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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3/13
    산왕공고 슬로건, 일의전심
    뎡야핑
  2. 2023/03/11
    이명헌은 어떻게 2학년 주장으로서 3학년을 납득시켰을까?
    뎡야핑

산왕공고 슬로건, 일의전심

  • 등록일
    2023/03/13 20:14
  • 수정일
    2023/09/01 18:19
  • 분류
    슬램덩크

산왕 슬로건의 한문표기 一意摶心은 『관자』의 원문을 따른 것이다.

처음 봤을 때 일의단심이라고 써있길래 나도 그렇게 읽었다. 그런데 다들 일의전심이라 읽길래 궁금해서 찾아봄.

결론적으로 “일의전심”이라 읽는 게 맞다. (일의단심 x)
一意専心[일의전심]과 같은 말인데 ‘전’의 한자를 두 가지 방식으로 모두 쓸 수 있는 것.

한국에 『관자』 번역서가 있길래 일의전심이 나온다는 「내업」을 찾아보니 “'전심일의'를 행하여”라고 번역돼 있었다. 아오.. 이게 뭔 뜻이여 앞뒤 말만 바꾸다니 게다가 전심인 건가? 의문만 생겨서 한문 전문가 두 분께 여쭤봤다. 근데 전심/단심 의견이 갈려서ㅠ 일웹 검색했더니 

‘일의’랑 ‘전심’ 어느쪽이나 하나에만 마음 쏟는 걸 의미한다구. 일의=전심. 그래서 전심일의도 같은 뜻 (출처)
+ 나중에 찾아보니 고사성어 사전에도 전심일의가 써 있다. 전심전력이랑 같은 뜻이라고. 일의전심=전심일의=전심전력

“다른 데 마음을 빼앗기지 않은 채, 하나에만 마음을 쏟는 것”

아 미치겠다 ‘단심’이라고 해석해 주신 분은 “한결 같은 뜻으로 마음을 뭉친다”고 해석해 주심 근데 이것도 좋아ㅜ

그래서 둘 다 하기로 했다(내 맘). 하지만 일의전심이 맞는 거. 왜냐면 현대어에서 그냥 저 한자를 앞에 부수 빼고 쓰는 게 유행? 일반화된 거라서. 아다시피 관자는 기원전, 진시황이 통일하기도 전 겁나 옛날에 관중이 쓴 책인데 그때랑 지금이랑 상용 한자가 달라지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는 거니까

아무튼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노타케 선생은 관자의 원문을 가져다 산왕공업 농구부의 슬로건으로 만들었다는 것. 뭔 얘기냐면 '전' 한자를, 앞에 부수 '扌'가 있는 원전의 전으로 썼다는 것.

専 (X)

摶 (O)

이거 한자 오타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흥미로운 건 일본과 대만 등 한자 상용 국가에서 오타 내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다는 것. 나는 한자 교육 세대라서 앞에 부수 있고 없고에 따라 글자가 완전 다르게 보일 정돈데, 한자 교육 폐지된 이후 세대는 큰 차이를 못 느끼는 것 같다. 마치 내가 미얀마 글자 보면 다 동그라미처럼 보이는 것처럼. 근데 마법 천자문 만화 본 사람들은 나보다 한자 잘 아는 것 같던데 ㅎ 뭐 섞여 있겠지.

이러나 저러나 일의전심하는 빡빡이들 사랑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의전심 슬로건. 이미지 설명에 "피겨는 안 줍니다" ㅋㅋ 토에이샵에서 샀다. 예약 선주문 구매라 올라면 멀었음
아키타 현립 산왕공업고등학교 바스켓볼 부 秋田県立山王工業高等学校バスケットボール部

아니 나 진짜 저 피규어들 못생겨서 관심 1도 없었는데 그래서 당연히 안 샀는데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재미나게 갖고 노는 거 보니까 귀여워 보이는 거임 아오 ㅋㅋㅋㅋ 근데 나 피겨 한 번 사보고 알게 됐잖아 나는 피겨 갖고 노는 취미가 없다는 걸.. 남들 노는 거 구경하는 걸로 만족해야지재판매 뜨면 사야지 » 샀는데 내 거만 10월에 와... 왜 때문이야... 쇼호쿠는 9월에 온댜. 10월에 픽업하러 일본 가야될 듯

먼저 받아보신 분에 의하면 수건 질 구리다구 하네 어차피 걸어둘 거니까 뭐,,, 티샤츠 재질만 좋으면 만사👌

+ 아 글구 어째 북산 빼고 모든 학교가 슬로건이 있다. 북산 왜 없어;; 감독 성향인 건가. 등장 순서대로

  • 상양 : 투혼 闘魂 
  • 능남 : 용맹과감 勇猛果敢
  • 해남 : 상승 常勝
  • 풍전 : 노력 努力
  • 산왕 : 일의전심 一意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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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헌은 어떻게 2학년 주장으로서 3학년을 납득시켰을까?

  • 등록일
    2023/03/11 19:08
  • 수정일
    2023/04/07 05:39
  • 분류
    슬램덩크

매일매일 슬램덩크 생각만 한다... 내 삶을 망치러 온 웅앵웅 그거 요즘 느끼는 중

그 중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게 이명헌이랑 산왕공업고등학교임 ㅋㅋㅋㅋ 개좋아

전에도 산왕공고에 기강 잡기 문화가 있을 거라고 언급했었는데 이명헌 캐릭터에 대해 생각하면서, 특히 2학년 때부터 주장이었다는 설정을 보고 더 생각해 봄. 그니까 도대체 이명헌 1학년 때 2학년인 애들이 어떻게 이명헌을 따르게 됐을까, 단지 코트 위의 사령탑(포인트 가드)로서만이 아니라, 일본 고교농구 최강팀을 대표하는 인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을까 왕궁금해짐

궁금하고 자시고 원작에서 아무것도 안 알려주기 때문에(이명헌의 가족관계조차 안 알려줌) 완전히 상상의 영역이다 😢

알다시피(?) 농구명문 고교에서 주전은 3학년 중심으로 구성된다. 원작에서 작년 전국대회에서 상양의 유일한 2학년이 김수겸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게다가 에이스!!!). 해남은 골고루 포진해 있는데 이게 신기한 것 같고.. 기본 소양 있는 학생들이 매일 반복적이고 고된 훈련을 거듭하며, 날이 갈수록 실력이 늘어나는 건 인지상정이고, 그러니까 평균적으로 기량이 정점을 찍는 것도 당연히 많은 경험을 축적한 3학년 때겠지 그래서 3학년 중심으로 팀이 구성되는 게 당연한 거고

그렇지만 가끔 농구 천재들이 나타나서 나이고 관례고 다 부숴버림 그게 바로 이명헌임 (물론 정우성도 김수겸도)

실력이 압도적이니까 주전으로 뛰는 것까진 인정한다. 그런데 주장? 2학년이 주장이 되어버린다는 건, 기존에 3학년이 주장을 맡는 관례때문에 이제 3학년이 될 예정인 한 학년 선배 기수에선 주장이 안 나온다는 의미가 돼 버린다. 이건 자신이 주장급이라고 생각했던 선수가 아니어도,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이명헌이 1학년이던 해의 마지막 즈음부터 주장 얘기가 나왔을텐데, 도 감독이 아무리 얘기해도 현2학년들은 스스로 납득이 안 될 것 같다. 2학년들은 이 사태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아니 2학년들의 대응이 중요한 게 아님 이명헌의 대응이 중요함. 리더십을 인정받아서 주장이 되는 건데, 되기도 전부터 농구부원 절반 가까이가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명헌의 리더십은 시작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아오 도 감독 갑자기 빡치네;

기강 얘기부터 해보자면 기강을 잡는다는 게 주전인 윗 기수가 주전인 아래 기수를 잡는다는 건 아님. 농구에 미쳐서 그러고 있을 시간도 없음. 주전급이 못 되는데 다른 팀에 갔으면 주전 뛰었을 것 같은 선수들이 약간의 억하심정 더하기 자기 위치 찾느라고? 그런 기강 잡기를 맡을 것 같음. 그런 유구한 문화가 있을 것 같음. 왜냐면 농구부 부원이 100명이라매(어디서 들은 건지 기억 안 나지만) 엄청나게 많은 1학년 부원들을 또 마치 일개미처럼 부려먹는 문화가 있을 거임. 이건 산왕 디스하는 게 아니고 예전에 어디 예능에서 서장훈이 말하는 거 듣고 개놀랐던 적이 있는데, 국가대표로 외국으로 원정을 가서도 매일 경기한 옷을 손빨래를 했는데, 그게 자기 것만 한 게 아니고 선배 것도 했다고.. 허재 거를 자기가 빨았다고... 미친... 진짜 어이가 없네;;; 부원이 이렇게 많으면 1학년들은 어차피 주전으로 나가지도 않으니까 빨래, 청소, 뒷정리 등 온갖 잡일 다 시켰을텐데(원래 청소, 뒷정리 정도는 북산에서도 하는 거 나옴) 인원이 많으면 특히 남초 사회에선, 마치 자기가 군기를 잡아야 조직이 잘 돌아간다고 오해하는 자들 할당량이 있음.. 그니까 그게 산왕에만 없는 게 부자연스러워서 기강 잡기가 있었을 거라는 거임

그럼 그 기강의 강도와 대상은 어땠을까. 일단 주전급 선수들한테 그러진 않았을 것 같다. 원래 기강 잡는 게 강자한테 굴복하고 약자한테 센 척 하는, 위계에 기반한 거임 근데 이때 위계란 기본 나이에 기반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실력도 중요한 기준임 실력 있는 후배들을 절대 괴롭히지 않음. 물론 정우성은 갓기 시절 ㅠㅠㅠ 학폭당한 얘기가 원작에 나온다. 근데 그게 정우성이 지네를 눈앞에서 대놓고 무시한 데 대한 리액션이지, 무시 안 당했으면 안 그랬을 거임. 꼴비기 싫어도 뭐 그냥 지네끼리 뒷담만 까고 말았겠지

다시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이명헌은 실력 때문에 이미 강자라서, 기강이고 자시고 항상 열외였을 거임. 하지만 이 부분에서 나는 이명헌이 겸손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니까 1학년한테 주어지는 허드렛일을 스스로 마다하지 않았을 거 같다. 오랫동안 농구했기 때문에 저학년이 하는 그 문화를 그냥 받아들이고 있을 거 같음. 그리고 혼자 특별대우 받으면서, 위로부터 주어지는 권력으로 권위를 세우는 방식의 리더십이 아니었을 것 같다. 그런 식으로는 동년배의 존경을 끌어낼 수 없다 (슬램덩크 10일 후에서 정성구가 존경한다고 말한 거가 너무너무 인상적이었음 ㅎ 이명헌에 대해 알려주는 단서가 거의 없다시피한데 이건 백일동안 착즙가능한 개중요한 단서라고요...)

그럼 기강의 강도는 어땠을까? 농구 명문고라서 학교 들어가면 농구선수 동상 있고(모델이 된 학교가 그렇슴) 학교에서 바르게 살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매의 눈으로 감시했다고 하는 거 보면 ㅋㅋㅋㅋㅋ 폭력의 강도가 정말 '때린다'는 식은 불가능할 것 같다. 전원 기숙사 생활 아니고 하숙하는 학생들도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보다는 집합시키고 한 두 명 조인트 까고 엎드려뻗쳐 시키고? 그런 정신 나가고 얼빠진 짓거리를 한 학년 위에 놈들이 했을텐데, 근데 그 짓거리를 이명헌이 1학년인 동안은 못 했을 것 같다. 1학년 입학하고 얼마 안 됐을 때 했을라나? 보통 그럴 때 기 죽여놓으려고 염병 떠니까.

아무튼 그딴 기강 잡는 개짓거리 하려고 해도 뭔가 구실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트집 잡을 게 없어서 못했을 것 같다. 근데 그렇게 되면 2학년 놈들이 더 쌓여서 염병 떨 위험이 있긴 하다.. 왜냐면 지네는 당했는데 지네가 못하면 더 억하심정 느낌 어휴;;; 왜들 그래 진짜 싫다; 암튼 그래서 초반에 기 죽이려고 한 번은 집합시키고 잘난 척 개소리를 했었다구 해 두자.

그럼 어쨌든 이 기강잡기 좋아하는 놈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전반적으로 2학년들 사이에서 한 학년 아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을 때, 이명헌은 어떻게 돌파했을까?

3학년의 힘이 클 거 같다. 1학년 말 윈터컵 전에 차기 주장은 이명헌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서 2학년들 민심이 흉흉해질 때, 윈터컵 승리의 주역으로 이명헌이 더 부상함. 왜냐면 놀랍게도 이명헌의 패스 덕에 모든 주전이 득점이 각각 적으면 5에서 많게는 20씩 평균 득점이 늘어났따 (내 맘대로 ㅋㅋㅋㅋ). 아니 산왕이라고 항상 압도적 점수차로 이겨왔던 건 전혀 아닐 듯. 그런데 이명헌의 공을 받기 시작하면서 점점 늘다가 윈터컵 때 압도적인 우승을 해 버리는 거임. 그래서 3학년이 하도 물고 빨고 사랑사랑 왕사랑해서 2학년들이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 잡지에 실리고 지역 주민들이 잔치 열어주고 난리났음 그래서 묘하게 통솔이 되는 듯 안 되는 듯 어정쩡하게 이제 2학년들이 3학년이 됐다.

그러다 이제 인터하이 가기 전에 지역 예선전도 하고, 또 전국의 강호 팀들 불러서 노시로 공고배 농구대회도 열고 했다는데, 그 많은 경기에서 이제 지네들이 이명헌의 공을 받는 처지가 된 거임. 연습 때 받던 거랑 차원이 다름. 다들 득점력이 개상승함 그래서 졸업한 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명헌을 개사랑하게 됨 왜냐면 이때 대학에서 스카우트하러 다니는데 자기 실력보다 높은 대학과 입학 얘기가 나오게 된 애들이 몇 명 있음 얘네들 3학년 주전들(식스맨들 포함)이 이명헌을 섬기게 됨

그니까 단지 이명헌이 농구를 잘해서가 아니라 이명헌이 자기네 인생에 개도움이 되는 거임 그래서 주전 애들이 이명헌 친위대가 되니까 나머지 3학년들도 어영부영 대세를 따르게 되었다.. 그리고선 자기합리화를 위해 이명헌을 아주 뛰어난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됨 그래야 나이 많은 내가 그 밑에 깔리는 걸 납득할 수 있음 쟤는 넘사다 하고

요약하면 태생적으로 리더십을 방해하는 위험요소를 안고 이명헌 2년 체제가 출범했으나, 자신이 아니라 널리 남들에게, 그리고 팀 자체에 이로운 결과만 가져다주는 이명헌에게 모두 굴복하고 말았다. 해피엔딩

그리고 이명헌을 존경하는 동년배들 역시 자기가 생각한대로 하는 것보다, 이명헌이 지시한대로 했을 때 결과가 좋다는 걸 몇 번 경험한 뒤 이명헌 맹신교도들이 됐을 거임... 아 존나 좋다 나도 맹신교도임 이명헌 사랑혀........<ㅋㅋㅋㅋ

아 나 너무 진지해서 개웃긴데 어쩔 수가 없다고... 나한텐 이명헌 살아 있는 사람 같다고... 산왕 애들도 북산 애들도 다 실존 인물이나 마찬가지로 느껴진다고... 어쩌라고.....ㅋ 근데 웃겨ㅠ


뒤늦게 그럼 이명헌 2학년 주장일 때 부주장은 3학년일지 2학년일지 궁금해짐. 당연히 2학년일 것 같은데 근데 주전이 3학년인데 2학년 체제가 가능한가.. 알려줘 이노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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