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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12/16

한나라당 총출동, 온통 ‘전교조 규탄 구호만’

파시스트 쓰레기덜. 나라 전체가 딴 고민하고 있는데 이 딴나라는 뭐꼬

 

 

한나라당 총출동, 온통 ‘전교조 규탄 구호만’
집회 동력 끌어모으기 총력, ‘황우석 중요해도 사학법도 중요하다’
입력 :2005-12-16 17:42   권대경 (kwondk@dailyseop.com)기자
“정치집단 전교조, 정신차려 전교조
전교조는 누구인가, 학교는 큰일났네
선생님의 정치부패, 망가지는 우리교육
학생들도 피곤하네, 전교조의 돌출행동
열린우리당이 도왔네, 전교조가 힘을받네”


‘전교조 없는 세상, 전교조는 정신차려’라는 전교조를 규탄하는 노래로 시작한 한나라당의 16일 시청 앞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 당 소속의원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김춘하 서울시당 홍보위원장의 사회로 1부 행사에서는 송만기씨의 전교조 규탄 노래로 막을 연 뒤 북공연과 규탄사로 이어가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4시 30여분경 행사장에 도착해 집회 대열에 합류했으며, 이규택 사학법 무효투쟁 본부장을 비롯 김태환, 송영선, 임태희, 박순자 의원 등이 열에 맞춰 ‘사학법 원천무효’ 피켓을 흔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 16일 한나라당의 나흘째 집회가 서울시청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권대경 기자 
그리고 서울시장 당내 경선을 선언한 이재오 의원과 맹형규 의원도 집회에 참석했으며, 한나라당 당원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시청 앞 광장을 메웠다.

이에 앞서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의 회원들도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3시 50여분 경 시청 앞 대한문 앞에서 집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규택 본부장과 박성범 의원 그리고 최미숙 학부모의 규탄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박성현 서울대 교수평의회 의장도 참가해 힘을 보탰다.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의 규탄사는 비교적 늦은 순서로 잡혀 있으며, 전여옥 의원의 나레이션과 이계진 대변인의 결의문 낭독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동구에서 왔다는 한 여성 당원은 “집회가 열리는 날 공교롭게도 황우석 교수 사건이 터져 걱정이다. 황 교수 문제가 전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지만 사학법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는 만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집회 참가자는 “이번 집회로 사학법의 실체를 국민들이 알았으면 한다”면서도 “뉴스가 온통 황우석이니 사실 관심 밖인 듯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보는 일반 시민들의 시각은 달랐다. 시청 앞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최모씨(38)는 “촛불집회를 많이 봐왔다. 과거 촛불집회라면 상당한 시간동안 했던 것 같은데, 이번 한나라당의 집회는 짧은 시간만 한다고 들었다. 왠지 쇼라는 느낌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본행사 사회는 한선교 의원이 맡아 진행 중이며 날이 서서히 어두워지자 공연과 함께 집회 참가자들이 하나 둘 씩 촛불을 켜고 있는 상황이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관/련/기/사
황우석 파동에 여론 밀려나 답답한 한나라…그래도 장외간다 /동성혜 기자
한나라당 지도부 의원·보좌진·당직자 ‘총동원령’ /신재우 기자
서울교총 “한나라당, 서울시청 집회에 조직원 참석 요청” /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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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쇼크', 네티즌 "이제 마녀사냥 그만하자

아직도 '국익을 해치는 매국노', '잘 나가는 사람을 못보는 심리','우리네 냄비 근성' 등 온갖 일제 식민의 자학 사관 단어를 나열하며 엠비씨 마녀 사냥을 노성일 마녀 사냥으로 전환하려는 파시스트들이 많이 널려있다. 이제 반-파시즘 교훈도 슬슬 얻을만 한데...

 

 

'황우석 쇼크', 네티즌 "이제 마녀사냥 그만하자"
[조이뉴스24 2005-12-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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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번 사태가 국제적으로 가장 부끄러운 것은 세계적 논문이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아니라, 국익을 위해서는 진실을 덮어두자를 말을 부끄러움없이 수용하고 들끓었던 우리의 반응이었습니다." (아이디 frogma 네이버 포털 게시판 댓글)

15일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의 줄기세포 관련 폭탄 발언과 이어진 MBC '특집 PD 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 방송 이후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던 네티즌들이 심적 공황상태에 빠졌다.

여기에 16일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이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상반된 주장을 내세우며 사활을 건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어 '과연 누구 말이 옳은가'의 진위에 대한 공방과 혼란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황우석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논문상의 실수가 있었으므로 '사이언스'의 논문을 철회한다"고 밝힌 후 그러나 "줄기세포 11개는 만들었으며, 다만 6개는 오염되었고, 이중 미즈메디 병원에 맡긴 줄기세포가 그쪽의 수정란 줄기세포와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노성일 이사장은 황우석 교수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황우석 교수가 모든 책임을 김선종 연구원에게 떠밀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포털사이트 및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네티즌들은 'PD 수첩'과 '황우석 교수'의 공방에서 옮겨져 이제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 주장의 진위여부를 놓고 뜨겁게 토론하고 있다.

하지만 '진위 여부에 대해 감정적인 쏠림은 그만하자'는 의견과 '더 이상의 마녀사냥은 없어야 한다'는 데에는 일견 공감대가 형성되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다수의 네티즌은 'PD 수첩'의 '황우석 신화 난자 윤리' 1차 보도에 대해 진위여부에 앞서 '국익을 해치는 매국노'나 '잘 나가는 사람을 못보는 못된 심리'라는 식의 감정적 선동으로 광고주에 압력을 넣어 광고를 끊거나, 촛불집회, 항의댓글 등의 사이버 시위를 주도했다.

이는 취재과정에서 연구원에게 취재 목적을 오도하면서 강압과 회유책을 쓰는 등 취재윤리 위반이 문제가 되면서 더욱 거세졌고 급기야 'PD 수첩'을 넘어 방송국에 대한 존폐 압력으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과학계의 계속된 의혹제기에 이은 노성일 이사장의 폭로, 'PD 수첩'의 후속 보도가 잇달아 나오면서 황 교수 쪽으로 쏠렸던 네티즌들은 방향을 잃었다.

시사평론가 진중권씨는 이에 대해 방송에서 '군중의 붕괴'가 시작됐다며 "군중의 붕괴에는 패닉이, 심리적 공황이 따른다"고 진단했다.

그는 "눈치 빠른 이들은 들었던 돌을 슬며시 내려놓고 군중으로부터 이탈해 도피할 것이고 일부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할 것"이라 진단했다.

한 네티즌은 "이 분노를 화살을 달리해 '황우석 교수가 모두 잘못되었다, 그를 죽여라'로 돌리는 모습을 경계해야 한다"며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 없이 우루루 몰려다니는 행태를 이젠 멈추자"며 자성을 당부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PD 수첩'의 취재 윤리 부분은 분명 명확하게 어디까지가 위법이며, 어디까지가 진실 보도를 위한 추적이었는지를 명확하게 가려야지, 은근슬쩍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못박으면서도 "그렇다고 진실을 추구한 'PD 수첩' 취재에 대한 네티즌과 일부 언론의 과도한 매도 또한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이 언론 탓에 놀아났다고는 하지만 이번의 경우 언론은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내세웠고, 그 중 선택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할 이는 결국 네티즌 자신이었다"며 "이번 사건이 네티즌의 여론 문화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신뢰를 앗아갔다는 데 아쉽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특히 황우석 교수의 연구 성과에 대해 어떤 검증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또한 그의 지금까지 연구 성과가 모두 허위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마녀사냥의 칼 끝을 황우석 교수에게 돌려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포털 사이트 다음 토론방에서는 "어쩌면 이성과 논리의 세계인 과학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과학자를 추앙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던 듯하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생명과학에 대한 신뢰를 버려서도 안되고, 검증 결과가 나오기 까지, 명확한 결론 전까지 차분한 모습을 보여야지, 다시 황우석 죽이기로 돌아서서는 안된다"(아이디 tksmsrp)고 글을 남겼다.

/석현혜 기자 actio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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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quot;PD수첩에 사과합시다&quot;

 

 

네티즌 "PD수첩에 사과합시다"
[연합뉴스 2005-12-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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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PD수첩' 지지 촛불집회, 반MBC 집회는 보류

(서울=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 MBC 'PD수첩'에 대해 비난 일색이었던 네티즌들의 시각이 일부 달라지고 있다.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벌어진 뒤 누리꾼들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던 'PD수첩'이 15일 '줄기세포가 없다'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발언 후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자 MBC에 대한 사과와 격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오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 코너 '아고라'에는 '네티즌, PD수첩에 사과합시다'라는 이름으로 1만명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서명운동을 제안한 아이디 '말달리자아'는 "PD수첩에 대해 혹독했던 마녀사냥을 기억하십니까? (진실을) 몰랐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바로잡는 용기, 네티즌의 열정만큼이나 소중한 덕목이 아닐까요? 만일 PD수첩이 아니라 해외 언론에 의해 밝혀졌다면 얼마나 더 참담했을까요?"라며 자성을 촉구했다.

이에 아이디 'irene'는 "PD수첩이 취재윤리를 위반하긴 했지만 매국노라고까지 (비난)한 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며 동의했다.

이밖에 "교수님도 반성하셔야 하고 PD님 죄송합니다"(구름), "사과뿐만 아니라 피해보상금도 지불해줘야 한다"(come true), "용기있는 언론이라는 게 이런 모습인 것 같군요"(yangcap), "가슴아프더라도 가짜를 가려낸 MBC에 박수를"(이정원) 등 MBC를 지지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MBC 인터넷 홈페이지의 'PD수첩' 게시판에도 "당장은 아프지만 진실만이 사회를 희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최희정), "기자와 PD의 용기와 진실 추구에 경의를 표한다"(신윤기)와 같은 글들이 올라왔다.

반면에 'PD수첩'의 보도가 국익을 해쳤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성곤 씨는 'PD수첩' 게시판에 "미국이 달에 성조기를 꽂은 것이 허위라는 논란이 있다. 무엇이 진실인가보다 어느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인가가 문제다. 황 박사가 미국에서 연구했더라면 미국은 모든 바람막이가 됐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PD수첩으로 인해 한국이 BT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잃었다"(Tariya), "우리나라 국제망신 당하는 게 그렇게 좋으냐"(신경희)와 같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회에 어두운 곳을 비췄던 PD수첩의 존재가치가 한번의 실수로 평가절하돼선 안된다'며 16일 저녁 촛불문화제를 계획했던 인터넷 카페 '사랑해요 PD수첩'은 상황은 바뀌었지만 예정대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 카페 운영자인 아이디 '보거쓰'는 "진실의 완전한 규명과 관련자의 해명, 사회 구성원들이 겪었을 상처의 따뜻한 치유를 위해 모이자"고 제안했다.

반면 황 교수의 인터넷 팬카페 '아이러브 황우석' 회원들이 이날 저녁 부산에서 열 계획이었던 촛불집회는 보류됐다.

이 카페 회원인 아이디 '反MBC 주영이'는 "사태를 관찰한 뒤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하려고 한다"며 집회 연기를 공지했다.

또 '자유게시판과 황 교수 관련 뉴스 게시판을 제외하고는 모든 코너를 폐쇄하겠다'는 이 카페 운영진의 글도 올랐다.

lalala@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누리꾼들 “피디수첩에 사과한다”-“기다려 보자” 반응 엇갈려
[한겨레 2005-12-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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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11월22일 ‘황우석 신화의 난자매매 의혹’ 편에서 난자 사용의 비윤리성을 제기했던 <문화방송> 피디수첩이 15일 후속편을 방영한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누리꾼의 댓글이 이어졌다. 난자 매매 의혹편이 방송된 이후 피디수첩을 비난했던 누리꾼들은 “피디수첩팀에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거나 “피디수첩을 비난한 것을 사과한다”며 해명성글을 올리고 있다. 손영민씨는 “그동안 피디수첩을 비난해 왔던 것을 사과한다”고 썼으며, 임진석씨는 “당신들이 말하는 국익은 뭐냐? 있지도 않은 줄기세포 있다고 거짓말해서 줄기세포 허브에 전세계가 속아 돈을 붓게 만드는 것이냐”며 “MBC는 언론의 사명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진하씨는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왜 없애냐. 국가와 진실을 위해 진실을 밝혔으니, 훈장감”이라며 “영웅 피디수첩을 다시 부활시키라”고 주장했다. 이석씨는 “진실을 파헤친 MBC가 자랑스럽다”며 “MBC와 진실을 외면했던 국민들은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피디수첩의 후속편 방송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늦추지 않았다. 김지은씨는 “피디수첩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 황 교수 잘못한 점 찾아 보도해 자신들의 잘못이 없음을 알리려는 것 같다”고 “MBC가 싫어만 진다”고 글을 남겼다.

 우현택씨는 “황 교수 논문이 다 거짓이라고 해도 상관 없다”며 “난치병 환자를 위한 연구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존경받아 마땅하며, 좋은 일하다가 일어난 것이니까 전혀 문제 없다”며 황 교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아이러브황우석(cafe.daum.net/ilovehws) 카페는 여전히 “노 이사장의 발언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우리는 여전히 황 교수를 믿는다”며 “침묵을 지키고 있는 황 교수가 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보자”며 회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만약 논문이 거짓이라고 황 교수를 지지한다”며 열렬한 지지를 밝히고 있다. 이 카페는 황 교수의 언론담당책이었던 윤태일 미디어리더스 사장이 운영하는 카페로, ‘피디수첩 폐지’와 ‘피디수첩 광고 중단’ 여론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빈주’는 “황 박사가 곧 입장을 밝힐 것이니, 황우석 박사님을 믿고 차분히 기다려보자”며 “황 박사의 진실한 영혼을 믿는다. 이제 진실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나황사랑’은 “황 박사의 마음과 인간성을 믿었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있다해도 황우석한 인간은 믿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e-youngmin’는 “결과가 어떠하든지 황 박사의 업적은 그 누구도 음해할 수 없다”며 “끝까지 지지한다”고 말했다. 노도로토는 “지금 줄기세포가 없다고 해도 좋다”며 “황 교수가 먼훗날이라도 줄기세포를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줄 거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한겨레 온라인 뉴스부 ?該癰結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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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은 말하셨지, &quot;제보자 색출하라&quot;고

암만해도 파시스트 쓰레기 관련 글은 따로 독립적으로 뽑아내야겠다.

 

 

조선일보> 김대중, 누가 '마녀사냥'을 했는가
되돌아보는 <조선>의 두 칼럼... 부메랑 된 진성호 부장의 'MBC 충고'
텍스트만보기   이한기(hanki) 기자   
▲ <조선닷컴>에 실린 12월 5일자 '김대중 칼럼'.


"<조선일보> 김대중은 싸움닭이다"
류근일 전 주필의 '인물평'

<조선닷컴> 칼럼 코너에 소개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의 김대중 전 주필에 대한 인물평은 보는 이에게 많은 부분은 시사해준다. 물론 그 해석이 보는 이나 상황에 따라 180도 달라지는 건 또다른 이 인물평의 매력이다.

"인간 김대중(金大中)은 싸움닭이다. 그래서 언론인 김대중도 싸움닭 언론인이다. 그는 항상 누군인가를 향해 시비를 걸고 딴지를 걸며 볼멘소리를 낸다. 그 '누구인가?'는 대개의 경우 끗발 센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뽐내고 폼잡는 사람들은 언론인 김대중의 좋은 '밥'이 돼왔다. 그만큼 그는 몽니로 뭉친 사람이고, 몽니깨나 있을 다른 사람을 접하면 어떻게 해서든 그를 꺾고야 말겠다는 전의(戰意)가 솟구치는 모양이다.

인간 김대중은 또한 청개구리 심보를 타고났다. 그래서 언론인 김대중도 청개구리의 가장 못된 심사를 그대로 빼닮았고 그러기에 그는 남들이 '좋다' 하면 '나쁘다' 하고 '이리 가자' 하면 '저리 가자' 하며 '앉아라' 하면 '서자' 하는 어깃장 선수다.

불행한 것은 아직 우리나라 리더들이 '기자=청개구리'라는 직업적 특성을 치지도외(置之度外)해 줄 줄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언론인들의 불행이다."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조선닷컴>의 예전 칼럼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과 진성호 <조선일보> 인터넷뉴스부장의 글이 특히 그렇다. 두 사람은 전·현직 <조선일보> '명' 칼럼니스트이자 보수진영 이데올로그의 대표주자이다.

"'황우석과 MBC PD수첩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는 이상한 현상을 목도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좌파 매체와 좌파 성향의 인사들은 한결같이 MBC PD수첩의 보도를 옹호하거나 더 나아가 '황우석 깎아내리기'에 동조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5일 <조선닷컴>에 실린 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의 칼럼 도입부다. 그는 「'보통 사람들'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는 제목의 이 칼럼을 통해 <오마이뉴스>를 비롯해 <한겨레>, <프레시안>, <서프라이즈> 등 진보성향의 매체의 '황우석 보도 태도'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 전 주필은 '마녀사냥' 칼럼을 통해 "오마이뉴스의 한 기자는 이번 사태를 '광신적 민족주의'와 '결과 만능주의'의 결합이라고 극언한 기사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오마이뉴스에서 '국익론에 대한 맹신' '과정의 정당성에 대한 포기'를 거론하며 이것을 개발독재 논리에 갖다붙인 것을 보면 황우석 옹호론을 기득권의 산물이거나 개발독재의 잔재쯤으로 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 전 주필은 '대다수 보통사람(네티즌)'의 심경을 대리 토로한다며 황 교수팀의 논문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구했던 언론 매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통 사람들의 의구심은 '황 교수 죽이기'와 'PD수첩 옹호'론자들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며 그들끼리의 어떤 의견 통일 같은 것은 없는 것이냐에 쏠려 있다"거나, 이번 사안과는 상관없는 좌파 운동의 친북 성향까지 거론하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진성호 "YTN의 PD수첩의 강압취재 특종한 다음 날, 조선닷컴 최고 클릭 수"


▲ <조선닷컴>에 실린 12월 7일자 '진성호 칼럼'.
이틀 후인 지난 7일 진성호 부장은 「'PD수첩'과 '기자수첩'」이라는 칼럼을 썼다. 김 전 주필이 진보 성향의 매체에 메스를 들이댔다면, 진 부장은 MBC < PD수첩>에 총구를 겨눴다.

진 부장은 "택시를 타고 MBC 가자고 말하기가 겁난다"는 MBC 직원의 말을 첫 문장으로 인용하며 "MBC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MBC 제작진의 부도덕한 함정 취재, 말 바꾸기, 안일한 조직 시스템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며 화난 네티즌의 함성이 사그라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네티즌들은 이미 PD수첩 광고 12개를 '통째로' 사라지게 만들었고, 뉴스데스크 광고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라며 "MBC 인터넷 홈페이지는 '저주'가 쏟아지는 전장(戰場)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살짝 <조선닷컴>의 반사이익을 귀띔해주는 센스를 잊지 않았다. 그는 "YTN이 PD수첩의 강압 취재를 특종보도한 다음 날, 조선닷컴도 올 들어 가장 많은 기사 클릭 수를 기록했다"며 조선닷컴 데스크로선 '전율할' 수준이라고 고백했다.

진 부장의 MBC < PD수첩 >에 대한 '걱정'과 '충고'는 계속 이어졌다.

"조선닷컴의 PD수첩 관련 기사에는 'MBC가 비판받으니 조선닷컴 신났구나'라는 투의 댓글도 적지 않게 달린다. 그렇지만 그게 과연 전적으로 '남의 일'일까?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묘한 동병상련(同病相憐)'마저 느낀다. 아무리 환영받던 기자나 연출자도 한 순간의 '부당한' 기사·프로그램 때문에 전 국민의 공적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공정성'이란 공영방송의 가장 초보적인 룰을 파괴한 PD수첩 팀의 완패다. 기자든, PD든 정작 무서워해야 할 것은 정권의 탄압이나, 비이성적인 일부 집단의 광기어린 공격이 아니다. 직업인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을 지키지 못해 독자와 시청자로부터 외면받는 일이다."


그리고 진 부장은 "(MBC) 'PD수첩'의 비극을 (조선일보) '기자수첩'이 밟아선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다짐한다.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가려졌던 '반쪽의 진실'이 드러난 지금, <조선일보>의 대표논객인 김대중 전 주필과 진성호 부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진 부장의 말마따나 '직업인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을 안다면, 며칠 전 본인들이 썼던 칼럼부터 복기해볼 일이다.


[김대중 칼럼 전문] '보통 사람들'에 대한 마녀사냥

'황우석과 MBC PD수첩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는 이상한 현상을 목도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좌파 매체와 좌파 성향의 인사들은 한결같이 MBC PD수첩의 보도를 옹호하거나 더 나아가 ‘황우석 깎아내리기’에 동조했다는 사실이다.

한겨레신문은 MBC의 사과가 있기 전 “PD수첩의 보도 내용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며 PD수첩에 대한 비판을 ‘마녀사냥식 공격’으로 못박고 황 교수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매국(賣國)’ 행위로 몰아간다고 비판했다. 이것을 보고 ‘반가운 기사’라며 “막상 MBC 보도가 뭇매를 맞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댓글을 단 노무현 대통령도 같은 줄에 섰다.

오마이뉴스의 한 기자는 “그동안 은폐를 위해 거짓말을 거듭해야 했던 황 박사”를 비난하면서 “아직도 철저하게 개발독재 논리에 젖어 있는 우리는 진정 민주화되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사태를 ‘광신적 민족주의’와 ‘결과 만능주의’의 결합이라고 극언한 기사도 있다. 민노당의 한 간부는 “PD수첩은 잘못한 것이 없고 시의적절한 프로였다”며 난자를 제공한 여성들을 ‘양계장의 닭’에 비유했다.

서프라이즈도, 프레시안도 황 교수팀의 연구 업적을 비난하며 PD수첩을 옹호했다. 지난 1일 열린, 민언련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도 ‘국익을 내세워 진실에 침묵하는 기이한 현상’ ‘기자정신의 패러다임마저도 변질’ ‘PD수첩의 보도는 지극히 정당했고 뒤늦게나마 윤리 문제를 제대로 보도’ 등 PD수첩 옹호로 일관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대다수 ‘보통사람들’은 당혹스러워했다―“도대체 MBC가 저렇게 황 교수를 깎아내려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모처럼 세계적 과학자로 발돋움하는 황 교수에 대한 우리의 자부심이 그렇게도 못마땅하단 말인가?” “연구 성과 자체가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면 당연히 규탄돼야 하지만 과정상의 실수나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을 교정하는 선에서 지적하는 애정을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인가?”

보통 사람들의 의구심은 ‘황 교수 죽이기’와 ‘PD수첩 옹호’론자들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며 그들끼리의 어떤 의견 통일 같은 것은 없는 것이냐에 쏠려 있다. 세계적 기준에서 볼 때 좌파의 이념 성향은 일반적으로 지구환경, 낙태, 사형제도, 빈부문제, 노조운동, 학생운동, 생명윤리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한국의 좌파도 그런 성향에 치우쳐 있으면서 유독 반(反)서울대, 반강남, 반기득권, 반재벌, 반미에 강한 면을 보여 왔다. 한국의 좌파 운동에는 ‘민족끼리’가 강하며 친북(親北)도 그 줄기를 타고 있다.

이런 것들이 ‘황우석 사태’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일반의 상식으로는 가늠하기 힘들다. 다만 오마이뉴스에서 ‘국익론에 대한 맹신’ ‘과정의 정당성에 대한 포기’를 거론하며 이것을 개발독재 논리에 갖다붙인 것을 보면 황우석 옹호론을 기득권의 산물이거나 개발독재의 잔재쯤으로 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어느 논자는 오마이뉴스에 ‘과학기술과 독점자본과 국가의 유착이라는 고전적 진보이론의 틀로 황우석 현상을 보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의 한 기자는 PD수첩에 대한 비난을 독일의 나치즘, 일본의 제국주의에 빗대어 ‘과거 독재에 의해 강요된 전체주의’로 풀고 있다. 이런 말들은 그 자체로 이견에 대한 관용을 허용치 않고 극단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체면이 크게 손상된 쪽은 대통령이다. PD수첩에 응원을 보내다 ‘수첩’이 사과하는 바람에 공중에 떠버린 대통령의 모습에서 우리는 ‘보통사람’ ‘보통마음’을 읽는 데 실패한 좌파(혹자는 진보라고 부르지만)의 당혹감을 읽을 수 있다.

황 교수에 대해 작은 애정을 지닌 대다수 보통사람(네티즌)들은 어쩌면 지난번 선거에서 개발독재와 전체주의를 거부하고 이 정권을 탄생시킨 주역들인지도 모른다. PD수첩이 협박 수단을 동원해 가면서까지 황 교수 연구 업적을 깎아내리려는 것에 분노하는 ‘보통마음’들은 한국의 축구에서 자존심을 되찾으려 광화문을 물들였던 ‘붉은 악마’들의 바로 그 ‘마음’이었을 것이다.

‘국익’이란 우리가 잘되기를 바라는 의지와 노력에서 얻어지는 것이지 어떤 결과에 대한 배타적 손익계산이 아니지 않겠는가. 이들은 이제 ‘보통사람 깎아내리기’까지 시도하고 있다.


[진성호 칼럼 전문] 'PD수첩'과 '기자수첩'

“택시를 타고 MBC 가자고 말하기가 겁난다.”

MBC 직원이 했다는 이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PD수첩 사태’로 지금 MBC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MBC 제작진의 부도덕한 함정 취재, 말 바꾸기, 안일한 조직 시스템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화난 네티즌들의 함성이 사그라지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이미 PD수첩 광고 12개를 ‘통째로’ 사라지게 만들었고, 뉴스데스크 광고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다. MBC 인터넷 홈페이지는 ‘저주’가 쏟아지는 전장(戰場)이 돼 버렸다. YTN이 PD수첩의 강압 취재를 특종보도한 다음 날, 조선닷컴도 올 들어 가장 많은 기사 클릭 수를 기록했다. 조선닷컴 데스크로선 ‘전율할’ 수준이었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기자는 지난해 봄을 생각했다.

“미친 놈은 때려잡는 것이 과거의 상식…옛날 방식이 맞다” “조선일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이 대낮에 활개 치는 세상이 더 이상 아니다”…. ‘국민의 힘’ 등이 지난해 4월 21일 낮 서울시의회 앞에서 개최한 안티조선 집회에서 공영방송 노조위원장이 내뱉은 말이다. “(한나라당 찍은 것을 예로 들며) 전 국민이 보는 TV에서 공개적으로 내가 ‘또라이’라는 얘기를 누가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말도 했다. 당시 한국PD연합회장은 “조선일보는 요괴”라고 했다. 마이크를 잡은 연사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들어서는 조선일보사 간부나 기자들 이름을 거론하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 기자는 적어도 택시를 잡아타고 “조선일보 가자”고 말하는 것이 겁나지 않았다. 정권을 등에 업고, 코드에 맞는 광기어린 말들을 쏟아내는 이들은 무섭지 않았다. 당시 공영방송 노조와 PD협회 간부들의 이런 생각들은 그들이 생산하는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담겨 왔다. ‘PD저널리즘의 폐해’란 지적을 받은 이번 PD수첩 사태는 어쩌면 이런 그들 정신세계의 반영물일지 모른다. 위험천만한 시한폭탄이 뒤늦게 터진 것은 아닐까. 지금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PD수첩의 비극은 황우석 박사 연구의 윤리성 문제를 취재했다는 이유 때문은 아니다. 황우석 팀도 결코 언론 보도의 성역(聖域)이 될 수는 없다. 문제는 취재 과정에서의 비윤리성과 과학저널리즘의 본령을 어긴 파울플레이다. 물의를 빚은 PD수첩 연출자는 지난 6월 27일 방송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신의 아들과의 전쟁’ 편에서 병역 비리 실태를 추적해 시청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PD였다.

조선닷컴의 PD수첩 관련 기사에는 “MBC가 비판받으니 조선닷컴 신났구나”라는 투의 댓글도 적지 않게 달린다. 그렇지만 그게 과연 전적으로 ‘남의 일’일까?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묘한 동병상련(同病相憐)’마저 느낀다. 아무리 환영받던 기자나 연출자도 한 순간의 ‘부당한’ 기사·프로그램 때문에 전 국민의 공적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기자에게 저널리즘 원칙이 있다면, PD에겐 다큐멘터리 정신이란 게 있다. 기자가 아니라 PD가 취재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식의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 그보다는 ‘공정성’이란 공영방송의 가장 초보적인 룰을 파괴한 PD수첩 팀의 완패다.

기자든, PD든 정작 무서워해야 할 것은 정권의 탄압이나, 비이성적인 일부 집단의 광기어린 공격이 아니다. 직업인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을 지키지 못해 독자와 시청자로부터 외면받는 일이다.

‘PD수첩’의 비극을 ‘기자수첩’이 밟아선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조·중·동은 말하셨지, "제보자 색출하라"고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언론은 자해했고 정부는 자폭했고
텍스트만보기   김종배(kjbyy) 기자   

▲ 청와대가 < PD 수첩 >의 취재를 막지못했다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던 지난 6일자 <동아일보> 기사.
ⓒ <동아일보> PDF

결과론을 들이대고 싶지는 않다.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남아있기에 결과를 전제하긴 이르다. 정보에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참작 사유'가 될 수 있다. 사자의 머리보다는 인간의 심장을 우선시했던 언론의 접근법에 정보 부족까지 겹쳤으니 오보와 오판이 양산된 게 당연한 귀결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것만은 지적해야겠다. 아무리 정상을 참작한다 하더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행태들이 있었다.

상당수 언론은 < PD수첩 > 등을 향해 왜 나서느냐고 비난했다. 과학계가 알아서 검증할 문제를 왜 아마추어인 언론이 나서 이러쿵저러쿵 하느냐는 힐난이었다.

< PD수첩 > 등이 하고자 한 건 의혹 제기였다. 판관으로서 논문의 진위를 판별하는 데까지 나아가고자 한 건 아니었다. 진실이라고 믿기 어렵게 만드는 여러 의혹들을 제기함으로써 과학계의 검증을 촉구하고자 한 것이었다.

이런 접근은 법률도 보장하는 언론의 권리다. 설령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도 "진실이라고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법률 조항 말이다.

보수성과 엄격성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법률조차도 허용하는 의혹 제기 기능을 언론 스스로 부정했다. 자기 발에 스스로 족쇄를 채운 것이다.

"제보자 색출하고 취재 차단하라"며 스스로 족쇄 채운 언론

그 뿐인가. 조중동은 < PD수첩 >의 취재윤리 위반 사실이 밝혀진 후 두 가지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제보자 색출과 취재 차단이 그것이다.

'애초 PD수첩 제보자는 누구인가'<조선일보>
'악의적 제보자는 과연 누구?'<중앙일보>
'PD수첩 뒤에 프로급 제보자 있었나'<동아일보>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 사과성명 직후 조중동이 쏟아낸 기사의 제목들이다.

'황교수 돕겠다던 청와대, PD수첩 협박 땐 뭐했나'<조선일보>
'청 협박취재 알고도 방관… 불씨 키워'<동아일보>


이는 < PD수첩 > 취재윤리 위반 사과성명 직후 나온 기사의 제목들이다.


▲ < PD 수첩 > 제보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보도했던 지난 5일자 <조선일보> 기사.
ⓒ <조선일보> PDF
평지풍파를 일으킨 제보자를 찾아내 엄단해야 한다는 주장, PD수첩의 취재를 사전 차단하지 못한 청와대는 책임지라는 주장이, 다른 곳도 아니고 바로 언론에 의해 제기됐다.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 제정돼 있는 마당에, 취재의 상당 부분이 제보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조중동은 제보자를 색출해 엄단하라고 했다.

정무직 공무원의 인터뷰·기고와 협찬을 제한한 정부 홍보지침이 언론자유를 훼손한다고 맹비난한 조중동이 청와대에게 취재과정을 세세히 살펴 문제가 있는 취재는 차단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미디다. 아주 음울한 색조를 띤 코미디다.

음울한 악성보도 코미디

제보자의 고발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는 언론은 없다. 마찬가지로 취재 과정에서 얻은 파편적인 정보를 그대로 기사화하는 언론도 없다. 그것은 충분한 검증과 내부 게이트키핑을 거쳐 비로소 기사화된다. 기사화되기 전에 이뤄지는 취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행되고, 제보 또한 고발과 무고의 양 측면을 모두 고려하면서 접수하는 게 상식이다. 언론은 오직 보도된 기사를 통해서만 평가받고 검증받는다.

물론 반론의 여지도 있다. 취재행위가 취재윤리를 현저히 위반하고 있다면 중도 제재가 가능할 것이다. < PD수첩 >의 경우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조중동도 바로 이점에 착목했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돼 있었다. 취재윤리 위반에 대한 비판은 정당했으나 비판 범위는 너무 넓었고 비판 방향은 비뚤어져 있었다.

조중동이 취재 차단을 역설하던 시점에 밝혀진 < PD수첩 >의 취재윤리 위반행위는 미 피츠버그대 연구원 인터뷰에 한정된 것이었다. 그런데도 조중동은 서울대 연구실의 보안을 지적했다. < PD수첩 >이 황우석 교수팀의 사전 허락을 받고 접근한 것조차 문제 삼았다.

황우석 교수에 대한 경호를 책임진 당국은 뭐하고 있었느냐고 비난했다. 황 교수팀의 일거수일투족에 일일이 간섭하면서까지 취재를 차단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중동은 그랬다. 자사 소속 기자들이 해당 공무원의 양해 하에 정부 부처 사무실을 출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 PD수첩 >의 정상 취재조차 차단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재 제한은 최소한의 범위에서 양자의 합의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원칙조차 조중동은 부정했다.

그래서 조중동을 위시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진위 논란 결과와는 상관없는, 중증 수준의 악성 보도다. 언론이 스스로 취재의 자유와 보도의 자유를 제한했다는 점에서 '자해'를 한 셈이다.

▲ 황 교수가 외부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지난 6일자 <조선일보> 사설.
ⓒ <조선일보> PDF
답답한 청와대... 신중할 때 나서고, 나서야 할 때 뒤로 빼고

일부 언론이 '자해'를 하는 동안 청와대와 정부는 '자폭'을 하고 있었다.

어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배아줄기세포는 없다"고 말한 소식을 들은 노무현 대통령은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참으로 신중한 태도다. 그래서 아쉽고 답답하다. 왜 신중해야 할 때는 나서고, 나서야 할 때는 뒤로 뺐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월 2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진위 논란을 촉발시키더니 < PD수첩 >의 취재윤리 위반 사실이 밝혀진 후에는 "이 정도에서 정리하자"고 했다.

황교수팀과 관련한 최초 논란, 즉 연구윤리 논란이 불거진 후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사위원회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회의 일정을 미뤘고, 엊그제 또 다시 결론 도출을 유보했다.

연구윤리 논란과는 별개 사안인 진위 논란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낸 처사였다. 연구윤리 준칙에 입각해, 또 법률 조항에 근거해 판단을 내리면 될 일을 다른 사안과 연결해 조율하려 한 '정치 행보'를 보인 것이다.

260억원 국민 세금을 황 교수팀에 지원한 만큼 연구 과정과 결과를 관리하고 검증할 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의 책임자, 즉 오명 과학기술부총리는 지난 8일 과학계의 재검증 요구가 비등해지는데도 "정부 차원의 재검증은 없다"고 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부터 과학기술 책임자인 과학기술부총리까지 논란의 전개 양상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이 때문에 논란은 증폭됐고 논란 과정은 거칠어졌고, 논란의 뒤끝은 처참하다.

'자해'와 '자폭'엔 공통점이 있다. 스스로 정당한 자기 권능을 부정했다는 점, 그리고 이런 행태 이면에 자기 권위를 갉아먹는 눈치보기와 야합이 있었다는 점이다.

한달 여의 논란이 빚은 상처가 너무 크다. 국가를 구성하는 각 분야의 뒷모습을 양지에 끌어낸 순기능이 있지만 햇살 아래 드러난 그들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비틀려 있다.

어디서부터 '바로잡기'를 시작할 것인가?


'황우석 폭탄' 터진 날 조·중·동 1면은...
모두 신중한 보도... <조선> <중앙>에는 관련 사설 없어
텍스트만보기   홍성식(poet6) 기자   
▲ 12월 16일자 조선·중앙·동아일보 1면.
ⓒ 조·중·동 PDF
2005년 겨울 한국사회 전체를 뒤흔든 뜨거운 감자 '황우석 폭탄'이 다시 터진 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각각 5~7개면을 할애해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16일자 <조선일보> 1면 톱기사 제목은 「"황교수 복제 줄기세포 없는 것 같다"」였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씨 밝혀... 황 교수는 "복제세포 있다" 반박'이란 부제 아래 쓰여진 기사의 핵심내용은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황 교수가 만들었다던 복제 배아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는 것 같다"라는 발언 내용과 발언에 이어진 각종 파장.

<조선일보>는 "연구 자체를 가짜다 진짜다라고 확언하기 힘들다"며 황 교수의 연구결과 부풀리기가 있었음을 확인한 정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과 함께,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황우석 교수와의 통화내용을 실었다. 황 교수는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있느냐"는 <조선일보> 기자의 질문에 "그럼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는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가 상당수 조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15일 밤 "국민들은 극도의 허탈감과 당혹감에 휩싸였다"고 썼고, 이번 사태를 보고 받은 후 "좀더 지켜보자"고 말한 노무현 대통령의 반응도 함께 보도했다. 하지만 황 교수와 관련된 사설은 없었다.

<중앙일보>는 1면 제목을 「황우석 진실은... 공동저자 노성일씨 "줄기세포 없다는 사실 알았다"」로 썼다. <중앙일보>는 <연합뉴스>를 인용, "황 교수팀으로부터 배아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고 안규리 교수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오늘을 한국 과학계의 국치일로 선언해도 좋다"는 서울대 의대 이왕재 부학장의 발언을 전했다.

이에 더해 황 교수 연구팀의 이병천 교수가 현재 냉동 보관중인 줄기세포를 꺼내 복원작업을 하고 있으며, 복원작업이 끝나려면 통상 2~3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아직까지 작업이 끝나지 않았고, 냉동 보관중인 또다른 줄기세포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역시 황 교수 관련 사설을 게재하지 않았다.

<동아일보> 역시 「"황우석 줄기세포 가짜" 주장 파문」이란 제목 아래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동아일보> 역시 노성일 이사장과 이왕재 서울대 의대 부학장의 발언내용을 주요하게 다루었다.

이에 덧붙여 황 교수팀의 일원인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나는 줄기세포가 몇 개 있는지 모른다, 섀튼 교수에게도 줄기세포가 있는지 물어봤으나 섀튼 교수도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하는 인터뷰 내용도 함께 실었다.

<동아일보>는 조·중·동 3개 사중 유일하게 '황우석 교수가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A35면에 실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사설의 요지는 "허탈감을 넘어 공황상태에 빠진 온 국민과 세계가 황 교수를 주목하고 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으니 아무리 괴로워도 황 교수가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 "줄기세포 있는가" - 황우석 "그럼요"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 김선종 연구원에게 책임 전가하기도
텍스트만보기   손병관(patrick21) 기자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16일자 <조선일보>를 통해 입을 열었다. 이 신문은 지난 6일에도 칩거중인 황 교수와 단독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노 이사장이 이날 "줄기세포는 없는 것 같다, <사이언스> 논문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황 교수는 15일 <조선>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 이사장이 사이언스 논문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한 건 사실이다, 나는 (노 이사장이 논문에서 이름을 뺄 상황이 되면) '같이 빼자, 아직은 검사해야 할 것이 많으니'라고 말했다"며 "노 이사장에게 경거망동 말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에 대해 "줄기세포는 아직 동결 과정에 있는 것이 많다, 일부는 배양을 하고 있고 아직 배양에 못 들어간 것도 많다"며 "차츰 시간을 갖고 배양을 해서 검사를 해야 하는데 절차나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선 사진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황 교수는 이 과정에서 "사진 자체를 김 박사(김선종 연구원 - 편집자 주)가 찍었는데 사진에 오류가 있는 건 확실하다"고 김 연구원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최근 김 연구원에게 '12월 27일까지 한국에 들어와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도움을 달라, 만약 돌아오지 않을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하더라"며 이와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다.

황 교수는 "마지막으로 묻겠다, 줄기세포는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럼요, 자 여기까지"라고 말문을 닫았다.

16일자 <동아일보>도 지인의 입을 빌어 황 교수의 입장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교수는 15일 서울대병원을 찾아온 고교 후배 장모씨에게 "이번 연구에 버금가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짜 논란이 있는) 이번 연구도 3개월만 시간을 주면 똑같이 다시 입증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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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주가 폭등, YTN과 디지틀조선은 일제히 하락

이하에 파시스트 쓰레기에 관한 기사를 줄줄히 붙인다.

 

 

iMBC 주가 폭등, YTN과 디지틀조선은 일제히 하락
BT 관련 주식은 일제히 동반 추락중
입력 :2005-12-16 11:27   최고다 (no1@dailyseop.com)기자
15일 ‘줄기세포 존재치 않는다’는 노성일 미즈메디 뉴스가 보도된 이후 각 언론사 주식시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집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를 70분간의 특별편성으로 방송한 MBC의 주식은 큰 상승폭을 그렸다. iMBC의 주식은 전일대비 16일 11시 현재 전날 대비 9. 65 퍼센트 상승한 8980원에 거래됐다.

이에 반해 그간 황우석 교수관련 속보로 주가를 올렸던 YTN과 PD저널리즘의 폐혜를 일관적으로 비판해왔던 디지틀조선의 주식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YTN은 11시 현재 4.73%가 하락한 4230원에 거래되고 있고 디지틀조선도 1.88%가 하락한 거래가 1825원을 기록 중이다.

SBS와 SBSi의 주식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SBS는 1.75%하락한 6만 1600원에 SBSi는 0.48% 하락한 2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황우석 쇼크로 바이오 관련 주식 일제히 하락

한편 이번 황우석 쇼크로 바이오 종목도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삼천당제약이 14.9% 하락한 405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중이며, 중앙바이오텍도 6390원으로 하한가다.

부광약품이 전날보다 7.6% 하락한 1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이지바이오와 마크로젠, 메디포스트, 조아제약, 이노셀, KDN스마텍 등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삼진제약이 13% 가량 하락중이며, 한미약품과 선진이 각각 5%, 8.4% 떨어지고 있다.

조선일보> 김대중, 누가 '마녀사냥'을 했는가
되돌아보는 <조선>의 두 칼럼... 부메랑 된 진성호 부장의 'MBC 충고'
텍스트만보기   이한기(hanki) 기자   
▲ <조선닷컴>에 실린 12월 5일자 '김대중 칼럼'.

"<조선일보> 김대중은 싸움닭이다"
류근일 전 주필의 '인물평'

<조선닷컴> 칼럼 코너에 소개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의 김대중 전 주필에 대한 인물평은 보는 이에게 많은 부분은 시사해준다. 물론 그 해석이 보는 이나 상황에 따라 180도 달라지는 건 또다른 이 인물평의 매력이다.

"인간 김대중(金大中)은 싸움닭이다. 그래서 언론인 김대중도 싸움닭 언론인이다. 그는 항상 누군인가를 향해 시비를 걸고 딴지를 걸며 볼멘소리를 낸다. 그 '누구인가?'는 대개의 경우 끗발 센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뽐내고 폼잡는 사람들은 언론인 김대중의 좋은 '밥'이 돼왔다. 그만큼 그는 몽니로 뭉친 사람이고, 몽니깨나 있을 다른 사람을 접하면 어떻게 해서든 그를 꺾고야 말겠다는 전의(戰意)가 솟구치는 모양이다.

인간 김대중은 또한 청개구리 심보를 타고났다. 그래서 언론인 김대중도 청개구리의 가장 못된 심사를 그대로 빼닮았고 그러기에 그는 남들이 '좋다' 하면 '나쁘다' 하고 '이리 가자' 하면 '저리 가자' 하며 '앉아라' 하면 '서자' 하는 어깃장 선수다.

불행한 것은 아직 우리나라 리더들이 '기자=청개구리'라는 직업적 특성을 치지도외(置之度外)해 줄 줄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언론인들의 불행이다."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조선닷컴>의 예전 칼럼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과 진성호 <조선일보> 인터넷뉴스부장의 글이 특히 그렇다. 두 사람은 전·현직 <조선일보> '명' 칼럼니스트이자 보수진영 이데올로그의 대표주자이다.

"'황우석과 MBC PD수첩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는 이상한 현상을 목도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좌파 매체와 좌파 성향의 인사들은 한결같이 MBC PD수첩의 보도를 옹호하거나 더 나아가 '황우석 깎아내리기'에 동조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5일 <조선닷컴>에 실린 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의 칼럼 도입부다. 그는 「'보통 사람들'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는 제목의 이 칼럼을 통해 <오마이뉴스>를 비롯해 <한겨레>, <프레시안>, <서프라이즈> 등 진보성향의 매체의 '황우석 보도 태도'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 전 주필은 '마녀사냥' 칼럼을 통해 "오마이뉴스의 한 기자는 이번 사태를 '광신적 민족주의'와 '결과 만능주의'의 결합이라고 극언한 기사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오마이뉴스에서 '국익론에 대한 맹신' '과정의 정당성에 대한 포기'를 거론하며 이것을 개발독재 논리에 갖다붙인 것을 보면 황우석 옹호론을 기득권의 산물이거나 개발독재의 잔재쯤으로 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 전 주필은 '대다수 보통사람(네티즌)'의 심경을 대리 토로한다며 황 교수팀의 논문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구했던 언론 매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통 사람들의 의구심은 '황 교수 죽이기'와 'PD수첩 옹호'론자들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며 그들끼리의 어떤 의견 통일 같은 것은 없는 것이냐에 쏠려 있다"거나, 이번 사안과는 상관없는 좌파 운동의 친북 성향까지 거론하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진성호 "YTN의 PD수첩의 강압취재 특종한 다음 날, 조선닷컴 최고 클릭 수"

▲ <조선닷컴>에 실린 12월 7일자 '진성호 칼럼'.
이틀 후인 지난 7일 진성호 부장은 「'PD수첩'과 '기자수첩'」이라는 칼럼을 썼다. 김 전 주필이 진보 성향의 매체에 메스를 들이댔다면, 진 부장은 MBC < PD수첩>에 총구를 겨눴다.

진 부장은 "택시를 타고 MBC 가자고 말하기가 겁난다"는 MBC 직원의 말을 첫 문장으로 인용하며 "MBC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MBC 제작진의 부도덕한 함정 취재, 말 바꾸기, 안일한 조직 시스템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며 화난 네티즌의 함성이 사그라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네티즌들은 이미 PD수첩 광고 12개를 '통째로' 사라지게 만들었고, 뉴스데스크 광고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라며 "MBC 인터넷 홈페이지는 '저주'가 쏟아지는 전장(戰場)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살짝 <조선닷컴>의 반사이익을 귀띔해주는 센스를 잊지 않았다. 그는 "YTN이 PD수첩의 강압 취재를 특종보도한 다음 날, 조선닷컴도 올 들어 가장 많은 기사 클릭 수를 기록했다"며 조선닷컴 데스크로선 '전율할' 수준이라고 고백했다.

진 부장의 MBC < PD수첩 >에 대한 '걱정'과 '충고'는 계속 이어졌다.

"조선닷컴의 PD수첩 관련 기사에는 'MBC가 비판받으니 조선닷컴 신났구나'라는 투의 댓글도 적지 않게 달린다. 그렇지만 그게 과연 전적으로 '남의 일'일까?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묘한 동병상련(同病相憐)'마저 느낀다. 아무리 환영받던 기자나 연출자도 한 순간의 '부당한' 기사·프로그램 때문에 전 국민의 공적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공정성'이란 공영방송의 가장 초보적인 룰을 파괴한 PD수첩 팀의 완패다. 기자든, PD든 정작 무서워해야 할 것은 정권의 탄압이나, 비이성적인 일부 집단의 광기어린 공격이 아니다. 직업인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을 지키지 못해 독자와 시청자로부터 외면받는 일이다."


그리고 진 부장은 "(MBC) 'PD수첩'의 비극을 (조선일보) '기자수첩'이 밟아선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다짐한다.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가려졌던 '반쪽의 진실'이 드러난 지금, <조선일보>의 대표논객인 김대중 전 주필과 진성호 부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진 부장의 말마따나 '직업인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을 안다면, 며칠 전 본인들이 썼던 칼럼부터 복기해볼 일이다.

[김대중 칼럼 전문] '보통 사람들'에 대한 마녀사냥

'황우석과 MBC PD수첩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는 이상한 현상을 목도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좌파 매체와 좌파 성향의 인사들은 한결같이 MBC PD수첩의 보도를 옹호하거나 더 나아가 ‘황우석 깎아내리기’에 동조했다는 사실이다.

한겨레신문은 MBC의 사과가 있기 전 “PD수첩의 보도 내용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며 PD수첩에 대한 비판을 ‘마녀사냥식 공격’으로 못박고 황 교수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매국(賣國)’ 행위로 몰아간다고 비판했다. 이것을 보고 ‘반가운 기사’라며 “막상 MBC 보도가 뭇매를 맞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댓글을 단 노무현 대통령도 같은 줄에 섰다.

오마이뉴스의 한 기자는 “그동안 은폐를 위해 거짓말을 거듭해야 했던 황 박사”를 비난하면서 “아직도 철저하게 개발독재 논리에 젖어 있는 우리는 진정 민주화되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사태를 ‘광신적 민족주의’와 ‘결과 만능주의’의 결합이라고 극언한 기사도 있다. 민노당의 한 간부는 “PD수첩은 잘못한 것이 없고 시의적절한 프로였다”며 난자를 제공한 여성들을 ‘양계장의 닭’에 비유했다.

서프라이즈도, 프레시안도 황 교수팀의 연구 업적을 비난하며 PD수첩을 옹호했다. 지난 1일 열린, 민언련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도 ‘국익을 내세워 진실에 침묵하는 기이한 현상’ ‘기자정신의 패러다임마저도 변질’ ‘PD수첩의 보도는 지극히 정당했고 뒤늦게나마 윤리 문제를 제대로 보도’ 등 PD수첩 옹호로 일관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대다수 ‘보통사람들’은 당혹스러워했다―“도대체 MBC가 저렇게 황 교수를 깎아내려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모처럼 세계적 과학자로 발돋움하는 황 교수에 대한 우리의 자부심이 그렇게도 못마땅하단 말인가?” “연구 성과 자체가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면 당연히 규탄돼야 하지만 과정상의 실수나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을 교정하는 선에서 지적하는 애정을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인가?”

보통 사람들의 의구심은 ‘황 교수 죽이기’와 ‘PD수첩 옹호’론자들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며 그들끼리의 어떤 의견 통일 같은 것은 없는 것이냐에 쏠려 있다. 세계적 기준에서 볼 때 좌파의 이념 성향은 일반적으로 지구환경, 낙태, 사형제도, 빈부문제, 노조운동, 학생운동, 생명윤리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한국의 좌파도 그런 성향에 치우쳐 있으면서 유독 반(反)서울대, 반강남, 반기득권, 반재벌, 반미에 강한 면을 보여 왔다. 한국의 좌파 운동에는 ‘민족끼리’가 강하며 친북(親北)도 그 줄기를 타고 있다.

이런 것들이 ‘황우석 사태’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일반의 상식으로는 가늠하기 힘들다. 다만 오마이뉴스에서 ‘국익론에 대한 맹신’ ‘과정의 정당성에 대한 포기’를 거론하며 이것을 개발독재 논리에 갖다붙인 것을 보면 황우석 옹호론을 기득권의 산물이거나 개발독재의 잔재쯤으로 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어느 논자는 오마이뉴스에 ‘과학기술과 독점자본과 국가의 유착이라는 고전적 진보이론의 틀로 황우석 현상을 보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의 한 기자는 PD수첩에 대한 비난을 독일의 나치즘, 일본의 제국주의에 빗대어 ‘과거 독재에 의해 강요된 전체주의’로 풀고 있다. 이런 말들은 그 자체로 이견에 대한 관용을 허용치 않고 극단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체면이 크게 손상된 쪽은 대통령이다. PD수첩에 응원을 보내다 ‘수첩’이 사과하는 바람에 공중에 떠버린 대통령의 모습에서 우리는 ‘보통사람’ ‘보통마음’을 읽는 데 실패한 좌파(혹자는 진보라고 부르지만)의 당혹감을 읽을 수 있다.

황 교수에 대해 작은 애정을 지닌 대다수 보통사람(네티즌)들은 어쩌면 지난번 선거에서 개발독재와 전체주의를 거부하고 이 정권을 탄생시킨 주역들인지도 모른다. PD수첩이 협박 수단을 동원해 가면서까지 황 교수 연구 업적을 깎아내리려는 것에 분노하는 ‘보통마음’들은 한국의 축구에서 자존심을 되찾으려 광화문을 물들였던 ‘붉은 악마’들의 바로 그 ‘마음’이었을 것이다.

‘국익’이란 우리가 잘되기를 바라는 의지와 노력에서 얻어지는 것이지 어떤 결과에 대한 배타적 손익계산이 아니지 않겠는가. 이들은 이제 ‘보통사람 깎아내리기’까지 시도하고 있다.

[진성호 칼럼 전문] 'PD수첩'과 '기자수첩'

“택시를 타고 MBC 가자고 말하기가 겁난다.”

MBC 직원이 했다는 이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PD수첩 사태’로 지금 MBC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MBC 제작진의 부도덕한 함정 취재, 말 바꾸기, 안일한 조직 시스템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화난 네티즌들의 함성이 사그라지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이미 PD수첩 광고 12개를 ‘통째로’ 사라지게 만들었고, 뉴스데스크 광고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다. MBC 인터넷 홈페이지는 ‘저주’가 쏟아지는 전장(戰場)이 돼 버렸다. YTN이 PD수첩의 강압 취재를 특종보도한 다음 날, 조선닷컴도 올 들어 가장 많은 기사 클릭 수를 기록했다. 조선닷컴 데스크로선 ‘전율할’ 수준이었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기자는 지난해 봄을 생각했다.

“미친 놈은 때려잡는 것이 과거의 상식…옛날 방식이 맞다” “조선일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이 대낮에 활개 치는 세상이 더 이상 아니다”…. ‘국민의 힘’ 등이 지난해 4월 21일 낮 서울시의회 앞에서 개최한 안티조선 집회에서 공영방송 노조위원장이 내뱉은 말이다. “(한나라당 찍은 것을 예로 들며) 전 국민이 보는 TV에서 공개적으로 내가 ‘또라이’라는 얘기를 누가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말도 했다. 당시 한국PD연합회장은 “조선일보는 요괴”라고 했다. 마이크를 잡은 연사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들어서는 조선일보사 간부나 기자들 이름을 거론하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 기자는 적어도 택시를 잡아타고 “조선일보 가자”고 말하는 것이 겁나지 않았다. 정권을 등에 업고, 코드에 맞는 광기어린 말들을 쏟아내는 이들은 무섭지 않았다. 당시 공영방송 노조와 PD협회 간부들의 이런 생각들은 그들이 생산하는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담겨 왔다. ‘PD저널리즘의 폐해’란 지적을 받은 이번 PD수첩 사태는 어쩌면 이런 그들 정신세계의 반영물일지 모른다. 위험천만한 시한폭탄이 뒤늦게 터진 것은 아닐까. 지금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PD수첩의 비극은 황우석 박사 연구의 윤리성 문제를 취재했다는 이유 때문은 아니다. 황우석 팀도 결코 언론 보도의 성역(聖域)이 될 수는 없다. 문제는 취재 과정에서의 비윤리성과 과학저널리즘의 본령을 어긴 파울플레이다. 물의를 빚은 PD수첩 연출자는 지난 6월 27일 방송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신의 아들과의 전쟁’ 편에서 병역 비리 실태를 추적해 시청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PD였다.

조선닷컴의 PD수첩 관련 기사에는 “MBC가 비판받으니 조선닷컴 신났구나”라는 투의 댓글도 적지 않게 달린다. 그렇지만 그게 과연 전적으로 ‘남의 일’일까?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묘한 동병상련(同病相憐)’마저 느낀다. 아무리 환영받던 기자나 연출자도 한 순간의 ‘부당한’ 기사·프로그램 때문에 전 국민의 공적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기자에게 저널리즘 원칙이 있다면, PD에겐 다큐멘터리 정신이란 게 있다. 기자가 아니라 PD가 취재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식의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 그보다는 ‘공정성’이란 공영방송의 가장 초보적인 룰을 파괴한 PD수첩 팀의 완패다.

기자든, PD든 정작 무서워해야 할 것은 정권의 탄압이나, 비이성적인 일부 집단의 광기어린 공격이 아니다. 직업인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을 지키지 못해 독자와 시청자로부터 외면받는 일이다.

‘PD수첩’의 비극을 ‘기자수첩’이 밟아선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조·중·동은 말하셨지, "제보자 색출하라"고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언론은 자해했고 정부는 자폭했고
텍스트만보기   김종배(kjbyy) 기자   
▲ 청와대가 < PD 수첩 >의 취재를 막지못했다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던 지난 6일자 <동아일보> 기사.
ⓒ <동아일보> PDF

결과론을 들이대고 싶지는 않다.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남아있기에 결과를 전제하긴 이르다. 정보에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참작 사유'가 될 수 있다. 사자의 머리보다는 인간의 심장을 우선시했던 언론의 접근법에 정보 부족까지 겹쳤으니 오보와 오판이 양산된 게 당연한 귀결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것만은 지적해야겠다. 아무리 정상을 참작한다 하더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행태들이 있었다.

상당수 언론은 < PD수첩 > 등을 향해 왜 나서느냐고 비난했다. 과학계가 알아서 검증할 문제를 왜 아마추어인 언론이 나서 이러쿵저러쿵 하느냐는 힐난이었다.

< PD수첩 > 등이 하고자 한 건 의혹 제기였다. 판관으로서 논문의 진위를 판별하는 데까지 나아가고자 한 건 아니었다. 진실이라고 믿기 어렵게 만드는 여러 의혹들을 제기함으로써 과학계의 검증을 촉구하고자 한 것이었다.

이런 접근은 법률도 보장하는 언론의 권리다. 설령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도 "진실이라고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법률 조항 말이다.

보수성과 엄격성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법률조차도 허용하는 의혹 제기 기능을 언론 스스로 부정했다. 자기 발에 스스로 족쇄를 채운 것이다.

"제보자 색출하고 취재 차단하라"며 스스로 족쇄 채운 언론

그 뿐인가. 조중동은 < PD수첩 >의 취재윤리 위반 사실이 밝혀진 후 두 가지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제보자 색출과 취재 차단이 그것이다.

'애초 PD수첩 제보자는 누구인가'<조선일보>
'악의적 제보자는 과연 누구?'<중앙일보>
'PD수첩 뒤에 프로급 제보자 있었나'<동아일보>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 사과성명 직후 조중동이 쏟아낸 기사의 제목들이다.

'황교수 돕겠다던 청와대, PD수첩 협박 땐 뭐했나'<조선일보>
'청 협박취재 알고도 방관… 불씨 키워'<동아일보>


이는 < PD수첩 > 취재윤리 위반 사과성명 직후 나온 기사의 제목들이다.

▲ < PD 수첩 > 제보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보도했던 지난 5일자 <조선일보> 기사.
ⓒ <조선일보> PDF
평지풍파를 일으킨 제보자를 찾아내 엄단해야 한다는 주장, PD수첩의 취재를 사전 차단하지 못한 청와대는 책임지라는 주장이, 다른 곳도 아니고 바로 언론에 의해 제기됐다.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 제정돼 있는 마당에, 취재의 상당 부분이 제보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조중동은 제보자를 색출해 엄단하라고 했다.

정무직 공무원의 인터뷰·기고와 협찬을 제한한 정부 홍보지침이 언론자유를 훼손한다고 맹비난한 조중동이 청와대에게 취재과정을 세세히 살펴 문제가 있는 취재는 차단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미디다. 아주 음울한 색조를 띤 코미디다.

음울한 악성보도 코미디

제보자의 고발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는 언론은 없다. 마찬가지로 취재 과정에서 얻은 파편적인 정보를 그대로 기사화하는 언론도 없다. 그것은 충분한 검증과 내부 게이트키핑을 거쳐 비로소 기사화된다. 기사화되기 전에 이뤄지는 취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행되고, 제보 또한 고발과 무고의 양 측면을 모두 고려하면서 접수하는 게 상식이다. 언론은 오직 보도된 기사를 통해서만 평가받고 검증받는다.

물론 반론의 여지도 있다. 취재행위가 취재윤리를 현저히 위반하고 있다면 중도 제재가 가능할 것이다. < PD수첩 >의 경우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조중동도 바로 이점에 착목했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돼 있었다. 취재윤리 위반에 대한 비판은 정당했으나 비판 범위는 너무 넓었고 비판 방향은 비뚤어져 있었다.

조중동이 취재 차단을 역설하던 시점에 밝혀진 < PD수첩 >의 취재윤리 위반행위는 미 피츠버그대 연구원 인터뷰에 한정된 것이었다. 그런데도 조중동은 서울대 연구실의 보안을 지적했다. < PD수첩 >이 황우석 교수팀의 사전 허락을 받고 접근한 것조차 문제 삼았다.

황우석 교수에 대한 경호를 책임진 당국은 뭐하고 있었느냐고 비난했다. 황 교수팀의 일거수일투족에 일일이 간섭하면서까지 취재를 차단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중동은 그랬다. 자사 소속 기자들이 해당 공무원의 양해 하에 정부 부처 사무실을 출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 PD수첩 >의 정상 취재조차 차단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재 제한은 최소한의 범위에서 양자의 합의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원칙조차 조중동은 부정했다.

그래서 조중동을 위시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진위 논란 결과와는 상관없는, 중증 수준의 악성 보도다. 언론이 스스로 취재의 자유와 보도의 자유를 제한했다는 점에서 '자해'를 한 셈이다.

▲ 황 교수가 외부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지난 6일자 <조선일보> 사설.
ⓒ <조선일보> PDF
답답한 청와대... 신중할 때 나서고, 나서야 할 때 뒤로 빼고

일부 언론이 '자해'를 하는 동안 청와대와 정부는 '자폭'을 하고 있었다.

어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배아줄기세포는 없다"고 말한 소식을 들은 노무현 대통령은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참으로 신중한 태도다. 그래서 아쉽고 답답하다. 왜 신중해야 할 때는 나서고, 나서야 할 때는 뒤로 뺐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월 2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진위 논란을 촉발시키더니 < PD수첩 >의 취재윤리 위반 사실이 밝혀진 후에는 "이 정도에서 정리하자"고 했다.

황교수팀과 관련한 최초 논란, 즉 연구윤리 논란이 불거진 후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사위원회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회의 일정을 미뤘고, 엊그제 또 다시 결론 도출을 유보했다.

연구윤리 논란과는 별개 사안인 진위 논란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낸 처사였다. 연구윤리 준칙에 입각해, 또 법률 조항에 근거해 판단을 내리면 될 일을 다른 사안과 연결해 조율하려 한 '정치 행보'를 보인 것이다.

260억원 국민 세금을 황 교수팀에 지원한 만큼 연구 과정과 결과를 관리하고 검증할 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의 책임자, 즉 오명 과학기술부총리는 지난 8일 과학계의 재검증 요구가 비등해지는데도 "정부 차원의 재검증은 없다"고 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부터 과학기술 책임자인 과학기술부총리까지 논란의 전개 양상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이 때문에 논란은 증폭됐고 논란 과정은 거칠어졌고, 논란의 뒤끝은 처참하다.

'자해'와 '자폭'엔 공통점이 있다. 스스로 정당한 자기 권능을 부정했다는 점, 그리고 이런 행태 이면에 자기 권위를 갉아먹는 눈치보기와 야합이 있었다는 점이다.

한달 여의 논란이 빚은 상처가 너무 크다. 국가를 구성하는 각 분야의 뒷모습을 양지에 끌어낸 순기능이 있지만 햇살 아래 드러난 그들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비틀려 있다.

어디서부터 '바로잡기'를 시작할 것인가?

'황우석 폭탄' 터진 날 조·중·동 1면은...
모두 신중한 보도... <조선> <중앙>에는 관련 사설 없어
텍스트만보기   홍성식(poet6) 기자   
▲ 12월 16일자 조선·중앙·동아일보 1면.
ⓒ 조·중·동 PDF
2005년 겨울 한국사회 전체를 뒤흔든 뜨거운 감자 '황우석 폭탄'이 다시 터진 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각각 5~7개면을 할애해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16일자 <조선일보> 1면 톱기사 제목은 「"황교수 복제 줄기세포 없는 것 같다"」였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씨 밝혀... 황 교수는 "복제세포 있다" 반박'이란 부제 아래 쓰여진 기사의 핵심내용은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황 교수가 만들었다던 복제 배아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는 것 같다"라는 발언 내용과 발언에 이어진 각종 파장.

<조선일보>는 "연구 자체를 가짜다 진짜다라고 확언하기 힘들다"며 황 교수의 연구결과 부풀리기가 있었음을 확인한 정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과 함께,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황우석 교수와의 통화내용을 실었다. 황 교수는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있느냐"는 <조선일보> 기자의 질문에 "그럼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는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가 상당수 조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15일 밤 "국민들은 극도의 허탈감과 당혹감에 휩싸였다"고 썼고, 이번 사태를 보고 받은 후 "좀더 지켜보자"고 말한 노무현 대통령의 반응도 함께 보도했다. 하지만 황 교수와 관련된 사설은 없었다.

<중앙일보>는 1면 제목을 「황우석 진실은... 공동저자 노성일씨 "줄기세포 없다는 사실 알았다"」로 썼다. <중앙일보>는 <연합뉴스>를 인용, "황 교수팀으로부터 배아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고 안규리 교수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오늘을 한국 과학계의 국치일로 선언해도 좋다"는 서울대 의대 이왕재 부학장의 발언을 전했다.

이에 더해 황 교수 연구팀의 이병천 교수가 현재 냉동 보관중인 줄기세포를 꺼내 복원작업을 하고 있으며, 복원작업이 끝나려면 통상 2~3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아직까지 작업이 끝나지 않았고, 냉동 보관중인 또다른 줄기세포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역시 황 교수 관련 사설을 게재하지 않았다.

<동아일보> 역시 「"황우석 줄기세포 가짜" 주장 파문」이란 제목 아래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동아일보> 역시 노성일 이사장과 이왕재 서울대 의대 부학장의 발언내용을 주요하게 다루었다.

이에 덧붙여 황 교수팀의 일원인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나는 줄기세포가 몇 개 있는지 모른다, 섀튼 교수에게도 줄기세포가 있는지 물어봤으나 섀튼 교수도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하는 인터뷰 내용도 함께 실었다.

<동아일보>는 조·중·동 3개 사중 유일하게 '황우석 교수가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A35면에 실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사설의 요지는 "허탈감을 넘어 공황상태에 빠진 온 국민과 세계가 황 교수를 주목하고 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으니 아무리 괴로워도 황 교수가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 "줄기세포 있는가" - 황우석 "그럼요"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 김선종 연구원에게 책임 전가하기도
텍스트만보기   손병관(patrick21) 기자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16일자 <조선일보>를 통해 입을 열었다. 이 신문은 지난 6일에도 칩거중인 황 교수와 단독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노 이사장이 이날 "줄기세포는 없는 것 같다, <사이언스> 논문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황 교수는 15일 <조선>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 이사장이 사이언스 논문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한 건 사실이다, 나는 (노 이사장이 논문에서 이름을 뺄 상황이 되면) '같이 빼자, 아직은 검사해야 할 것이 많으니'라고 말했다"며 "노 이사장에게 경거망동 말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에 대해 "줄기세포는 아직 동결 과정에 있는 것이 많다, 일부는 배양을 하고 있고 아직 배양에 못 들어간 것도 많다"며 "차츰 시간을 갖고 배양을 해서 검사를 해야 하는데 절차나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선 사진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황 교수는 이 과정에서 "사진 자체를 김 박사(김선종 연구원 - 편집자 주)가 찍었는데 사진에 오류가 있는 건 확실하다"고 김 연구원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최근 김 연구원에게 '12월 27일까지 한국에 들어와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도움을 달라, 만약 돌아오지 않을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하더라"며 이와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다.

황 교수는 "마지막으로 묻겠다, 줄기세포는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럼요, 자 여기까지"라고 말문을 닫았다.

16일자 <동아일보>도 지인의 입을 빌어 황 교수의 입장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교수는 15일 서울대병원을 찾아온 고교 후배 장모씨에게 "이번 연구에 버금가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짜 논란이 있는) 이번 연구도 3개월만 시간을 주면 똑같이 다시 입증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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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조선일보·YTN, 이젠 철물점이나 해라”

이 냥반도 파시즘 치하에서 많이 고뇌하는...

 

 

진중권 “조선일보·YTN, 이젠 철물점이나 해라”
16일 SBS “언론본분 망각한 < YTN > 진보좌파 사냥 나선 <조선>”
입력 :2005-12-16 09:30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피력하다 누리꾼으로부터 사이버테러에 가까운 비난을 받았던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이번 사태를 주도한 조선일보와 YTN에게 철물점으로 업종을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진 씨는 16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를 통해 황 박사의 연구논문이 조작된 사실을 거론하며 “국가신인도의 추락이나 BT산업이 입을 타격보다 더 큰 문제는 시민들의 정신에 영원히 남을 커다란 상처”라고 지적했다.

진 씨는 그동안 ‘생명과학과 생명윤리(10월8일)’ ‘황우석 박사의 경우(11월15일)’ ‘생명윤리와 국수주의(11월 22일)’ ‘애국질 함부로 할 것이 아니다(11월24일)’ ‘판도라의 상자(11월29일)’ ‘신화와 과학(12월2일)’ ‘취재윤리의 자살(12월5일)’ ‘황 박사의 해법(12월12일)’에 이어 이날 ‘군중, 패닉의 붕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YTN·조선일보, 황우석 선전매체로 나섰던 ‘특히 고약한 매체’

BT산업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정부와 여당, ‘황심’ 잡기에 여념이 없었던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들과 더불어 진 씨가 ‘공범’으로 꼽은 대상은 바로 ‘과학을 신화로 둔갑시킨 언론들’이었다. 그리고 주범은 바로 조선일보와 YTN이었다.

“이들의 협잡이 온 국민을 이 거대한 조작의 공범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한 그는 “이들을 믿고 황 박사를 열렬히 성원해온 시민들은 어떡하란 말이냐”고 말하고, “황 박사님, 즈려 밟고 오시라고 진달래 꽃 뿌려가며 난자를 기증했던 여인들이 입을 트라우마(trauma 정신적 외상, 영구적 정신장애를 남기는 충격)는 무엇으로 치료하느냐”며 우려를 드러냈다.

진 씨는 “이번에 우리는 맹목적 애국심이 얼마나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지 보았다”며 “언론의 선동에 놀아난 시민들은 카네티(군중과 권력의 저자)가 말한 ‘추적군중’이 되어 MBC를 초토화하고 이견을 가진 이들에게 사이버테러를 가했다”고 꼬집었다.

다음 단계는 바로 ‘군중의 붕괴.’ “마침내 군중의 붕괴가 시작됐다”고 말한 그는 “군중의 붕괴에는 패닉이, 심리적 공황이 따른다”며 “눈치 빠른 이들은 군중으로부터 이탈해 도피할 것이고, 아직도 미련이 남은 이들은 상황을 반전시킬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씨는 “대부분의 언론사가 이번 사태에 할 말이 없겠지만, 특히 고약했던 두 군데가 있었다”며 “언론의 본분을 잊고 황 박사의 선전매체로 나선 YTN, 그리고 군중을 선동해 진보좌파의 사냥에 나선 조선일보”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민을 오도한 이 두 매체는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했으니 이참에 스스로 문을 닫고 업종을 전환하는 게 어떻겠는냐”며 “철물점이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기들이 MBC에게 요구했던 지고한 도덕성의 수준을, 자기들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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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그래도 줄기세포 연구는 활성화 돼야”

결국 민노당이 옳았다. 그러나 이런 파시스트 사회에서 의미 있을까

 

 

권영길 “그래도 줄기세포 연구는 활성화 돼야”
16일 의총 “마녀사냥과 성과위주 분위기 반성해야...”
입력 :2005-12-16 11:25   백만석 (wildpioneer@dailyseop.com)기자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가짜 논란이 전국을 뒤흔드는 가운데 권영길 민주노동당 임시 당대표는 16일 “민주노동당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줄기세포 연구가 중단되지 않고, 윤리적인 아무런 문제없이, 투명한 바탕위에서 더욱더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이번에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하며 이번 줄기세포 가짜 논란으로 특정 언론과 개인이 여론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매도당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마녀사냥식 분위기 속에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조직이나 단체가 일시적으로 많은 곤란을 겪기도 했다”며 “그러한 마녀사냥식 분위기에서도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사회 전반적인 문제점을 점검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며 “성과를 위해서라면 절차나 기준은 무시돼도 좋다는 분위기는 앞으로 경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정책운영 시스템의 문제점을 밝히고 특히 BT(생명공학)산업 전반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당 차원의 자체 대안을 마련토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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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파동에 여론 밀려나 답답한 한나라…그래도 장외간다

별 미췬 파시스트 쓰레기덜 다보겠다.

 

 

황우석 파동에 여론 밀려나 답답한 한나라…그래도 장외간다
이규택 “결전의 날, 결연하게 구국투쟁하자”…오후 시청앞 대회 예정대로
입력 :2005-12-16 09:53   동성혜 (jungtun@dailyseop.com)기자
사립학교법 개정안 무효화를 위한 장외투쟁 4일째인 한나라당은 16일 ‘사학법무효및 우리아이지키기 본부’ 대책회의에서 이날 오후 있을 시청앞 집회를 ‘구국운동’으로 규정하고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이규택 본부장은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며 “그동안 엄동설한에 거리 규탄대회에 협조, 참여해 준 것 감사하다”고 인사말로 회의를 열었다.

이 본부장은 “의원들이 어젯밤(15일)에는 10여명 참석했는데 눈물겨웠다”며 “오늘 4시30분에 열린 구국투쟁대회에서 사학법 불법 날치기한 국회의장과 정부여당을 규탄하고 대한민국 정체성과 불순세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결연하게 투쟁하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미리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15일 밤 황우석 교수 파동으로 인해 한나라당의 사학법 개정안 무효화 투쟁이 언론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에 답답해하기도 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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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법 대선자금 받은 與野 '진흙탕' 공방

딴나라당은 가만 있는게 중간에라도 가는 법

 

 

삼성 불법 대선자금 받은 與野 '진흙탕' 공방
  우리당 "한나라당은 도로 차떼기당 돼", 한나당 "검찰의 장난질"
  2005-12-15 오후 6:27:46
  2002년 대선 직전 삼성그룹이 한나라당에 24억7000만 원의 채권을 대선자금으로 제공한 사실이 15일 추가로 확인됐다고 검찰이 발표하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아전인수식 주장을 곁들이며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 '봐주기 수사'로 시작해 이제는 '눈치보기 수사'"
  
  이날 아침 이광재 의원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 "면죄부 주기"라며 맹공을 퍼부었던 한나라당은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면서 "검찰은 장난질을 그만두라"며 다시 한 번 수사의 '편파성'을 부각시키는 데 진력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정계은퇴가 걸려 있는 10분의 1(한나라당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불법 대선자금 수취액 비율) 선을 지키기 위해 검찰이 양쪽 컵에 물을 부었다 덜었다 장난치는 모습 이상으로 어제와 오늘 발표를 볼 수 있겠냐"며 "이번 건으로 인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검찰이 정당하게 수사했으면 한꺼번에 발표할 텐데 이 의원부터 '봐주기 수사'를 해놨으니 끝까지 이 당 저 당 눈치 보기를 면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대선자금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이미 '차떼기당'으로 국민의 심판도 받았고 천안연수원까지 헌납하며 국민에게 사죄의 정을 보였다"고 말하고 "노무현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의 꼬리가 이제 드러나기 시작했으니 철저한 수사로 몸통을 드러내야 한다"며 이광재 의원이 받은 6억 원에 초점을 고정시키려 애썼다.
  
  우리 "한나라, 반나절만에 도로 차떼기당 돼"
  
  반면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수세에 몰렸던 열린우리당은 "반나절 만에 도로 차떼기 정당이 됐다"고 반격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주요 당직자들이 총출동해서 기세등등하게 대선자금 10분의 1을 운운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던 한나라당이 반나절도 안 돼서 무려 4배에 달하는 24억여 원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대선자금과 관련해 새롭게 나온 사실은 정치권의 촉구와 요구로 드러난 것이 아니라 검찰의 객관적 수사 결과"라며 "대선자금과 관련해 정치권이 나서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검찰 수사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검찰 발표에 정치적 이해로 일희일비하지 말고, 대선자금에 관한 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변화로 국민들의 요구에 호응해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 "몸통인 노무현-이회창 수사해야"
  
  한편 민주노동당은 "어제 이광재 의원의 6억 원 얘기가 나오고 한나라당도 삼성 불법자금을 24억7천억 원을 더 제공받았다는 검찰 발표가 나온 것은 양당이 국민들 앞에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이실직고하지 않은 탓이고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드러난 빙산의 일각만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빙산 그 자체, 그 전모를 국민들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검찰이 적발한 범죄사실을 만지작거리고 있다가 이제야 갑자기 내놓은 것을 보고 어느 국민이 검찰에게 범죄사실을 자기들 마음대로 감추고 드러낼 권한을 주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 검찰은 정치 9단, 눈치 10단"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검찰이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수사를 하기 위해선 불법 대선자금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이회창,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수사선상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경구,이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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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일관 〈프레시안〉에 술 한잔 사고싶다&quot;

 

 

초지일관 〈프레시안〉에 술 한잔 사고싶다"
  프레시안 독자들 "황 박사 연구비 유용도 밝혀내야"
  2005-12-16 오전 12:05:25
  15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논문 공동저자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줄기세포는 없다"고 밝히자, 그 동아 일관되게 이 문제를 지적해 온 〈프레시안〉게시판에는 격려의 글이 쏟아졌다.
  
  황 교수 연구의 윤리 및 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벌어졌던 지난 40여 일간 비난이 훨씬 많던 게시판의 '넷심(Net心)'이 단박에 반전된 것.
  
  "사건이 이지경 되도록 밀어붙인 정부에도 책임 물어야"
  
  회원명 〈감사원〉은 "연구 흉내만 낸 황 박사와 그 배후 언론플레이팀이 수백억대의 연구비를 어디에 썼는지 철저히 조사하라"며 "연구비 횡령이나 유용은 물론 사건이 이 지경이 되도록 검증없이 국책과제로 밀어붙인 정부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란 과정에서 제보자를 죄인 취급한 모든 언론도 책임을 피해가기 어렵다"며 "제보자들과 언론의 뭇매에도 꿋꿋이 정직한 보도를 해준 프레시안과 PD수첩이 한국 과학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sdf〉도 "황 박사만 바라보던 수많은 환자들의 실망감과 좌절감을 어찌 감당할지, 한 마디로 망연자실"이라면서도 "대한민국을 구한 PD수첩 제작진과 프레시안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흐른다〉도 "누리꾼들 때문에 마음고생 많이 했을 강양구 기자에게 술 한 잔 대접하고 싶다"며 "이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스캔들을 밝히는 데 프레시안이 매진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지난 1개월 반, 이성적 해결책도 음모론으로 몰아붙여"
  
  논란 과정에서 나타났던 비이성적인 네티즌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초지일관〉은 "온 나라가 미친듯이 '황우석'을 외치고 그 비윤리까지도 덮기에 급급했었다"며 그간 정황을 "광란의 폭풍"이라고 비판했다.
  
  〈놀라워라〉 역시 "제방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글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온갖 음모론과 매국노라는 욕설로 도배하던 황 교수 지지자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렸냐"고 꼬집었다.
  
  그는 "황 교수를 옹호하며 여론에 편승했던 정치가들은 앞으로 어떤 말들을 할 것이며 YTN,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들은 앞으로 어떤 기사를 써낼 것인지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성을 차려야 할 때, 공정해야 할 때 그렇지 못했던 사회고위층과 족벌언론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꼴값들을 떨 생각을 하니 암담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포감을 느끼면서도 꾸준하게 문제점을 지적해 준 프레시안을 비롯해 최초 문제를 방영해 준 MBC PD수첩에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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