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일기

  • 등록일
    2008/10/21 11:23
  • 수정일
    2008/10/21 11:23
  • 분류
    마우스일기
※ 지우고 쓰는 일기


제목 : 악몽

며칠전에 내가 고등학교 시절 괴롭힌 여자애 얘기를 언니한테 했더니 꿈에 나왔다 어른이 되서 내게 전화했다 어제 본 이토준지의 만화 영향도 있는 듯 그 만화에서 왕따당했던 여자애가 모두의 타임캡슐에 들어가서 편지 사진을 박박 찢고 미라가 되어있었다능... 미라인채로 전화를 손에 쥐고 같은 반 여자애한테 매일 전화했다능 무서운 얘기

내가 1년 가까이 끈질기게 괴롭혔다 걔가 잘못했으니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꿈에서 전화로 걔가 너는 하나도 안 변했구나 그러더라 근데 며칠 전에도 꿈에 걔가 나왔는데 그게 또 사실인 줄 알고 걔한테 너랑 닮은 사람 봤다 그러궈 뭥미

얼마전에는 내가 싫은 사람에게 너무 심하게 굴어서 그게 너무 싫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나름대로 괴롭히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내 태도가 너무 차갑다고 우음 근데 나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닌데도 며칠전에도 싫은 사람한테 반사적으로 심한 말이 튀어나갔다

그러고보니 내가 싫어하는 어떤 애는 다른 애한테 나에 대해서 "그사람은 나를 인간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깜짝 놀랐었다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인데 본인이 그렇게 말하니까 얼마나 불쾌하고 화가날까 얼마나 비참할까 너무 미안하고 근데 걔가 참 싫고

벌써 10년이나 됐는데 나는 걔한테 사과하고 싶다 꿈에서 만날 때마다 사과할 기회를 노리면서 웃으면서 대화한다 사실 언젠가 만나게 되더라도 사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굳이 걔한테 끔찍할 이야기를. 어차피 만나게 될 일이 없겠지만... 정말 미안하고 사과하고 싶다. 너도 너의 사정이 있고 나도 나의 사정이 있는 건데 왜 나는 너만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렇게 심하게 했을까. 그때는 그게 그렇게 심한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더 심하게 할 수 있는데 참은 거니까 그러니까 나는 지금 어른이 되고나서도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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