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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하는 삶

페북에 썼었는데 이번에도 팔에서 성추행 좀 당했다. 하지만 이번엔 네 명이서 함꼐 다녀선지 혼자 다닐 때보다, 여자 둘이 다닐 때보다, 남자 활동가랑 둘이 다닐 때보다 빈도수는 낮았다. 그래서 그런지 개개 행위들에 분노와 불편함보다, 그러니까 옛날이랑 비교해서 말이다, 지난 번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거리를 걸어다닐 때 터질 것 같은 분노와 경멸감을 품고 다녔거든, 그니까 그때보단 상대적으로 놀라움이 더 컸다.

 

몇 개 장면이 스쳐지난다. 나일린이라고 장벽 건설에 맞서 오랫동안 싸워온 마을이 있다. 마을의 투쟁에 대해 지난 번에 링크해놨다. 거기 집회에서는, 별로 그럴 새가 없기도 하지만 별 추행을 당하지 않았다. 적고 보니까 웃기네 ㅋㅋㅋ 근데 끝나고 돌아갈 세르비스(승합차로 팔의 대중교통수단)를 기다릴 때 ㅋㅋㅋ 아 미친 놈들 ㅋㅋㅋㅋ 두 남자 놈이 한 놈이 한 놈 위에 안겨 엉덩이를 쳐박는 꼴을 연출하고 있었다 ㅋㅋㅋㅋ 아 미친 그것도 여럿이 있는 가운데 나 보라고 그런 거고 실제로 나만 봤음ㅋㅋㅋ 미친놈들아 내가 보니까 너무 좋아하는 거다 ㅡㅡ; 본인들이 집회에 참여했는지 말았는지 모르지만 그 집회는 나름 센 편이다 그날은 무사히 끝났지만... 정말 매주 쎈 집회를 하는 것이 그저 일상이기 때문에 그까이꺼 있든 말든 저러나보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에게 점령은 정말 일상이기 때문에 그에 저항하는 상징적 행위가 끝난 직후에도 자기의 일상을 그대로 살며 자신의 추잡함을 드러내는 것이 자연스러운가보다 싶었다.

 

바로 이틀 뒤 알칼릴(헤브론)에선 더 심화된(?) 형태로 겪은 바 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주택이나 상점 건물에 무단으로 들어가고, 지나가는 이들에게 총을 겨누고, 심지어 나에게도 겨눈 일은 전에도 있었고(물론 정조준한 건 아니다, 비스듬히 겨누고 있는데 충분히 재수없음), 집회에서 마구 쏘는 것도 봤었는데, 이번에 아무 일도 없는 백주아침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높은 건물에서 시내를 향해 최루탄, 사운드밤, 그리고 아마도 실탄? 모름 실탄같은 걸 조준해서 쏘는 건 처음 봤다. 사람을 겨냥하는 것 같진 않았지만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짧은 거리 이동도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하지 말래서 안 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정거리에 노출된 거리는 활동이 거의 멈춘 상태였지만 바로 옆거리는 상점도 소비자도 그냥 하던대로 물건을 거래하고 있었다, 총소리, 폭음이 들리는데도 그런 걸로 일일이 활동을 중지할 수 없다는 듯이.. 중무장항 이스라엘 군인놈들이 시장 안을 지나가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한술 더 떠 어떤 놈이 나에게 개수작 부리기도 했다. 이런 살벌한 상황에도 굽히지 않고 일상을 실천하는구나 이게 정말 일상이구나 그러니까 원래 하던대로 성추행하고 자빠졌지. 그런 생각을 했긔.

 

심하게 당한 건 아들 뻘인 열살 남짓한 어린놈이 가슴 만진 거였는데, 거기는 아스카 난민 캠프였다, 이스라엘 군인을 찔러죽인 팔레스타인 젊은이의 집에 이스라엘군이 들이닥쳐 그의 아빠와 남자 형제들을 막내동생 빼고 다 잡아갔고 거의 매일 밤 집을 부수겠다고 협박 중이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이 매일 저녁 그집에 모여 그 가족을 위로하고 있었는데, 인터내셔널이 그 집의 사정을 듣고 같이 밤샘을 해줄 수 있는지 문의가 온 거였다. 들어가기 전 거리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오밤중에 캠프에 온 외쿡인들을  향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시다)를 외치는 꼬맹이들 중 한 놈에게 당했다. 빡쳐서 뒤통수를 빡 빡 때리고도 도망치는 놈을 붙들고 더 때릴라고 했는데 어른들이 말림;

 

친구의 친구와 그의 차를 타고 맥주 사러 간 일이 있는데(예전보다 술 구하기 엄청 쉬워졌지만 동네 슈퍼에서 살 정도는 아니다) 그 잉간이 자긴 영어를 잘 못 한대서 차 안에서 아랍어 얘기하다가 내가 춥다를 아랍어로 했더니 그 인간이 덥다를 아랍어로 알랴주며 그건 두 개 의미가 있다고 다른 하나는 섹스가 하고 싶다는 뜻이라는 거다. 아오 ㅡㅡ 오늘 처음 만난 새끼가 쳐돌았나 ㅡㅡ 결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아랍 남자가 보통 이런 건 아니다, 이런 새끼들이 있는 거다! 이 새끼 아오 그 얘기하면서 눈빛이 이미 징그러져 있었다 -ㅁ- 하지만 술을 사가지구 먼 길 가야되는데 개똥같은 놈이랑 싸웠다가 어캐 돌아감 ㅡㅡ 그니까, 싸우지 않고 해결(?)하는 방법 따윈 모른다규.. 그래서 그냥 비겁하게 아 그래 영어로도 핫이 두 개 뜻이잖아 똑같네 근데 한국어는 전혀 안 그래 그러고 말았다 그러고선 화제를 잘 돌렸는데 나중에 이런 경우 어떻게 할지 생각 좀 해놔야겠다 지랄하고 택시 타고 돌아가야하나

 

암튼 영어도 못하는데도 굳이 영어로 성추행하는 그 열망이 놀랍지 않은가? 난 놀랍다.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데 그래도 영어로 성추행은 함 ㅋㅋㅋㅋ 점령군이 총 쏘고 지랄하는데 외국인 여자 지나간다고 성추행하고 앉아 있음 아옼 미친놈들아 다시 강조하건데 팔레스타인에서도 성추행하는 놈들은 일부다. 그리고 당연히 그 사회에서도 잘못된 행동이다(하람! 이 금지라는 뜻인데 이번에 이 단어를 못 써먹었네. 글구 내가 니 누나다 이놈아 라는 말도 배웠는데 못 써먹음)

 

마지막으로 한국에 살았던 머리 노란 백인 젊은 여성이 길거리에서 한국남자들에게 당한 성추행을 얘기해줬었는데 결코 내가 당한 것 못지 않았다. 아니 더 심했다 믿기 힘들 만큼. 엉덩이 만지는 건 다반사고 성매매하라고 얼마냐고 ㅡㅡ 미친 놈들같으니... 그때까진 팔에서 당한 내 경험이 팔 사회의 특수성에 기인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라능. 만국의 성추행범들이여 불러도 할 말이 없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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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고갈

팔레스타인에 갈 때 이어폰을 안 갖구 갔다. 물론 결국(?) 음악이 잔뜩 담긴 핸드폰을 금세 잃어버렸기 때문에-_- 어차피 이어폰 있어도 안 될 놈의 팔자였다, 인터넷 겁나 느려서 유투브로 뭐 보기도 힘들어 죽겠고. 돌아와서 내 가방의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주머니가 가방 메는 끈 어딘가에 있었고 거기에 언니가 이어폰 넣어놨다는 걸 깨달았다만 어쨌든 내 의식세계에서-_- 팔레스타인에 있는 나에겐 음악을 들을 도구가 없었다.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 줄 미처 몰랐는데 한달 거진 보내다 보니까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어서 환장할 것 같았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나는 클래식을 안 듣는 닌겐인데..; 친구들이 트윗이나 페북에 올린 거 가끔 BGM 삼아 틀어놓는 정돈데. 왜 내가 즐겨듣는 특히 요즘 푹 빠쟈 지내는 힙합이 아니고 클래식이 듣고 싶은 거냐?? 모르겠지만 암튼 그냥 소리 그것도 아름다운 소리가 듣고 싶었다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뭔가가 아니고 그냥 아름다운 소리 말이다. 아름다운 소리 -> 클래식 그런 도식이 나에게 있는가보다.

 

암튼 그런데도 집에 돌아오니 만사 귀찮고 거의 기절해서 먹고 쳐자고 티비 보고< 티비도 거지같은 프로만 봤음 원래 보던 건 아직 일개도 못 보곸ㅋㅋㅋ 거지같은 것만 봐도 마음이 충족돼 =ㅅ=;; 그러느라고< 클래식에 대한 열망은 오나전 잊고 있었는데

 

구멍이 올린 음악 클릭했다가 괜히 마음이 풍요로와지고 매우 흡족하고 잊고 있던 소리 고갈 증상이 깨어나며 마구마구 음악을 듣고 싶어진 것이다.

 

 

너무 좋은 한가운데 괜히 서울시향 막말 사건이 떠오르며 감상을 방해하누나...< 그때 그... 구... 지휘자 구... 그 분 사건도 떠오르는데 이름조차 기억이 안 나 -ㅁ- 구............<

 

암튼 소리가 채워진다 내마음도 덩달아 채워지인다★ 다 쓰고 나서 생각해보니 소리가 아니고 음악이구먼 소리는 도처삐까링께.. 모로 가도 도만 가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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