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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와 개연성

우월한 우리 강동원님이 나오시는 영화 전우치전을 접때 무지허게 재미있게 보았다. 볼거리가 풍부한 상업 영화를 재미있게 볼 때마다 너무 신난다< 나는 거의 재미가 없거든..

 

왜 재미가 없을까? 그것은 개연성 때문이다. 나는 개연성 없고 설득력 없는 이야기 전개를 못 참겠어 미칠 것 같아 손발이 오크라들어...;;;; 이것도 어쩌면 엘리트주의일지도 몰라. 요즘엔 그냥 내 취향이 엘리트주의구나..하고 인정하고 있다;

 

암튼 그러나 어떤 영화들은 화려한 볼거리로 개연성을 대체한다. 그게.. 보통의 경우 나한테는 대체가 전혀 안 되고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나를 괴롭혀서 영화를 볼 수가 없는데(드라마도 마찬가지;) 가끔 이런 영화들이 있다. 뭐가 있었는진 생각 안 나긔

 

스포일러

 

이 영화에서 나쁜놈이 착하게 살다가 아주 갑자기 자기가 나쁜 놈인 걸 알게 되자 완전 나빠진다. 1분의 고민도 없이, 몇 분간 혼란스러워하기는 하는데 본능에 충실하게 그냥 막 사람 죽임. 

 

무슨 도사라는 사람도 그렇고. 아니 이 영화에 셀 수 없이 개연성 떨어지는 장면이 많지만 전혀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건 무엇일까... 오묘하다. 영화 재밌게 보다가 빈약한 스토리 전개에 짜게 식는 버릇을 가진 나로서는 내가 식지 않는 순간이 뭐의 힘인지 몰겠더라능..

 

아 그나저나 한 번 더 보고 싶다. 벌써 가물가물.. 남의 꺼 배끼는 건 쉽지만 배껴서 자기 걸로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격투씬들 정말 멋있다. 한국에서만 만들 수 있는 영화가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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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2005

나는 화려한 영상을 기대했는데 색감은 좋았지만 딱히 이미지가 좋진 않았다. 무난한 정도.

그렇다고 스토리가 더 설명적이어야 한다거나 그런 의견에 동의하는 건 절대 아님

 

예전에 인정사정볼것없다를 보면서는 이거다!!라고 감동해서 비디오도 사서 여러 번 봤다. 비디오 친구 빌려줬는데 사라졌;ㅁ; 홀리데이 나오는 장면을 예전에 누가 마구 욕한 글도 읽었었는데 논지가 전혀 기억이 안 나고-_- 나는 무척 좋았다. 오에스티 중에 쨍하고 해뜰 날이 없었던 게 기억나네

 

그 영화 정말 좋았는데. 옛날에 이명세 감독 영화 뭐 봤지? 모르겠다. 형사의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전혀 우아하지 않아서 실망. 굴희가 하나포스에 가입했다고 하나포스가 무료로 보여준 영환데 소리가 왕그지같애서 대사가 잘 안 들렸다. 특히 강동원님 대사 당최 뭐라는 거야..?? 였지만 그냥 봤다. 하나포스 측의 문제인 듯.

 

처음에 이야기꾼의 얘기에 나오는 김보연님 씬은 마지막에 이야기꾼이 비명을 지르면서 끝나는데 대체 그게 뭔지 이해가 안 간다. 김보연님같은 초미녀와 잤다는 얘기를 뻥치고 있는 건데 그 얘기 마지막에 왜 비명을 지르는 거지-_-? 도통..

 

이 영화에서 내가 확인한 게 있다면 강동원님이 세상에서 제일 잘 생겼으며 미래형 미인이라는 사실 뿐이다. 강동원을 안다는 것은 그를 사랑한다는 거라는 생각이 진짜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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