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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ntimine.pe.kr/archives/20060720_0824.html 이 사진들은 며칠 전에 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덜 잔인한 사진은 괜찮고 잔인한 사진은 안 된다는 건가 좀 이상한 말이긴 하지만 저는 이런 사진들로 분노하고 움직이는 것은 싫어요. 무서워요. 사진 속의 죽은 사람들과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 대한 폭력이에요... 저는 이런 사진을 보면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이런 사진을 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럼 이런 일을 알고 있으면서 보지만 않으면 괜찮은 거냐라면, 생활을 들여다보면 그렇네요.. 그럼 알면서 멀쩡하게 살 수 있는 나의 일상이 전쟁을 알고도 반대하지 않는 자들과 어떻게 다르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실은 모르겠네요. 아 그래도 이 사진들은 며칠 전에 보고 이미 충격을 받은 터라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괴롭지는 않네요... 익숙해지는 거죠 어떤 잔인한 영상도 충격의 여파는 길지 않아요. 그래서는 아니지만 그런 이유도 있어요 이런 잔인한 충격으로 활동의 에너지를 삼는 것을 싫어하는 건. 내가 팔레스타인인이나 레바논인의 고통의 일상에 연대한다고 해서 내 일상도 그만큼 괴로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실제로도 전쟁발발한 열흘 넘는 기간동안 웃는 일도 많고 노래 듣고 감동하기도 하고 이것저것에 분노하기도 하고 평범하게 살고 있어요. 사실은 사실은 익숙해져서 이제 그들이 죽는다고 내 일상이 일그러지지 않아요. 그것이 나쁜 것도 아니죠 다같이 괴롭자고 연대하는 게 아니라 다같이 즐겁자고 연대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그들의 일상이 고통뿐인 시기에도 나는 고통뿐이 아니어도 되는 거에요 나는 여기. 안전한 곳에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런 잔인한 사진을 거부한다는 편안한 말을 할 수 있는 거니까. 하지만 이런 사진들은 아니에요... 사진 속의 아이가 나의 아이더라도 이런 사진은 아니에요. 이런 사진은 가장 극악한 이스라엘인도 울릴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그 뿐이에요 그들은 감상으로 전쟁을 하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인도주의적 전쟁 씩이나 하는 미국이나 유럽이 이런 사진을 보고 어떻게 반응할지는 내심 기대되기도 하는 걸요. 이번에도 인도주의적으로 이스라엘을 초토화시켜주지 않으려나... 아니 이런 농담은 너무 심하다...
아주아주 작은 아이가 죽어서 꽃에 둘러싸여 잠자는 듯한 모습으로 죽어 있는 사진이 있는데요. 그걸 보는 여기 사는 나의 마음은 아주 좋아요... 아기가 죽었는데 예쁘게 치장을 해 주었어요. 그게 좋은 이유는 단순히 불편하지 않아서일까... 아니 어떤 죽음이든 충분히 불편하지만요, 추잡한 전쟁에서 동떨어져 별세계인 듯한 모습. 너희의 죽음을 이따위 개같은 전쟁에 묶어두고 싶지 않아요. 윽 다음에 더 얘기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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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함에 대한 막연한 분노'만으로 연대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그런 일을 보지 않더라도... 그런 일을 알고 있고,
또 그런 일을 자행하는 전쟁을 반대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사진으로조차 보기 싫은 일이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는 현실로 일어난다는 그 사실이
전쟁을 반대하는 근거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저도 저런 사진은 보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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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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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는 처음 저 사진을 보면서 저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상상했어요. ‘사망자 몇 명’으로 뭉뚱그려지고 흐리마리해지는 게 아니라 개개인이 이름이 있었을 테고 가족이 있었겠죠. 이를테면 저기서 살아있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 사진을 직시 할 수 있기를 바랐어요. ‘몇 명 사망과 사상’이라는 숫자보다 저 것이 ‘진실’에 가깝고 더 구체적이라고만 생각한 것이죠.(310이라는 숫자보다 사진 한 장이 훨씬 더 불편한 걸요.)‘사진 속의 죽은 사람들과 사진을 보는 사람에 대한 폭력’이라는 부분에서 상당히 부끄러웠어요, 저 사진을 포스팅하면서 작은따옴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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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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