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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두산 불구속기소, 이건희 위한 사전포석”

 

 

진중권 “두산 불구속기소, 이건희 위한 사전포석”
국제상업회의소회장 이유로 불구속… “강정구엔 막강했던 검찰, 재벌엔 쩔쩔” 냉소
입력 :2005-11-11 08:40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두산그룹 사주일가와 관련된 검찰의 불구속기소와 관련해 강정구 동국대 교수사건과 비교하며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진 씨는 11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 칼럼을 통해 “힘없는 교수 앞에선 막강했던 검찰, 재벌 앞에선 사이즈가 확 달라진다”며 ‘그대 앞에만 서면 왜 나는 작아지는가’라는 노래가사를 인용했다.

그는 “장관의 지휘를 거부하며 구속수사를 고집하던 검찰의 호기는 어디로 갔을까”라며 “강 교수의 경우에는 도주나 증거의 인멸의 경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구속수사를 고집하며, 총장이 사퇴를 하는 해프닝까지 벌였다”고 비꼬았다.

또 “횡령사건의 경우에는 당사자들이 서로 말을 맞춰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그 동안 구속수사를 하는 게 관행이었다”며 “그런데 검찰은 정작 구속수사가 필요한 사안은 불구속으로 처리해 버리다”고 지적했다.

진 씨는 “천 장관은 재벌 봐주기가 아니라며, 이번 사건을 자기가 천명한 불구속수사의 확대로 푸는 모양”이라고 말해 강 교수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대립각을 세웠던 천정배 법무부장관에게도 쓴소리를 던졌다. 하지만 결국 진 씨의 주요 공격대상은 검찰이었다.

그는 “검찰에서 불구속수사의 확대라는 장관의 원칙을 받아들인 걸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그렇다면 이제라도 강 교수 건에 관해 자신들의 생각이 짧았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강 교수에게는 구속수사를, 재벌들에겐 불구속수사를 결정한 검찰의 반성을 촉구했다.

“그런데 그러기는 싫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기껏 내놓은 변명이 박 회장이 국제상업회의소 회장이라는 사실을 고려했다는 겁니다. 국제상업회의소 회장이면 횡령을 해도 된단 얘긴가요? 그 자리가 어디 중세에 교황청에서 팔던 면죄부인가요?”

마지막으로 진 씨는 이번 두산그룹 사주일가의 불구속기소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그는 “불구속기소가 될 경우 대부분 집행유예와 같은 가벼운 형을 받게 된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이 사건의 결말은 안 봐도 뻔하다”며 “이 사건 뒤에 삼성이 걸려 있으니 미리 ‘형평성’ 핑계될 근거를 만들어두기 위함인가”라고 신랄하게 비꼬았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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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머

번호 : 9723     ▒ 글쓴이 : 매트릭스 (zjstk) ▒ 조회 : 2165     ▒ 추천 : 1    
소림탁구


헉... 대단하군 @_@;;

 

박지성, 히딩크 떠난 이유
환경친화형 모피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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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 9613     ▒ 글쓴이 : 코믹 (zjstk) ▒ 조회 : 3848     ▒ 추천 : 2    
얘네들도 세월은 못 피해가는구나...
23425.GIF
    


▒ 게시일 : 2005-11-06 오전 1:08:20   from 221.147.56.145 ▒ 첨부 : 234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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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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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음반갤이 선정한 ‘Rock 명반 10’

    http://www.youtube.com/watch?v=mWnt0m-z7OA&search=beatles

    http://www.youtube.com/watch?v=B0kOOVecgmU&search=beatles

    http://www.youtube.com/watch?v=nlXKUKp72to&search=beatles

     

    [MV] The Beatles -Let it Be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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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Beatles- Let it be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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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Beatles- Let it be p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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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atles rubber soul/let it be?

    Rolling Stones let it bleed

    Cream live vol2

    Sex Pistols bollock

    GnR illusion 1 2

    Deep Purple made in japan

    Led Zeppelin 2

    Motley Crue dr feelgood

    Pearl Jam vs

    Queen 3

    Dream Theater as i am

    Velvet Revolver contraband

    Pink Floyd dark side of the moon

    RAtM

    Extreme 2

    Def Lepard hysteria

    Poison open up and say ah

    Power Station 33 1/3

     

     

    음반갤이 선정한 ‘Rock 명반 10’

    2005-10-29 09:23:12

     

    디시인사이드 음반갤러리 이용자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ROCK 음반은 무엇일까?

    디시인사이드 음반갤러리(이하 음반갤)에서 기획으로 수 많은 ROCK 앨범 가운데 최고의 음반을 가리는 투표를 실시했다. ID ‘개같은 음악’이란 이용자는 잡지에서 자주 소개되고 있는 명반 뽑기를 음반갤에서도 시도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번 기획을 통해 음반갤 최고의 ROCK 명반 선정 작업을 통해 음반갤의 음악취향을 알아 볼 수 있고, 명반을 들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반갤 최고의 ROCK 명반 선정 작업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이루어졌다. ROCK 명반 선정 방법은 락음악 장르에 상관없이 최고라 생각되는 ROCK 앨범 10장을 선정해 댓글로 남기는 것으로 정했다.

    음반갤 이용자들 중에는 이러한 이벤트 기획이 얼마나 정확성을 가지겠냐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꽤 많은 이용자들이 “재미있을 것 같다”며 각자 나름대로 최고의 ROCK 앨범 10을 선정해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개같은 음악’라는 이용자는 댓글로 남겨진 리스트를 모아 ‘1위 음반은 10점, 10위 음반은 1점’으로 차등적인 점수를 매긴 후, 점수를 합산해 최종결과를 뽑아냈다. 또한 가요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일주일 동안 이루어진 음반갤 ROCK 명반 선정 작업은 23일을 끝으로 마감되었다.

    이벤트 기획 초기에는 1위부터 10위 까지 ROCK 명반을 선정하기로 했으나, 발표된 순위 내용을 살펴보면 15위까지 발표되었다. 이는 최고의 ROCK 명반 선정 작업이 쉽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이 글이 올라오자 음반갤 이용자들은 ‘개같은 음악’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순위 발표 내용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음반갤에서 선정한 ROCK 명반 1위는, 전체 선정 인원 중 12명이 선택해 70점을 받은  ‘Radiohead - OK Computer’이다. 2위는 선정인원 10명이 선택해 65점을 받은 ‘Nirvana - Nevermind’가 차지했고, 3위는 선정인원 6명이 선택해 48점을 맞은 ‘The Beatles - Abbey Road’가 선정되었다. 특히, The Beatles는 6위(The Beatles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와 7위( The Beatles - The Beatles(White Album), 13위(The Beatles - Revolver)에도 선정되었다.


    < (왼쪽부터) 1위 Radiohead - OK Computer (70점, 12명) >
    < 2위 Nirvana - Nevermind ( 65점, 10명 ) >
    < 3위 The Beatles - Abbey Road (48점, 6명 ) >


    < (왼쪽부터) 공동 4위 Led Zeppelin - Led Zeppelin IV (46점, 8명) >
     < 공동 4위 Rage Against the Machine - Rage Against the Machine (46점, 8명) >
     < 6위 The Beatles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42점, 6명)
    >


    < (왼쪽부터) 7위 The Beatles - The Beatles(White Album) (38점, 6명) >
     < 8위 The Velvet Underground -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34점, 4명) >
    < 공동9 My Bloody Valentine - Loveless (33점, 5명) >


    < (왼쪽부터) 공동 9위 Metallica - Master of Puppets (33점, 5명) >
    < 11위 Oasis -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30점, 5명) >
    < 12위 Guns N' Roses - Appetite For Destruction (29점, 6명) >


    < (왼쪽부터) 13위 The Beatles - Revolver (26점, 3명) >
    < 공동14위 Guns N' Roses - Use Your Illusion (25점, 4명) >
    < 공동14위 Nine Inch Nails - The Downward Spiral (25점, 5명) >

    음반갤 이용자들은 ROCK 명반 순위에 자신이 선택한 앨범이 몇 위를 차지했는지 관심 있게 살펴보았다. 하지만 반대로 ‘음반갤 선정 ROCK 명반 순위’에 많은 불만을 제기한 이용자들도 많았다. ID ‘공부맨’이나 ‘ㄴㄴ’, ‘깜마빠’ 등의 이용자들은 “ROCK 명반 순위 1위에 Radiohead가 선정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음반갤에서 이런 기획을 마련해 보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면서 ‘개같은 음악’이란 이용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다. ‘ㅈㅈ’이란 ID의 이용자는 “심각하게 생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재미로 즐기자”라면서 “Radiohead의 Computer는 곳곳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알베르’라는 이용자는 나름대로 괜찮은 투표였다면서, “앨범자켓 투표는 어떨까?”라며 또 다른 이벤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ㄹㄹ’, ‘n2rookie’등의 이용자들은 최고의 앨범 투표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동의했다.

    음악관련 기관이나 잡지 등에서 발표하는 명반 순위보다 객관성이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음반갤 이용자들이 참여해 다른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만들어냈다는데 의미가 있는 이벤트였다.

    < 디시인사이드 음반 갤러리 바로 가기 >
      < 관련 게시물 보기 - 음반갤 ‘개같은 음악’님의 ‘음반갤 대기획!!! 락의 명반을 선정해보자!!! >
      < 관련 게시물 보기 - 음반갤 ‘개같은 음악’님의 ‘음반갤 선정 ROCK 음반 순위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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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의 창과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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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S-DJ 화해 단초는 '대연정'에서 비롯됐다

     

     

    YS-DJ 화해 단초는 '대연정'에서 비롯됐다
    [정치 톺아보기 107] YS가 위문전화 걸기까지, 그 막전막후
    텍스트만보기   김당(dangk) 기자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 병문안을 한 것이 정가의 화제다. 두 사람의 화해가 현재의 정치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현재의 정치질서가 87년 이른바 '양김'의 분열로 인한 90년 3당합당에서 비롯되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자택으로 전화를 걸어 병문안을 했다. YS는 병문안 전화를 한 뒤 측근들에게 "(DJ가) 병원에 입원도 하고 했다던데 가보지 않다가 (통화를) 하니 마음이 편하다"고 소회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YS는 또 조만간 직접 동교동을 방문해 병문안 하는 것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70년 '40대 기수론'을 기치로 내걸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맞선 이후 지난 35년 동안 선의의 경쟁과 반목을 되풀이했던 두 사람의 관계 복원에 관심이 쏠린다.

    물밑 주선 김상현·정대철과 숨은 주역 신상우·박지원

    두 김씨의 관계 복원은 동교동과 상도동으로 상징되는 반독재·민주세력의 화해와 통합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는 범여권에서 세(勢)를 확대하고 있는 '민주개혁세력 대통합론'과 연결짓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관측의 배경에는 두 김씨의 화해를 물밑에서 끈질기게 권유한 '중매장이'들이 두 김씨와 가까우면서도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정치인들이라는 공통점이 자리잡고 있다.

    두김씨와 두루 가까운 '마당발' 김상현 전 의원과 '적이 없는' 정대철 전 의원, 그리고 특히 주도면밀하게 '화해공작'을 펼친 신상우 전 국회의장과 박지원 전 비서실장이 숨은 중매장이들이다. 물론 먼저 전화하는 '결단'은 YS 본인이 직접 했지만, 그런 환경을 조성한 것은 중매장이들의 몫이었다.

    특히 신상우 전 부의장과 박지원 전 실장의 숨은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순조롭게 풀리기보다는 닫힌 세월의 앙금만큼이나 우여곡절이 더 많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이자 후원회장을 지낸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은 연초에 동교동에 신년하례를 갔을 때부터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두 김씨의 화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화해공작'을 준비했다.

    신 부의장은 일단 DJ에게 안부를 전하고 평통 수석부의장 지낸 경험을 살려 남북문제에 대한 대담을 하면서 "두 분이 악수 하시죠"라고 슬쩍 운을 뗐다. DJ는 묵묵히 신 부의장의 얘기를 주로 듣기만 했다.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에서 비롯된 화해의 단초

    별다른 진전이 없는 가운데 지난 6월에는 민주계 출신의 정의화 한나라당 의원과 YS 비서 출신의 김영춘 열린우리당 의원, 그리고 동교동계 출신의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으로 구성된 '민족대통합을 위한 국회의원 연구모임'이 '민족·지역·국민 통합을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며 두 김씨의 화해를 위한 중재에 나서 공개적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지적한 대로 '직관과 단행의 지도자'인 YS가 토론회나 세미나에 의해 마음이 움직일 사람이 아니었다. 정작 나중에 YS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DJ의 입원이었다.

    '결자해지'라고 했던가. 결국 두 사람의 문제를 풀 사람은 YS 본인이었다. 그러나 주위에서 '손 잡으라'고 건의한다고 해서 그 말을 들을 YS가 아니었다. 그 계기는 엉뚱하게도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에서 비롯되었다.

    신 부의장은 처음에는 대연정을 반대했다. 노 대통령이 대연정에 상당히 집착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보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지역통합 화두가 다시 퍼뜩 떠올랐다. 신 부의장은 YS를 찾아가 "대연정의 의미는 지역통합에 있다"면서 "이제 그만 DJ와 악수 합시다"라고 말해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해할 것을 다시 권유했다.

    그리고는 YS의 차남 현철씨와 DJ의 복심인 박지원 전 비서실장을 만나서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 두 분의 화해를 시키자"면서 호텔 같은 데서 두 김씨의 식사를 주선하는 각본을 짰다. 이에 대해 박 실장은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두 분 사이에 앙금이 워낙 크다"며 크게 자신은 못하는 눈치였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 신 부의장은 YS와 DJ, 그리고 노 대통령과의 화해를 위해 8·15 광복절에 현철씨를 사면복권 시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현철씨는 사면복권 되면 미국에 가서 공부하기로 약조를 받았다.

    갑자기 터진 X파일 사건, '화해 이벤트' 연기 불가피

    외면 지난 2월 24일 빌 클린터 전 미국 대통령의 출판기념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축사를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앞을 지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그런데 엉뚱한 데서 문제가 생겼다. 난데없이 불법도청 X-파일 도청사건이 터진 것이다. 당장 현철씨는 사면복권은 커녕 출국금지까지 되는 일이 생겼다. 또 안기부와 국정원이 대통령 직속기관이라는 점에서 도청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두 전직 대통령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도청 사건으로 두 전직 대통령의 이미지가 훼손된 상황에서 '화해 이벤트'는 연기가 불가피했다.

    그런 상황에서 DJ가 지난 8월 기력저하 등의 이유로 갑자기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당시 휠체어를 타고 퇴원했던 DJ는 지난 9월에도 폐부종과 고혈압 증세를 보여 재입원을 했다가 퇴원했다.

    이후 DJ는 광주 DJ컨벤션센타 개관식 등에 참석하며 건강을 과시했으나 11월 3일로 예정된 영남대 강연 및 명예박사학위 일정 등을 취소하자 정치권에서는 DJ의 건강이 몹시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추측들이 쏟아졌다.

    때마침 정대철 전 의원이 출소한 것을 계기로 신 부의장은 김상현 전 의원과 함께 상도동을 찾아가 저녁식사를 하면서 세 사람은 YS에게 "그러지 않아도 국민들이 기쁜 일이 없는데 두 분이 말년에 친하게 지내면 국민들도 즐거워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화해를 권유했다.

    3인은 또 "1987년 대선 때 양김 후보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지역감정이 심화됐다"며 "도의적 책임이 있는 두 사람이 만나 화해한다면 한 국정치사에서 지역감정의 매듭을 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권유했다.

    이전 같으면 일언지하에 말을 잘랐을텐데, YS가 그때는 웃기만 하고 가타부타 말을 안했다고 한다.

    또 다음날에는 이수성 전 총리가 재임 시절 장관들의 모임인 '민우회' 회원 장관 10여명과 함께 YS를 찾아가 비슷한 얘기를 했다. 이 자리에서도 DJ의 건강문제가 화제가 올라 "두분 중에 누가 얼마나 장수할지 모르지만 두분의 화해는 본인들의 문제를 떠나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말들이 오갔다.

    이와 관련 신 부의장은 "민주화세력끼리도 화합을 못하면서 어떻게 대연정을 하고 북한을 껴안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런 권유에 대해 YS는 "그래?" 하고는 별다른 말이 없었으나, 대만 방문에서 돌아온 다음 바로 DJ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민주화세력끼리도 화합 못하면서 어떻게 대연정 하고 북한 껴안을 수 있겠냐"

    그런데 '기분파'인 YS의 마음을 움직인 데는 최근 노 대통령의 1천억원 발언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10월 30일 출입기자들과 산행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강삼재 전 의원이 무죄판결을 받은 이른바 '안풍'(安風) 사건과 관련 YS를 '멋진 사람'으로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

    "그 이전에는 선거잔금 다 감춰놓고 더 걷어서 감춰놓고 해서 사고가 나고 했는데, 김영삼 대통령, 그 돈(1천억원) 선뜻 당에 쓰라고 내놓은 것만 해도 훨씬 다르잖아요. 지금 시점에서 보면 엄청난 정치자금이지만 그 시점에서 보면 멋진 사람이잖아요. 그렇게 우리 역사가 발전해온 것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지난 7월 28일 대연정을 제안한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90년 3당 합당 이전의 정치질서로의 복귀를 강하게 주장했다.

    "저는 87년 대통령선거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폭력배들에게 테러를 당해가면서까지 공정선거 감시활동을 한 보람도 없이 지역대결 때문에 군사정권이 연장되는 현장을 지켜보며 분노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13대 국회 1년을 지나고부터는 정치를 포기한다고 마음먹고 야당 통합운동에 나섰다. 그러다가 90년 3당합당 이후부터는 반독재 투쟁하던 심정으로 지역주의에 맞섰다. … 지역구도 극복은 언젠가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다.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명령이다. 3당 합당으로 헝클어진 정치질서를 복원해야 한다."

    노 대통령은 13대 국회 당시 YS의 민주계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90년 3당 합당으로 거대여당이 된 민자당에의 합류를 거부하고 통일민주당에 잔류했다가, 97년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DJ 진영에 합류했다. YS는 노 대통령에게도 독설을 퍼부어왔다.

    그런 점에서 YS가 DJ에게 건 한통의 전화는 두 김씨의 화해보다는 문민·국민·참여정부로 이어지는 전·현직 대통령 3인의 화해로 범위를 넓혀보는 시각이 오히려 더 정확한 진단일 수 있다.

    문민·국민·참여정부 대통령 3인 화해의 의미

    노 대통령과 DJ 지난 2003년 2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얘기를 나누며 행사장을 나오고 있다.
    ⓒ2005 주간사진공동취재단
    노 대통령과 YS 지난 2002년 4월 30일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노무현 후보가 김영삼 전 대통령 상도동 자택을 방문, 김 전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그렇다면 정국의 풍향에 밝은 '연청' 출신의 염동연 의원이나 학생운동권 출신의 임종석 의원 등이 최근 '민주개혁평화세력의 대통합'을 내세워 민주당과의 통합과 한나라당 일부 개혁세력을 흡수하는 '헤쳐 모여'를 주장하는 것도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김씨의 화해가 민주개혁평화세력의 '헤쳐 모여'식 정개개편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신상우 부의장은 "처음부터 결단은 YS의 몫이었다"고 전제하고 "YS가 동교동으로 병문안도 곧 가실 것"이라며 "두분 사이의 '골'이 메워지면 정치가 한 단계 더 성숙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것이 또한 노 대통령이 바라는 3당합당 이전의 정치질서를 복원하는 '결자해지'라면 정치적 상상력이 너무 나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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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한나라 지지율 40%는 체온 40도, 병원에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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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하우21 토론회서 “2007년이후 지역주의 정당들은 도태될 것”
    입력 :2005-11-09 08:38   신재우 (withwit@dailyseop.com)기자
    ▲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자료사진)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한나라당, 2007년 이후에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8일 정치웹진 ‘노하우21’ 초청 토론회에 참석, “시간이 지나면 정당들은 정책중심으로 재편된다. 3김 시대에 만들어졌던 지역주의 정당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고 이런 정치적 지형은 2007년, 2012년 대선에서 급속도로 벌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의원은 현 정치의 모순은 정책중심의 정치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역주의 정당들이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한나라당은 정책적 특징이 있든지 말든지 3김 시대의 영남당 그대로”라고 말했다.

    민주당, 자민련, 국민중심당 역시 지역주의 정당이며 열린우리당은 지역주의 정당은 아니지만 3김 시대 정당으로부터 분화돼 어중간하다는 노 의원은 “지역주의 정당은 도태되어야 하고 그럴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또 한나라당 지지율이 40%가 넘은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잘해서 지지를 받는 게 아니다. 40%를 넘었다는 것이 40℃를 넘었다는 것처럼 들린다. 인간이라면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노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힘을 합칠 것으로 예상되는 ‘뉴라이트’에 대해서는 “두번의 대선에서 패하고 또 실패가 예견되니까 망해가는 올드 라이트를 구해보겠다고 나선 세력”이라며 비판했다.

    뉴라이트를 ‘울트라 라이트’라고 지칭해 좌중에 폭소를 안긴 노 의원은 “자신의 왼편에 있는 모든 것을 좌경 좌파라고 생각하고 자기 오른쪽에는 절벽 밖에 없는 이 세력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토론에서 노 의원은 정치 경제 노사 문제에 대한 견해를 솔직하게 밝혔다.

    노 의원은 먼저 ‘민노당이 노동부 장관 입각을 요청받는다면?’이라는 질문에 “나는 굉장히 바쁘고 약속이 많아서 장관하기 어렵다”며 좌중에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민노당이 입각하는 문제는 현재로서는 어렵지만 정책에 참여할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노 의원은 참여정부의 성장정책에 대해 “4% 남짓한 성장은 괜찮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 정책에 큰 무리가 없다”면서 정부가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성장을 인위적으로 촉진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분배정책과 관련해서는 “현정부가 과거정부에 비해 전향적이지만 극심한 양극화 때문에 빛을 못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 의원은 사회양극화 현상에 대해서는 “복지 시스템의 부재가 양극화를 촉진한다”며 정부재정규모 확대를 통한 복지예산 증대를 주장했다.

    이어 세금과 관련해 노 의원은 세수 증대도 중요하지만 ‘세금은 어디에 쓸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대후 위암판정을 받고 사망한 노충국 씨 예를 들면서 “군인들이 매년 건강검진을 받으면 750억원이 드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도입하기로 돼 있는 공격형 헬기 두 대만 안사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이어 “그거 사서 어디를 공격하려 하는가? 광주를 공격하려고 하나?”며 특유의 화법으로 국방정책에 냉소를 보내자 토론회장은 일순간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노 의원은 “우리가 무기로 이길 수 있는 나라는 없다”면서 신무기 도입 비용이 복지비용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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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라이트나 뉴라이트나 담배는 담배, 금연효과 없을 것”

     

     

    진중권 “라이트나 뉴라이트나 담배는 담배, 금연효과 없을 것”
    참여정부가 좌파정권?… 한나라당보다 더 근본적인 뉴라이트 한계 지적
    입력 :2005-11-08 09:39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라이트나 뉴라이트나 담배는 담배, 그러니 금연 효과까지 기대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진중권 중앙대 교수가 8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를 통해 보수세력의 집합체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에 대해 “한나라당보다 더 근본적”이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진 교수는 “어제 한국의 보수세력들이 모여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건설했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는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들이 모두 참석해 연대를 표했다”고 말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여기에 기성정당이 젖줄을 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일단 우호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원래 뉴라이트는 한나라당이 대선과 총선의 연이은 패배로 위기에 처하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에서 발생한 한나라당 쇄신운동”이라고 설명하고, “그런데 지지율 40%를 넘으면서 한나라당 쇄신의 절실함도 함께 사라진 느낌”이라며 서서히 비판의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뉴라이트는 구체적인 정책을 갖고 있다기보다 일종의 사상운동으로 시작했다”며 “문제는 그 사상이 어떤 면에서는 한나라당보다 더 근본주의적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근본주의는 20세기 초 자유주의에 반대하기 위해 미국 개신교에서 시작된 보수파 신앙운동이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빈 라덴, 하마스, 지하드,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 등 이슬람 무장조직을 먼저 떠올리게 사실.

    뉴라이트를 근본주의로 규정한 대표적 사례로는 참여정부에 대한 이들의 시각을 꼽혔다. 진 교수는 “노무현 정권의 정책은 일반적으로 자유주의적이라 평가받는다”며 “그런데 뉴라이트에서는 현정권을 과감하게 ‘좌파정권’으로 규정한다”고 꼬집었다. 또 “여기서 이들의 시각이 얼마나 오른 쪽으로 치우쳤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대한 뉴라이트의 시각도 마찬가지로 매우 근본주의적이다. 진 교수는 “한나라당에서도 휴전선에 경제특구를 만들자고 하는데 이번에 ‘건달 정권’ 발언을 한 뉴라이트의 안병직 고문은 북한의 김정일 체제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며 혀를 찼다.
     
    진 교수는 “이런 냉전적 시각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새롭게 다가갈지 모르겠다”며 “이러니 라이트가 올드 라이트, 달라지기 이전의 한나라당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진 교수의 촌철살인은 마지막 대목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뉴라이트가 이런 문제를 극복하지 않는 한, 낡은 담배를 ‘뉴’자 하나만 더 붙여 시장에 그대로 내놓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며 “금연효과까지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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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그시절의 에로영화들

     

     

    그때 그시절의 에로영화들 [86]
    53653 | 2005-11-07
    추천 : 1  | 조회 : 105537  | 스크랩 : 17

    80년대는 스크린(screen:영화), 스포츠(sport), 섹스(sex) 등 3S정책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많은 에로 영화가 나왔는데, 이리저리 찾아보니 재미있는 제목들이 많았네요

     

    엠파스펌~

     

     

    1. 가루지기 : 이대근, 김문희

     

     

     

    2. 무릎과 무릎사이 :  안성기, 이보희

     

     

    3. 뽕 : 이미숙, 이대근

     

     

     

    4. 산딸기 : 안소영, 임동진

     

     

    5. 씨받이 : 강수연, 이구순

     

     

     

    6. 애마부인 : 안소영, 임동진

     

     

     

    7.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 정윤희, 황해

     

     

     

    8. 어우동 : 이보희,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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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체파 백설공주' '눈빨간 금자씨' ?

     

     

    '육체파 백설공주' '눈빨간 금자씨' ?
    부천국제학생애니페스티벌에서 만난 독특한 만화 상상력
    텍스트만보기   김대홍(bugulbugul) 기자   
    "포니 자동차네? 처음 저 자동차 나왔을 때는 굉장했는데…."

    ▲ 제7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축사를 하는 손학규 경기도지사
    ⓒ2005 pisaf
    '꿈, 실험, 도약'을 내걸고 지난 4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문을 연 제7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10.4-8). 방문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60, 70년대를 재현한 듯한 추억의 공간이었다.

    '아이스케키'를 담아서 팔던 아이스크림 통을 비롯해 매캐한 그을음을 내던 석유 곤로(=풍로), 채널을 돌릴 때마다 '드륵 드륵' 소리를 내던 텔레비전, 못난이 인형까지 1층 공간은 70~8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 제7회 pisaf 캐릭터는 물속에 뛰쳐나온 물고기로 자유로운 상상력을 의미한다.
    ⓒ2005 김대홍
    75년 4월 20일이라고 적힌 '담배정가표'엔 당대 판매됐던 담배와 가격표가 꼼꼼히 적혀 있었다. 300원으로 가장 고가인 '태양'과 '거북선'에서부터 40원짜리 '새마을'까지 담배종류가 20여 가지에 이르렀다. 흥미로운 사실은 파이프용 담배인 '하루방'이 판매됐다는 것과 '거북선'은 관광객용이었다는 점이다.

    ▲ 추억의 공간에 있는 물건들. 호빵 기계, 아이스케키통, 석유 풍로.
    ⓒ2005 김대홍
    추억의 물건을 진열해놓은 공간 옆에선 옛날 교복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불량식품과 '뽑기'를 만들어 팔고 있었다. 아담하게 재현된 초등학교 교실엔 거칠게 칠한 녹색 페인트가 인상적이었던 책상이 놓여 있었다. 그 밖에 풍금이나 받아쓰기 교본도 눈길을 끌었다.

    1층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선 '코주부 삼국지'(김용환), '그림자없는 복수'(박광현), '마음의 왕관'(김종래) 등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복간만화가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다.

    ▲ 추억의 공간에 있는 물건들. 과거 70, 80년대 학생들이 달고 다녔던 표어 리본과 최초의 국산 승용차 '포니'.
    ⓒ2005 김대홍
    2층과 3층은 학생(21개 대학과 4개 고등학교) 작품으로 꾸며져 국내 유일의 국제학생 애니메이션 영화제라는 축제 성격을 잘 보여주었다. 로버트 태권 V를 응용한 듯한 캐릭터(공주영상대학 애니메이션과), 할로윈 파티 분위기(세종 사이버 대학), 전설 속 괴물인 듯한 TV박스(경성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부), 모니터를 보는 해골인간(국립순천대학교 만화예술학과) 등 작품마다 개성이 넘쳤다.

    ▲ 옛날 담배와 담배 가격표
    ⓒ2005 김대홍
    상상력 속에 재치를 담아낸 작품도 눈에 띄었다. 목원대학교(만화애니메이션전공)는 격투기 선수를 연상케 하는 백설공주와 한복차림으로 영어완전정복을 외치는 '네모공주' 박경림, '친절한 금자씨' 패러디 버전까지 유머 넘치는 작품들로 시선을 붙들었다.

    그러나 단지 재미만 주는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으로 숨진 11명의 여성들의 넋을 기리고, 1996년 8월 연세대 사태를 그린 만화들은 만화가 현실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 추억의 공간에서 재현된 불량식품 '뽑기'
    ⓒ2005 김대홍
    잠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1층 입구 먹거리 부스와 3층 인터넷 룸, 5층 만화카페가 마련돼 있다. 이중 만화카페는 출판만화를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다. 또 그곳에선 가장 마음에 든 대학 부스를 선택하는 설문이 진행중이다.

    ▲ 학생 전시 공간에선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세종 사이버 대학이 '할로윈'을 컨셉트로 만든 공간.
    ⓒ2005 김대홍
    그와 함께 상영관에선 전세계 학생들이 출품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상영중이다. 22개 국가에서 출품된 434개 작품 중에서 고른 50작품(15개국)이 이번 축제에 초대됐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출품 작품이 100여 편이나 늘어 경쟁이 뜨거웠다.

    일본 전문 애니메이션 동아리 '일본 애니메이션 스프 베스트'의 작품과 국내 엽기 애니메이션 컬렉션, 브라질의 떠오르는 신인 감독 '길헤름 마르꼰데' 특별전, 우리시대의 애니메이터 등 구성이 다양하다. '세계의 교육'(미국 Calarts, 프랑스 Supinfocom, 프랑스 ENSAD)편은 전세계 정상급 애니메이션 교육기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학생들에게 유익하다.

    ▲ 목원대가 만든 재미있는 작품들
    ⓒ2005 김대홍
    올해 행사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작품의 차별성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일반 영화제나 애니메이션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장편들 대신 희귀작가나 단편 위주로 방향을 잡았다. '고양이의 보은'(모리타 히로유키', '천공의 성 라퓨타'(미야자키 하야오', '유희왕'(츠지 하츠키), '신암행어사'(시무라죠지), '애플시드'(아라마키 신지)처럼 과거 상영됐던 화제작들이 올해 작품목록에선 보이지 않는다.

    ▲ 만화를 볼 수 있는 휴식 공간 '만화카페'
    ⓒ2005 김대홍
    그러나 10여 분간 8천장의 사진에 담겨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네덜란드 반도 여행을 담은 '반도 여정 8000'(독일), 말하는 미생물과 이야기하는 특이한 주인공 '레 비즈기즈'(프랑스)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게다가 메모리얼 섹션에서 초청한 쿠리 요지는 일본에서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 감독이다.

    198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애니메이션 개인전시회를 열기도 했던 요지는 1965년부터 18년간 방영된 성인물 '11 PM'을 통해 인간 내면에 잠재한 초현실적 세계관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한때 최고 인기를 끌었던 못난이 인형 세 자매
    ⓒ2005 김대홍
    7일 저녁 3시 '안시 페스티발 수상작 컬렉션', 7시 '쿠리 요지 특별전', 8일 오전 10시 '루돌프'가 상영된다. 1회 상영은 4천원, 1일 자유 패스는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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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륜녀 단골 유지연, '서울대 출신의 10년 무명'

     

     

    불륜녀 단골 유지연, '서울대 출신의 10년 무명'

    (고뉴스=이은식 기자) 유지연.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부부클리닉'을 비롯해 몇 편의 단막극 시청자라면 얼굴을 보는 순간 "아!"하는 탄성이 나올법한 친숙한 얼굴이다.

    KBS2TV 드라마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서 섹시한 외모와 몸매로 시청자들을 매혹시킨 배우 유지연(27)은 데뷔 10년차의 탤런트다.

    시청자들이 그녀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은 충격적인 부부들의 실제 문제를 다룬 드라마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을 통해서다.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은 매주 간통과 유부녀 원조교제, 비정상적인 이성 관계 등 쇼킹한 내용을 소재로 삼아 시청자들로부터 "재미있다"는 찬사와 비평을 동시에 듣고 일일 시청률에서 항상 10권 안에 드는 인기 드라마. 한때는 일일 순위에서 2∼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프로그램이다.

    이 드라마에서 유지연은 늘 문제 많은 유부녀 역을 맡아 불륜에 휘말리거나 극중 사건의 중심에 선 여인으로 등장했다. 그녀가 보인 관능적인 포즈와 눈빛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 시켰고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각인시키는데 큰 몫을 했던 것도 사실.

    많은 시청자들은 유지연이 요즘에도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 출연하는 줄로 알지만 그녀가 이 드라마에 출연한지는 벌써 14개월이나 지났다. 극의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자극적이어서 시청자들은 유지연이 1년전에 출연한 드라마를 기억하는 것.


    길에서 유지연을 본 많은 사람들은 알아보며 그중 일부는 "안녕하세요? '부부클리닉'에서 잘 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시청자분들이 내 모습을 알아봐서 기분이 좋지만 출연한지 14개월이나 지난 드라마를 기억하는게 이미지를 고정시키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한 유지연은 "또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나의 얼굴만을 알 뿐 이름을 모른다는 점도 아쉽다. 그래도 얼굴이라도 기억해주시는데 감사함을 느낀다"고. 

    10년간 연기를 해왔지만 대표작으로 내세울 만한 뚜렷한 작품이 없고 불륜녀를 전문으로 도맡아온 점 때문에 속이 편하지 만은 않다.

    그러나 초등학생 때부터 꿈으로 가진 연기자의 길을 걷는게 즐겁고 자부심도 느낀다. 원래부터 연기자가 꿈이었지만 탤런트가 되기 전까지 그녀의 이력은 특이하다. 서울 국악고를 거쳐 서울대 국악과에서 가야금을 전공했다고.

    연기자가 되는게 꿈이었지만 학생시절 가야금을 전공한 것은 어릴적 탤런트 박원숙의 인터뷰 기사를 본 것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탤런트가 되는 것이 어렵고 된다해도 끝까지 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성공하는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읽은 것. 이 기사를 읽고 나중에 배우가 되더라도 전문적으로 할 일을 전공으로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했다고.


    전공이 가야금이어서 극중 전공을 살릴만한 역을 했을 것 같지만 가야금을 타는 연기 경험은 적다. 사극에서 직접 가야금을 탄 적도 있지만 손만 대역으로 나온 것이어서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1996년 KBS 수퍼탤런트가 됐지만 아직까지 대표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이 없는데 아쉽지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다고. 드라마 촬영을 통해 배우로서의 자신감과 연기를 통해 즐거움을 얻지만 이젠 그만 했으면 하는 장면도 있다. 그녀가 꺼리는 장면은 여성 배우들끼리 패싸움을 벌이는 것.

    시청자들에게 그녀의 얼굴을 알린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서 불륜으로 얽혀 상대편 여성들과 싸우는 신을 여러차례 찍었는데 너무나 힘들었다고 한다. 한 배우가 자신을 밀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상대가 너무나 세게 민 나머지 유지연은 구석까지 밀려 얼굴을 땅바닥에 박기도 하였다.

    "싸움을 하다가 상대방의 공격에 입술이 터지거나 상처를 입은 적도 있고 옷이 찢어진 적도 여러번"이라고 전한 유지연은 "촬영을 마치고 나면 삭신이 쑤셔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여서 패싸움 신은 정말 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에선 남자를 밝히는 요부로 나오지만 실제론 첫사랑을 대학교 3학년때 해본 쑥맥"이라고 밝힌 유지연은 "첫키스도 그때가 처음이고 남자를 사귄 적도 두 번 밖에 없다"고.

    특별히 돈을 쓰는 일도 없고 현재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98년형 마티즈. 그녀의 알뜰한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어떤 배역을 맞더라도 자신의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설령 위험한 연기를 하더라도 오기로 끝까지 해내는 유지연. 극중 배역과 실제 모습이 너무나 다른 그녀가 차기작에선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지 기대된다. [사진:청담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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