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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청와대 못지 않게 황비어천가 부른 것은 한나라"

 

 

 

민노당 "청와대 못지 않게 황비어천가 부른 것은 한나라"
텍스트만보기   김병기(minifat) 기자   
"청와대 못지 않게 황비어천가를 불러댄 것은 다름아닌 한나라당이고, 온갖 의혹과 윤리문제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던 때 황 교수를 동지 이상으로 대한 것은 다름아닌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들이었다. …… 누구보다 황우석 영웅 만들기에 앞장서 왔던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정부정책운영 부실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면 국민들보고 곰팡이 탓이나 하고 있으란 말인가?"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의 19일 논평 내용 중 일부이다.

박 대변인은 '황우석 파문'에 대해 청와대 책임론을 들고나온 한나라당을 향해 '황비어천가'를 불러낸 정치인들의 "놀라운 적반하장"이라고 일격을 가했다. 또한 청와대를 향해선 "곰팡이보고 책임지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청와대 비판에 앞서서 자신의 과오부터 돌아보아야 한다"면서 "청와대 못지 않게 황비어천가를 불러댄 것은 다름아닌 한나라당이고, 온갖 의혹과 윤리문제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던 때 황 교수를 동지 이상으로 대한 것은 다름아닌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교수를 보배중 보배라고 한 박근혜 대표 발언이나 황 교수 비판하는 이를 '악인'이고 '격리'해야 한다고 한 손학규 경기지사, 비판에 신경쓰지 말고 연구에 전념하라고 한 이명박 시장 모두 한나라당이고, 황우석 의원모임에도 많은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고 더 많은 지원을 약속했던 것도 한나라당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한나라당의 태도는 정치혐오만 부추기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를 향해서도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황금박쥐'는 과학계의 '하나회'라고 할 수 있다. 주무부서인 과기부를 제쳐두고 사적인 라인이 정책결정을 좌지우지했다면 이른바 5·6공 때 '하나회'의 존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황금박쥐 사단이나 '검증불가'만 외치고 있었던 주무장관에 대한 문책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또 "< PD수첩 > 취재에 대해서는 발빠르게 보고하여 대통령이 '짜증스럽다'는 표현까지 동원해 면박을 주게했던 정책보좌 라인이 1년 넘게 의혹과 문제점을 감추고 있었다면 당연히 문책의 대상"이라며 "대통령이 정말 모르고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대통령 자신이 직접 해명해야 할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노당은 12월 초만해도 황우석 파문으로 잇달아 곤욕을 치렀다. 지난 6일 인터넷신문 <레이버투데이>(www.labortoday.co.kr)에 기고한 '황우석 신드롬 이면의 파시즘'에서 난자 기증자들을 '일제 때 군대 성노예'로 비유해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산 노현기 민주노동당 부평구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송태경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정책실장은 지난달 29일부터 몇 차례에 걸쳐 MBC < PD수첩 > 홈페이지 게시판에 '여성을 양계장 닭처럼 취급하지 말라'며 < PD수첩 >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각각 열린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자 상황은 급반전했다. "민노당도 국민과 국익을 위해서 무엇을 할지를 조금 생각해야 할 때"라는 비난 여론도 서서히 역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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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한나라는 핵심 지지층 보호 위해 민생 포기하나?”

촌철살인...

원숭이 똥꼬는 빨갱이, 빨갱이는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빨갱이가 백두산? 모든 것을 빨갱이와 연상하는 딴나라

 

 

진중권 “한나라는 핵심 지지층 보호 위해 민생 포기하나?”
개방형 이사제로 전교조 선출확률 수학적으로 0%
입력 :2005-12-19 12:13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한나라당이 이번 주에도 계속해서 장외투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한나라당의 색깔론에 대해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진 씨는 19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를 통해 이규택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번 장외투쟁이 그동안 ‘민생’을 외쳐온 한나라당의 기존 주장과의 논리적 모순을 꼬집었다.

‘사학법 무효화 및 우리 아이 지키기 투쟁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규택 의원은 “대한민국에 친북좌경화 핵심세력이 1만 2000여명, 동조세력이 32만명이고 이중 일부가 국회와 언론사, 각종 학원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이 사학법 날치기 파동으로 초중고교 학생들에게까지 불손한 좌경사상을 주입하려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진 씨는 “언젠가 ‘대한민국에 간첩이 5만명이 암약하고 있다’고 했던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의 말이 생각난다”며 “개방형이사 4분의1이 들어간다고 학원이 좌경화된다는 논리인데, 전교조 조직율이 20% 미만이고, 그중 80%가 공립학교 소속이기에 전교조 추천인사가 이사로 선출될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진 씨 특유의 촌철살인도 여전했다. 그는 “개방형이사제가 도입되면 학원이 좌경화된다는 논리는 원숭이 엉덩이의 빨간 엉덩이가 알고 보니 백두산이었다는 논리보다 더 유아적”이라며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색깔론’의 논리적 허구성을 신랄하게 비꼬았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자신들의 핵심 지지층을 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하지만 사학법 문제, 이미 오랫동안 찬반양론을 주고받으며 충분한 양보가 이루어졌다”며 “그래도 이견이 있으면 표결처리하는 게 민주주의의 원리”라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진 씨는 “날씨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외신은 한국이 황우석 사태로 ‘국가적 우울증’에 빠졌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잖아도 스산한데 쓸데없는 장외투쟁으로 추운 날씨 더 춥게 하고, 그러잖아도 심란한데 우울한 마음 더 울적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나라당의 조속한 국회복귀를 촉구했다.

이날 진 씨의 발언 중 애초 작성됐다가 방송되지 못한 대목도 있다. 원문에서 진 씨는 “폭설로 농민들이 막심한 피해를 입고, 각종 민생현안에 헌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아직 처리하지 못한 새해 예산안이 남아 있는데,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게 한나라당에서 늘 외치던 ‘민생’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꼬집었지만 방송에서는 시간이 촉박한 듯 읽지 않고 건너 뛰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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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리는 ‘눈을 떠요’ 두천사, 김만수박사와 김제동

아주 훈훈

 

 

막내리는 ‘눈을 떠요’ 두천사, 김만수박사와 김제동
[마이데일리 2005-12-19 09:10]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1년 11일만에 막을 내린다. 막은 내리지만 1년 11일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그리고 시각장애인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주었다. 바로 MBC의 ‘!느낌표’의 한 코너 ‘눈을 떠요’가 24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해 12월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1년 11일 동안 장기 기증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바꾸어 놓았고 각막 이식수술을 통해 세상의 빛과 차단된 23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소중한 빛을 찾아 주었다.

오락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떠요’는 시청자들에게 웃음보다 기쁨의 눈물 그리고 아름다운 감동을 주었다. 기쁨의 눈물과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한 이들은 제작진과 각막 기증을 한 국내외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코너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는 바로 강남성모병원 김만수 박사와 이 코너를 브라운관 전면에 나서 진행한 김제동을 꼽을 수 있다.

“자라면 박사님처럼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에서부터 “세상을 선물하고 있는 당신은 정녕 이 시대의 천사입니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글들이 ‘눈을 떠요’에서 각막이식 시술을 하는 김만수 박사를 향한다. 각막 이식 분야의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가 지난 20여년간 행한 집도한 이식수술 건수만도 1,500여건에 이른다. 하지만 그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뛰어난 의술뿐만 아니라 인자한 인상에 환자들의 애절한 사연에 눈물짓기도 하는 환자를 향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의 방송 출연은 김영희PD의 간절한 부탁과 김박사의 각막기증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바꾸려는 의도가 맞아 이뤄지게 됐다. ‘MBC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김박사는 “평소 각막기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식을 바꿀 수 있는 일이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생각했던터라 흔쾌히 출연 제의에 응했습니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을 가까이 하지 않던 김박사는 ‘눈을 떠요’에 출연하면서 TV매체의 영향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하면서도 신기해요. 시작 전에는 먼 산에 대고 혼자 소리치는 메아리가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수 있다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눈을 떠요’를 보고 각막 기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연예인에서부터 안경사,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각막 기증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것은 그의 신실한 장기기증으로 새생명을 얻을 환자들에 대한 사랑이 브라운관을 타고 흘렀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방송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 의사였기에 능수능란한 방송 모습은 아니었지만 환자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그리고 겸손해하는 소박한 모습이 오히려 많은 시청자와 환자들에게 믿음을 주었고 감동을 선사했다. 전 국민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원종건(13)군의 어머니 박진숙씨는 수술에 들어가면서 감사하는 마음에 병원 복도에서 큰절을 해 김박사를 당황하게 만든 것은 대표적인 예이다. 그의 인술을 펴는 태도에 감명 받은 것은 출연자뿐만 아니다. 수많은 시청자들은 그의 아름다운 모습에 대해 ‘감동의 천사’라고 명명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김박사는 ‘MBC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난 운이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분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합니까”라며 겸손해 했다.

“수술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야지요. 각막기증은 한 개인을 넘어 가족전체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고귀한 실천입니다. ‘눈을 떠요’로 시작된 장기기증에 대한 호응이 잠깐의 바람으로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라는 김박사의 진심어린 바람이 바로 ‘눈을 떠요’를 성공하게 만든 원동력으로 작용했음은 시청자들은 인정할 것이다.

또 ‘눈을 떠요’의 또 한사람의 주역이 바로 진행자 김제동이다. “저의 작은 눈 때문에 진행자로 결정된 것 같은데요”라며 유머로 진행자로 나선 소감을 밝혔던 첫방송 녹화를 마치고 이런 말을 했다. “중도 실명한 대학생이 각막 이식 수술을 받고 15년만에 눈을 뜬 뒤의 첫마디가 ‘엄마가 보여요’였어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방송을 진행할 수가 없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각막 이식을 받아 사랑하는 가족, 세상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수더분한 인상 그리고 소탈한 진행스타일, 시청자들이 한번쯤 의미의 되새김질을 하게 하는 멘트로 잘 알려진 김제동.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공익과 오락을 혼합한 공익성 오락프로그램의 최적의 진행자로 꼽히는 지 모른다. 김제동은 ‘눈을 떠요’에서 그의 최대 장기인 기막힌 상황 묘사나 인물과 대상에 대한 풍부한 언어 구사력과 표현력을 무기로 진행하는 스타일보다는 진솔하고 꾸밈없는 진행 스타일을 견지하며 시청자와 출연자에게 다가갔다.


이 때문에 이 프로그램의 주요 출연자인 시각 장애인과 환자 가족들이 김제동의 진행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방송을 할 수 있었다. 바로 이처럼 출연자에게 자신을 철저히 낮추는 겸손한 김제동의 진행 스타일은 ‘눈을 떠요’를 성공으로 이끈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세상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들의 각막 이식수을 빛을 찾아주는 ‘눈을 떠요’에서는 김제동은 어른 출연자에게는 자신의 부모를 대하듯, 그리고 어린 청소년들은 자신의 동생을 대하듯 살갑게 멘트와 행동을 했다. 이러한 진행은 시청자로 하여금 ‘눈을 떠요’의 진정성을 부여하게 만들었다.

또한 김제동의 존재가 ‘눈을 떠요’에서 더욱 빛났던 것은 무엇보다 소외된 시각장애인에 대한 동정이나 불쌍함으로 치부하는 멘트나 행동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 방송의 잘못중 하나가 가난한 이에 대한 너무 무례한 진행이다. 하지만 김제동에게선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공익과 오락이라는 어쩌면 조화되기 힘든 성격을 한 프로그램으로 수용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두개의 지향점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익과 오락이 조화를 이뤄 하나의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성공한 데에는 김제동이라는 소박하지만 걸출한 진행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두 사람이 있어 ‘눈을 떠요’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환자들에게는 세상의 빛을, 그리고 많은이들에게는 장기 기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선사했다. 이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은 24일 마지막 방송을 남겨두고 있는 ‘눈을 떠요’의 두 수호천사 김만수박사와 진행자 김제동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눈을 떠요'를 통해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던 김만수박사(위쪽)과 진행자 김제동. 사진제공=MBC, 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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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여, 소설 말고 사설을 써라!&quot;

 

 

 

조선일보여, 소설 말고 사설을 써라!"
국민의힘, <조선일보> 2005년 최악의 사설·칼럼 워스트 5 선정
텍스트만보기   김승형(rasay) 기자   
서울의 최고 온도가 영하 5도 이하로 올들어 가장 추웠다는 지난 17일 서울 정동 조선일보사 건물 앞에서 구호가 울려 퍼졌다.

"편파신문, 왜곡신문 조선일보 각성하라!"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힘(이하 국민의힘)은 '조선일보여! 소설말고 사설을 써라!'라는 타이틀로 간단한 집회를 갖고 2005년 <조선일보> 최악의 사설과 칼럼 이른바 'Worst of Worst 5'를 선정, 발표했다. 또 <조선일보> 지국이 신문구독을 요청하면서 제공한 불법경품을 공개전시하며 <조선일보>의 바른 보도와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한 불법경품 중단을 촉구했다.

▲ 국민의힘 회원들이 조선일보의 2005년 최악의 사설 및 칼럼으로 선정된 다섯 편이 적힌 인쇄물을 밟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김형주
기온이 낮고 바람마저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 오후 2시 반경부터 진행된 이날 행사는 국민의힘에서 선정한 2005년 최악의 5대 사설과 칼럼, 불법경품 제공사례, 안티조선 전시부터 시작되었다. 오후 4시 조선일보사 정문으로 이동한 국민의힘 회원들은 집회를 시작했다.

국민의힘 채수경 간사는 5개의 사설과 칼럼을 소개하면서 "선정과정이 너무 치열했고 매일매일 쏟아내는 최악의 '소설' 같은 사설들을 꼼꼼히 읽는 과정 자체도 힘들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채 간사는 "선정된 다섯 편의 공통점은 바로 '이념'과 '정통성'이었는데 이를 가지고 정권이나 전교조, 민주노총 등을 비난하며 국민들을 상대로 불안을 조장하고 때로는 협박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언제까지 대한민국 공격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10월 14일자 사설을 최악의 사설로 선정했다. 이 사설은 강정구 동국대 교수 사건에 대해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불구속 수사를 하도록 지휘권을 발동한 것에 대해 비난하면서 노무현 정권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대한민국 헌법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로보기- [사설] 언제까지 대한민국 공격을 계속할 것인가

두 번째로 8월 16일자 김대중 칼럼 ''체제'와 '이념', 국민이 결정하자'를, 세 번째로는 1월 10일자 '신문이 무슨 죄를 지었길래'라는 김대중 칼럼을, 네 번째는 '전 국민이 全敎組를 지켜볼 때다'라는 제목의 11월 8일자 사설, 다섯 번째는 '민주노총, 누구 아들한테 쇠파이프 휘두르나'라는 제목의 5월 19일자 사설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이 중에는 김대중 고문의 칼럼이 두 편이나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국민의힘은 불법경품 제공 사례를 고발했는데 이날 사례로 발표된 건은 6건이었다.

국민의힘 언론개혁위원장 김진호씨는 "국민의힘 서울 회원, 그것도 연락이 취해진 사람만도 6건인데 전국적으로 조중동이 뿌리고 있는 불법경품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신문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국민의힘은 전국의 회원들과 함께 불법경품 적발과 공정거래위 신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언론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불공정거래 행위를 즉각 중단해 거대 언론사로서 신문시장 정상화에 모범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전시된 경품은 주로 백화점상품권, 무가지 3개월에서 6개월, 공구세트 등이었으며 이미 신고와 조사가 완료되어 불법경품 신고포상금을 받은 사례도 제시됐다.

▲ 최근 인터넷에서 급속히 유포되고 있는 황우석 교수 관련 조선일보 기사를 비교한 자료.
ⓒ dcinside
끝으로 사회자는 지금 전국민적인 관심사인 황우석 교수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조선일보>는 한입으로 두말하는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를 인용하며 황우석 교수 쪽으로 여론이 기울었던 12월 6일자 기사와 여론이 황우석에게 돌아선 12월 16일자 기사를 비교했더니 놀랄 만큼 다르다고 주장했다.

처음에 <조선일보>는 "황우석 교수 '옆'에 정부는 없었다"며 예산만 소폭지원하고 법률적·행정적 부분에선 뒷짐만 지고 있어 황 교수 혼자서 시골 이장처럼 뛰어다닌다고 했다.

하지만 여론이 급격하게 황 교수에게서 돌아서자 "청와대, 초기부터 황교수 전폭지원"이라는 제목으로 표제를 뽑고 황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며 청와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놀라운 변신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이날 집회 참가자는 20여 명으로 적었다. 하지만 한 집회 참가자는 "날씨는 추웠지만 이 추위 속에서도 조선일보만 생각하면 속은 탄다"며 "조선일보의 삼류소설이 아닌 제대로 된 사설을 볼 날이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5-12-18 10:44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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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 처리'로 정세균이 뜬다

정말로...

진작에 이레 갈껄 그랬다.

 

 

'사학법 처리'로 정세균이 뜬다
노 대통령 당선 3주년... 한나라 압박+청와대 끌어안기
텍스트만보기   박형숙(xzone) 기자   
▲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 3주년을 맞아 18일 오후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참여정부 3년 평가와 향후 국정운영'을 주제로 가진 당·정·청 워크숍에서 정세균 당의장과 이해찬 총리,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보희

"아까 정 의장이 미래평화민주개혁세력 얘기를 하길래 대통령 후보 연설하는 줄 알았다(웃음)."

'12·19 대선 승리 3주년'을 맞아 열린 당·정·청 워크숍의 사회를 맡은 유재건 의원의 말이다. '참여정부 3년 평가와 향후 국정운영'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해찬 국무총리, 정세균 당의장,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150여명의 의원, 장관, 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지만, 규모에 비해 '알맹이'는 없었다.

자화자찬에 그쳤다는 게 중평이다. 이해찬 총리는 노 대통령의 업무가 시작된 2003년 2월 북핵위기, 카드대란, 소수여당 등 참여정부가 처한 상황을 떠올리며 지난 3년간 이뤄낸 경제, 정치적 성과를 강조했다.

주요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세레모니(기념행사)지 뭐"라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식이다. 청와대에 각을 세워왔던 한 재선의원은 "지금은 (청와대 인적쇄신 얘기가) 나올 때가 아니"라며 정기국회 끝난 뒤 당·정·청 쇄신 주장이 본격화 될 것이라 내다봤다.

87년 주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로 이어져

그런 가운데 다소 예상치를 벗어난 정 의장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장은 기조 발제를 통해 "소수 기득권세력을 위한 수구우파가 집권을 한다면 그것은 역사의 후퇴이자 재앙이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겨냥, '반(反)수구' 전선을 명확히 했다.

또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으로 임시국회가 공전되는 상황에 대해 정 의장은 "20세기 정치박물관에나 보낼 구태"라며 "'한나라당이 OK를 할 때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야당에 의한 변형된 독재에 다름 아니"라고 목청을 높였다. 아울러 "과거에는 행정 독재를 하더니 지금은 의회 독재냐"며 은근히 유신 시절을 겨냥했다.

정 의장은 현 집권 세력이 최소한 10년은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며 '3주체론'을 내놨다. △앞으로 성장동력을 이끌어낼 경제주체인 미래세력 △남북통일의 견인차 역할을 할 평화세력 △지속적인 개혁을 주도해갈 민주개혁 세력을 아우른 '미래평화민주개혁세력'의 결집이 그것.

재집권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민주개혁세력, 평화개혁세력 등 이름만 바꾼 민주세력 재결집론이 다양하게 제기되어왔다. 여기에 정 의장은 '미래세력'을 추가해 보다 포괄적으로 '범중도'의 결집을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측근 의원은 "앞으로 뭘 먹고살까 하는 문제에 있어 무선 휴대인터넷(WiBro) 사업 등 첨단 IT산업이 과거 산업화 세력을 대체할 그룹"이라며 "필요하다면 향후 인재 발굴시 이런 세력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나라당을 '반(反)수구'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이 의원은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주도하는 흐름은 수구적 성격을 띠고 있다"며 "이번 장외투쟁을 보더라도 이념대결로 몰아가고 부산에서 장외집회를 여는 등 지역주의를 자극하려 하지 않냐"고 말했다.

정 의장은 '87년 체제'의 주체세력을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로 설정하며 이를 바탕으로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생산적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혀 '민주당 통합'에 대해서도 뉘앙스를 풍겼다.

청와대도 만족 "잘하고 있다"

정 의장이 이날 원고에도 없는 '에드립'을 써가며 한나라당을 향해 강경한 태도를 보임과 동시에 열린우리당의 재집권 비전을 내놓는 등 '임시의장을 넘어선' 행보에는 최근 정국운영에 대한 당 안팎의 평가에 힘입은 바 크다.

청와대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아예 처음부터 정세균 체제로 갔으면 어땠을까 싶을 만큼 스마일('미스터 스마일'은 정의장의 별칭) 속에서 강단과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원내대표 시절부터 대통령을 설득하는데도 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당내에서도 정동영·김근태 두 차기주자의 계파 갈등을 자제시키며 사학법 처리라는 강수를 선택, 모처럼 당 결속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정세균 추대론'을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 의장측은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내심 경제부총리, 재경부장관 등 '입각'을 준비하는 눈치다.

정 의장의 리더십이 발휘되는 데에는 환경적인 요인도 크다. 지지율 최하의 상황이 가져다준 위기의식, 또 계파 간 대결을 자제하는 정기국회라는 점, 무엇보다도 정 의장이 내년 전당대회 구도와 무관한 인물이라는 점 등이 작용한 결과라는 얘기다.

하지만 내년초 노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 발표, 차기주자들의 당 복귀, 개각 등 본격적인 정치 일정이 시작되면 당·정·청 관계에 어떤 지각변동이 일지 장담할 수 없다. 차기주자측에선 당이 확실하게 정치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한나라당의 저지 속에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당·정이 하나의 목소리로 힘을 모았기 때문"이라며 "참여정부의 성공 없이는 우리당의 미래는 없다"고 말해 당·정·청 결속을 강조했다. 또한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 당시 제기된 정파를 초월한 '여야 합동의원총회'를 다시 꺼내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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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황 교수를 백기 들게 했을까

최초 피디수첩 제보창에 제보를 올린 이는 노성일이었을까?

그런 노성일의 음모에 피디 수첩이 놀아난 것인가?

 

 

무엇이 황 교수를 백기 들게 했을까
[오마이뉴스 2005-12-15 22:28]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15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MBC < PD수첩 >이 당초 제기했던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15일 저녁 특집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 PD수첩 >의 한학수 PD는 지난 8일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그 동안의 취재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한 PD의 취재경위와 과정, 그 동안의 우여곡절을 정리해본다. <오마이뉴스 편집자 주>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
▲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여부'에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MBC 최승호 CP와 한학수 PD가 지난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검증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한학수 MBC < PD수첩 > PD는 최근까지 황 교수에 대해 부정적인 취재를 했다는 이유로 '국민적 지탄'을 한 몸에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역시 황 교수가 지난 5월 20일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여느 사람처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줄기세포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얘기에 황 교수의 연구내용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황 교수의 연구가 실사구시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깊은데, 깐깐한 보수파인 부시 대통령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상반된 입장을 대비시켜 생명윤리 논쟁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한 차원 높은 논쟁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학수 PD "처음에는 설마 모든 줄기세포가 조작일까 싶었다"

그러나 한 PD는 황 교수 측 섭외가 잘 되지 않아 프로그램 제작을 접으려고 했다. 6월 1일 < PD수첩 > 제보창에 A씨의 제보가 올라왔다. A씨는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로 황 교수의 연구내용을 소상하게 알고 있던 인물. "올해 발표한 배아 줄기세포의 실체가 없다"는 그의 주장은 한 PD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로부터 석달 가량 취재를 하는 동안 황우석 신화는 하나하나 깨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99년 발표한 복제 송아지 '영롱이'. 황 교수팀에 합류한 연구원들은 누구나 영롱이에 대한 논문부터 찾게 되는데, 논문 자체를 본 사람이 없다는 게 연구진의 하나같은 고백이었다고 한다.

서울대 수의대는 2004년에야 복제소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지만, 이미 99년 '영롱이'를 발표했기 때문에 연구팀 내부에서 쉬쉬 하는 비밀로 묻혀버렸다. 복제소의 고기나 우유는 유전자 변형식품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아무 가치가 없었는데도 용두사미로 끝난 영롱이에 대해 주목하는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

10월 31일 한 PD가 "영롱이 논문이 있냐"고 묻자 황 교수는 "아뇨, 그걸 어디 내봐야 출판해주는 데도 없어서 그냥 넘겼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 PD수첩 > 제작진은 10월 20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줄기세포 사진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김선종 연구원을 만나러 미국 피츠버그대로 갔다. 그 동안의 취재결과, 황 교수를 비롯해 이병천·강성근 교수, 줄기세포팀장 K씨와 함께 김선종 연구원이 사건의 실체를 잘 알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한 PD는 미국으로 가기 전까지만 해도 "설마 모든 줄기세포가 조작됐겠는가? 2∼3개는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PD는 미국에서 피츠버그대 연구원들을 만나기 직전 서울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무척 분개했다고 한다.

줄기세포 4번과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 2번이 같다?

그 전화는 < PD수첩 > 자체로 진행하던 별도의 DNA 검사 결과, 황 교수가 만든 줄기세포 4번이 미즈메디병원에서 만든 수정란 줄기세포 2번과 일치했다는 것이다. 한 PD는 "이 소식에 황 교수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다, 다음날 검찰 운운한 것도 서울에서 온 소식에 적잖이 흥분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다음날 한 PD의 추궁에 김 연구원은 결국 황 교수가 데이터 조작을 지시했음을 실토했다. 신변 보장을 해달라는 김 연구원의 요구에 한 PD가 "방송을 할 때는 전직 연구원으로 내보내겠다"고 제의했지만, 김 연구원은 "익명으로 처리해도 알 사람은 다 알 것"이라며 난감해 했다고 한다.

박종혁 연구원은 처음에는 한 PD의 얘기를 듣고 "황 교수에게 당장 전화를 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따지겠다,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당신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흥분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 PD수첩 >은 할 일을 하는 것이고, 나도 살 길을 찾아야겠다"고 낙담하던 그는 그러나 "황 교수가 줄기세포주는 전부 있다고 한다, 나는 당신보다 황 교수를 더 신뢰한다"고 차갑게 돌아섰다.

황 교수,왜 < PD수첩>에 줄기세포 넘겨줬나

한 PD는 한국으로 돌아와 황 교수에게 정식 인터뷰를 요청했다. 10월 31일 인터뷰를 하러 서울대 수의대로 갔을 때, 강의실에는 황 교수는 물론 이병천·강성근·안규리 교수와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 주인 윤태일씨 등 측근들이 모두 출동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이 대목이다. 황 교수가 왜 < PD수첩 > 제작진에게 줄기세포를 순순히 넘겨줘 화를 자초했느냐 하는 것이다.

황 교수는 지난 3일 성명훈 세계줄기세포허브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MBC에 (줄기세포) 샘플을 넘긴 것을 후회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정작 후회할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왔다.

황 교수는 10월 31일 인터뷰에서 < PD수첩 >팀에게 "논문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검증에 필요한 체세포와 줄기세포들을 필요한 만큼 제공할 테니 찾아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11월 6일 한 PD를 맞이한 이병천 교수와 강성근 교수는 "줄기세포 4점은 줄 수 있지만, 각각의 세포가 <사이언스>에 실린 몇 번째 것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 체세포도 줄 수 없다"는 조건을 달았다. 한 PD는 "그런 조건에서는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발길을 돌렸고, 이후 6일 동안 양자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한 PD는 그 뒤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등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저자들을 찾아가 "황 교수팀이 2004·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모두 427개의 난자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600여개의 매매난자를 썼다"며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진실하다면 '난자' 얘기는 최대한 순화시켜서 방송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승부수 "DNA 검사 위해 뉴욕 암센터에 메일 보내겠다"

보도의 역풍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 인터넷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 회원들이 6일 오후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 진위논란에 대한 < PD수첩 > 취재에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들 중 일부는 황 교수에게 "검증에 응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했고, 황 교수의 측근 안규리 교수는 김형태 변호사의 중재 아래 만날 것을 한 PD에게 제의했다.

김 변호사는 황 교수, 안 교수 두 사람 모두 친분이 있었지만, 이날 회동에서는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투명하게 검증하는 게 뒷말을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교수도 결국 김 변호사 의견에 동의했고, 나중에는 논문에 사용된 환자 체세포까지 내줬다고 한다.

그러나 황 교수는 이 때까지도 DNA 검사에 선뜻 응하려고 하지 않았다. 황 교수가 자신의 줄기세포 11개 중 일부를 서울대 C교수와 고려대 K교수, 그리고 뉴욕의 슬로언-캐터링 암센터에 분양해준 사실을 알아낸 한 PD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이들 3곳이 보유한 줄기세포는 황 교수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분양한 것이다. 따라서 황 교수가 줄기세포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DNA 지문을 분석하면 황 교수의 줄기세포를 둘러싼 진위가 가려지는 셈이다.

한 PD는 황우석·이병천·강성근 3인에게 "C교수와 K교수에게 황 교수로부터 받은 줄기세포 샘플을 달라고 요청하겠다. 이들이 불응할 경우 '황 교수 논문에 의혹이 있으니 줄기세포 DNA 지문 분석을 해달라'는 메일을 뉴욕 암센터에 보내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즉 뉴욕의 슬로언-캐터링 암센터에 분양해준 황 교수의 줄기세포를 통해 검증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황 교수는 프랑스생물학자연합회가 주최한 '세계 생명의 날' 행사 강연자로 초청돼 파리에 머물고 있었는데, 한 PD에게 "검증에 응하겠다"고 답신을 보냈다(황 교수 측은 보건복지부의 사전승인을 받지 않고 불법으로 서울의 두 대학측에 분양해준 줄기세포를 최근 급히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기세포 한두 개라도 진짜였으면 막판 협상 시도했을 것"

양측은 이에 따라 "DNA 검증 결과가 논문과 동일하면 MBC < PD수첩 >이 방송을 하지 않고, 논문과 다르게 나오면 1주일 이내에 2차 검증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지난달 12일 완성하고 곧바로 검증에 착수했다.

< PD수첩 > 팀의 1차검증 결과가 나오고 5일이 지난 11월 17일 황 교수는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2차 검증을 요구했다. 그래서 김형태 변호사의 중재로 2차검증 일정 등을 합의한다. 그러나 황 교수는 11월 28일 대리인 윤태일씨를 통해 "2차 검증에 임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

"황 교수의 줄기세포가 한두 개라도 진짜라면 그는 막판에 우리에게 협상을 시도했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11개가 전부 가짜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단 1개도 제대로 만들었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 황 교수는 또 하반신 불구 개를 걸어다니게 했다고 주장하는데, 관련 논문은 없다. 그런 논문이 있다면 노벨상 감 아니냐?"

우여곡절 끝에 방영이 무산될 뻔 했던 < PD수첩 > 특집방송을 만든 한학수 PD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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