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

  • 등록일
    2008/02/05 11:17
  • 수정일
    2008/02/05 11:17
  • 분류
    마우스일기

 

순이는 이것도 못접는다. 접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어제 나도 달군처럼 고딩 때 받은 편지를 조금 봤는데 여자애들은 편지를 많이 주고받으니까 특히 편지보다 저렇게 접은 쪽지. 정삼각형으로도 접고 이상한 모양 많은데 지금은 나도 저거밖에 못 접겠다=_=

 

난 예전에 분서갱유...는 아니고 초딩때부터 중딩까지 모아놓은 편지는 엄마가 버렸다. 쓰레긴 줄 알고...-_- 그래서 고딩 때 거랑 어른이 된 뒤 받은 것밖에 없다

 

어제 아무데나 찝었는데 하필이면 엄마 쓰러졌을 때 받은 쪽지들이 잔뜩...ㄱ- 젠장 ㅋㅋ 웃겼다; 꼬깃꼬깃 존나 웃겨 많은 편지가 '너는 쓰지도 않으면서 맨날 나보고 편지 쓰래' 이랬음

 

고등학교 때 엄청 좋아했던 언니가 준 편지들도 봤는데 그때도 생각했지만 너무 느끼해 ㅋㅋ 그냥 전형적으로 멋있고 자유로운... 그때도 좀 웃기다고는 생각했지만 사랑의 힘으로 극복했다 ㅋ

 

여러가지 보다보니 참을 수 없이 만나고 싶어진 애가 있다. 으음... 연락하려면 할 수도 있는데, 걔 말고 걔 친구한테... 내가 연락 한 번도 안 했는데 걔 만나고 싶다고 연락?! 못하겠음=_=;;

 

편지 하나는... 내가 주로 앙탈을 부린 애가 있는데. 맨날 새침떼기같이 흥!하고. 걔가 준 편지가 너가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복도에서 만나서 인사하면 흥!하고 가서 화났나보다 하고 다음에 인사 안 하면 인사 안 했다고 뭐라고 한다고... ㅋㅋ 완전 순이같다=ㅁ= 난 장난으로 그러는 건데 그거 가지고 얘가 진짜 화났나 신경쓰고...

 

순이는 좀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익숙해지긴 커녕 장난으로 흥!하고 흘겨보고 그러지 말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위가 아프다고 함=ㅁ= 난 장난인데... 이 편지의 친구도 엄청 고민해서 쓴 게 느껴졌다-_- 편지 찢어버리지 말라고 써놨다. 나 그런 적 없는데=_= 나의 장난을 이해해줘... 흘겨보고 흥! 하는 건... 내가 화나면 그럴 리가 없잖아?!

 

어떤 화해 편지... ㅋㅋㅋㅋ 얘는 지금도 만나는 앤데 ㅋㅋㅋㅋ 아 웃겨 싸우고 서먹해졌다고 예전처럼 잘 지내자는 건데, 자존심때문에 3번 썼다가 안 줬다고 한다. 그래선지 편지 내용도 존나 딱딱하고 어색함 ㅋㅋ 거기 써있기로 싸우면 맨날 내가 와서 화 풀어주고 했는데 그땐 안 그랬댄다... 내가 싸우고 쌩깐 애는 한 명밖에 없었다고 기억했는데 아닌가보네-_-

 

누구랑 싸워도 먼저 사과하는 편인데~~ 상대방이 괴로워하고 신경쓰는 게 싫어서. 순이랑 싸워도 거의 내가 사과함~_~ 근데 정말 싫어지면 존나 매몰차게 구는데. 그래서 울었던 애가 있는데 그뒤로는 안 그러려고 하는데 또 그랬었딴 말이냐-ㅁ- 내 인생에 한 번 뿐이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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