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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38]닫혔다가 열렸다가

마음이 닫혔다가 열렸다가 한다

나는 너무 쉽게 감동하고 너무 빨리 좌절한다

혹은

공감할 준비와 실망할 준비가 항상 함께 갖춰진 사람인지도 모른다

 

 



하루에 해야할 일이 시간별로 촘촘하게 박혀있다

갑자기 어떤 일이 생겨서 미리 정해졌던 약속을 미뤄야 할 때

당연히 피해가 발생한다

듣고 있던 강좌를 못듣게 되어서 금전적인 손해를 입기도 하고

가야할 곳에 늦게 가게 되어서 심리적 압박감을 갖게 되기도 하고

그 뒤로 줄줄이 일이 밀려서 하루 이틀 잠을 못자게 되면

육체적으로 피로감에 시달린다

회복하는 데에 필요한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스무 살 이후 줄곧

서너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만

익숙해졌다는 것이 물리적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피로한 상태로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에 대해 그닥 당황하지 않을 뿐이다

 

시간은 늘 한정적이고 내 몸도 하나니까

뭔가가 틀어지면

돈을 잃거나 건강을 잃거나 심리적 안정감을 잃거나

셋 중에 둘을 잃거나 셋 모두를 잃거나

그렇게 된다

당황하진 않더라도 힘든 건 사실이다

 

내 시간과 내 돈과 내 노동력을 존중받고 싶다

예정에 없던 일로 더 이상 힘들어하고 싶지 않다

내 시간과 내 돈과 내 노동력 중 어느 하나라도 필요한 어떤 일이 생길 때

최소한 하루 전에는 미리 양해를 구해줬으면 좋겠다

하루 전에 연락하더라도 불가능할 경우가 있다

그것에 대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글을 끄적거리는 순간만이 유일하게 자유롭다

이 순간만이 유일하게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 외에는 모두 누군가로부터 평가를 받거나

무리한 요구를 묵묵히 수행해야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의식하며 내 의견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순간이 좋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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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37] 배너 완성

아직 편집도 다 안마쳤는데 일단 배너부터...

같이 달아봅시다요


 

 



<배너다는 방법>

1. 잘 다는 사람한테 전화를 걸어서 물어본다  ^^

2. 잘 다는 사람한테 메일을 보내서 물어본다  ^^;;;

3. (아쉬운 대로) 나루에게 문자를 보내서 물어본다  *^^*

4. (지금까지는 농담이고...)아래 방법을 강력히 추천함

    아래 문자열을 복사해서 텍스트 파일에 옮겨놓는다

    모든 [  ] 를   < > 로 바꾼다

    바꾼 문자열을 다시 드랙해서 배너를 달 곳에 복사해놓는다

    안되나? 그럼 다시...또 해봐도 안되면 위에 1번 방법으로 돌아간다 (크크크)

  

   * 아래 문자열을 복사하시오*

 

   [a href="http://blog.jinbo.net/shout" target=_blank]
   [img src="http://blog.jinbo.net/attach/1699/261110532.gif" alt="우리의노래를들어라" border=0][/a]

 

 

사족: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기 블로그나 홈피에 이거 안달고 있으면

        성차와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는 엄청난 규모의 '배너직접행동실천단'을 조직해서

        날마다 면담을 요청하겠음 (무섭지?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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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우리의노래를들어라

나루 감독의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 촬영현장

돈도 빽도 없는 여자들은 어떻게 예술을 하는가

6월의 마지막 일요일. 부천 송내역 앞에서 나루 감독을 만났다. 그의 뒤를 따라 인천 만수동 종합시장을 통과하니, 시장통 끝에 콘크리트 덩어리가 엉클어져 있는 거대한 폐허가 나타난다. 바로 지난 3월, 이곳 향촌을 휩쓸고 간 강제철거의 흔적이다. 그 콘크리트 흙산 바로 옆, 철거집행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물인 향촌 철거대책위원회(이하 철대위)가 서 있다. 입구를 굳게 감싼 타이어 바리케이드를 통과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계단마다 쪼그려 앉아 벽화를 그리고 있는 사람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새 페인트 냄새에 코가 아릿해지려 하는데, 이내 “나루 언니 왔네” 시원한 목소리가 복도를 울린다. 성큼성큼 다가와 인사를 하는 그는 박향미씨. 나루 감독이 현재 제작 중인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의 주인공인 여성문화단체 ‘W’의 멤버다.

 

3층 철대위 사무실에 들어서자 위원장인 조영숙씨가 수박과 삶은 감자를 내온다. 나루 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인터뷰를 시작한다. “향미씨나 금예씨나 자주 오잖아요. 어떠세요?” “어른들은 둘째치고 애들이 너무너무 좋아해요. 이곳 분위기가 그렇잖아요. 가정적이지도 못하고, 낯설고. 그런데 문화학교 선생님들이 있으니까, 큰 힘이 되죠.” 박향미씨를 비롯해 W의 송연수씨, 최금예씨, 이란희씨는 이곳 향촌 신나라 문화학교에 선생님으로 참여 중이다. 하지만 이들을 W라는 이름으로 묶는 것은 좀더 순수한 의미에서의, 창작 활동이다. 영화, 연극, 노래, 인형극 등 각자 자신이 담당한 분야의 작품을 창작해 하나의 종합극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이 그들의 목표. 지난해 겨울을 시작으로 벌써 몇 차례의 공연이 있었다. 박향미씨를 제외한 세 사람은 이날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흔적은 철대위 곳곳에 있다. 옷조각과 양말로 만든 손인형, 찰흙 공작, 소원을 담은 솟대 등 아이들이 만들어놓은 작품들이 그것이다.

 

 



본격적으로 벽화 작업 취재를 하려는 듯 나루 감독이 계단 끝에 카메라를 들고 올라선다. 복도 곳곳에 색색의 그림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을 때마다 나루 감독의 카메라도 덩달아 바쁘게 돌아간다. 제 손보다 큰 페인트 붓을 집어든 아이들부터 인터넷 카페를 통해 만났다는 자원봉사자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붉은 스프레이로 얼룩졌던 공간에 꽃과 집을 그려넣는다. 벽화를 제안한 것은 박향미씨. “무조건 막아서 못 들어오게 하는 게 아니라 이곳을 개방하고, 문화 일꾼들을 모아서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나가는 것. 그래서 사람들이 이 건물 너무 예쁘고 아까워서 헐지 말자, 서명을 하는 꿈을 꿔요.” 그의 말에 나루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CD 한장에서 시작됐다. 5년이라는 작업기간과 천정부지로 늘어나는 제작비, 손에 익지 않는 편집 프로그램과 1천 시간 분량의 테이프. 첫 번째 작품이었던 <돌 속에 갇힌 말>을 작업하며 수없이 좌절의 순간을 맛보았던 나루 감독은 “울고 싶어질 때마다” 박향미씨가 만들고 부른 노래 <주저앉지 마라>를 들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렇게 자신의 첫 작품을 ‘빚진’ 나루 감독은 박향미씨를 차기작의 대상으로 점찍었고, 그를 통해 W를 알게 됐다. “이 나라에서 예술을, 그것도 돈도 빽도 없는 여자들이 예술을 한다는 게” 충격이었고, 감동이었다. 4명의 여성이 모두 80년대에서 90년대를 거치며 ‘운동’에 앞장섰던 이들이고, 결혼과 출산의 고비를 넘기며 아픔을 겪었다는 점도 감독과의 접점을 형성했다. 사회변혁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다큐멘터리를 택했지만, 결혼이라는 의례를 거치며 가정과 일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갈등할 수밖에 없었던 감독에게, 그녀들의 노래는 바로 우리의 노래였다.

 

이튿날, 나루 감독의 발걸음은 광화문을 향했다. 미디액트에서 다큐멘터리를 막 배우기 시작한 이란희씨의 모습을 담는 것이 오늘 나루 감독의 첫 목표.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각기 흩어져 자신의 일상을 걷고 있는 이 시간들을 감독이 굳이 담고 싶어하는 까닭은 뭘까. “물론 가장 짜릿한 건 공연을 하는 순간이죠. 카메라를 던지고 같이 춤추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일상은 ‘밑불’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모닥불이 계속 타오르기 위해서는 장작으로 밑불을 계속 지펴줘야 하잖아요. 그처럼 일상 속에서 쌓인 것들이 모여서 공연이란 형태로 표출될 수 있는 거죠.” 극단 ‘한강’ 출신으로 W에서 영화를 담당하고 있는 이란희씨는 한창 편집 작업에 몰두 중이다. “편집실이 워낙 작아서 앵글이 잘 안 나온다”면서도 능숙한 동선으로 움직이며 스케치를 마친 감독은 이내 인터뷰를 시작한다.

 

“다큐를 배우면서 참 오랫동안 사회 돌아가는 데 무심했다는 걸 깨달았다”는 이란희씨. 그는 지금 인천 미추홀 사회복지관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할머니들에게 선물할 ‘이미지 자서전’을 준비 중이다. 배우에서 영화감독으로, 그리고 다시 다큐멘터리 연출자로, 종횡무진 경계를 넘나드는 그에게 예술이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닌 일상 속의 작은 실천일 뿐이다. 그것은 “내가 찍는 사람들이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고,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나루 감독의 시선과도 일치한다. “문화예술이라는 것이 원래 우리 생활과 독립되어 있는 다른 영역이 아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많이 멀어져버렸어요. 이 친구들은 조금 느릴지는 모르지만, 각자의 목소리로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하고 있지 않나요. 우리 사회에서 이들은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민예총에서 극작 수업을 받는 최금례씨와 송연수씨를 만나기 위해 나루 감독은 다시 한번 인천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미처 충분한 양해를 구하지 못해서였을까. 강사의 표정이 밝지 않다 싶더니, 최금례씨와 송연수씨가 작은 목소리로 촬영이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강의 시작 전 5분 정도의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나루 감독은 곧장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장비를 챙기며 계단을 향하는 그는 그저 담담하다.

 

“2, 3번 오다보면 찍게 돼요. 전에는 찍다가 도강하고 종강 파티까지 같이 한 적도 있어요. (웃음)” 상황을 만들고 통제하는 것이 애당초 불가능한 다큐멘터리 작업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밥을 짓듯 넉넉히 뜸을 들이는 시간이 필수적이다. 나루 감독의 여유는 그렇게 해야만이 비로소 ‘진짜배기’를 얻어낼 수 있다는, 소박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깨달음의 결과가 아닐까. “다큐멘터리가 가장 좋은 건 나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인 것 같아요.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곧 나를 완성시켜가는 과정이죠. 전 지금 3차 성징을 겪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요.”

 

지난해 겨울 시작되어 어느새 촬영 분량만 테이프 100개를 넘어선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는 7월 내로 촬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지만, 완성되기 위해선 지금까지보다 더 힘든 과정이 남아 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를 엮는 작업이다.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의 시점은 네명의 여자가 W로 만나기 훨씬 전, 사회운동의 최전선에 서서 활동하던 그때와 지금을 교차할 예정이다. 당시의 극단과 노래패가 보관하는 사진, 유인물, 비디오 기록들을 시점의 이동 장치로 이용해 감독은 네 여성들 개인의 역사와 함께 80년대 후반 이후 한국사회의 역사를 여성의 시선으로 성찰해보고자 한다. “지금 찍어놓은 분량부터 천천히 모니터링하는 중이에요. 워낙 수습해야 할 일들을 많이 벌여놔서, 올해 안에 끝나면 다행이죠. (웃음)” 이르면 올 겨울, 늦으면 내년 봄 소식과 함께 W의, 나루 감독의 노래가 찾아온다. 그녀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안에 잠들었던 각자의 목소리를 일깨우기 위해.



“우리 공연이 하나의 여성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꽃다지 가수 출신 박향미 인터뷰


꽃다지 가수 출신인 박향미씨는 80년대 후반과 90년대에 운동을 했던 많은 이들 사이에서 ‘스타’다.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굵직한 집회 현장에 빠지지 않는 그가 불현듯 3명의 여자들과 W라는 단체를 결성했고, 투쟁가가 아닌 다른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 비로소 “진짜 여성의 이야기”를 노래하기 시작했다는 그를 만나 W에 대해 물었다.

-W의 다른 멤버들과는 언제, 어떻게 만나서 함께 작업하게 됐나.
=2001년에 연극 <전태일>을 하면서 금예, 연수, 란희와 함께 작품을 올리게 됐다. 그때 인연이 됐는데, 내가 아이를 낳고 쉬는 동안 그들도 다 쉬었더라. 서로가 공백이 있었고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혼자 하기는 엄두가 안 나는 상황이었다. 금예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고, 다들 서로 ‘삼각대’가 되어주자고 했다.

-W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
=W는 여성의 가슴을 상징한다. 당당하게 여성의 신체를 보여주자는 의도다. 동시에 W는 발뒤꿈치다. 발을 딱 짚고 서서 멀리 보려고 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좋은 의미들이 많지만 내게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인 것 같다.

-각기 다른 분야의 작품들을 모아 하나의 공연으로 묶는 형식이 독특하다.
=사실 큰 주제가 있다기보다는 각자가 만든 공연을 조금씩 잘라내서 보여준 것인데, 사람들은 거기서 연결된 주제를 찾더라. 멤버들이 다 여자고, 엄마다 보니까 결국 이야기들이 다 여자 이야기, 엄마 이야기가 된다. 그래선지 여성 관객의 호응이 높다. 자기 이야기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계셨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일단 계획은 일년에 한번, 새 작품으로 공연을 하는 거다. 궁극적으로는 W의 공연이 하나의 여성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이건 내 꿈인데, 2박3일 동안 축제를 하는 거다. 연극도 하고 노래도 하고,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만들기도 하고. 이런 상상을 하면서 우리끼리 “또 일이 커진다~수습해야 돼”라며 농담도 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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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닮아서 이뻐요. 그리고~

며칠전에 아빠 만났어요.

아빠 만나서 좋았니?

지금보니까 뒤통수가 동그라니 이쁘네.

아빠 닮아서 이뻐요.

뒤통수 납작한 아빠도 많아

아니에요. 애들은 아빠 닮잖아요. 전 아빠 닮아서 이뻐요.

 

고놈 참. 아빠 만나서 좋았다던 표현을 이런 식으로 하는구나 싶다. 아이의 할머니가 아들과 손녀의 재회를 보고 눈물 많이 흘렸다던 얘기를 하신다. 며칠동안의 장대비 속에서 아이와 어머니가 잘 계신지 궁금했던 아빠가 결국은 그렇게 찾아 오셨단다. 함께 있어주질 못하기 때문에 미안한 생각에 그리고 어색한 느낌에 철대위 안으로 차마 들어서진 못하고 어머니와 아이를 불러내서 짜장면 사주고 잘 곳이 없으니 들어와서 자고 가라는 어머님의 청을 어렵사리 거절하고 그냥 여관방에서 하루 지내다 갔다 한다. 이렇게 오랜만에 찾아와도 딸과 하룻밤 있을 곳이 없어서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셨다 한다.

 

그 아이와 철대위 안의 막내가 나를 부르더니 춤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할머니 핸드폰을 빌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를 계속 반복하면서 카메라 앞에서 춤을 보여준다. 환상의 짝꿍이다.

 

아이들은 핸드폰 음악소리에 만족스러웠는지 이내 카메라 앞에서 할 말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고백. 고해성사?

 

우리 향촌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깡패들 없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며칠전에 **언니한테 잘못한 거 알고 있거든요. 언니한테 참 미안해요. 할머니가 집회 나가서 죽을지도 모를 거라는 생각해요. 할머니가 안 계시면 전 혼자라는 것도 아는데요. (아이는 여기까지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하나님이 계시니까 전 외롭지 않을 거예요.

 

옆에서 막내둥이가 언니가 우는 것을 보고 눈물을 거칠게 닦아주면서 말을 거든다.

 

저두요. 우리 향촌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엄마가 죽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집회 나갔다가 몇 번 떨어져서 병원 가셨어요. 엄마가 죽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소원은 구구절절 길다. 그리고 그 소원이 어른들이 바라는 소원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든 아이들의 진짜 소원이든 지체할 시간이 없다. 행정적으로 이들을 이렇게 내몰고 수습하는 것은 너무나 더디다. 하루빨리 아이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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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36]거 참...

부산영화제를 준비하는 분들 중에서

한국영화를 담당하는 한 분이

가편집 언제 다 되냐고 두어 번 전화를 주셨는데

거 참...나도 모르는데 어쩌나...

 

암튼 쉬엄쉬엄 해보고 일단 대충 걸러지면

금예랑 연수랑 란희랑 향미랑 같이 한번 봅시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이왕이면 연수랑 향미 연습실 오픈하는 날

보면 좋으련만

 

오픈할 때 연락줘

7월 말이 될 지 8월 초가 될 지 모르겠지만

나도 떡 몇 개 싸들고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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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에 동참해주세요

현현의 [관련일지와 성명서 - 수정본]에 관련된 글

 

친구들, 위에 링크한 글을 읽어보시고

성명서 내용에 공감하거나 동참할 의지가 있다면

덧글을 달아주세요

메일로 이름을 보내주셔도 되고요

나루에게 응원을!

 

purnnaru@jinbo.net

 

꼭 사과받고

더 열심히 작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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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 실렸다

씨네21, 이번주에 파는 거

내가 돈 있으면 몇 개 사서 나눠줄텐데

불행히도 친구가 사줘서 봤네

이마리오 감독이 말해주기 전에는

실린 줄도 몰랐다, 담주에 나오는 줄 알았거든

 

금례, 연수, 향미, 재원,

그리고 '우리'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아

씨네21을 보삼

우리 다섯명이 다 찍혔는데

카메라를 든 두 아줌마는 미모가 딸려서 뒤통수만 나온다, 우웅...슬퍼...^^

 

나중에 인터넷에 기사가 올라오면 여기다 퍼올께

찬찬히 읽어보고 기사내용이 어떤지 이야기 좀 해줘

나는...이런 잡지에 실린 게 첨이라 그런지

그저 얼떨떨하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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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35]편집에 대한 잔소리?

결혼했고 시어른들과 같이 살며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그렇지 않은 사람과 동일한 시간 내에 작업한 결과물이 조금이라도 차이가 난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이간질당하고 비교당하면서 차별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작업에 집중할 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을 사용자에게 충분히 이해/설득시켜서

충분히 집중할 수 있고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사람에 비해

조금 더 많은 시간,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얻기 위해 노력하되

그 결과물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면 곤란하다

우리가 늘 우리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혹은 조직)과 같이 일할 수는 없고

엄격하고 냉혹한 조직에서 일할 기회 자체를 무조건 거부할 수는 없으므로

(돈은...그런 조직에서 벌어야한다는 슬픈 현실...)

오늘 내가 작업실에서 냉정하게 평가한 것에 대해 상처받지는 말기를...

같이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부디 이해하기를...

 

힘내자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더 잘 해낼거라고 믿는다

 

내가 문제지, 내가...휴우...그 누구의 잔소리도 안듣는 나...

 

*관련글- 갈 길이 멀다, 클릭혀봐!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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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34]향촌 가편집

재원이가 1차 가편집을 하고 갔다

1차라는 것은...쓸모있겠다 싶은 장면들을 다 모으는 작업인데

한글파일로 보내준 구성안을 읽어보니 얼추 정리가 되어가는 듯 하다

작업실에 와서 그동안 촬영했던 향촌 관련 테잎을 보면서

필요한 장면을 찾고 새 테잎에 복사를 떠서 갔는데

금요일까지 조금 더 정리를 해서 가지고 오길 바란다

재원아, 힘내라

아이들과 주민들의 눈빛을 생각하면

아마 작업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겠냐? 흐흐

그리고 22분으로 줄이는 건 아까도 말했듯이 걱정마

내가 있잖아!

(나, 나루, 게으름의 궁극...아직 촬영테잎 절반도 못본...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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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촌마을 벽화그리기 그리고 희망

6월 25일 앗! 이날이 생각해 보니까 동족상잔의 비극 바로 그 날이었네. 그리고 이 날은 정말

무의미한 대리전쟁을 시작한 날이기도 하고 현재까지 빨갱이 어쩌구 하면서 감정을 쌓아가기

시작한 날이기두 하고...

지난 일요일 향촌 철대위에서는 노래하는 박향미씨 주선으로 모인 사람들이 벽화를 그렸다.

박향미씨는 이곳에 오면 항상 아이들을 제일 염려스러워 했다. 향미씨 자신도 여기서 자신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첫단계로 신나라문화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아이들 공부방에서 예술교육을 시작했고 두번째 단계로는 벽화그리기를 했다.

벽화를 그리기 전에 벽에는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누군가 적어놓은 죽이자 투쟁 주택공사

어쩌구 하는 글들이 무시무시하게 적혀 있었다. 철대위 주민들도 아이들에게 깊이 신경써 주지

못하는 점을 항상 마음 한켠에 돌덩이처럼 매달고 있었다.

 

이날 벽면은 온통 하얀 페인트로 밑바탕이 칠해졌고 그 위에 아이들이 그린 도안이 그려졌다. 

벽화그리기가 좋은 취지라며 모여든 다음카페 희망그리기 회원들과 철대위의 아이들이 모여서 

예쁘게 칠을 했다. 비가 오기 전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 모두들 하루종일 페인트 냄새 맡으며

열심히다. 그리고 아이들 공부방도 리모델링 되었다. 철대위 주민중에 인테리어 전문가가 계셔서

그 분의 주도하에 나무를 깍고 문을 만들었다. 향미씨 말에 의하면 공사를 진행하던 중에

공사가 잠시 중단되었다는 전화가 와서 당황했었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현관 문 위에

투명 아크릴 천장을 만드느라 비용이 추가되어서 공사를 더 진행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하는

고민들로 전화를 하신 거란다. 만들어진 천장은 햋빛이 너무나도 잘 들어오고 파란 하늘과 위에

날아다니는 새들이 보일만큼 투명했다. 모두들 좋아하며 비용 추가되어도 아주 마음에 드니

계속 진행하자고들 했단다.

 

모두들 집안 꾸미기에 얼굴은 싱글벙글 더운날 힘든줄 모르고 작업에 열중하시더라.

 

- 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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