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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10/01

환경단체 "청계천은 전시행정, 친환경 아니다"

기냥 대형 어항이라고 보면 되겠다.

 

환경단체 "청계천은 전시행정, 친환경 아니다"
서울환경연합 "역류형 물순환 시스템 문제... 복원은 긍정적"
텍스트만보기   강이종행(kingsx69) 기자   
▲ 청계천 새물맞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폭우가 내린 청계천에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1일 개통식을 여는 청계천의 생태계 복원에 대해 '미완성'이라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자연형 하천복원'이라는 미명 아래 만들었지만 청계천은 친환경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짧은 기간에 볼 거리에 치중해 만든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서울환경연합은 "47년 동안 서울 도심의 어두운 지하에 묻혔던 청계천을 바깥으로 드러내 시민에게 되돌린 점과 하천복개금지법을 시행한 점은 환경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발원지부터 하류까지 자연적으로 흐르지 않고 물을 역류시키는 인공적인 방식의 물순환 시스템은 청계천의 큰 단점으로 꼽혔다. 서울환경연합은 "역류시킨 물을 인공적으로 흐르게 하려고 모터펌프와 변압기를 항상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관리비만 연간 18억원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환경연합은 "시멘트로 덮인 산책로 때문에 하천 유역의 불투수층이 증가했다"며 "동식물 서식지 회복과 수변식생대 형성이 미흡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환경연합은 "1단계 완공은 마쳤지만 이제부터는 지속가능한 청계천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생태계를 복원하고, 동시에 주변 재개발 과정에서 물순환 시스템을 회복하고 청계천과 조화된 주변 경관을 조성하는 데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서울시에 당부했다.

2005-10-01 14:57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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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청계천, 주변 저소득 상인문제 해결해야 진정한 성공”

문제 많쥐. 생존권 문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OECD “청계천, 주변 저소득 상인문제 해결해야 진정한 성공”
“청계천 복원은 긍정적, 상인문제·투명한 평가 과제로 남아” 지적
입력 :2005-10-01 14:58   김선애 (iyamm@dailyseop.com)기자
OECD가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공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주변지역 상인문제 해결과 사업에 대한 투명한 평가, 효율적인 후속작업이 과제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OECD 공공관리지역개발국은 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세계도시시장포럼에서 “서울의 사업환경은 청계천 복원으로 향상됐다”며 “여러 도시에서 낙후지역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서울시처럼 심각한 교통혼잡을 보이는 교통로 하나를 시내 중심에서 완전히 제거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OECD는 이날 ‘서울지역 정책보고서’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 내의 고궁, 현대적 쇼핑몰은 외국 방문객에게 큰 인기를 모았지만 자연환경 측면에서는 높은 수준을 기대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청계천 사업으로 고가도로와 도심 낙후지역이 철거되고 녹지공간이 마련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청계천 프로젝트의 긍정적 역할을 최적화 하기 위해서는 미완의 과제로 남은 상인문제와 후속작업의 효율적인 진행이 투명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OECD 공공관리지역개발국은 청계천 복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주변 저소득 상인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청계천과 그 주변 상가들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OECD는 청계천 주변의 상인과 저임금 주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기존에 마련된 집적경제가 분산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즉, 물리적인 공간을 이동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인과 고용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후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차원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청계천 복원사업 후 후속관리에 대해 OECD는 최종사업비용 측정과 공공자원 활영 평가를 투명하게 진행하고 모든 관련당사자의 이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신중한 후속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는 서울이 동북아의 허브라는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 △한국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에 적극적적으로 참여 △다른 나라의 거대도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특화된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기능적으로 본다면 인천·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일대가 모두 서울의 영향력”이라며 “이렇게 본다면 한국 총인구의 약 48%인 2250만명이 서울에 집중돼 있고, GDP의 47.7%, 기업의 45.6%, 고용의 49.6%이 서울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중국 등 인접국가가 값싼 인건비를 무기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일본은 최첨단 산업기술로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서울은 OECD국가 중 보기 드물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고 혼잡해 국제적인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조사결과 서울의 혼잡비용은 서울·수도권에서 발생하는 GDP를 3~4%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OECD는 하지만 “서울은 금융 비즈니스 서비스, 정보통신기술, 디지털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와 패션 및 의류, 인쇄, 출판 등 제조활동에서 미래가 밝은 산업클러스터 갖췄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과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하고 일부 공공기관과 행정기관을 이전하는 것은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서울의 영향권 안에 있는 수도권과 더욱 활발히 교류하며 지방행정의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OECD는 “서울과 수도권이 경제적으로 역동성 있고, 문화적으로 활기 넘치는 살기좋은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며 “고궁과 기념관, 민속촌으로 대변되는 전통성과 쇼핑몰, 대학가에서 느낄 수 있는 현대성이 고유한 방식으로 혼합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지역 브랜딩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초점으로 이들은 “부동산과 부동산 거래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서울시 세원을 다변화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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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은 없다. 없는 것은 다 만든다”

 

 

없는 것은 없다. 없는 것은 다 만든다”
‘청계미니박람회’ 청계천 골목의 ‘만능창조력’ 재연
이주현 기자
▲ 청계천미니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입정동 들머리에 선 작가 전용석씨.
[관련기사]

‘없는 게 없다’. 청계천을 두고 흔히들 말한다. 그런데 사실, ‘없는 것이 없다’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곳에선 ‘없는 건 만든다’.

예를 들어 볼까? 머리심는 주사기, 성형턱 고정기, 돼지똥 정수장치, 황태 두드리는 프레스, 레일 바이크, 사극 드라마에 쓰이는 소품, 호두과자 박스, 아이스크림 교반기, 대장세척 분배기, 파이프 청소기, 카지노 룰렛, 각종 볼트와 너트, 모형 탱크까지. 한때는 청와대 경호원들의 부탁을 받고 ‘휴대폰총’을 만들기도 했다.


[특집화보]<청계천 새물맞이>

▲ 플라잉시티가 디자인한 공장 간판들.

머리심는 주사기, 성형턱 고정기, 돼지똥 정수장치, 레일 바이크…
“없는 게 없다” 청계천 옆 을지로3~4가

행정구역상으론 입정동이라고 부르는 을지 3~4가. 이곳은 손님이 만들어달라고 하는 기계를 특수제작해주는 소규모 금속·주물·기계공장이 몰려 있는 곳이다. 청계천 복원공사로 환해진 청계로와 을지로 사이, 좁다란 골목에 들어가면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폭이 1m 조금 넘는 골목 양편으로 서너평짜리 가게들이 손글씨 간판을 이마에 달고 있다. 자전거나 수레가 입구에 묶여 있고, 윙~하며 돌아가는 절삭기 소음이 요란하다. 골목 중간중간엔 용접 불꽃이 일어난다.




어떤 이들은 공장이 몰려 있는 이 거리를 ‘산업점포 블록’라고도 부르고 어떤 이들은 ‘도심 부적격산업 밀집지’라고도 부른다. 도시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그룹 ‘플라잉시티’는 이곳을 ‘금속가공공방’이라고 표현한다.

지난 27일 입정동 한켠에선 ‘플라잉시티’가 벌이는 전시 ‘청계미니박람회’가 한창이었다. 박람회라고 하면 인간의 생활과 산업, 문명에 소요되는 물건들을 모아 전시하고 홍보하며 거래를 부추기는 자리. ‘청계미니박람회’ 역시 청계천에서 나오는 물건들을 모아놓고 그 제작 원리가 어떠한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를 설명하는 전시회였다.

▲ 드라마 <무인시대>에 나온 무기를 만들기 위한 나무틀.

“카타로그만 가져와. ‘똑같이’ 만들어줄 수 있어”
플라잉시티 입정동에서 ‘청계미니박람회’로 재연

“모든 도면은 다 머릿속에 있어” “카타로그만 가져와. ‘똑같이’ 만들어줄 수 있어.” “사람도 만드는 데 기계를 못 만들겠어?” “다른 주물가게에 그거 넘어가면 안돼. 그럼 새끼치니까.”

청계금속가공공방의 장인들이 내뱉는 말들 속엔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배어나온다. 주로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은 외국제품을 똑같이 ‘복제’하여 돈을 벌거나 자신이 꿈꿔온 도구나 기계를 탄생시키기 위해 기술적인 도움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다. 또는 대학에서 실험용기계 등을 주문하러 오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와서 ‘이러저러한 게 필요하다’라고 말하면 공장주인들은 머릿속에 먼저 도면을 그려본다. 발명이 어려우면 기존의 기계를 개량해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가령 수십년 동안 모나미볼펜을 제작해오던 영진정밀이란 업체는 어느날 한 의료기기상으로부터 레이저 핸드피스(레이저기구를 손으로 잡고 시술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기구)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볼펜 앞머리 부분을 생산했던 경험을 살려 영진정밀은 레이저핸드피스를 만들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런가하면 삼광정밀은 보일러부품을 이용하여 의료기기인 대장세척분배기를 고안해 특허를 얻었다. 지난해엔 미국산 제품을 개량해 후진클러치장치를 단 레일바이크(레일 위를 달리는 자전거)를 만들기도 했다.

▲ 볼펜을 생산하던 영진정밀에서 만든 레이저핸드피스. 개량 과정이 담겨있다.

‘플라잉시티’를 이끄는 작가 전용석씨는 청계금속가공공방은 크게 6가지 업종으로 나뉜다고 설명한다. △금속·목재 등 원자재를 취급하는 업체와 △금속제품을 찍어내는 목형 업체 △플라스틱 제품을 떠내는 금속 주물 업체 △만들어진 제품을 광내고 갈아내는 ‘빠우’ △용접기술 없이 이음매를 만들지 않고 금속제품의 모양을 만들어내는 ‘시보리’ △기계제작업인 정밀 등이다. 자르기, 뚫기, 파기, 돌리기, 찍기 같은 단순노동의 결합체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정교하고 엄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일이다. 그래서 ‘플라잉시티’는 이들을 ‘금속의 연금술사’라고 표현한다.

▲ 입정동 골목 풍경. 손글씨 간판을 달고 있는 소규모 가게들이 몰려있다.

전용석씨는 내년엔 ‘미니박람회’가 아니라 보다 많은 업체들이 참가하는 ‘박람회’를 꾸려보는 것이 소원이다. 2년전 청계고가를 철거할 무렵부터 입정동을 드나들었던 그는 이곳에서 금속의 힘과 수공업기술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창작을 업으로 삼는 예술가로서, 창조적 생산을 해내는 사람들과 뭔가 궁합이 맞았던 듯하다. 그는 하루종일 쇳가루·기름밥을 먹어가며 살아가는 입정동 사람들과 세상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제조업과 예술이 청계천 미니 박람회에서 만나고 있었다.

입정동 전시회는 1일까지 열리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선 이들 작품의 일부를 감상할 수 있다. 플라잉시티 홈페이지 ‘청계천미니박람회’(www.flyingcity.org)코너도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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