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영화제를 6년전보다, 3년전보다, 2년전보다 올해 더 보러가고 싶어지는 것은
내가 페미니스트가 되었기 때문일까?
여성학 수업을 몇년전보다 훨씬 재미있게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듣고 있다고 해서
내가 나를 페미니스트라고 할 발판을 깐 것처럼 느끼게 되는 건가?
예전에 어떤 글에서 언뜻 본 대로,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에 지나친 자기검열을
할 필요없이 여성으로서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바로 페미니스트라고 해야할까?
(여기서 여성이란 무엇인가? 일단 넘어가고....)
n개의 페미니즘이 있고 나 또한 그중 하나의 종류의 페미니스트이니, 다른 종류의 페미
니즘과 같거나 비슷하거나 동질감을 느끼지 못해도 전혀 상관없는걸까?
여성으로서 자신이 처해지는 위치에 대해서 첫 문제의식을 느끼기 시작하면 페미니스트
라고 해야될까? 그럼 난 아주 옛날부터 페미니스트인데....
나는 페미니스트인가 그럼?
근데 왜 남들앞에서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한적은 한번도 없는가?
그런 얘기해서 남들앞에서 고정된 이미지로 찍히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한걸까?
아니면 일관되게 내 입장을 유지해 나갈 자신이 없어서 그런것일까?
.
.....마지막 문장이 가장 내 마음속의 이유에 가까운것 같다.
그렇다면 그 일관된 (혹은 더 발전하는) 입장을 유지해야한다는 압박감이, 나자신이 주는
압박감인지 아니면 주변의 시선이 주는 허구적인 압박감인지 좀더 고민해봐야겠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을 공언할 수 있을것 같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마음속에서 시동이 걸어졌을때 공언하고 싶다.
이건 굳이 페미니스트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좌파입니다. 사회주의자입니다.
라고 공언하는 것에도 해당되는 문제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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