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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대선출마전 차기주자로 김근태를 생각했다?

 

 

노대통령, 대선출마전 차기주자로 김근태를 생각했다?
[전 참모 비망록] 탄핵 당시 김근태 장관 절규엔 ‘코끝이 찡’
입력 :2005-12-13 17:10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TV만 보고 있으려니 답답해요. 촛불시위를 한다는데 혹시 보이나 싶어서 뒤뜰에 올라가 봤는데 잘 안 보여요.” “난 촛불시위하는 사람들 보면 한숨이 팍팍 나옵니다. 야, 저 사람들 나중에 용산기지 이전반대시위도 할 사람들인데 저걸 어떻게 말리나.”

참여정부 출범 이래 2년간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이진 전 행정관의 책 ‘참여정부, 절반의 비망록(도서출판 개마고원, 이하 비망록)’이 독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초판으로 2000부를 찍은 ‘비망록’은 지난 12일 모습을 드러낸 동시에 교보·영풍·을지서적 등에서 품절됐으며 출판사인 개마고원측은 “재판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반응에 대해 출판사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를 고려할 때 조금 움직이는 편”이라며 “여론에 회자되다보니 아무래도 초반에 많이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책과 관련된 내용을 제외한 다른 언급은 부적절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2년 대선 직전부터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기각된 지난해 5월까지 노 대통령의 행적과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노무현, 왜 그러는 걸까’라는 다소 도전적인 부제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중 몇 가지 사건을 추려본다.

정치지향 같은 김근태, 약한 대중인기가 걸림돌

2002년 대통령선거를 2년 앞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생각한 ‘포스트3김’은 자신이 아닌 김근태 현 보건복지부장관이었다. 이 책은 19페이지와 20페이지에 걸쳐 대선이 막바지로 치닫는 시점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처음 노 후보는 ‘포스트 3김 시대’의 대안으로 자신이 아닌, 김근태를 생각하고 있었다. 민주당 내에서 ‘이인제 대세론’이 지배적이었지만 그와는 철학과 지향하는 가치가 달랐다. 김근태는 정치적 지향점이 같으나 대중적 지지가 높지 않다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노 후보는 6개월의 고심 끝에 당내 경선출마를 결심하고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돈과 인적자원을 채우기 시작했다. 경선후보등록 하루 전까지 공탁금 2억50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결국 경선 전까지 당내 지지율 5%에도 미치지 못했던 노 후보는 새로운 제도를 통해 ‘노풍(盧風)’을 일으키는데 성공한다.

노 대통령이 김 장관을 ‘포스트 3김’의 대안으로 생각했던 당시의 정황을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집요하게 물었지만 이 전 행정관은 “부적절하다”며 끝내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김 장관은 책의 막판인 376페이지에 다시 등장한다. 탄핵 당시 “국민 여러분, 저희를 도와주십시오”라고 외치던 김 장관의 절규를 볼 때마다 노 대통령의 코끝도 찡해졌다는 대목이다.

촛불시위 보며 “나중에 반대 시위할 사람들”…한숨 속에 담긴 고마움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통령권한대행체제가 이어지던 지난해 봄, 노 대통령은 관저에서 책과 자연에 파묻혔다. 그간 일어났던 사회현상 하나하나에 대해 개념을 정리하던 생활 속에서도 노 대통령은 밤이면 관저 뒤뜰 언덕에 올라 광화문 쪽을 바라봤다. 촛불의 끝자락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혹시 보이나 싶어 뒤뜰에 올라가 봤는데 잘 안 보이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담소에서 “나중에 용산기지 이전반대시위도 할 사람들인데 저걸 어떻게 말리냐”고 말하기도 했다. 용산기지 이전협상이 한창 진행되던 시점이라 시위대에 대한 염려가 있었지만 “표정 속엔 절반의 걱정 못지않은 절반의 고마움이 섞여 있는 듯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당시 시청률 50%를 넘나들며 전 국민의 관심을 모은 드라마 ‘대장금’도 거론됐다. 저자는 “국민드라마 대장금의 위력은 선이 결국 악을 이기는데 있었다”며 “또 선이 악을 이기고 난 뒤에도 복수하지 않고 용서하는데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적 혼란에 지친 국민들이 대장금의 이런 메시지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것이다.

이 시기, 탄핵에 대한 위로마저 “내 생각의 자유를 구속한다”며 “혼자 생각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던 노 대통령은 주로 역사서적들을 탐독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도올 김용옥 선생을 만나 조광조의 개혁정치를 논했고, 수석보좌관들과는 유럽혁명사를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총선을 앞두고 비스마르크의 예를 들어 열린우리당에 ‘승자의 절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DJ는 철학이 있는 유일한 지도자”

2002년 대선기간 중 참모들 사이에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부패정권’으로 몰린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이 제기됐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단번에 “내가 김대중 대통령만큼만 정치를 할 수 있으면 성공한 것”이라며 차별화론을 일축했다. 그는 “철학이 있는 유일한 지도자”라며 김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

취임 후 노 대통령 내외와 김 전 대통령 내외가 첫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는 남북관계와 한미동맹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다. 대북송금에 관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알지 못했다고 밝힌 김 전 대통령은 “대출과정에서 불법을 지시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처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도 “저도 이 문제의 핵심이 그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 일을 실무적으로 집행했던 사람들이 좀 당당하게 초장부터 밀고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있다”며 “앞으로도 그 문제에 관해서 사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민족의 운명이 걸린 문제이고 소신껏 처리했다는 점을 임동원 특보나 박지원 실장이 당당하게 밀고 나와 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책은 전한다. 물론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주의 현대사의 상징이었던 김 전 대통령도 당시 대북송금수사의 한 가운데 휩쓸려 있었고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어떻게 하면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건가”하는 문제로 생각에 잠긴다. 인사편중과 불안한 개혁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던 시점에서 그는 “지금 내가 국민의 정부가 걸었던 길을 똑같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썰렁한 노 대통령의 꿋꿋한 ‘농담릴레이’

이 책에는 노 대통령이 꾸준히 시도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실패한 농담’이 간간히 ‘성공한 농담’들과 함께 구석구석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노 대통령은 회의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미리 준비까지 해와 농담을 하곤 했지만 성공한 적이 거의 없었다”며 ‘썰렁한’ 노 대통령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1년 내내 티타임 10분을 제외하고는 3시간을 꼬박 채워 국무회의가 진행된 점이 미안했던 노 대통령은 “앞으로 국무회의가 3시간으로 모자라면 토요일에 하는 것으로…”라고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진담으로 받아들였는지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이 열렬하게 지지할 줄 알았다”며 “그럼 토요일은 고려해보자”고 유쾌하게 회의를 끝냈다.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등 전직대통령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시도한 농담도 썰렁했다. 청와대 본관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노 대통령은 “손님이 오시면 편안하게 잘 웃어야 한다”며 “그래서 얼굴 근육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손님을 기다리러 현관 밖으로 나가며 멋쩍은 표정을 짓는 문희상 비서실장의 반응으로 ‘실패한 농담’을 하나 추가해야 했다.

성공한 농담으로는 한나라당의 ‘등신외교’ 공세가 이어지던 2003년 6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의 발언이 꼽힌다. 유인태 수석이 “망언 때문에 국회가 파행 중인데 어제 김문수 의원 집에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있어서 가봤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뜸 “저는 안 했습니다”라며 “전혀 그런 일이 없습니다”라고 말해 회의장에 폭소를 유발했다.

직설적 반대를 굽히지 않던 ‘꼬장꼬장한 군인’ 김희상 국방보좌관에게 “이미 결론을 내고 끝낸 이야기인데 왜 자꾸 재론하십니까”라고 역정을 내기도 했던 노 대통령은 조영택 국방부장관에게 할 말을 가로막던 김 보좌관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리자 “부시 대통령은 회의 중에 휴대폰을 켜놓는 사람은 잘라버린다지요”라는 협박으로 한바탕 웃음을 유도했다.

이외에도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문희상 의원을 헹가래치는 모습을 보며 “어휴, 저 무거운 사람을 들어도 되느냐”고 말한 노 대통령은 이어진 광고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은 이효리의 현란한 춤을 보고 “저 사람은 누구냐”고 물어 왁자한 웃음이 터지게 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톱가수를 대통령만 몰라본 셈이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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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장외투쟁'엔 박근혜·전여옥만 '열렬'

 

 

 

한나라당 장외투쟁'엔 박근혜·전여옥만 '열렬'
  절반이 불참, 민심은 냉랭…지각으로 시작해 흐지부지 끝나
  2005-12-13 오후 5:15:52
  13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사학법 원천 무효"를 외치고 나선 서울 명동 길은 냉랭했다. "야당의 무서움을 보여주자"며 감행한 첫 '장외투쟁'이었지만 의원 불참자가 절반이 넘었다. 그나마 태반이 '지각생'이었고, 덩달아 거리 반응마저 싸늘했다.
  
  박 대표 45분 지각, 관중들 "오긴 오는거냐"
  
  이날 박근혜 대표는 예정된 집회 시각에 45분 지각했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늦게 끝난 데에다 교통체증이 겹쳤다.
  
  박진, 박성범, 주호영, 김태환 등 의원 10여 명이 박 대표보다 먼저 나타났지만 투쟁에 나서기는 커녕 아는 얼굴들과 손을 붙잡고 인사하기에 바빴다. 일반 당원들과 함께 박 대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이들을 대신해 마이크를 잡은 '이름 모를' 당직자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칼바람을 피해 옷깃에 얼굴을 파묻은 행인들은 "곧 박근혜 대표께서 오십니다"란 말에만 가끔 고개를 들었다.
  
  찬 바람을 맞으며 집회 시작을 기다린 지 30분이 넘자, 당원들 입에서도 "왜 이렇게 안오냐"는 불평이 쏟아졌다. "박근혜를 보겠다"며 건물 입구에 서 있던 행인들은 "박근혜가 오긴 오는 거냐"고 수근대다가 제 갈 길을 갔다.
  
  "이제 모든 학교가 전교조의 학교 될 것"
  
  박 대표를 태운 버스가 명동에 도착한 시각은 낮 12시 15분, 은색 파카 차림을 한 박 대표 뒤로 이규택 '우리 아이 지키기 운동본부' 본부장 등 의원 30여 명이 버스에서 내렸다.
  
  박 대표는 앰프가 설치된 트럭에 타자마자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이 지난 6일 국회에서 날치기한 것은 사학법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이라며 여권 비난에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그들이 통과시킨 사학법의 목표는 사학비리 척결이 아니라 전교조에 사학을 넘겨주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하자, 당원 등 관중 200여 명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죽일 XX들", "XXX, 얼어 죽어라" 등 거친 욕설도 새어나왔다.
  
  박 대표는 "사학법이 통과되면 전교조가 '반 APEC 동영상' 같은 것을 만들어 하루 종일 우리 아이들을 세뇌시켜도 막을 수 없다"며 "모든 학교가 전교조의 학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껏 격앙된 박 대표는 "지금 사학법으로는 우리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반미를 배우고, 북한의 아리랑 집단체조에 탄성을 지르며 학교는 정치투쟁의 장으로 변한다"며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여당 위해 봉사하는 전교조를 학교 주인으로 세워…"
  
  마이크를 넘겨받은 전여옥 의원의 '규탄사'는 아예 독설에 가까웠다. 현 정권을 향한 비난은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을 위해 봉사하는 전교조를 학교의 주인으로 세워 열린우리당을 영원한 집권정당으로 만들려는 데에 사학법의 저의가 있다"며 "우리가 끝까지 목숨 걸고 우리 교육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 정권은 과거사법으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덧칠을 하고 신문법으로 언론탄압을 하는, 개혁을 빌미로 나라를 망치는 '개혁 장사꾼'들"이라며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권은 가짜다, 사이비"라고 여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전 의원은 관중들을 향해 "이 더러운 정권을 국민들의 깨끗한 손으로 응징해 달라"고 외치자, 거리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박 대표 떠나자, '투쟁 대오' 흐지부지
  
  연이은 '규탄사'로 잠깐 달아오른 열기는 박 대표가 집회장을 빠져나가자 곧 식어버렸다. 박 대표는 종교계 대표들을 만나 사학법 투쟁에 대한 협조를 구하러 낮 12시 40분께 집회장을 떠났다.
  
  박 대표가 빠지자 의원, 당직자, 당원 100여 명이 전단지를 들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투쟁'에는 노점상들과 행인들의 따가운 눈총마저 떨어졌다. 길이 막힌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클랙슨을 길게 누르기도 했다.
  
  선봉에 선 이규택 본부장은 "우리는 1시까지라도 하자"며 참석자들을 독려했지만, 분위기가 흐뜨러지자 의원들서부터 하나둘씩 이탈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첫 집회가 '지각'으로 시작해 '흐지부지' 끝나자, 실무진들은 당장 이날 저녁 집회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 없이 집회가 진행이나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16일 저녁 집회를 완결판으로 잡고 사흘간 2회씩 잡은 집회 계획에 대해서도 "날도 추운데 하루 한 번만 하지…"하는 푸념이 공공연하게 새어나왔다.
   
 
  이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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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교조가 사학장악한다는 한나라 주장은 허무 개그”

 

 

진중권 “전교조가 사학장악한다는 한나라 주장은 허무 개그”
13일 SBS전망대 방송, 색깔론·장외투쟁 등 ‘나쁜 버릇’ 지적
입력 :2005-12-13 08:56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열린우리당의 사립학교법개정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선언한 한나라당에게 “따뜻한 국회의 품으로 귀순하라”며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진 씨는 13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에서 이날부터 시작되는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민주주의서 견해가 충돌할 때 서로 의사를 교환한 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은 표결”이라고 말하고, “그것을 거부하고 하는 장외투쟁이 얼마나 명분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나라당의 행태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사학법개정안인 지난 5년 반 동안 국회를 표류했었다는 점을 들어 “얘기할 만큼 얘기했다”고 강조한 그는 “게다가 현직 국회의장의 별명은 ‘지둘려’”라며 “지둘릴 만큼 지둘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별명이 ‘지둘려’라는 점을 들어 여권에서 그동안 많이 참았음을 강조한 대목. 또 “게다가 개방형이사의 비율은 애초의 2분의1에서 3분의1로, 거기서 다시 4분의1로 후퇴했다”며 “양보할 만큼 했다”고 선을 그었다.

진 씨는 “한나라당에서는 개방형이사제가 도입되면 학교가 전교조의 수중에 떨어져 우리 아이들이 반미좌파교육을 받을 것이라 주장한다”며 한나라당의 색깔공세를 꼬집었다. 그는 “전교조가 반미좌파 조직인지는 모르겠고, 설사 그렇다 해도 전교조 가입율은 전체 교사의 20% 수준”이라며 “전교조 추천이사가 개방형이사가 될 확률은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로토당첨의 확률로 두 명의 이사가 모두 친 전교조 인물이 되어도, 그 수는 전체 이사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사학법 개정으로 학원이 전교조 손에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허무한 개그 수준”이라며 “게다가 이사회에서 학습자료 만드는 것도 아니잖느냐”고 반문해 논리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정치의 본질에 대해서는 이해를 표했다. 그는 “정당에서 자신들의 표 관리하는 거야 말릴 수 없지만, 그 방식과 논리는 합리적이어야 할 것 같다”며 “표결은 인정하되 위헌소송을 내든지, 얼마든지 다른 방법이 있는데, 색깔론 꺼내들고 장외투쟁에 들어가는 버릇, 영 못 버리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마지막으로 “사립학교는 사설학원이 아니다”고 말한 진 씨는 “게다가 날씨가 매우 춥다”며 “괜히 장외투쟁 한다고 동토의 땅에서 떨지 마시고, 난방 잘 돌아가는 따뜻한 국회의 품으로 귀순하라”며 일침을 가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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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우리나라에 안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넓은 땅떵어리, 풍부한 자원의 영원한 자영업자 나라(즉 아메리칸 드림) 미국과 한국은 다르다.

좁은 국토에 빈약한 자원의 유럽과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유사하다.

나아가 유럽의 앙시앙 레쥠처럼 우리 나라도 좋으나 싫으나 뿌리 깊은 역사가 있다(역사적 계급 형성에 관한 것임). 의식 측면에서도 200년 역사의, 왕/귀족이 없는 나라 미국과 어떻게 같을 수가 있을까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우리나라에 안맞다...”
정승일 교수 ‘IMF 8년 시장개혁 토론회’서 주장…유럽의 강소국들 모델 따라야
입력 :2005-12-12 21:07   백만석 (wildpioneer@dailyseop.com)기자
▲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12일 열린 12월 긴급경제 토론회 ‘IMF 8년, 시장개혁의 방향을 진단한다’의 모습. 왼쪽부터 김용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정승일 국민대 겸임교수, 이상경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보인다.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미국 모델은 국내 시장이 협소하고, 대외 협상력이 취약한 우리 경제에 맞지 않는다. 따라서 글로벌 스탠다드 혹은 미국식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럽 강소국 모델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의 진단과 처방을 다룬 ‘쾌도난마 한국경제’의 저자이자 국민대 겸임교수인 정승일 교수는 신자유주의적 경제개혁의 비판과 대안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12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12월 긴급경제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12일, 19일, 23일 등 세 번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의 첫 번째 순서인 이날 ‘IMF 8년, 시장개혁의 방향을 진단한다’의 주제발표자로 나선 정 교수는 “작은 국내시장으로 인해 수출시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유럽의 강소국들(스위스,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은 엄격한 무역보호주의를 채택할 수 없었다”라면서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유럽의 강대국들과 미국은 넓은 국내시장을 가졌기 때문에 무역 및 금융에 있어 상대적으로 강한 보호주의를 채택할 수 있었다는 것.

즉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을 중심으로 하는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은 강대국에게 적합할 수 있지만 한국에는 맞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이 날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정 교수는 또 “한국은 일본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 최강대국들 사이에 끼여 있다는 숙명적인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잠재적, 현재적인 정치경제적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럽의 강소국들과 동일한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유럽 강소국과 같이 △사회복지 지출의 확대와 누진적 소득세 △공공부문을 통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 △종업원 경영참여와 공동의사 결정제 △은행의 유동성 위기에 처한 유력 대기업 구출(워크아웃) 등 “무역과 투자의 개방화에 따른 경제사회적 충격과 불안을 통제할 기제(mechanism)가 필요”하다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반면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은 “정 교수는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이 신자유주의 때문이라고 봤는데 나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정승일 국민대 겸임교수.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김 원장은 오히려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노동문제’와 ‘적대적 M&A’(인수와 합병)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현대자동차를 봐도 노동력이 필요없는 부문에만 투자하고 있고 또 파업을 해도 가동될 수 있는 산업만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전투적인 노조행태와 상당히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이어 우리나라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원칙으로 하는 것을 문제삼으며 “적대적 M&A로 인해 경영권이 안정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은행자본이 기업으로 안 가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수익률이 낮은 기업에 대해 은행에게 투자하라고 하는 것은 과거 관치금융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부동산 값의 폭등현상은 “(과거에는 억지로 막았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부동산에 돈이 갈 때가 됐다는 것이다. 주택에 대한 투자도 역시 투자”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따라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무리한 사회안전망 구축보다는 일반적인 구민정책, 즉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에 정부가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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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재단들 엄살 참 눈물 겹다

역시 국어선생님인지라 명문이로다.

 

 

사학재단들 엄살 참 눈물 겹다
[기고] 이명주 고명중 교사... 소수의 비리? 웬 소수가 그리 많은가
텍스트만보기   오마이뉴스(news)   
▲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한 사립학교법이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이규택 `사학법 무효투쟁 및 우리 아이지키기 운동본부`(가칭) 본부장 등 의원 20여명은 12일 오전 11시께 국회의장 면담 형식으로 의장실을 방문한 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전국 초중고 교장회의 추천을 받아 한나라당 비례대표에 당선된 김영숙 의원(맨 왼쪽)이 의장실에서 김원기 의장이 나간뒤 사학법 개정안 통과를 비판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거의 치유가 불가능해 보이는 중환자, 이것이 우리의 사립학교이다.

말이 사립학교이지 그 대부분은 실제로는 국민의 피땀어린 세금으로 만들어진 국고보조금과 등록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비상식적인 인사 비리는 말할 것도 없고 수십·수백억씩의 회계부정과 공금횡령 등으로 학교가 복마전처럼 되어도 끄떡없는 것이 사학 운영자들이 차고앉은 기득권이었다.

오죽했으면 이번 국회의 사립학교법 개정 소란 중에 어느 의원 입에서 '사학이 세긴 세구나'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지 않는가?

이제야 겨우 부패 사학재단과 비리 투성이의 사립학교에 우선 급한 대로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물론 이 정도로 중증의 병세를 당장 호전시키기는 어려울 테지만, 우선 응급처방은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대표적인 악법으로 꼽히던 사립학교법이 1년여 동안이나 국회에 갇혀 있다가 마침내 '감옥'을 벗어나 겨우 출소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개악된 지 15년만에 어두컴컴한 골방에서 나와 햇빛 조금 쐴 수 있는 문간으로 한 발자국을 내디딘 것이다.

대명천지 빛밝은 광장으로 나오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그나마 이렇게라도 첫 발을 내민 것은 천만다행이라는 것이 국민의 일반 정서다. 역사의 진전이란 워낙 굼벵이 걸음이라지만 이렇게 힘들어서야 생전에 좋은 세상 언제 볼까 싶었는데, 수십년 묵은 체증이 풀릴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보인다. 교육이 원래 100년을 내다보는 큰 일이라니 다시 기운을 내서 신들메를 고쳐 맬 일이다.

도둑·강도가 아니라면 '도둑 잡는 법'을 왜 겁내나?

애초부터 이 법이 개악되던 15년 전의 상황을 돌아보면 때가 늦어도 한참 늦은 느낌이 없지 않다. 여야의 관련 국회의원들 대부분이 사학재단의 로비에 걸려들어 뒷돈을 받아 챙기는 식으로 놀아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1990년 민자당 집권 시절이었다.

그렇게 해서 개악된 사립학교 법으로 제도적 뒷받침이 되자 가뜩이나 비리의 온상으로 악명을 떨치던 일부의 사학들은 신바람이 나서 온갖 비리를 자행하면서도 떵떵거리며 '교육자'연하는 위선들을 떨어왔다. 젊음을 다 보내고 퇴직을 눈 앞에 둔 30여 년 사립학교 교사로서 특별한 감회가 없을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예상대로 사학재단을 비롯하여 그들과 직간접으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정치권과 관련 단체들은 마치 폭탄이라도 맞은 듯이 난리굿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행태가 거의 코미디를 방불케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인 것은 "신입생 안 뽑겠다" "학교를 폐쇄하겠다" "순교하겠다" 등의 극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들이다. 국민과 학생과 교육을 두루 우습게 보는 그 기막힌 발상에 소름이 돋는다. 이것은 국민과 학생들에 대한 협박과 공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부패와 비리를 견제하는 장치를 만들자는데 왜들 저럴까' 하는 의아함과 함께 '뭔가 찔리는 게 있긴 있는 모양이구나' 하는 의구심이다.

▲ 10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북한동포의 인권과 자유를 위한 촛불기도회'에 참석한 사학재단 관련 인사들은 9일 국회에서 통과된 사학법 개정안 철회를 요구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학생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저 극단의 반응들을 보면서 국민들은 뭘 생각할까? 개방사회의 민주시민을 양성한다고 큰소리치던 사람들이 실은 겉다르고 속다른 이들이었구나 하는 느낌일 터이다.

'그 중엔 틀림없이 유령 이사회 만들어 놓고 회의록 조작해 가면서 학교재단을 제멋대로 주물러온 이들도 있겠군,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펄펄 뛸 일이겠나' 이런 생각이 안 들 수가 없게 지금 난리를 떨고 있으니 참으로 볼썽사납기 짝이 없다.

소수의 부패 사학들에게서나 있는 예외적인 비리 행태를 침소봉대하여 모든 사학들을 때려잡는 법을 만들었다고 항변하지만, 웬 '소수'가 그리 많은가? 걸핏하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비리사학이 어찌 그렇게 자주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는가? 아이들도 갸우뚱할 소리다. 설혹 부패사학이 소수라고 쳐도 그 소수를 발본색원하는 것은 우리 교육의 건강을 위해서 이로우면 이로웠지 해가 될 일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건전하게 운영해온 사학이라면 두 손을 들고 환영해야 할 일이 이번 사립학교법 개정이다. 왜냐하면 공연히 오해받고 매도당할 일이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 있는 떳떳한 장치가 마련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온 세상이 도둑과 강도로 들끓어야만 범법자들을 잡아들이는 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범법자 잡아들이는 법이 있다고 해서 도둑이나 강도 아닌 이들이 겁을 내는가? 오히려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법이 있어야 안심이 되는 것이 아닐까?

어른들이 이런 짓 하는 걸 보면서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따져보면 정말 창피막심한 일이다. 더구나 아이들 가르치는 학교의 운영 책임자들이 이 무슨 해괴한 짓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겨우 밀실에 유리창 하나 냈을 뿐...

개정된 사립학교법의 내용을 보면 극히 일반적인 상식의 아주 작은 일부를 적용했을 뿐임을 금방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침소봉대하여 사학재단이 다 무너질 것처럼 떠들고 있는 개방 이사제 도입만 해도 7명의 이사 중 2명, 9~11명의 이사 중 3명 정도를 학교운영위원회(대학평의원회)에서 2배수로 추천하도록 되어 있다.

실효성이 의심될 정도로 최소한의 개방 장치일 뿐이어서 이걸로는 기존 이사회의 전횡을 막을 수 없어 보인다. 다만 무슨 일을 하는가를 들여다볼 수는 있을 듯하고, 바깥의 눈이 있으니까 막가파식 비리를 견제하는 간접 효과는 기대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인 것이다.

▲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표는 "모든 당력을 사학법 무효투쟁에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사회의 의결과정에서 개방 이사 두어 명이 무슨 결정력을 발휘하겠는가? 2배수 추천을 해보았자, 그보다 훨씬 많은 '밀실' 이사들의 전횡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이나마 제대로 할 수 있는 외부 이사의 선임은 하늘의 별따기일 것이다.

이밖에 친인척 이사 수의 제한이나 이사장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의 교장 임명 금지 등 사학의 족벌운영 제한 등은 15년 전의 개악된 것을 다시 복원시킨 내용들이고, 개방형 감사제도의 도입과 예산, 결산의 공개 등은 민주사회가 마땅히 지향해야 할 최소한의 상식적인 내용에 불과한 것들이다.

이걸 마다하는 이유로 들이대는 논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논리인데,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이 추앙해 마지않는다는 선진 민주국가에서 이런 걸 문제 삼는다는 얘길 들어본 일이 없다.

더구나 이게 친북세력의 음모라는 말에는 기어이 배꼽을 잡고 웃음보를 터뜨리게 된다. 초등학교 수준의 아이들도 믿지 않을 그 무모한 억지가 참으로 놀랍다. 최고의 지성을 자랑할 만한 이들의 입에서 이런 해괴한 망발이 터져 나오다니,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에 깊은 회의가 든다.

한술 더 떠서 '전교조가 학교를 말아먹으려 든다'는 식의 구호로 국민들을 기만하려고 하고 있으니 그 비상식에 기가 막힐 뿐이다. 그런 걸 보면 전교조 죽이기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게 수지맞는 전법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전교조가 처음 생길 때도 이런 식으로 전 국민을 기만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 전교조 조합원이 전체 교사의 1/4 정도쯤 된다는데, 아직 사학비리가 근절되지 못한 걸 보면 고우나 미우나 아직은 이 나라 교단의 양심세력을 자처하고 있는 전교조 정도로는 끄떡없는 게 사학의 막강한 힘인 모양이다.

학교문 닫겠다는 사람들, 이 참에 교육에서 손 털기를

교사의 입장에서 이번 사립학교법에는 아직도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종전에 횡령, 뇌물수수·회계부정을 저지른 사학재단의 임원과 교장은 2년이 지나면 다시 복귀할 수 있게 되어 있던 것을 이번에 임원은 5년, 교장은 3년으로 개정했다고 한다. 국민들에게 물어보자. 그런 이들이 재단과 학교로 다시 복귀해야 되겠는가? 그런 사람들은 교육기관에는 영구히 복귀할 수 없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신입생 뽑지 말고 학교 문 닫겠다는 이들은 이 참에 교육과 관계되는 일에서 깔끔하게 손을 털기 바란다. 우리 사회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수상한 소수의 인물들이 밀실에 들어앉아서 교육을 빙자한 채 수십억, 수백억씩 주물러대는 부패와 비리 행각을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다. 이런 짓을 비호하고 나서는 정치인들의 속내야 국민들이 어항 속처럼 꿰뚫어보고 있다. 정신들 차려야 살아남을 것이라는 점도 함께 깨우치기 바란다.

▲ 이명주 교사
이런 난리를 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조용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역사의 갈피에 차곡차곡 기록해 두었다가 두고두고 경계로 삼을 좋은 교육 자료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마나 미흡한 채로라도 사립학교법 개정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 대체로 국민의 7~8할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걸 보면, 우리 교육에 미래가 완전히 골병이 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불행 중 다행이다.

이제 첫 발을 뗐다. 내용으로 보자면 밀실에 유리창 하나 겨우 낸 것이다. 겨울도 깊어가는데 햇빛 무서워들 말고, 엄살들 떨지 말고, 개과천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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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교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1973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됐다. 전국국어교사모임 회장, 전국교과모임연합 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 고명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리움의 작은 나라>, <너희를 위하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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