내가 나루 감독만 믿고 있었던 게 잘못입니다. 나루감독은 항상 시간에 쫓기는 사람인데 그 사람을 조언자로만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마치 그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해결해 줄 걸로만 착각하고 있었던 게 잘못이고 나루감독이 시간에 여유가 있었더라도 이 사람을 문제를 해결해 주는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각해도 잘못입니다.

 

8월 한달의 여유가 긴 것 같지만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져야 합니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다시 고민하고 편집순서를 다시 생각하고 편집하고 사운드 문제 해결하고 나레이션 녹음하고 음악 녹음하고 시사회 갖고 그런 후에 다시 도전해 보지요.

 

죄송하다는 말로 많이 부족하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했다고 그만 포기하고 다른 사람한테 넘기는 것은 더더욱 비겁한 자세로 생각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자기원칙에 대한 계획을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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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40]재난

재원이가 남동구청에서 촬영해온 테잎을 캡춰하려던 순간

갑자기 편집용 컴퓨터의 모니터가 까맣게 되더니

드르르륵 긁히는 소리를 내면서 꺼지지도 않고 켜지지도 않는 컴퓨터

'돌 속에 갇힌 말'을 편집할 때 한번 겪어봤던 상황,

하드 디스크가 손상된 듯 하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아니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 없었는데!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저 운이 나쁜 것 뿐이란 걸 알지만

그 하드 디스크에는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를 편집하던 프로젝트 파일과

그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저장했던 동영상 파일들, 그리고 또...

값을 매길 수 없는 많은 정보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늘 나를 배반하는 컴퓨터, 웬일로 얌전한가 했다

그래, 좋아, 일단 며칠 쉬어주지, 머, 처음 겪는 것도 아니고...라며

애써 담담한 척 해보지만

 

휴우...하루 종일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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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독립영화관의 사과문

8월 1일 오후 2시경 KBS 독립영화관의 홈페이지에

아래와 같은 사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항의서명에 동참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에 출연한 친구들이 지지해줘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돌 속에 갇힌 말> 불방 건에 대한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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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39]향촌 사람들

 

철거대책위원회 건물안에서

말없이 불편을 감수하며 여러 가족이 함께 생활해야하는 향촌 주민들도 힘들고

그들을 촬영하고 편집해서 공개하려고 작업중인 우리도 힘들다

힘든 여름이다

 

 



재원이는 지금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의 촬영감독이지만

내가 제작비를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라든가 '불타는...'처럼 다른 작업을 병행하는 동안

혼자 촬영내용을 결정하거나 촬영일정을 잡아야 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향촌 주민들에게 애착을 가진 재원이 찍은 테잎이 점점 늘어났고

지난 3월 이후 '향촌 사람들'이라는 짧은 동영상을 두 편 같이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민중언론 참세상에 동영상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파급력이 부족했다

 

이제 어떻게 하나

경인일보와 다음 미디어에서 기사가 나가긴 했지만 향촌 철거에 대한 소식은 극히 제한적이고

이 나라에선 어찌나 대형사고들이 많은지 다른 사건들에 밀려 향촌은 취재대상에서 늘 제외된다

인천에도 영상패가 있고 영상활동가들이 있을텐데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고

주민들은 3탄을 기다리면서 만날 때 마다 언제 나오냐고 궁금해하는 상황에서

매달, 혹은 정기적으로 동영상을 만들 여건이 되지 않는 우리로서는 대안이 필요했다

[우리...]를 제작하는 것 만으로도 힘에 부치는 나로선

같은 내용을 다루는 두 가지 영상을 동시에 편집한다는 게 불가능했다

 

이왕에 [우리...]와 따로 한 편 만들거면 방송을 통해서 알려야겠다

'KBS 열린채널'도 있고 '시민방송 R-TV'도 있으니까

방영료를 받으면 투쟁기금도 전달할 수 있고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 제작비도 마련할 수 있고...(과연?)

그래서 나는 향촌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누구보다 자주 찾아왔던 재원에게

직접 편집을 해서 영상물을 하나 만들어볼 것을 권했고

지금 그 작업이 마무리되어간다

 

그런데

6월 중순부터 한 달 이상 편집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누가 보더라도 이 영상을 통해서 향촌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로 이어지는 각 장면들이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나는 제작경험이 많은 대신 향촌 상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가진 재원은 제작경험이 부족하다

각자의 문제를 극복하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내기로 했으니까 정해진 날짜에 내야하는데

과연 방영이 될 지 자신이 없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구성'이나 방영가능성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새록새록 다가왔는데

우리가 과연 '열린 채널'에 참여해도 될까, 하는 것

 

다른 감독들이 '열린 채널'에 영상물을 낼 때 대본 작업을 하긴 했지만

사실 나는 아직 내가 만든 영상을 그 프로그램에 제출하지 않았다

낼 줄 몰라서가 아니라 그러면 곤란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열린 채널'은

시청자로 제한되던 시민들이

직접 영상을 제작해서 방영할 권리도 있다는 것을

여러 시민단체와 독립영화감독들과 영상활동가들이 함께 오랫동안 힘을 모아서

방송사를 대상으로 설득도 하고 집회를 통해 싸우기도 하면서

힘들게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방송일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사람들

그동안 방송 프로그램에서 외면했거나 미처 관심갖지 못했던 내용에 대해

보다 다양한 의견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제작하고 방영기회를 가지길 바랬다

방송일을 몇 년동안 했던 나같은 사람은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한 달 동안 '돌 속에 갇힌 말' 방영취소 문제로

'독립영화관' 제작진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연대서명을 조직했던 나로선

KBS에 일거리를 들고 간다는 것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단, 가는 데까지 가보기로 한다

우리가 잃는 것이 무엇이건, 얻는 것이 무엇이건

시작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그 곳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옳다

누가 대신할 수도 없다

그러니 괜한 고민을 사서 하지 말자

 

마무리를 확실하게, 지금은 그것만 생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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