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고 있는것, 잘사는 것.

2008/07/08 19:07

 

 

 

 

 

 

 

 

흡사 전쟁을 방불케하는 영어2계절학기.

 

사실 알고보면 별로 이득남게 많이 배울것이 있는 것도 아닌데 서바이버게임처럼 철저히

 

상대평가를 하다보니 학생들은 무지 지겨워하고 부담스러워

 

한다.

 

이거야말로 정말 공부하는 수업으로서는 마지막 학부수업인듯 하다.

 

 

 

 

마지막 평가로 기말고사전에 오럴테스트를 그룹별로 짜서 하는데,  우리조는 브리짓 존스의 한장면을

 

하기로 했다.

 

어쩌다가 내가 느끼한 다니엘 클리버 역할 - 휴그랜트 역-  을 하게 됬는데,  그 느끼한 감언이설로

 

브리짓에게 다시 돌아와서 찌질하게 매달리는 대사를 하게 됬다.

 

근데 너무 안외워지는 것이었다. 사실 난 이 수업이 그리 싫지만은 않기때문에, 점수와는 별개로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연기도 진짜 느끼-_- 해 보이게 잘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나이들면

 

암기력이 상당히 떨어지는지 그렇게 잘외워지지가 않더라.

 

아뭏든 우리조원들은 사는 것도 바쁜데 이런것까지 하기에 지쳐버린 후줄근하고 냉소적인

 

고학번들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 친구들도 이제 이십대 중반에 가까운 친구들이니...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열정이 없음이 눈에 뻔히보이게 귀찮아, 힘들어

 

를 반복하는 그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도,  사실 조금은 버거웠다.

 

(그래도 열심히 음향준비하고, 동영상 캡처하고 하는 것은 그 친구들이 다 했다. 괜히

 

나서기 싫어서 그냥 난 가만히 있었다. 귀찮고 힘들어해도, 할건 다하는 고학번의 자세가

 

그 친구들에게는 놀라울정도로 배어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살까 싶을정도로....)

 

 03,04 학번 친구들과 함께 겨우겨우 리허설을 마치고 내일

 

8시에 나와서 미리 연습을 하기로 했다.

 

마음에 열정이 없으면 정말 한심할정도의 공부 결과와 인간관계의 실적을 낳는 나로서는,

 

귀찮고 하기싫은 데도 그럭저럭 공부도 잘 하고 좋은 결과물을 내는 친구들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본인들은 괴롭고 그런 자세로 하는 것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겠지만 .....

 

어쨌든 능력과 열정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는 좀더 분발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열정이 안생기는 분야에 대해서도, 거쳐야 할 과정일 경우에는 성실하게 할것.

 

그리고 열정이 생기는 분야에 대해서는 균일하고 지속적으로 그 열정을 발휘할것.

 

 

 

 

 

 

 

 

근데 그래도 요즘 사는 것이 좋다.

 

이정도면 정말 좋게 사는 편인것 같다.

 

건강도 상당히 좋아지고, 복잡한 문제들도 어느정도 정리했으며,  이제 졸업도 하게 되고

 

적어도 나를 나 자신이 잘 컨트롤하고 있다.

 

아침에 눈뜨는 것이 괴롭다고 느껴졌던 지난 몇년간과는 좀 다르다.

 

신이나고 즐거운 일은 정말 뜨문뜨문 있지만, 그래도 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있고

 

그것에 의존하여 달콤한 희망을 안고 산다.

 

그래, 이정도면 잘 살고 있는 것 아닐까?

 

희망을 가질수 있다면, 두눈 똑바로 뜨고 나아가고 있다면.....

 

앞으로 더 신나게 될수도, 좋아질수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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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해원 2008/07/10 18:54

    저기요...이거 블로그인가요..??뭐에요???
    모닝콜알바 구한다는 글 보고 메일 보내려고 했는데,
    없길래 여기에 덧글 남겨요,
    아직 구하시면, 메일 주세요,^^*
    hyunhae74@naver.com

    perm. |  mod/del. |  reply.
  2. 해원 2008/07/10 18:56

    나이21세구요,
    성실하게 모닝콜 해 드립니다.
    메일주셔요.

    perm. |  mod/del. |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