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태인들 케리 압도적 지지

[내일신문]

‘유태인 미는 쪽 당선’속설 ... 소로스 등 반부시운동 영향

미국의 유태인들이 부시보다 케리를 압도적으로 지지한다는 여론조사결과가 지난 16일 나왔다. 그린버그 리서치가 7월26일부터 28일 사이에 미국유권자인 유태인 8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가 케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결과에 전국유태인민주위원회 아이라 N. 포맨 이사는 “4년이란 오랜 기간과 돈을 들여 유태인표를 끌어들이려 했던 부시대통령과 그의 정치보좌관 칼 로브, 여러 공화당 지도부의 노력은 명백한 실패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2000년 대선때부터 미국의 언론들은 대선에서 유태인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주시해왔다”면서 “유태인표의 동향은 의미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미국의 유태인 인구는 600만~800만으로서 미국인구의 3%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들이 미국정치와 사회생활에 뿜어내는 에너지는 엄청나다.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고, 유태인들은 미국을 지배한다”는 말은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미국대선에 대해서도 “유태인이 미는 후보가 당선된다”는 믿음이 퍼져 있을 정도다. 클린턴의 재선과 부시의 당선 때 유태인의 표는 ‘되는 쪽’으로 쏠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대통령은 유태인 표를 잡기 위해 올해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강경정책을 모조건 지지했고, 하마스지도자를 대낮에 폭살시킨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옹호했다. 그러나 유태계인 금융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는 2천5백만불 이상을 부시낙선운동에 쾌척하는 등 유태계 내부의 반부시흐름을 주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태인 유권자의 77%는 미국이 경제와 고용, 그리고 테러와 안보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져왔다고 비판했고 이 문제들에 대해 케리가 더 잘해 나갈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도 66%나 되었다.

또 케리 지지자의 78%는 “절대로” 부시에 표를 던지지 않겠다고 말한 반면 부시 지지자들은 52%만이 절대지지를 다짐했다.

/진병기 기자 jin@naeil.com

[저작권자ⓒ (주)내일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