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하고 변비 고친 썰 푼다

옛날 유행했던 스타일 제목이 써 보고 싶었음 ㅇㅅㅇ 근데 사실임

런데이를 왜

첨에 누가 알려줬지? 기억 안 남 내 나이 또래 여성이 '런데이'라는 달리기앱으로 30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됐단 얘길 듣고 그럼 나두 가능할까..? 하고 해봤는데 와 쌉가능 개신기하다

나는 의지가 박약하고 힘든 일은 죽어도 못한다. 물론 '재미'를 느끼면 당연히 잘 한다. 걍 고통의 역치가 남들보다 낮다. 지구력이 존나 약함.. 그래서 난 평생 오래 달리기는 안 된다고 포기했는데 이게 되네 난 쉬지 않고 30분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앱에서 성우가 이래라 저래라 힘내라 너는 혼자가 아니다 계속 말해서ㅋㅋ 덕분에 해냄

근데 나보다도 우리 언니가 진짜 놀랍다. 나는 정규적인 운동은 안 해도 운동량 자체가 부족하진 않음 하다못해 맨날 걸어다님. 언니는 집에서 집앞 주차장까지 걷고 어디 내려서 주차장에서 건물까지 걷는 수준으로 하루 운동량이 극히 적었다. 천 보도 안 걸음. 그래서 그냥 동네에서 뭐 먹으러 갈 때 언덕길만 나와도 힘들다고 난리쳤었다. 그리고 고혈압 위험군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맨날 편두통이 있었고. 근데 편두통이 사라짐 언덕길 완전 잘 다님 아직도 보면 놀랍다. 혈압은 아직도 높지만 계속 하면 좋아질 거라 기대중ㅇㅇ

근데 생각해 보니 나도 변비 고침

작년에ㅠ 나 치질 수술했는데 치질에 안 좋은 거 중 하나가 변비임.. 의사가 변은 매일 보냐구 해서 아니라구 3일에 한 번(그것도 최대한 짧게 뻥친 거)이라니까 깜짝 놀라는 거임.. 난 매일 똥싸는 사람이 디폴튼 줄 몰랐지. 그리고 똥은 3분만 싸라함 대박 옛날엔 맨날 30분씩 앉아 있어서 치질 생긴 거 같음 암튼 치질 수술하고나서 치질 재발하지 않게 변비 고치려고 야채 특히 양상추랑 미역 중심 식사했는데 변비는 못 고치고 그래도 2-3일에 한 번으로 텀을 당기기는 했는데

달리기는 전신운동이라 그러더니 ㄹㅇ 전신 운동 느낌이 팍 남 내장도 운동시키는 듯 원래 난 자전거파임 자전거는 아주 단시간 내에 존나 멀리 갈 수 있음 하지만 달리기는 죽도록 달려봤자.. 개힘들고 존나 얼마 못 가 그래서 같은 시간을 쓴다면 난 자전거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게 좋았는데 달리기가 더 운동이 되는 것 같다. 근데 이 얘기 했더니 애초 날 자전거에 입문시킨 ㅁ이는 내가 자전거를 존나 최선을 다해서 씨게 타지 않았기 때문에 운동이 안 된다고 지껄임 몰라 자전거 죽도록 타는 건 싫어 암튼

런데이 앱 사용기

뭔가 철컹철컹 사진도 올리고 하려고 했는데 귀찮다. 앱은 뭐 사용해보면 다 아는 거임 여러 코스가 준비돼 있고 그 중에 8주간 프로그램인 '스타터 > 30분 달리기 도전'을 다운받았다. 일주일에 3번 달리라구 함. 맨아래 기록 탭을 클릭하면 내가 언제언제 달렸는지 나옴

일단 2월 말에 시작해서 3월까지 달리다가 코로나 걸림😷 언니도 같이 걸렸는데, 언니가 엄청 달리고 싶어했다. 그래서 언니는 격리 끝나자마자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몸이 너무 힘들어서 병원 갔더니 의사가 왕한심하게 쳐다보면서 왜 달리냐고 달리지 말라 그랬다고..; 그래서 같이 한 달 넘게 쉬고 5월부터 다시 했다. 맨첨부터 다시 한 건 아니고 이미 클리어한 2주전 코스부터 다시 했다. 이거 뭐 빨리 깬다고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니고 언니는 약간 게임 퀘스트 깨듯이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어했지만

근데 이게 처음에 할 때.. 난 원래 한국 성우 발성을 안 좋아해서, 런데이 앱에서 인스트럭션 주는 것도 취향이 아니었다. 워낙 남이 일해라 절해라 하는 거 듣기 싫어하기도 하고🙃 근데 확실히 시간 얼마 남았다고 알려주고 힘내라구 계속 자기가 함께 있다고 쓸데없는 말 해 주고 ㅋ 미주알고주알 달리기 관련 유용한 정보도 알려주니까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음

특히 브금을 바꿀 수 있으니까, 내 폰에 있는 도로헤도로 애니메이션 앨범이랑 이디오테입 앨범 들으면서 달렸다. 진짜 이 두 앨범 없었으면 못 달렸음,,

단점: 무릎 나감

관절 절대 지켜!!!!

나도 이제 제법 늙었지만 관절에 문제를 느낀 적은 없었다. 관절은 노빠꾸직진으로 쇠약해진다. 잘 지켜줘야 된다. 그래서 전에 없이 준비운동도 6분짜리 동적 요가하고, 무릎도 존나 돌린 다음에 뛴다. 근데 우리 언니는 이런 준비 운동을 아예 안 함.. 무릎 나갈 거라고 걱정해 줘도 이미 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함 😔

준비운동 나도 너무 하기 싫어서 빼먹을 때도 있지만 암튼 최소한 무릎이라도 돌려줘야 됨 뭔지 알지 양손으로 무릎 잡고 뱅글뱅글 꼭 같은 방향으로 돌릴 필요 없음 양손으로 잡고 안쪽으로/바깥쪽으로 돌리고 있음

그리고 달릴 때는 무릎을 약간 굽혀줌 그렇게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데도, 전혀 뛰지 않다가 이렇게 2~4일에 한 번씩 뛰는 건 완전 다른 세상이잖아. 무릎에 전에 없던 충격이 계속 오니 무리가 안 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잠이 부족한 날 아침에 일어나면 무릎 관절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니까 나는 항상 몸상태가 안 좋을 때마다 몸에서 가장 아픈 부분이 아프다. 원래는 박멸 못한 사마귀 바이러스가 서식하는 발바닥 스팟이 아팠는데, 어느날부터 관절로 바뀐 것이었다!!

그래서 넘 놀라고 내 몸은 망했구나 싶었는데 몇 달 간 그런 식으로 아프더니 이제는 약간 적응된 것 같다. 설마 내가 고통에 적응했을리는 없구; 관절 이상을 딱히 못 느끼고 있지만 조심 또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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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사진 돼지 같이 나옴 아니 그냥 돼지 같은 정도가 아니고

빡치는 부분

살이 안 빠져!!! 웨???!!! 미친 거 아니야??? 난 당연히 이만큼 운동량이 늘었으니 당연히 빠지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라구 함.. 왜 아닌지 알아봤는데 납득이 안 된다고 살 빠지라고오 화가 난다 근데 언니는 빠짐...ㅜ 많이는 아니지만 확실하게 빠졌다. 나도... 이틀에 한 번은 달려야 해... 더욱 꾸준히 달려야 한다...

암튼 저 인증사진 ㅋㅋㅋ 달리기 초기에 찍은 거임 앱에서 매달 달리기 대회가 있다. 3천원 내고 참가하면 6천원짜리 CU편의점 상품권을 준다. 나는 다 해내서 다 받았는데 언니는 한 번 빠져서 3천원 날림ㅋ 이게 꼭 같은 시간에 달려야 하는 게 아니구 시간대가 넉넉하거나 며칠 중에 내가 선택한 코스를 완주하기만 하면 클리어되는 거라서 좋다. 예를 들어 내가 5K 달리기 설정했으면 기간 중 아무때나 앱 켜놓고 5킬로 다 뛰면 완주로 기록되는 거임. 그래서 매달 하구 있다. 그동안은 편하게 할라고 3킬로 했는데 최근에 5킬로 했다. 앞으로도 무리하지 말고 계속 5킬로 해야지

앞으로 진도

원래 30분 코스 끝내고 바로 50분 코스로 갈 계획이었는데, 그 앞에 30분 달리기 향상 프로그램? 뭐 그런 게 있다. 1주에 3번씩 2주짜리 총 6회 코슨데 여기서 성우가 그러는 거임 30분 달리기가 편해지면 다음 코스로 가라구.. 아 예... 그치... 나는 30분 달리기가 가능해졌을 뿐 결코 편치는 않다. 당장 오늘만 해도 아 하기 싫어 죽겠다. 이따가 해야 돼.. 하기 싫어...ㅜ

그래서 지금은 2주차 프로그램인 4회~6회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돌리고 있는데, 결코 30분 달리기가 편하지 않다. 그리고 6회차는 30분 내내 뛰는 거라서 하기 싫어서 4, 5회차 하고 다시 4회차 달리고 그러고 있다.

의지가 박약한데 언니랑 나랑 힘을 합쳐서.. 서로 하기 싫을 때 한 사람이라도 하자고 하고.. 아니면 상대가 안 할 때 혼자라도 하고.. 그러면 상대한테 또 자극이 돼서 다음에는 같이 나가게 되구.. 그러고 있다. 혼자였어도 못했을 거 같고, 앱이 없었으면 더더욱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무튼 내 목표는 하프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 마라톤 풀코스까진 꿈도 안 꿔. 분수를 아는 작자니께. 한동안 주변에 런데이앱 추천하고 다녔다. 나이키도 비슷한 거 있다구 하고 자전거 탈 때 쓰던 외국 앱도 있는데 암튼 뭘 해도 상관 없다 모두 뭔 앱이든 켜고 달립시다.

- 두 달 전에 쓰던 글을.. 완성해 봄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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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아미니: 그녀의 진짜 이름을 불러줘 / 마흐사 아미니

이란 도덕경찰에 살해당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는 쿠르드인이다. 그녀의 죽음을 계기로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커져 가고 있다.

이란 시위에 대한 영상을 만들 때까지도 이름에 대해서 궁금하긴 했는데 찾아볼 시간이 없었다. 쿠르드 쪽 단체들을 보면 풀네임으로 "지나 마흐사 아미니" 혹은 "지나 아미니"라고 말하는데, 이란 시위 일반에서는 '마흐사 아미니'라고 호명되는 이유가 궁금했다. 대충 지나가 쿠르드 이름일 거라고 추측했는데, 다음 글을 보고 알게 됐다. 이란에서 쿠르드 이름이 금지된다는 걸.

Give Her Back Her Kurdish Name: Jina Amini

흔히 오해하는 것과 달리 중동 지역은 모두 아랍인의 국가가 아니다. 각국에 다양한 민족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중동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는 이란과 투르키예(구 터키)는 각각 페르시아, 튀르크라는 전혀 다른 역사와 말, 문화를 가지고 있다. 쿠르드 역시 고유한 말과 문화를 갖고 있다.

영국/프랑스라는 두 제국주의 세력은 20세기 초 중동/아프리카를 강점한 뒤 여러 민족들에 같은 땅위에 국가를 세우게 해 주겠다는 상충하는 약속을 남발했고, 이후 점령지에서 철회하며 무책임하게 자의적으로 선을 그어 국가들이 들어서게 했다. 그 결과 팔레스타인 땅 위에 이스라엘이 들어섰고, 쿠르드는 이란, 이라크, 시리아, 터키로 쪼개져 지금까지 각국에서 소수민족으로 극심한 탄압을 받으며 살고 있다.

그 탄압 정책의 일환으로 이란 정부는 쿠르드 이름도 금지하기 때문에, 출생신고 때 쿠르드인들은 페르시아 이름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등록된 "공식 이름"은 "마흐사 아미니"지만 가족들이 부르는 진짜 이름은 "지나 아미니"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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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여성이고, 또 쿠르드인이기 때문에 도덕경찰이 더 가혹하게 대했을 거라는 심증은 충분히 근거가 있다. 영상에서도 말했듯이 이란 정치범의 50%는 쿠르드인이다. 인구의 10%에 불과한데 말이다. 이는 미국 BLM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하다. 이란 정부의 시위대 진압은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가장 폭압적이고, 이라크 쪽 쿠르드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자국내 쿠르드 정당에 대한 탄압도 심화하고 있다.

시위대 전체에서 쿠르드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문제제기하는지 지금까지 봐선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시위 1달째에 근접한 지금 이것이 각각의 이슈를 넘어서서 전국민적인 이슈가 됐다는 것이다. 특히 석유 산업 중 특히 건설업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시위에 동참하며 파업을 선언했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석유 노동자들의 투쟁을 자세히 분석한 이 트위터 타래에 따르면 핵개발을 구실로 한 미국의 혹독한 이란 경제제재 이후 이란의 석유 수입은 당연히 줄어들어 그에 대한 국가의 의존도는 약화됐고, 자연스레 노동자의 힘도 약화시켰다. 물론 석유 산업 노동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암튼 이란 역사에서 체제 전복에 중요한 기여를 했던 조직된 노동 운동이 이번 국면에서 이슬람 신정 체제에 대한 문제제기에 더해 전 지구적 신자유주의 논리에 도전할 거라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저 트윗 타래 쓴 분이 석유 노동자 투쟁에 대해 이전에 쓴 글들도 하나씩 읽어봐야지. (타래 참조)

이란 정부는 온건파/강경파 막론하고 반자본주의/반제국주의 투쟁의 엄호자 같은 게 아니다. 이란, 러시아, 중국 같은 국가들은 반자본주의/반제국주의 투쟁의 구심점이긴커녕 타도의 대상이다. 인도의 많은 좌파들이 미국만이 주도하는 일극 체제에서 여러 제국주의가 경합하는 다극 체제로 가는 게 그래도 낫다..라며 현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는 걸 최근에 봤는데 깡패가 한 국가인지, 그에 맞서는 다른 깡패가 더 있든지 더 낫고 자시고 할 게 뭐가 있을까? 바뀌어가는 세계정치, 주어진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당연히 고민거리지만 그리고 최대한 투쟁에 유리하게 환경을 이용해야 하지만, 그게 나의 투쟁을 위해 다른 이들의 투쟁을 폄훼하고 망가뜨리는 방식일 수는 없다. 남의 삶을 망가뜨리는 거 진짜.. 무슨 말이 더 필요함? 너무 당연한 얘기라서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고..

지나 아미니의 이름 '지나'는 쿠르드어로 '삶'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여성, 삶, 자유"라는 이번 시위대의 구호는 쿠르드 투쟁에서 시작된 구호라고 한다.

+ 이란 학생들의 시위

노동자 투쟁에 앞서 현재 투쟁의 중심축인 이란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생들도 용맹히 싸우고 있다. 학교에서 막 이란군(혁명수비대)에서 교육?하러 온 사람 쫓아내고 히잡 벗고 거리를 다니며 쫓아오는 경찰 피해서 도망가고, 시위 참여하고.

그런 와중에 학교 당국은 시위 중 체포된 학생들 책임 안 질 거라는 무책임한 소리나 내뱉고 있지만, 학생들 넘 멋있다. 특히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한테 빠큐 날리는 이 사진 보고 감동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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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원출처를 찾을 수 없어서 아쉽. 10월 4일에 찍은 사진 같음. 이렇게 빠큐 날리는 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닌갑다 검색해 보니까 작년 사진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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