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에서 찾기번역

해외 영상 다운받아서 자막 입히기 (a.k.a. 브루 vrew 사용법

IFrame

안녕하세요
번역해서 널리 알리고 싶은 해외영상이 있을 때
다운받아서 자막을 입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우선 다운받고싶은 영상이 유튜브다 그러면
구글에서 youtube downloader를 검색하고
트위터면 twitter video downloader
인스타면 instagram video downloader 등등 검색하시면 됩니다
근데 그냥 들어가서 광고가 막 뜨면
이상한 걸 실수로 클릭해서 다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브라우저에 광고를 차단해 주는 Adblock
혹은 Adblock Plus를 깔아 주세요
Adblock이랑 내가 쓰는 브라우저 이름을 검색해서
부가기능이나 익스텐션으로 설치하시면 됩니다
만약에 처음 까신 거면 브라우저를 껐다 켜 주시고
오른쪽 상단에 활성화 된 거를 확인해 주세요
다시 돌아와서 제가 추천하는
다운로드 받는 사이트를 따로 없고
이런 사이트들은 계속 생기고 없어지고 하니까
그냥 그때 그때 검색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예시로 loader.to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영상을 다운받아 볼게요
저는 좀 긴 20분 짜리 영상을 받아 봤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영상 전체가 아니라
아주 일부 구간만 다운받고 싶을 수가 있는데요
그러면 검색어를 유튜브 컷 앤 다운로드
해서 찾으면 되는데
작동이 지금 잘 안 되는 사이트들이 막 있더라고요
지금 시점에서 이 사이트는 작동을 하는데
보통 작동원리는 다 똑같습니다
영상에 내가 원하는 구간의 시작과 끝을 지정을 해서
다운 받으면 됩니다
그리고 이거 정확히 안 자르고 대충 자르셔도 돼요
이따가 자막 편집할 때 수정할 수 있거든요?
만약에 이렇게 일부만 필요한 게 아니고
앞뒤에 붙은 거 조금만 자르고싶다 그러시면
그냥 영상을 통으로 받은 다음에
이따가 자막 편집할 때 수정하시면 됩니다
이제 자막을 만들어 보죠
자막 만들어 주는 무료 프로그램 '브루'
vrew 를 검색해서 다운을 받겠습니다
모바일도 지원이 된다는데
오늘은 PC만 할게요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이제 회원 가입을 꼭 해야 되고
로그인을 하셔야지만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vrew에 영상편집 기능이 되게 많거든요?
근데 우리는 자막을 달기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오늘은 살펴보겠습니다
원래 자막 작업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거든요
그게 소리 듣고 내용을 받아 쓰는 것도 힘들지만
씽크 맞추는 게 되게 힘들었다고 하는데
브루는 음성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싱크까지 다 맞춰 주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고 작업 시간이 엄청 단축되었습니다
근데 물론 싱크가 100% 정확하지는 않아서
싱크를 이렇게 저렇게 좀 수정을 해 줘야 되는 거고요
그래서 번역 자막 만드는 건 크게
씽크 조정하고 번역하는 두 단계로 나뉩니다
브루를 처음 실행하면 이렇게 예제 영상이 기본으로 나와요
왼쪽이 영상이고 오른쪽이 자막을 편집하는 부분입니다
영상과 자막 편집 부분의 비율은 내가 조정할 수 있어요
저는 보통 5대 5로 해 놓고 작업하고요
플레이를 해 볼까요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자동으로 플레이가 됩니다
자막은 이렇게 여러 '클립'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게 한 '클립'이고
마우스 클릭해서 선택하면 하늘색으로 표시가 되고
다시 클릭하면 선택 해제됩니다
한 클립은 클립이 시작하는 부분의 영상 썸네일과
음성 인식되는 결과 두 부분
그리고 타임 코드랑 길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음성 인식된 결과가 이렇게 '컷편집'과 '자막수정'
두 개로 나눠서 표시 되는 건데
아래 '자막수정'란을 우리가 수정할 수 있는 거예요
'컷편집' 부분을 수정할 수는 없습니다
근데 글자는 안 써 져도
백스페이스나 딜리트 키 누르면 이게 지워지거든요?
그럼 영상에서 해당부분이 지워지는 거기 때문에
편집>> 메뉴 아래 '영상 잠그기'를 켜 놓고
작업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럼 실수로 내가 이렇게 지우더라도
경고창이 이렇게 뜨고 삭제가 안 됩니다
클립은 쉬프트키 누른 상태로 여러 개를 선택할 수도 있고
마우스 드래그로도 선택할 수 있고요
클립 문장 사이에 마우스 커서를 두고
엔터를 쳐서 나눌 수도 있습니다
마우스 커서가 컷편집 문장 사이에 있을 때
탭키를 누르면 그 부분만 자동으로 플레이를 해 줍니다
작업을 많이 하다 보면 단축키를 외우게 될 거예요
그리고 스크롤을 내려서 클립을 선택하면
영상도 해당 부분으로 자동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초반에 4초 정도
브루 로고가 이렇게 왼쪽 상단에 떠요
이거 삭제하고 싶으면 여기서 X를 누르면 되고요
디자인도 바꾸실 수 있고요
그리고 영상에서 삭제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그러면 삭제할 클립을 선택한 상태에서 '딜리트'하시면 됩니다
중복 선택도 되고
되돌리고 싶으면 당연히 Ctrl + z구요
그럼 메뉴들을 좀더 살펴보죠
홈에는 작업할 때 가장 자주 쓰는 기능들이 모여있습니다
파일을 열어서 영상을 편집하거나
자막 클립을 편집할 수 있습니다
이거 다 단축키로 하면 돼서 사실 별로 쓸 일은 없고요
단축키는 아주 일반적이에요
그러고 여기 메뉴에 마우스 갖다대면 다 보이기도 하죠
파일>> 아래 있는 메뉴들은 자막 작업 다 끝내고
마지막에 출력할 때 보면 되고요
편집 메뉴는 간단한 영상 편집 기능인데요
지금 우리는 자막을 달려고 하는 거지만
간단한 영상편집이 좀 필요할 수도 있겠죠
방금 영상 앞에 막 삭제했듯이
별거는 아니에요
원래 편집이라는 게 쓸데없는 거 지우고
잘라내고 복사하고 붙여넣고
아니면 틀렸으면 작업 취소하고
아니면 또 다시 실행하고
이런 게 편집이잖아요
그거랑 똑같습니다
'자막 메뉴'랑 '서식 메뉴'는 자막 편집하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파일을 불러와 보죠
'새 영상 파일로 시작하기' 클릭하거나
폴더에서 영상을 드래그해서 클립 편집 부분에 놓으면 됩니다
자동 음성 인식 기능을 사용해 볼게요
저는 영상의 언어가 영어고요
음성 인식 돌릴 때마다 결과물이 달라요
연산을 매번 하나 봐요
이거 뭐 vrew만 그런 게 아니고
인공지능으로 자동 변환해 준다 그러면 다 그렇죠?
분석을 기다리면 이렇게 자동 인식된 결과가 뜹니다
스페이스바 눌러서 플레이 해 볼까요?
음 클립을 좀 수정해야 될 것 같네요
자동 구성된 클립은 원하는 대로 구성이 안 돼 있기 때문에
들으면서 한 클립 안의 문장을 두개로 나누거나
클립을 한 문장으로 합쳐주는 작업을 계속 해야 됩니다
앞서 조금 언급했지만 다시 한번 말씀 드리자면
한 클립을 나눌 때는 나누고 싶은 부분에
컷편집 부분에 마우스 커서를 놓고 엔터를 치고요
두 개 이상의 클립을 합칠 때는 Ctrl + E
문장 맨앞에 커서가 있다면
백스페이스 눌러서 위에 클립으로 합칠 수도 있습니다
혹시 편집용 단축키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마우스 오른쪽 클릭하면 작은풍선 메뉴가 뜨니까
여기서 하시면 되고요
메뉴 중에 도움말에서 단축키를 다시 확인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자막 길이가 적절히 되도록
클립을 열심히 잘 나눠 주시고요
다 했으면 번역을 해 보죠
근데 번역도 자동번역이 지원됩니다
메뉴에서 자막>> '번역 자막 추가'를 클릭해 주세요
안내문으로 뜨는 것처럼 영어자막 클립이
적절히 잘 나눠져 있어야지 번역도 잘 됩니다
음성인식 언어는 제한적인데
번역은 거의 무제한의 언어로 되네요?
자동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화면에도 자막이 두 줄 표시되고
클립 자막 수정 부분이 둘로 나눠졌죠?
메뉴에 '번역 자막 표시'라는 버튼도 활성화 돼 있네요
껐다 켤 수 있습니다
'기본 자막 표시'도 마찬가지고요
영어 부분은 영자막을 만들 거 아니면
굳이 수정 안 해도 되겠죠?
번역도 할 때마다 다르니까
'다시 번역하기'도 또 해 보셔도 돼요
어쨌든 내가 최종 수정해야 되는 건 마찬가지지만요
Ctrl + F로 단어를 찾아서 이동할 수도 있고
내가 어떤 단어를 잘못 번역했다면
Ctrl + H로 단어 찾아서 한 번에 바꿀 수도 있습니다
번역작업이 끝났다면 '전체번역 자막 복사하기'를 통해
타임코드 없이 한글 텍스트만 복사할 수도 있어요
영상과 별도로 텍스트도 제공하면서 더 좋겠죠?
여기까지 했으면 프로젝트 파일을 저장해 주자
Ctrl + S
저장은 물론 아무 단계에서나 할 수 있고요
아직 자동저장은 안 되니까 그때 그때 저장해 주세요
프로젝트 파일 확장자명은 vrew 입니다
이건 영상으로 내보내는 게 아니고
이 자막 작업을 저장하는 거예요
영상으로 내보내는 건 잠깐 다른 방식을 살펴보고
마지막 단계에 하겠습니다
영문 자막 파일이 이미 있다면
처음에 음성 자동 인식을 하지 않고
내 자막파일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그 싱크가 당연히 맞춰서 있겠죠?
이 상태에서 번역을 하면 되고요
자막파일은 srt만 지원하니까 혹시 다른 형식의 자막이다
예를 들어 smi다, 그러면
인터넷에서 smi to srt라고 검색해서
변환해서 쓰시면 되고요
자막 스타일은 홈에 있는 자막 부분에서 설정하시면 됩니다
기본 폰트로 Noto Sans, 한국어 이름으로는 본고딕이
내 컴에 없더라도 설정되어 있어요
그리고 내보내기할 때 이거 폰트 다운받아야 된다 그러는데
다운받으시면 되고
나머지는 내 컴퓨터에 있는 폰트들이고요
그리고 크기 설정, 테두리, 배경 등 설정이 가능합니다
근데 글자 색깔을 바꾸려면 서식메뉴 로 가셔야 돼요
서식 메뉴에서 자막을 좀더 고급지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자막 색깔도 바꾸고 위치나 줄간격도 조정을 하고
이런 걸 더 자세히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여기서 기본이 '전체'로 선택되어 있는데
'클립'을 선택하면
현재 선택한 클립의 디자인만 바꿀 수도 있어요
디자인이 바뀐 클립에는 이렇게 A 표시가 되고요
이거 클릭하면 서식을 복사하거나 지울 수 있어요
반복해서 같은 디자인을 쓸 거라면
'서식 복사'를 클릭해서 붙여넣기할 클립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서식이 적용됩니다
근데 이게 서로 떨어져 있는 여러 클립에
한 번에 붙여넣을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그래서 하나하나 수동으로 해 줘야 돼서 좀 귀찮습니다
연속된 클립은 이렇게 한 번에 붙여넣을 수 있고요
파일로 가 보죠
자막을 내보내는 방법은 크게 두 개입니다
영상에 바로 입혀서 내보내거나
혹은 자막파일 srt로 다운받아서
필요한 데서 업로드를 하거나, 할 수 있죠
srt로 내보내면 자막 디자인한 것도 반영이 안 되고
영문이랑 한글을 한 파일로 내보낼 수도 없어요
파일 아래 '영상으로 내보내기'를 클릭을 하면 창이 뜨는데요
기본 설정으로 내보내 주세요
그럼 완성입니다
자막 파일로 내보내려면 '다른 형식으로 내보내기' 밑에
자막파일을 선택해서
'기본 자막'과 '한국어 번역 자막' 다 선택해서 내보내면
파일이 이렇게 두 개가 생성이 됩니다
재밌는 게 자동 번역 자막도 있어
한국어 자막 말고
기본 자막을 번역을 한 거고요
언로드 여러 개를 동시에 선택해서 내보낼 수 있습니다
기타 텍스트나 xml 등 다른형식으로 내보내서
다른 편집툴에서 편하게 불러와서
자막 최종 편집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 조건에 맞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따오기'였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잊지 마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번역] 하기오 모토 & 시미즈 레이코 대담 [만화적 미소년]

1년 전 하다 말았던 걸 오랜만에 완성했다. 두 선생님도 너무 좋고 둘이 좋아하는 거 대화하는 거 너무 귀여움 ㅎ 모르는 작품 이름들 찾느라 좀 고생했다. 2004년 2월 백천사에서 주관한 대담으로 하기오 모토 선생 대담집 『愛するあなた 恋するわたし (萩尾望都 対談集 2000年代編)』 보고 번역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하기오 모토 (우)시미즈 레이코

 

성별이 애매한 존재가 자유로운 표현을 가능케 한다

 

- 소녀만화 속에 소년을 소재로 삼고자 했던 동기를 알려 주세요.

 

하기오 모토: 전 처음엔 미소년에 전혀 흥미가 없었어요. 어느 날 지인이 권해서 『기숙사 - 슬픔의 천사Les amitiés particulières(한국 제목은 ‘이 특별한 우정’)』라는 기숙사를 무대로 한 영화를 보러 갔는데, 13세 15세 정도의 소년간의 관계를 그린 것으로, 그게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그려보고 싶다라고.

 

- 그 당시라면 소녀만화에서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면 편집부에서 주의 받거나 하지 않았던가요?

 

하기오: 정면에서 공격 받았던 게 타케미야 케이코 상이었어요. 편집자와 심하게 싸워서 페이지를 얻어냈고.

 

시미즈 레이코: 저 때는 이미 그리면 안 된다는 시기는 아니었어요. 타케미야 선생님, 하기오 선생님이 개척해 놨기 때문에. 그래서 미소년을 잔뜩 그리고 있다는 의식은 별로.

 

하기오: 시미즈상의 소년은 정말 아름다워요. 『달의 아이』의 길 오웬, 이미 길 사마라고 불러 버리게 돼요. 그 아름다움은 뭔가요(웃음).

 

시미즈: 길은 소년과 청년의 갈림길 같은 미묘한 20세 전후라서.

 

- 소녀만화에서 소년간의 관계를 그리는 것의 의미와 효과 등이 있나요.

 

하기오: 재밌으니까 그리지만, 아직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요는 리얼한 남자 아이가 아니니까 생생하지 않을지도. 어떤가요, 그 정도.

 

시미즈: 음, 남자 아이 쪽이 움직이기 쉬워서. 제 만화는 비교적 슬픈 결말이 많아서, 여자 아이를 그렇게 당하게 하면 어떡하나 하고. 지금은 그런 건 아니지만요.

 

- 자신과 다른 성이기 때문에 그릴 수 있다는 부분이 있는 건가요.

 

시미즈: 그럴지도요. 아직 성별을 초월한 존재라는 것에 동경이 있습니다. 하기오 선생님의 『11인이 있다!』에 나오는 프롤은, 성별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그려집니다. 성장한 뒤 자신이 성별을 선택할 수 있게. 그건 상당히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렸던 엘레나라는 로봇도 성별이 없습니다만. 그 쪽이 훨씬 자유롭게 그릴 수 있고요.

 

하기오: 맞아요. 자유롭게 그릴 수 있다는 점이 큽니다. 여자 아이로 여기까지 그리면 싫어하지 않을까 라든가, 자신이 여성이니까 자기규제를 해 버리는 데가 있어서, 그런 것에서 전부 자유로워지는 곳, 그런, 성별이 없는 느낌으로 소년을 그리는 것이 자신에게 맞았던 건지도 몰라요. 그래서, 남자 아이를 보면 “이런 소년은 없어”라고 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이상이니까요.

 

- 자신의 만화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소년 캐릭터는?

 

하기오: 다 좋지만, 저는 역시 에드거 같아요. 정말로 젊을 때만 그릴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에드거는 뿌리치는 것 같은 차가운 데가 있어서, 예전에는 그걸 그리고 싶었어요.

 

시미즈: 저는 항상, 지금 그리고 있는 게 제일 좋아서, 『월광천녀』의 ‘유이’요.

 

하기오: 시미즈 상은 가는 몸의 유이 같은 캐릭터를 그리는가 하면, 고력사(高力士) 같은 거친 캐릭터가 나오거나 하죠. 그밖에도 새튼이라든가.

 

시미즈: 그쵸. 비쥬얼적으로 그런 대비를 좋아해요. 우시와카마루(*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아명)와 벤케이 같은. 주도권은 우시와카마루가 쥐고 있어도, 실은 커다란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비교적 왕도네요(웃음).

 

하기오: 그건 이미 헤이안 말기부터죠(웃음).

 

미소년을 그리는 요령은?

 

- 미소년을 그릴 때, 기술적 부분에서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효과 같은 게 있나요?

 

하기오: 음, 아이쉐도를 그리는 정도(웃음). 넣으면 제법 깊이가 나온다는 걸 『메쉬』를 그릴 즈음 발견했어요. 조각한 깊이와, 뭔가 수심이 나온다고 할까.

 

시미즈: 제 경우는 눈썹. 굳어서 화나 있는 정도의 얼굴을 좋아해요. 좋아해서 어찌해도 같은 얼굴만 그려 버려요.

 

- 서로의 만화 중 좋아하는 소년 캐릭터는?

 

하기오: 저는 쿨계가 좋아요. ‘유이’라든가 ‘밀러’라든가. 또 직무에 충실한 고력사라든가. 또 『비밀』 시리즈의 젊은..

 

시미즈: 마키 상이요. 사실 나이로는 전혀 소년은 아니지만(웃음).

 

하기오: 보기에는 소년 같지만, 사정없이 엄격해서 재밌는 캐릭터에요.

 

시미즈: 저는 하기오 선생님의 캐릭터라면 단연 『토마의 심장』의 오스카요. 오스카랑 에드거. 어느 쪽이냐면 오스카. 진짜 멋있어요.

 

하기오: 다정하니까요.

 

시미즈: 외모도 좋았어요~. 조금 단순하게. 최근에는 『감사 모르는 남자』의 레비도 좋아요, 폭력적인. 뭘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웃음).

 

하기오: 한 마리 늑대로 비교적 심술궂은 사람이죠.

 

시미즈: 네. 그래도 솔직한 데도 있어서. 그 다음으론 하기오 선생님 작품에는 좀 커다란 쳐진 눈을 가진 친절한 느낌의 캐릭터가 있어요. 『메쉬』의 밀런이 전형적인데, 저는, 멋대로 밀런계라고 부르고 있지만. 『11인이 있다!』의 아마존도 좋아요.

 

- 그 밖에 만화 일반에서 좋아하는 미소년 캐릭터는?

 

하기오: 저는 역시 소년 캐릭터라고 하면 철완 아톰이요.

 

시미즈: 에엣? 귀엽긴 하지만.

 

하기오: 테즈카 작품이라면 그 다음으로 로크 소년이라든지. 『뱀파이어』의 악역으로도 나옵니다만. 그 외에 『히카루의 바둑』의 도우야 아키라 군.

 

시미즈: 점프하네요(웃음).

 

하기오: 엄청 점프했네요(웃음). 그 다음으론 역시 치바 테츠야 상의 소년. 『내일의 죠』도 그렇지만 『紫電改のタカ』랑 『ちかいの魔球』의 주인공. 뭔가 결국 비극이네...... 소녀만화계는 오시마 유미코상. 『ジョカへ』의 시몬이나 『つぐみの森』의 학교 선생. 좀 현실에는 없는 것 같아도, 뭔가 부드럽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대단히 좋아했어요. 외모로 따지면 역시 아오이케 야스코 상의 『에로이카에서 사랑을 담아』의 에베르밧하 소좌.

 

시미즈: 소좌는 소년입니까(웃음).

 

하기오: 미청년(웃음). 독일의 나토NATO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을까나 하고.

 

귀여운계에서 쿨계까지

 

시미즈: 저는 모리와키 마스미 상의 『그린티 드림』에 나오는 코우 군이 귀여웠어요.

 

하기오: 스란이란 밴드의.

 

시미즈: 네, 보컬. 코우는 어쩔 수 없는 멋대로인 성격이지만, 거기까지의 이른바 가볍게 부푼, “이런 남자애는 없어”란 느낌이 아니라, 진짜 있겠다 싶어요. 걱정이 없어서 노상에서 자 버리거나 하지만, 그래도 예뻐요.

 

하기오: 중요한 것의 기준을 딱 자기 안에 갖고, 그 이상의 것은 필요 없다란 느낌이죠. 완고하다고 할까, 순수한 점이 어쩐지 기분이 좋았어요.

 

시미즈: 그림도 엄청 요염하고요. 뎃생이 정확히 된 느낌이에요. 골격이 정확하고요.

 

하기오: 골격이라면 키하라 토시에(木原 敏江) 상의 남성 캐릭터 신체의 밸런스가 매우 아름다워요. 아무리 그려도 틀어지지 않고, 턱이 뾰족하고요. 제가 조금 흉내 냈던 적도 있지만, 뭔가 코의 길이가 잘 되질 않아요(웃음). 또, 미소년이라면 야마기시 료코 상의 『해 뜨는 곳의 천자』...... 우마야도노 왕자죠.

 

시미즈: 응응응. 엄청 요염해요.

 

- 역시 미소년이라면 쿨계인가요. 아톰보다 로크, 『거인의 별』이라면 휴우마보다 하나가타......

 

하기오: 저는 이따금 쿨계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하나가타가(웃음).

 

시미즈: 일단 미형 캐릭터 아닙니까? (웃음) 휴우마는 정통파 소년이고요.

 

하기오: 앗, 그런가. 이름이 ‘하나가타花形’ 미츠루네요(웃음).

 

시미즈: 저도 쿨계가 좋아요. 미소년이라고 하면, 아름답고 수심에 잠겨...... 예를들어 『슬램덩크』(이노우에 타케히코)로 말하면 루카와 상(서태웅). 목표에 일관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하기오: 휴우마도 목표는 있는데, 턱 선이 둥그니까 미소년답진 않은 걸까요(웃음).

 

시미즈: 휴우마는 주인공이라 항상 최고잖아요. 미소년은 다소 지지 않으면 안 되는 적 캐릭터 위치가 좋지 않나요. 슬픔과 트라우마가 있다든지.

 

하기오: 트라우마 좋네요.

 

시미즈: 포인트죠(웃음). 그리고 『장난스런 키스』(타다 카오루)의 이리에 나오키 군이라든지. 그리고 『이키니 야로오제 이키니요』의 호시노 슌페이 군이라는 애가 복싱을 열심히 하는 남자 아이고요.

 

하기오: 응, 그리고 정통파 귀여운계 미소년이라면 타카하시 루미코 상의 『이누야샤』도. 의상도 좋고 긴 머리도 좋고, 덧니가 보이는 얼굴도 좋아요. 또 역시 쿨계로는 쿠라모치 상.

 

시미즈: 쿠라모치 후사코 상은 진짜 성격묘사가 엄청나요. 심술궂지만, 요소요소에 확실히 지탱해 줘서 온통 달콤하지 않아요.

 

하기오: 응응. 『언제나 주머니에 쇼팽』의 키신 쨩도 좋지만, 『성난 얼굴의 피카델리(まゆをつけたピカデリー)』의 카즈오키(真柴) 군이 멋있고요. 새빨간 머리 때문에 고추라는 별명이 붙은.

 

시미즈: 쿠라모치 상이라면 저는 키신 쨩이랑 『앙콜이 세 번』의 후와(不破) 군. 그리고 타케미야 케이코 상은, 역시, 역시 대단해요. 『파라오의 무덤』의 사리오키스. 타케미야 상은 왕자 타입의 우등생이 스토익한 느낌도 있어서 좋아요.

 

하기오: 소녀만화가의 선배라면, 남성 캐릭터라고 하면 미즈노 히데코(水野 英子) 상. 그림 진짜 좋아해요. 『별이 서는 곳星のたてごと』에 나오는 왕자 율리우스, 검은 머리죠. 어떤 캐릭터든 머리 라인이 다양해서 근사해요. 또 이시노모리 쇼타로 상. 『사이보그 009』 같은 건 따라 그렸었어요.

 

시미즈: 머리가 바람에 나부끼는 느낌이 멋있어요. 하나가타 미츠루도 그렇고(웃음). 미형이 조금 숨겨진 머리 모양으로.

 

하기오: 맞아요, 눈이 하나만 보이는 거. 옛날 시대극에서도요. 머릿결이 찰랑찰랑하지만..

 

시미즈: 그것만으로 좋아! 라는(웃음).

 

하기오: 아주 마이너한 얘기지만 『이가의 카게마루』(요코하마 미츠테루)의 서브 캐릭터 夢麿라고 있어요. 책의 조연이지만 뒤에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등장해서,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꿈을 조종하는 술법을 사용했다가, 순식간에 간파당해 죽어버리지만요(웃음).

 

시미즈: 죽어버리나요.

 

하기오: 살해당해요. 닌자 세계는 냉엄합니다.

 

시미즈: 그런 얘기였나요? 개그라고만 기억했는데...

 

- 그건 『이가노 카바마루伊賀野カバ丸』 아닌지?

 

하기오: 카바마루가 아니라 카게마루에요. 요코하마 미츠테루 상의(웃음).

 

시미즈: 엣, 틀렸다. 실례했습니다(웃음).

 

미소년의 정의는, 천사와 악마의 복합체

 

시미즈: 최근이라면 유키 카오리 상도 왕도의 미소년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전에 완결된 『백작 카인 시리즈』의 카인은 탐미에 박복에. 박복은 중요할지도. 왕도의 미소년 캐릭터에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은 그다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카인은 『포의 일족』의 에드거랑 좀 닮았어요. 여동생만은 가혹한 시선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아서, 자신이 더러운 것을 뒤집어써 버리거나 하는 게.

 

하기오: 그건 파멸로 돌진하는 거죠.

 

시미즈: 파멸해 버렸습니다. 파멸로 돌진한다고 하면 요시다 아케미 상의 『바나나 피쉬』의 애쉬도.

 

하기오: 응응. 요시다 상이 그리는 애쉬나 『야차』나, 전 그런 머리 좋은 느낌이 너무 좋아요.

 

시미즈: 그 외에는 서투른 게 중요할지도요. 순수한 부분, 모두에게 좋은 얼굴은 못 하죠.

 

하기오: 『내일의 죠』의 야부키 죠라든가. 아슬아슬 해서 눈을 뗄 수 없어요.

 

시미즈: 위태로운 느낌이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데도 있어요.

 

- 미소년이 아름다운 채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하기오: 미소년인 주제에 행복해지겠단 건 맞지 않아(웃음).

 

시로(하기오 모토의 매니저): 알랭 들롱처럼, 젊은 시절 실력이 있어서 멋진 연상의 배우들과 잔뜩 만나거나 하면 잘 전환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하기오: 이모님들이랑(웃음).

 

시미즈: 연상이랑 만나면 여유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웃음).

 

- 남녀 반대지만, 『유리가면』(미우라 스즈에)의 하야미 마스미 상과 마야 쨩처럼요.

 

하기오: 그 두 사람은 11살 차이나죠. 그래도 실제로 마스미 상은 엄청 젊어요. 서른 살도 안 됐어요.

 

시미즈: 에엣? 아직 풋내기네요. 엄청 앞서 있네, 내 쪽이(웃음).

 

- 마야 쨩이 아직 열아홉 살이라서.

 

하기오: 앗, 그럼 마스미 상 서른 살이다.

 

시미즈: 이끌어 주는 연상의 사람이 있으면, 성장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부모보다는 젊고.

 

하기오: 넓은 세상을 알고 있으니까.

 

- 추상적이지만, 선생님들께 미소년이란 뭔지요.

 

하기오: 트라우마와 떼어낼 수 없어(웃음).

 

시미즈: 맞아요. 또, 역시 얼굴을 팔지 않는 것. 정신에 있어야. 뭔가 목표하는 게 있는데, 얼굴도 아름다우면 더 좋은.

 

하기오: 맞아요, 저는 과거가 있고, 역시 쿨한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천사와 악마의 복합체 같은, 이럴까 싶으면 저러고, 저럴까 싶으면 이러는, 복잡한 느낌의.

 

- 미소년이란 화제는 끝이 없네요. 오늘 귀중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