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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31
    요즘 만화
    뎡야핑
  2. 2010/01/07
    자학의 시(6)
    뎡야핑

요즘 만화

20세기 소년

 

내가 뭔 오해를 했던 건지 기억나지 않지만, 예전에 [몬스터]를 너무 좋아하며 미칠 것처럼 좋아하다가 어느날 우라사와 나오키는 우익이다! 이 지랄 떨면서 작가의 작품을 다 처분했다. 왜 그렇게 속이 뒤틀렸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우익인지 어떤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의 작가가 평범한 우익인데 그게 뭐-ㅁ-? 그게 책 처분할 이유가 됨? 안 됨<

 

재미 없게 읽었떤 작품도 있는데.. 초기 단편같은 것들. 그리고 테니스 치는 만화? 하지만 몬스터나 마스터 키튼 등 정말 기절하게 재밌었기 때문에 이 작가는 믿고 본다! 그리고 이 작품은 엄청 화제가 되지도 않았던가. 그래서 전질을 질렀는데 내 돈 ;ㅅ; 본전 생각이 간절했다. 연출만은 의심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게 뭐야... 90년대 만화야? 왕 촌스러.. 왜 그렇게 화제가 되고 난리가 났던 건지, 그냥 내가 화제가 됐다고 착각한 건지, 내가 과대평가했던 건지, 너무 별로였다. 대표적으로, 등장인물들이 계속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며 놀라는데 그 놀라는 대빵만한 한 개도 안 놀라운 컷, 안 놀라운 연출... ㅜㅜ 너무 뻔하게 전개되는데 뭐가 그렇게 놀랍다고 대빵만하게 놀라냐규. 아으 게다가 뭐 다 죽었는 줄 알았더니 다 살아있엌ㅋㅋㅋ 와 이런 건 만화나 소설에서나 가능한 일이야, 라고 말하지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입니다, 라고 할 때만 설득력 있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진짜 만화에나 나올 말도 안 되는 전개를 만화에서 쓰면 어떡하냐교 -ㅁ-;;; 이쯤 되면 온몸이 난자당해 살해된 사람이 살아돌아와도 놀랍지 않음 -_- 그리고 부록이어야 마땅하지만 돈 받고 판매한 그 등장 만화가들이 그렸다는 만화책... 도대체 누가 그린 거임? 진심 궁금함 정말 우라사와 나오키가 그린 거임? 어떻게 이렇게 재미 없을 수가...!! 재미 없는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들이라는 설정이라도 조금의 재미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님? 그 자들이 그리는 로맨스코메디? 그거 장르의 규칙이라도 완전 적나라하게 그려줘서 그런 재미라도 주든가 이게 도대체... 도채에 이거 왜 돈 받고 파는 거임-ㅁ-

 

아아...< 정말 알 수 없는 만화 일단 끝까지 읽으면 뭔가 다를 거라 기대하며 넘겼지만 철저히 나를 배신했다. 누구 줘 버리고 싶은데 팔아야지< 다시 읽으면 다르게 읽힐까... 일단 팔지 말아볼까 -_- 마치 내가 고등학교 때 쓴 장대한 소설을 연상시키는 이야기가 연결되는 매음새가 깔끔하지 않고 덕지덕지 누덕스러운... 아오 이렇게까지 생각하면서 뭘 다시 읽어 읽는 내내 재미 없어서 미칠 것 같았구만-_-

 

바벨2세

 

아마 이 만화 파는 광고글이었을텐데, 강경옥 쌤의 [별빛 속에]가 이 만화에 대한 오마쥬를 품고 있다지 않음? 그리고 많은 SF 만화들의 원형이 되는 플롯을 제공하는 원전인 거 같아서 큰 기대 없이 봐봤는데 굉장히 애매했다. 원전이 갖고 있는 힘이 있지 않음? 항상 느끼는 건 아니고.. [데빌맨]에서는 못 느꼈고 [표류교실]에서는 느꼈던 건데, 그니까 내가 원하는 세련됨이 개코딱지만큼도 없어도, 그래서 여기서 제시된 모티브들이 이미 클리셰로 정착이 된지 몇 십 년 돼서 다른 데서 쎄고 쎄게 본 것들의 오히려 촌스러운 버전이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형이 주는 힘을 느낄 때가 있는데 -언어로 설명할 능력은 안 되고- [바벨2세]는 그게 없지도 않은데 그렇게 힘이 세지는 않고... -ㅁ- 아주 애매했따. 재미 없다고 하기는 거시기하고 그렇다고 재밌다카기도 거시기하고... -ㅅ-;; 이 작가분의 [삼국지]는 끝까지 안 봤어도 고전적이고 경제적인 연출을 재밌게 봤기 때문에 이 만화도 그 정도의 재미는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그게 있다기도 없다기도 뭐하다.. 그래서 끝까지 읽지도 못했다. 요즘은 성격이 더 가차 없어졌달까 중간에 읽다가 마는 일이 종종 있다. 진짜 20세기 소년은 참을 인자 새기면서 끝까지 본 거다, 작가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끝의 끝까지 있었기에... 암튼 일단 바벨2세는 다 읽은 뒤 생각해 보자.

 

신 이야기

 

고다 요시이에의 작품은 [자학의 시]를 본 게 유일했는데, 그 충격과 감동이 너무 커서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엄청 높아져 있었다. [신 이야기]랑 [기계 장치의 사랑]이 정발된다고 해서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며 몹시 기뻐했는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전 작품에 못 미치는 작품일까봐 걱정했는데, [신 이야기]를 펼쳐 처음 몇 페이지를 읽고는 우와! 됐다! 앞에가 이렇게 좋으면 뒤에는 좋을 수밖에 없다! 안심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아아... 안 돼... ㅠㅠㅠㅠ 작품이 좋은지 어떤지 모르겠다. 좋을 수도 있는데 전혀 모르겠따. 넘 슬퍼...ㅜㅜ 재미없어 ㅠㅠㅠ 이게 뭐야 그냥 다 너무 착함 꼴도 배기 싫어 -_- 너무 실망해서 기계 장치의 사랑은 아직 포장지도 뜯지도 않았다. 아아....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재미 없는 거고 그 재미 없음의 과반은 그냥 착하다는 데서 오는데, 이게 딱 그거였다 그냥 착해 이게 뭐야... ㅇ<-< [자학의 시]에서 얻은 누덕한 삶에 대한 감동, 인간의 삶이 아름답다는 말에 담기지 않는 그 감동이, 여기서는 뭐가 이렇게 쉬워? 쉬워서 감동이 없다 그냥 자동이야 그냥 인간은 아름답대 뭐가 아름다워 착하대 뭐가 착해? 알맹이가 빠져 있어서 왜 신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존재인지 설득력이 없음. 왜... 왜!!!! 왜ㅠㅠㅠㅠㅠㅠㅠㅠ [기계 장치의 사랑]마저 날 실망시킨다면 이 작가 작품은 영구히 더는 안 볼 것 같아서 두려워서 비닐을 뜯을 수가 없다 -_-

 

음양사

 

옛날에 어디선가 이거 정발 번역이 별로란 글을 보고 나중에 좋은 번역으로 다시 나오면 읽어야겠다~한지 어언 10년... 나올 기미 안 보임 -_- 그런데 갑자기 너무 읽고 싶어져서 중고로 구했는데 소장용이라고 정가로 팔더니만 대여점 책이었다 아오 씨팔 이런 일을 몇 년만에 겪으니 피가 거꾸로 솟기보다... 옛날같으면 지랄 떨었을텐데 이젠 귀찮고 그냥 봐...-_-

 

그냥 봤는데 너무 재밌다! 세상에...!! 왜 이 만화책이 안 팔리는겨!!!! 재밌는디!!! 그림도 너무 잘 그려!! 그런데 오카노 레이코님의 다른 만화 [요매변성야화]도 나름 재미있는데 한국에서 2권까지 나오고 나머지 두 권 정발 안 해 줌... ㄱ-;;;; 재밌는데.. ㅠㅠ 개그 센스도 참신하신데.

 

음양사는 너무너무 좋아서 내가 아주 그냥 ㅇ<-< 오랜만에 신심(=동인지심)이 불타올랐다. 세상에 세상에. 이건 너무 해!!! 음양사가 연재되는 시절에 봤어야 했어 그래야 쏟아지는 동인지를 봤을텐데 ㅠㅠㅠㅠ 세이메이 ㅠㅠㅠㅠ 세이메이 당근 총수 아님??? 어떻게 세이메이를 세메로?< 무조건 우케야!!! 총수다!!!! 아오 동인녀 마음에 부채질한 것은 바로 2권의 작가후기였다 - 세이메이가 남긴 글에 아름다운 여자는 적은데 아름다운 남자는 많다고 ㅇ<-< 그런가!!! 그러하냐!!! 그러하지?!!! 좋다!!!! 너무 신난닼ㅋㅋ 아앜ㅋㅋㅋㅋㅋ ㅇ<-< 히로마사 이 멍충아 ㅋㅋㅋㅋ 딱 꼬시기 좋음 너무 멍청해서 자기 마음에 의심 없이, 세이메이의 꼬드김에 넘어와서 한 번 좋아하게 되면 그냥 정직하게 계속 좋아하겠찌 이런 상상만 해도 흐뭇하고 마음이 푸근해짐ㅋㅋㅋ 이쪽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레알 동인지 읽기를 미뤄두고 있을 정도다! 내가 생각하는 스토리는< 세이메이가 자기랑 똑같은 식신을 보내서 어떻게 어떻게 히로마사가 식신이 옷을 벗겨도 사람의 형상인가 궁금해 하게 되고 그래서 그 식신의 옷을 벗겼다가...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ㄱ-;;; 아 이제 이런 글 페이스북에 발행도 못 하겠네;;

 

암튼< 꼭 그런 동인지심이 아니어도 재밌다.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뚫어져라 보게 된다. 이야... 이거 동인지로 그리기도 쉽지 않겠다< 실제로 찾아본 것들 다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도 동인지 홍수 시절에 봤으면 뭐라도 건질 게 있었을텐데 훙 아쉽다.

 

작가가 오리지널 캐릭터 넣고 스토리 원작이랑 너무 다르게 해서 원작자랑 갈라섰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던 거 같은데 잘못된 기억이었던 거 같다, 후속 시리즈를 현재 연재 중이더라. 정발되는 게 빠를까 내가 일본어 마스터해서 읽는 게 빠를까? 이런 옛스러운 만화에 나오는 단어는 한글로 읽어도 뭔지 모르는 게 많아서 정발되면 좋겠는데.. ㅜㅜ 원작자가 왜 오카노 레이코가 그렸으면 했는지 알 것 같다. 조만간 원작도 읽으리라.

 

란마 1/2

 

집구석에 있으면 예전에 읽었던 만화도 집어서 읽어본다. 역시 명불허전...!! 진촤 재밌다. 읽은지 한참 돼가지구 다시 읽으니까 새록새록 어쩜 이래. 7권까지 읽었음. 안타깝게도 완결까지 갖고 있지 못 한데 우리 루믹 여사의 장점이기도 하지 않은가? 완결 안 봐도 됨ㅋㅋㅋ 보면 더 좋지만... 가질 수 있으면 가졌겠지만 ㅜㅜ 나중에 일본 가면 뒤에 거 사와야지~ 너무 좋아 루믹여사 결혼해죠... 초딩 때 란마 애니를 볼 때는 샴푸가 제일 좋았었는데, 지금은 그냥 다 좋다. 특히 란마가 여자로 됐을 때.. 소녀들끼리 끌어안고 있는 그런 장면들이 특히 좋다< 이쪽도 동인지가 얼마나 무궁무진할 것이냐.. 잿밥에 관심이 더 많군 -_-;; 나는 언제나 루믹 여사의 남캐들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일단 아직까지도 내 최고의 이상형은 이누야샤다 멀리서도 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ㅋㅋ 너무 좋아 이누야샤 ㅇ<-< 란마도 좋다. 사실 초반에는 모든 에피소드가 재밌다가 뒤로 갈수록 확 떨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생겨나지만(시끌별 녀석들이랑 란마. 이누야샤는 그래도 끝을 향해가는 이야기 구조라서 전반적으로 괜찮았긔) 기본이 되시니까! 어쩜 이렇게 억지스런 얘기를 받아들이게 하는지 그림도 넘 귀엽고.. 책등에 란마 얼굴 표정이 다 다른 것도 신기함 마감도 한 번도 늦은 적이 없다는데 세상에 이런 만화가가 있다니.. 갑자기 편집자 마음에 빙의해서 신심이 솟구친다. 아무 권이나 꺼내 봐도 재밌는데 너무 재밌어서 1권부터 읽기 시작했다. 연말연시 나와 함께 해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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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의 시

오랫동안 나는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태어났기 때문에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굳이 죽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냥 왜 살아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자학의 시> 1권에는 유키에가 걸핏하면 밥상을 뒤엎는 남편 이사오를 진정 사랑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1권을 앞부분을 보면 남편은 전형적인 건달 마초로, 돈을 벌지 않고, 싸움을 잘 하고(척 봐도 전직 깡패), 경마나 파칭코, 마작 등에 미쳐 있으며, 술을 많이 마시고, 집안일은 전혀 할 줄 모르고, 때리기까진 안 하지만 완력을 휘두르고, 돈을 뺏고, 무엇보다 걸핏하면 밥상을 뒤엎는다. 

 

하지만 무뚝뚝할 뿐 유키에를 정말 아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끼는 것으로 마초 완성이다. 그리고 유키에는 어서 빨리 혼인신고 하고 싶어하고, 남편의 수발을 다 들며 안돼, 안돼 하면서도 돈을 다 빼앗기고, 일 하라고 부탁했다가 밥상 뒤엎음을 수시로 당하고.. 기타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전형적으로 순종적인 일본 여자로 보인다.

 

초반에 이런 구도가 묘하게 폭력적이지 않아 보였는데, 아무래도 4컷의 힘이 아닐까. 이건 잘 모르겠다 정말 황당하고 마초 맞지만 게다가 나쁜 점이 백가지도 넘지만 관계가 폭력적으로, 일방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1권에서 간간히 나오던, 못생기고 가난해서 왕따당하던 어린 시절의 유키에 이야기가 2권에서는 훨씬 본격적으로 나오며 결말을 향해 서사를 만들어나간다. 사랑받은 기억이 없는 유키에... 유키에의 절도, 배신, 고립과 상경의 이야기는 정말 웃으면서 울게 한다.

 

1, 2권 통틀어 상경후 이사오를 만나기까지 20년 가까이 유키에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나오지 않아도...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끔찍했을 거라는 걸 알 수 있다. 만화에서의 그 공백의 시간이, 유키에와 이사오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뭐 이렇게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싶은 건 아니고... 만화를 읽었다고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유키에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얻었다. 그리고 이런 만화를 볼 수 있다니 살아 있어서 참 행복하다. 요즘같이 전철이 막히는; 출퇴근 시간에 눈물을 펑펑 흘리며 깔깔 웃으며 행복하게 해주다니 너무 감사.

 

4컷 만화의 구태의연함에 오랜 시간 취미를 붙일 수 없었는데, 역시 만화의 세계는 넓다 4컷에 대한 나의 편견을 완전히 깨주었다.

 

4컷은 그림이 싫다. 표정이 절대적으로 한정되어 있다. 구태의연하다. 그러므로 표현 스펙트럼이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이 만화에서는 어떠한가? 과연 내가 싫어하는 명랑하고 개구진 표정들이 나온다(과연 4컷 만화) 하지만 그 덕분에 웃으면서 울을 수 있다. 또 약하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게 밥상 뒤집는 건데, 실사체로 밥상을 뒤집으면 아무리 재밌어도 이사오가 도저히 용서가 안 될 것 같다; 4컷이라서 넘어갈 수 있다 이건 중요한 표현력인 듯.

 

4컷의 아름다움이 없는 단순무식한 선도 싫었는데 음. 이건 잘 모르겠다; 딱히 싫지는 않았다 역시 재미가 있으니까...< 또 아주 이상한 소리인 줄 알지만; 4컷이면서 각 만화가 완결성을 가지고 끝나지 않고 이야기가 연결되어 진행되는 걸 대단히 싫어했는데-ㅁ-;;;;;;; 이 만화를 보고 누가 그딴 소리를 해?! 눈물 펑펑 엉엉 집에 오는 눈길에도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리며 생각만 해도 눈물난다ㅜㅡ

 

리뷰하고 싶은 게 엄청 많은데 다대한 감동을 받으니 집에 와서 바로 쓰게 된다. 딴짓하고 쓰긴 하지만; 자학의 시. 아 만화를 안 보는 사람들이 너무 안타깝다. 이렇게 좋은 만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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