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다큐페스티벌과 영화취향

2006/10/23 02:21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를 보면 현실을 잊을 수 있으면서도, 현실을 바라볼 수 있다.

그게 좋다.

그런데 다큐.... 라면 글쎄 어쩌면 여과없이 현실을 직면하게 만드는 촬영기법때문에 현실을

잊게하는 기능은 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나는 때로는 현실이 반갑지 않기 때문에 직시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현실을 직시하더라도 좀더 따뜻한 방식으로,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화를 본다. 즉 환타지물과 헐리웃 스타일의 멜로물을 제외한, 과장됨 없이 담담

하고 조용하게 일상의 애환을 그린것들이 좋다. 추리물이나 스릴러 물도 잘만든것이면 좋다.

어쩌면 내가 좀더 현실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더 잘 알기위하여 거칠고 마음심란해지

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찾아서 볼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렇겠지.

그러나 지금은 내가 그럴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오히려 평정심을 유지하게 해

주는 그런 영화가 좋다.

 

 

사실은, 거친내용의  다큐를 본다고 해서 꼭 심란해지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나말고 이렇게 문제의식을 가져서 다큐를 찍는다는 것, 그리고 5000원이나 주고 그것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다큐속에서 힘들게 역경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힘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 요즘의 나에게는 그닥 심정적으로 힘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 파업이나 FTA관련 다큐를 보기보다는 사적영역에서 가장 정치적인

가정안에서의 여성의 삶에 대한 다큐를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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