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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지로운 번역

  • 등록일
    2010/09/02 23:38
  • 수정일
    2012/12/12 12:45
  • 분류

행인님의 [책을 집어 던지다...] 에 관련된 글.

 

나도 최근에 쓸까말까 하다가 안 썼는데...;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 - 내 젊음의 자서전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 - 내 젊음의 자서전
마르크 샤갈
다빈치, 2004

세상에 이런 일이... 세상에 이런 책이!!!!

세상에 이런 책이 있다니!!!!!!

 

사실 샤갈을 굉장히 좋아하고... 잘 모르지만... 옛날에 봤을 땐 색깔이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느날 우연히 본 그림이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워서 깜짝 놀랐던 것이다. 그런데 서점에서 화집을 보며 이 사람은 정말 착한 사람이야...<하고 똥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책 앞에 샤갈이 "선한 사람이 나쁜 예술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도 선하지 않다면 진정한 예술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말을 한 거야 아오 크로스 그래서 그 책을 안 보고 이 책을 빌렸는데<

 

빌리길 천만다행이다아.

 

당시 한국 샤갈전을 앞두고 빨리 팔려고 급조한 게 여실한. 뭐 이런 책이 다 있냐고. 진짜 번역 믿을 수가 없다. 비문이 말도 못 한다. 나는 아무리 번역 그지같다고 하기로선, 나같은 문외한에게 급격한 분노를 일으킬 만큼 이렇게 대충 만든 거 처음 봤다.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아니면 내가 잘 모르니까 겸손을 가장하며 "샤갈은 어린아이같은 사람이였나보다" 라며 엉망진창인 부분들을 좋게 읽으려고 했는데

 

읽다보니까 어린아이같아서가 아니라 번역이 그냥 한 번 슥 보고 대충 번역해놓은 바로 그따위, 나의 초벌 번역에도 못 미치는.. 세상에 이런 일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더욱더 충격적인 건 이 책에 마지막에 모아놓은 샤갈의 그림 중 <마을 위로>란 그림은, 샤갈의 원본이 아니라 미국 작가의 모사작인데, 그걸 샤갈 거라고 실어놨다. 나도 첨에 몰랐음;;;;; 웹에서 그림 찾다가 알았다 -_- 이 책에는 한국의 샤갈 전 할인 티켓도 들어 있었는데, 그 할인권에도 마을 위로 그림이 제대로 된 게 들어 있는데!!!!

 

얼마나 막 만들면... 어떻게 생각하면 고된 노동 현실을 감안해서 인정해줄 수 있는 걸지도... 근데 세상에 태어나서 첨 본 발번역 책과 틀린 그림의 조합은 엉망진창의 완성이다.

 

쓰다보니 열받아서...;;; 찬찬히 읽으면서 이게 뭐지 의식의 흐름 기법인가...; 라며 열심히 이해하려고 한 내 시간이 아꾸웠다. 샤갈에게 사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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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와 혁명

다윗의 편지를 받은 밧세바 Bathsheba with David’s letter, 1654 (↑ 클릭하면 큰그림)

 

 

'존 몰리뉴'의 렘브란트와 혁명을 읽었다. 난 지금 빨리 혁명 관련된 걸 마구 읽고 소화해야 함;;;; =ㅅ= 존 몰리뉴의 책은 하나 읽다가 문장이 도저히 마음에 안 들어서 관둔 일이 있는데 이번에는 괜찮았다. 재밌게 잘 읽었음.

 

렘브란트와 혁명? 렘브란트가 살던 17세기(1606~1669)엔 공산주의는 커녕 공상적 사회주의의 맹아도 없었단다. 근데 근대 유럽에서 제국으로부터의 독립-부르주아 혁명의 승리를 처음으로 겪어서, 렘브란트가 살던 딱 그 시기에 네덜란드 사회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규..

 

바로 그 최첨단 자본주의 사회에 살았던 렘브란트가 남긴 수없이 많은 그림들은 따뜻하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실루엣이 그림자와 구분이 잘 안 될 정도로 어둡지만... 그림마다 다르지만 위 밧세바처럼 살색을 노랗게 따뜻하게 그리기도 하긔

 

 

뭐 화가의 따뜻한 마음을 부르주아적 동정심이 아니라 혁명을 정초할(?) 연대로 읽어내고, 화가 개인이 당대 사회와 어떻게 관련 맺고 있는지 탐구하려 한 점이 좋았다. 

 

 

근데 밧세바에 대한 이야기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고 야경같은 그림은 좀 자세히 설명해줬으면 했는데 많은 그림 해설에서 적당히 넘어가는 부분이 있었다. 여성의 누드화에 대해 얼굴/손/발 등 표정 없는 토르소로 그리던 전통 방식과 달리 몸뚱이가 대상화되지 않은, 진짜 사람의 누드를 그렸다는 그 부분 설명 되게 좋았는데 그 뒤로 그만큼 흡족한 설명이 없었다.

 

 

암튼 밧세바는 모르는 얘기라서 찾아봤는데..; 성경에 대해 지식이 일천해서. 근데 이상한 이야기다, 암튼 정황은 알 수 없이 오랫동안 여자가 요부라고 평가받았던 것 같던데. 다윗 왕은 밧세바에게 반해 그녀의 남편이 전쟁 나간 틈을 타 나랑 자라고 명령장(위에서 letter)을 보내고, 그걸 받고 몸단장하는 걸 렘브란트가 그린 거고,

 

 

암튼 잤는데 임신한 거다 다윗은 밧세바랑 살고 싶어서 그녀의 남편을 일부러 위험한 데 보내서 죽게 만들고 그녀랑 결혼해서 솔로몬을 낳는다. 근데 첨 임신한 애는 불륜의 산물이라 신이 죽였고(유산) 둘째는 용서해서 태어남(솔로몬). 이건 뭐... 이건 뭐야 성경은 간음에도 적절한 간음이 있다고 증거해주잖아? 뭥미...

 

 

이런 걸 두고 밧세바가 유혹했다는 게 성경에는 없는데 뭐 그렇게 평가받다가 아니라고 평가받다가 뒤죽박죽 내가 알 거 없고 문제는 저 그림을 봤을 때는 정말이지 밧세바에 대한 따뜻하고 우수어린 슬픈 시선이 보이잖아 근데 책에서 그런 걸 설명하다가 그렇다고 해서 이 그림이 섹시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다르게 표현했음;) 말하는데 두 번 읽어도 이해가 안 갔다; 하나도 성애의 대상으로 도저히 느낄 수가 없는데. 저렇게 슬픈데. 뭔가 오역인지... 뭔지

 

 

야경에서 빛나는 어린이는 뭘까? 그건 옛날에 읽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야< 원래 렘브란트는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눈이 좀 트인 걸까 어찌 여태 렘브란트를 안 좋아했는지 경악이다 이렇게 따뜻하고 슬픈 그림을 어떻게 안 좋아했지. 요즘들어 부쩍 슬퍼진 나이기에... 이제야 이해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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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와 혁명 - 혁명적 예술가 3
렘브란트와 혁명 - 혁명적 예술가 3
존 몰리뉴
책갈피,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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