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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촛불은 이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땅과자유 메시지]

우리의 촛불은 이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를 마무리하며

 

 

  우리 ‘땅과자유’ 모임은 ‘녹색평론을 읽는 대구독자모임’과 함께, 지난 2005년 11월 24일부터 오늘 2006년 6월 11일까지, 200일 동안,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를 이어왔습니다.

 

  작년 11월 23일, 국회에서 날치기로 자행된 쌀협상 비준안 처리, 그리고 경찰 폭력에 의한 전용철, 홍덕표 농민 살해가 350만 농민은 물론, 이 땅 풀뿌리 민중 전체에 대한 폭거이자 선전포고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불복종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더이상 ‘우리쌀’을 지키는 것이 농민들만의 고립된 투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시에 살며, 농민들이 지어주시는 양식에 기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명붙이들로서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는 일에 함께하는 것은 땅과 농촌, 농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곧 우리의 주권과 민주주의, 평화를 지키는 가장 근본적인 길이라는 것이 우리의 소박한 생각이었습니다.   

 

  여느 해에 비해 몹시도 추웠던 지난 12월의 칼바람, 연말연시의 소란함, 거기다 설 연휴까지 거치면서, 그리고 이후 대구백화점 앞 광장의 느티나무들이 겨울을 이기고 새싹을 틔우고 그 잎이 무성해지는 계절의 변화를 함께하면서, 우리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기도의 촛불을 밝히고, 1만 7천명 가까운 시민들로부터 지지 서명도 받았습니다. “쌀은 생명이다, 농민은 존엄하다”, “농촌은 뿌리다, 농사가 희망이다”, “민중을 쥐어짜는 한미 FTA 반대한다”라고 적힌 우리의 현수막은, 그동안 바람을 맞고 비에 젖어 우리의 쉰 목청만큼이나 거칠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외부나 위의 힘으로부터 커다란 사회적 변화가 일어날 것을 기대”하는 대신, “자신이 가진 힘을 의식하고, 그에 따라 개인으로서 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함으로써, 패배감과 절망감을 스스로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아나키스트, 애먼 헤나시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동안, 그렇게 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느냐는 냉소적인 질문을 받았을 때 했다는 대답, “아뇨, 하지만 세상이 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은 나는 확신합니다”라는 그 대답을 수시로 떠올리면서, 우리는 추운 겨울의 광장에서도 ‘유머 감각’을 결코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촛불집회를 통해 우리는 평택 황새울과 새만금, 천성산과 날마다 ‘함께하였습니다’. 비록 몸은 그 현장들과 떨어져 있지만, 그 각각의 현장에서 외치고 투쟁하고 기도하고 있는 모든 풀뿌리 형제들과 우리는 ‘촛불’을 통해 분명히 이어져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말과 3월 초에는 비정규직 법안 날치기 처리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 그리고 철도 상업화에 저항하여 파업을 벌인 철도 노동자들의 긴급하고 절박한 호소를 이 촛불집회에서 공유하고, 비록 작은 목소리, 투박한 논리로나마 이를 시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외치고 또 외쳤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200일 동안 이어왔던 우리의 기도와 투쟁인 이 촛불문화제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결정이, 우리쌀과 농업을 둘러싼 여러 조건과 환경들이 조금이라도 나아졌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길게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기는커녕, 오히려 지금의 상황은 우리의 농촌과 농민의 운명, 그리고 우리 풀뿌리 민중 전체에게 더욱 가혹한 시련과 엄중한 결단을 요구하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을 짓밟고, 우리 풀뿌리 민중의 삶을 더욱 악착스레 쥐어짤 것이 뻔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해, 이 땅의 권력 엘리트들과 부자들, 그리고 제국(帝國)인 미국의 지배자들과 초국적기업은 바로 이 시각에도 자신들의 밀실에서 시간표를 하나씩 하나씩 작성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들로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채, 우리의 생존과 주권, 민주주의와 평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한낱 거래품목으로 협상 테이블에 올라, 마침내 저들의 손아귀로 넘어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하필 그동안 이어왔던 우리의 촛불과 목소리를 거두어들이는 것은, 감히 말하건대, 우리의 ‘첫마음’을 추스르고, 더 먼 길을 가기 위해 신발끈을 조여매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쉰 목청을 가다듬어, 더욱 분명하고 정확한 우리의 언어로써 말하기 위한 여정의 일환입니다. 아니, 부디 그러한 의미가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그동안의 여정에 대해 자화자찬 하거나 자기연민에 빠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잠시 한걸음 벗어나, 반드시 냉정하고도 차분한 반성과 평가로써 우리 자신을 돌아볼 것입니다. 다만 오늘은, 그동안 우리의 촛불과 목소리에 함께해온, 그리고 성원해준 수많은 벗들에게 우리의 결정을 보고하고,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그치겠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지난 200일 동안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지 서명으로써 뜻을 함께 해준 1만 7천명 가까운 동료 시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뜻은 지난 5월, 지방선거 직전 열렸던 ‘지역농업 지키기 정책제안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로서 분명히 전달하였습니다. 시민 한분 한분이 서명으로써 밝혀주신 이 촛불의 목소리는 앞으로도 우리의 여정과 함께할 것입니다.

 

  지역의 여러 스승과 선배들, 그리고 크고작은 여러 단체의 동지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실제 우리의 기도와 투쟁의 노력에 비해 그동안 많은 분들께서 과분한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특히 우리들 여정에 관한 호소력 있는 보도로써 우리의 목소리를 지역에 성실히 알려주신 몇몇 기자들의 각별한 관심과 호응도 잊지 않겠습니다.

 

  기꺼이 생업의 장 한켠을 우리에게 내주고, 거친 목소리가 내는 소음과 불편함을 묵묵히 참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여정에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표하고 격려해주신 대구백화점 앞 광장의 노점상 어르신들, 점포의 상인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 외에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많은 분들의 우정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겨울 그 혹독한 추위 속에서, ‘묵묵히 서서 버틴다는 것’의 의미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우리의 현수막을 자신의 여린 가지에 매달아 겨울바람 소리로 함께 외쳐주었던 네 그루의 느티나무, 그 다정한 동무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바칩니다. 지금 이 벗들은 대구백화점 앞 전기시설 지하매설 공사 때문에, 삼덕초등학교와 신천변 사이의 녹지대로 옮겨졌습니다. 지난 5월 31일 저녁, 갑자기 이 동무들의 서늘한 그림자가 사라져버린 초여름의 광장에 서서, 우리는 겨울 한파 속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너무나도 폭력적인 황량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며칠 동안이나 우울함과 당혹감에 빠져 있던 우리는, 중구청 공원 녹지과를 통해 어렵사리 그 동무들의 소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관청과 공무원들에게는 이 나무들이 한낱 시의 ‘재산’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그리고 많은 시민들에게는 메마르고 번잡하기 이를 데 없는 이 도심 한복판의 광장에서, 우리가 하늘과 땅에 연결된 존재임을 묵묵히 확인시켜 주었던 유일한 존재였습니다. 콘크리트 더미 속에 뿌리도 한껏 깊이 내리지 못하고 우리와 함께 그저 근근이 살아가는 운명이면서도, 먼저 우리를 위로해 주었던 너그러운 존재였습니다. 온갖 허깨비 개발과 돈칠갑, 전시행정을 ‘정책’이랍시고 밀어붙이기 전에, 가로수 한 그루 옮기는 일조차 시민들에게 미리 고하고 작별의 시간이라도 예비하는 정도의 품위있는 행정, 생명과 시민을 섬기는 정책을 펴 나가기를, 새 대구시장과 자치단체장들에게 엄중히 촉구합니다.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하는 우리의 보잘것없는 여정은, 바로 그러한 ‘애틋함’과 ‘우정’에서 비롯했던 것임을 이 자리에서 고백합니다.

 

 우리의 촛불은 이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합니다.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금 막 첫걸음을 뗀 ‘농업회생과 지역자치를 위한 사회연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지역의 농민과 노동자 시민이 말로만의 ‘농-도 연대’가 아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연대, 즉 지역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시장과 자본의 손아귀에서 우리의 농업과 식량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기 위한 이같은 ‘아래로부터의’ 노력이야말로, 세계화의 폭압에 맞서는 ‘저항 투쟁’과 함께, 풀뿌리 민중의 자율 / 자급 / 자치를 스스로 조직하고 실현하는 또하나의 중요한 길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시장’과 ‘국가’를 넘어 풀뿌리 민중의 자율 / 자급 / 자치를 민중 스스로의 손으로 조직하고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가운데 하나로서, ‘농업회생과 지역자치를 위한 사회연대’가 실제적인 성과를 이루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지금 그 길에 먼저 나선 전농 경북도연맹,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전교조 대구지부, 대구한살림 등의 모든 선배와 동료, 동지들로부터 우리는 더욱 많이 배우고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우리의 생명과 주권, 그리고 민주주의를 부자들과 미국에 팔아넘기려는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 그리고 평택 대추리 도두리의 땅을 탈환하고 황새울에 농민들의 평화로운 자치공동체를 다시 세우기 위한 투쟁은, 오늘 우리가 촛불문화제를 마무리하는 것과는 별개로, 끈질기게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더 성실한 공부, 여러 조직 및 개인들과의 더욱 폭넓은 교류와 토론, 배움을 바탕으로, 보다 정교하고 힘있는 우리의 목소리를 갖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촛불문화제가 39일째를 맞던 지난 2006년 1월 1일, 우리는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농민군의 ‘봉기 12주년’을 기리는 특별한 행사를 대백 앞 광장에서 연 바 있습니다. 그날 우리가 ‘사파티스타’를 따라 붉은 스카프를 두르고 검은 스키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은 결코 캠페인을 위한 ‘퍼포먼스’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북미 자유무역협정, 즉 ‘나프타’의 발효일이었던 1994년 1월 1일 새벽을 기하여, ‘얼굴 없는 존재’로 살아왔던 멕시코 인디오 농민들이 마침내 자신의 존엄성을 엄숙하게 ‘선언’했던 그날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멕시코의 형제들이 바로 그날을 위해 10년이 넘는 세월을 인고하며 조직하고 준비했던 그 모범을 따라, 우리 또한 이 땅 농민과 모든 풀뿌리 민중의 ‘자기해방 선언’을 위한 지난한 여정에 성실히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우리의 여정은 바로 그날의 그 다짐 위에 서 있습니다.

 

                                                                             2006년 6월 11일

                                                                                       땅과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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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은 농사짓는 주민들의 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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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추상적인 것이다. 민중만이 구체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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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 149일째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와 서명운동 149일째 소식

2006년 4월 22일 (토)

2006. 4. 20. 땅과 자유 회원 "미지신비" 촬영 - 한겨레 '디카세상'에 기고 - 게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 있었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복숭아나무꽃(桃李花), 배꽃(梨花)... ... 뭇생명의 시간은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아름다운 사계四季를 알아 오고 갑니다. 인간도 그 생명의 시간속을 배회하는 자연의 일부일진데... 그러나 이 고운 봄날에... 이 아름다운 날에... 일탈을 벗어난 광인狂人들로 광란狂亂은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4월 21일. 새만금 간척 사업의 끝 물막이 공사가 착공 15년만에 완료돼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 33㎞가 완성됐다고... 지난 3월 17일 마지막 구간 2.7㎞에 대한 공사를 시작한 이래 36일 만이라고... 이로써 15년만에 뭇생면부지들의 지옥?이 완성된 샘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사악한 짓을 이땅에서 벌인 것입니다. 그러지 말자고 얼마나 외치고 또 울었습니까! 결국 외면하고 숨통을 끊어 버린 것입니다. 이 정권의 거짓 짓거리는 인륜人倫의 도道를 넘어선지는 오랜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무지막지한 광인狂人들일 줄이야... 아무런 죄책을 생각지 않는, 생명의 소중함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광인들이 무슨 짓인들 못하겠습니까. 이제 그걸 완성하려고 또 어떤 사악한 짓을 할지... 그 수순手順은 불을 보듯 뻔한일 아닙니까. 숨길을 끊어 버린 그곳에, 뭇생명들의 사체死體들이 널부러진 그곳을 흙으로 메우기 위해 전북도내 웬만한 산山이란 산은 뭉개고 깍아 내고야 말겠지요. 잔인하고도 잔인하고... 그리고 경제가... 개발이... 라며 마구 외쳐대고 몇몇 소수자少數者의 배를 불리고... 그리고 우린 그만하자고, 더불어 살자고, 또 그러길... 또 얼마나 울어야 할지... 천성산 터널공사가 그러하고, 서울 은평재개발이 그러하고,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 그러하고, ... ... 한, 두가지래야 일일이 열거하지... 그런 정권이 퇴임후엔 "전원田園에서 살고 싶다"고 했답니다. 이 땅의 땅이란 땅은 갈기갈기 찢어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서 자기가 갈 곳은 보이는 모양입니다. 광인의 눈으로 보면 보이는게지요. 우리는 광인을 짐승만도 못하다고 하지요. 짐승만도 못하지요. 촛불문화제 145일차인 지난 4월 17일에 한겨레신문에서 취재해간 내용이 신문지면에 나온 기사를 덧붙입니다. 2006. 4. 21. 금. 대구에서 생각.
♬ 땅의 사람들 - 민중문화운동연합 ♬

저들의 '경제성장'은 우리의 '풍요'가 아니며, 저들의 '안정'은 우리의 '평화'가 아닙니다. - 땅과 자유




 

도시청년들 도심서 “우리쌀 지키자”
대구 ‘땅과 자유’ 145일간 촛불집회…시민 1만3천명 서명·성금 모아

 

▲ 땅과 자유 회원들이 대구 도심지 동성로에서 145일째 ‘우리쌀 지키기’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17일 오후 7시, 대구시내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20~30대 청년 예닐곱이 모여 “우리쌀을 지키자”고 소리 높여 외친다.

“쌀은 생명이다.” “농촌은 뿌리, 농민은 존엄하다.”는 외침도 들린다.  몇몇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청년들도 보인다.  대학생 차림새인 남녀와 50대 회사원, 70대 노인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서명을 한다.  더러는 모금함에 돈을 넣기도 한다.

대구 지역 시민단체 ‘땅과 자유’ 회원들이 동성로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모습이다.  땅과 자유는 벌써 145일 동안이나 이곳에서 촛불집회를 해왔다.  국회에서 쌀 수입 비준안이 통과되던 바로 다음날인 지난해 11월24일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번도 집회를 빼먹은 적이 없다.  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때는 회원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참여했다고 한다.  그동안 대구시민 1만3000여명의 서명을 받았고, 20만원이 넘는 성금도 모았다.

“도시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쌀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끝에 촛불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는 변홍철(37·<녹색평론> 편집장)씨는 “앞으로도 무기한 촛불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땅과 자유는 대구지하철 참사가 터진 직후인 2003년 2월 말 결성됐다.

“지하철 참사와 이라크 침공사태가 발생하면서 생명이 파괴되는 현장을 지켜보고 지역에 뿌리박고 사는 청년들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놓고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모임이 필요했습니다.”  현재 땅과 자유에는 회사원, 농사꾼 등 2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나락한알’이라는 이름의 카페도 개설하고, 한달에 두 차례씩 모임을 열어 주로 농업과 에너지 문제 등에 관한 토론도 벌이고 있다.


땅과 자유 대표 박김기홍(27)씨는 “지금까지 반전운동과 이주노동자 분야에서도 적잖은 활동을 해왔다”며 “앞으로 다른 시민단체들이 다루기 어려운 일을 앞장서서 챙기면서 대학과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고리구실을 하겠다”고 말했다.  땅과 자유는 제비뽑기로 대표를 뽑는다.  지금까지 대표 4명이 모두 제비뽑기로 당선됐다.

 

대표 기홍씨는 “선거보다 제비뽑기로 대표를 뽑으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독특하고 재미있지 않는냐”고 되물었다.

 

대구/글·사진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sunnyk@hani.co.kr

 

 

* 이 글은 2006년 4월 19일자 <한겨레신문>에서 옮겨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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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 144일째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와 서명운동 144일째] 때와 곳 : 매일저녁7시부터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
지난 4월 15일에는 한미 FTA 저지 1차 범국민대회가 서울 대학로에서 있었습니다. 관련 소식들은 뉴스를 통해 접하셨으리라 짐작됩니다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는 진리인가 합니다. 언론의 눈이란... 못내 아쉽고, 못마땅함 입니다. 머리에 "한미 FTA 결사 저지"란 머리띠를 하시고, 수심 가득한 얼굴의 늙은 농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농부의 모습이 우리의 오늘이 아닌가 합니다. 아주 명장면이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찍은 그 사진은 컴퓨터란 멍청이가 날려버렸습니다. 너무 아까워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그 외 우리가 찍은 사진 몇장을 이미지로 올립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글을 발췌하여 덧붙입니다. 바람이 불어오면 모든 것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안토니오는 일어나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러 갑니다. 그는 자기의 바람이 많은 사람의 바람이라는 걸 들었고, 그래서 그들을 찾아 가는 겁니다. 그것은 두 개의 바람이 충돌하면서 일어날 것이며 때가 되어야 불어올 겁니다. 역사의 회로에 들어 있는 석탄에 불이 지펴지며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지배하고 있지만, 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곧 들이 닥쳐 폭동이 일어날 것 입니다. 그렇게 폭풍은 일어날 것 입니다. 폭풍이 가라앉으면 불이 떠나고, 지상에 다시 평화가 깃들면 세상은 더이상 지금의 세상이 아니라 더 나은 어떤 것이 될 것입니다. ... ... ... ... ... ... ... ... ... ... ... ... 안토니오는 꿈을 꾸고 그리고 깨어납니다. 이제 그는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압니다. 그는 아내가 불구덩이를 쑤시며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우는 소리를 듣고, 동쪽에서 떠오른 태양이 환하게 인사하는 것을 보며, 손도끼를 갈며 빙그레 미소를 짓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모든 사람이 꿈을 꿉니다. 그러나 지금은 깨어날 시간입니다. 1992년 8월 라칸돈 정글에서. [ 冊 "분노의 그림자 - 멕시코 한 혁명가로부터 온 편지" 중에서 ] 2006. 4. 16. 대구에서 땅과 자유 생각.
4.15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회에서 만난 "평화바람" 이들은 평택 대추리에서 농사에 쓰여질 양수기를 살 돈을 모금하기 위해 뺏지와 껌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서 산 뺏지 입니다. 그래서 한 컷!
모두가 불꽃이다 백무산 태양이 불을 붙였다 들은 산화를 시작한다 초록의 불꽃이 불꽃을 전한다 둔한 우리 눈에 시간이 좀 길어 보일 뿐이다 노랗게 푸르게 붉게 불길이 번진다 들에서 산으로 산에서 물로 연료와 산소를 품은 대지에 해가 불을 가져왔다 옮겨 활활 타오른다 대지에 하나의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피워올리는 거다 탐욕과 이기심은 병든 고름 그곳에 어찌 불이 붙는가 고뇌와 절망은 젖어 불씨마저 꺼뜨린다 타고 남은 재가 기름이 된다 완전연소는 꽃에 가서 꿈꿀 일 나비도 새도 너도 나도 하나의 불꽃이다 별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우리가 하나의 산화하는 불꽃이기 때문 스스로 산화하는 불꽃인 줄 모르는 자가 어찌 저리 티없이 맑게 타는 별빛에 그리움을 담겠는가 피워올리는 거다 무너지고 끊기고 곤두박질쳐도 잊지 마라 목숨에 하나의 진리가 있다면 피워올리는 거다 돌아보지 마라 뉘우침도 병이 된다 거리낌이 없다면 반성도 하지 마라 ― 백무산 詩集 《인간의 시간》(1996년) 중에서
♬ 임을 위한 행진곡 ♬ 노래 : 노래를 찾는 사람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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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 지키기 141일째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와 서명운동 141일째] 때와 곳 : 매일저녁7시부터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
평화의 땅 평택 황새울. 지난 7일에는 대추리, 내리, 도두리 주민들이 농사짓는 것을 막기 위해 국방부는 농수로를 파괴위한 용역 직원, 전경, 레미콘 등을 동원해 농수로를 시멘트로 덮는 사태가 벌어졌고, 농수로 파괴에 저항하던 농민들과 충돌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30여명이 연행되고 8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난 후의 언론매체들의 보도 행태는 정말정말 화나게 하며, 진실의 현장앞에 서 있는 우리들의 마음을 너무너무 힘들게 합니다. -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국책사업인 미군기지 이전에 조직적 방해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전문적인 외부 시위군을 막아야 한다’ - [동아] - ‘국민적 합의로 추진 중인 국책 사업이 방해받고 있는 현실이 참담하며, 공권력이 이렇게 무력해선 안 된다’ - [중앙] - ‘세상을 쥔 소수가 무기력한 다수를 호령하고 있는 요즘 세상이다. 평택 대추리는 그런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 [조선] - 반미의 '메카'된 평택 대추리 - [조선일보 4월8일자 사설] - '평택 불법 행위'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나 - [중앙일보 4월8일자 사설] - 평택 벌판을 '반미 전쟁터'로 방치할 건가 - [동아일보 4월8일자 사설] 지난 3년간 주민들의 목소리에 침묵으로 일관해온 그들이 문제의 본질을 왜곡한 채 정부의 미온적 대처를 탓하고, '한미동맹을 위해 풀뿌리 민중들은 당연한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는 아주 위험한 생각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가안보는 누구를 위한 안보이며, 미군기지 이전사업이 누구의 것인데, 누가 사용할 것인데, 그것이 수조원의 자국민의 세금을 퍼붓는 국책사업이 될 수 있나요? 내나라 내땅을 지켜서 올해도 농사짓자고! 하던일 멈추고 달려가서 몸으로 막았더니, 그들을 전문적 외부 시위군으로 매도하다니... 평택을 반미전쟁터라니?... 과연 이런 기사를 만들어내는 그들은 이나라, 이땅에서 나고 자란, 사는 사람이 아닌 외국언론의 특파원들이랍니까? 이런말을, 기사를 쓴 당신의 가족 누군가가 미군으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면, 과연 당신은 지금과 같은 말을, 기사를 쓸 수가 있을까요?... 이게 과연 우리의 국가, 정부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언론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일인지요? 정부의 미온적 대처나, 혈세낭비를 운운하기전에 우리 풀뿌리민초들, 내가족들의 생존권을 먼저 생각해보고 귀기울여 보고 말하는 것이 온당한 일이 아닐까요. 김지태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장(대추리장)은 국방부가 '공권력을 우습게 아는 데 어이가 없다. 어떻게 국책사업에 무모하게 대들 수 있냐'고 얘기 한데 대해 "대한민국 국민을 우습게 아는 공권력에 놀라기는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우습게 아는 공권력에 놀라기는 우리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2006. 4. . 대구에서 땅과 자유 생각.
그만큼 행복한 날이 - 심호택 그만큼 행복한 날이 다시는 없으리 싸리빗자루 둘러메고 살금살금 잠자리 쫓다가 얼굴이 빨갛게 익어 들어오던 날 여기저기 찾아보아도 먹을 것 없던 날 - 詩集 하늘밥도둑 (심호택/창비/1992)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노래 : 노래를 찾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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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 지키기 139일째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와 서명운동 139일째] 때와 곳 : 매일저녁7시부터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
지난 4월 7일엔 [한미 FTA저지 제1차 4.15 범국민대회]에 앞서 진행되고 있는 한미 FTA 저지 지역 순회 문화제가 대구에서 있었습니다.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와 서명운동 135일째와 같이 했습니다. 이미 땅과 자유에서는 "우리 농업말살 시키는, 우리 민중 쥐어짜는, 부자들만 살찌우는, 가진자들만 배불리는, 한미 FTA 반대, 막아내자" "한미 FTA 막아내고 우리농업 지켜내자" "한미 FTA 강요하는 미국을 반대한다"를 같이 외쳐오고 있었지요. 오늘은 녹색평론사에서 나온 冊 [小農 누가 지구를 지켜왔는가]의 편집 후기에 김종철 선생님의 글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2006. 4. 11. 대구에서 땅과 자유 생각.
땅에 뿌리박은 지혜 김종철 ― 《녹색평론》발행인 '소농―누가 지구를 지켜왔는가'라는 책이 있다. 그 자신 농사꾼이기도 한 일본의 저명한 농학자 쓰노 유킨도(津野幸人)의 저서 중 하나인 이 책은 농사일이야말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 지구상에서 가장 존중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할 때, 그 농사일의 주체가 되는 사람으로서 소농의 존재가 가진 의의를 다각도로 설명해주면서, 지구의 미래가 어떻게 소농의 부활에 달려있는가를 명쾌하게 밝혀주고 있는 책이다. 현대사회가 농업 중심의 자급적 생존방식을 버리고, 공업사회를 지향해오는 과정에서 농사마저도 화폐증식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실제로 진짜 농민이라고 할 수 있는 소농이 거의 소멸 직전에 있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구의 생태적 미래를 생각할 때, 공업화의 전략으로는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다는 것, 즉 농업 중심의 순환사회가 아니고는 장기적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대규모 경작지를 근거로 기계화와 화학물질에 의존하는 "현대적 농법"으로는 이러한 순환사회를 이룩할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현대적 과학영농은 어디까지나 공업의 논리에 따른 것이지, 물질의 순환적 신진대사를 기초로 하는 농업의 논리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급속히 사라져 가는 소농의 존재를 되살리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문명사회의 지속적인 생존여부를 결정하는 사활적인 문제임에 틀림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농의 운명이 중요하다는 것은 반드시 생태적 위기에 관련해서만이 아니다. 소농은 참다운 의미에서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다는, 흔히 간과되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쓰노 유킨도는 그의 책에서 이와 관련해서 퍽 흥미로운 일화 하나를 소개하고 있다. 그것은 태평양전쟁 말기, 즉 그가 소년시절에 겪은 경험이다. 그 당시 그는 시골의 중학생으로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로 이 전쟁에서 일본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기 할아버지를 비롯한 마을의 어른들이 모여서, 일본은 반드시 진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애국적인 감정에 꽉 찬 순진한 소년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였다. 그래서 그는 어른들에게 항의하고, 심지어 어른들이 비애국자라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할아버지는 손자의 어리석음을 나무라면서, 일본이 왜 패전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즉, 자기가 지금 쓰고 있는 전정(剪定) 가위는 20년 전쯤에 미국여행에서 돌아온 어떤 사람에게서 선물로 받은 것인데, 20년이나 사용한 가위가 아직도 새것이나 다름없이 말짱한데, 이 정도로 튼튼한 강철과 용수철을 이미 오래 전에 만들 수 있는 미국이 전쟁에서 일본에 패할 리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 후 얼마 안 있어 과연 할아버지가 예견한 대로 일본은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소년시절의 이 일화를 돌아보면서 쓰노 유킨도는, 전시하의 철저한 정보 차단의 상황에서 시골 농사꾼들이, 학교 교육을 받은 자기들보다 어떻게 정확히 일본의 패배를 예견할 수 있었던가 라고 자문해본다. 대답은 간단하다. 자기들과 같은 학생, 지식인들은 국가와 국가기관―학교와 신문과 방송을 포함하여―이 제공하는 선전자료를 근거로 판단하고 있었음에 반해, 할아버지를 비롯한 농민들은 국가기관의 말은 처음부터 믿지 않고, 땅의 사람으로서 살아온 오랜 경험과 지혜에 의지해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 일화가 갖고 있는 함축은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흔히 국가의 보호 아래 우리의 생존이 유지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오랜 세월 땅에 뿌리박고, 땅을 의지하면서 정직한 땀을 흘리며 살아온 사람들은 아무리 그럴싸한 논리라 할지라도 국가의 논리에 쉽사리 설득되지 않는다. 모든 국가는 본질적으로 군사국가이며, 국가기관이란 결국 민중을 착취하기 위한 장치라는 것은 오랜 세월에 걸친 경험으로 땅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국가와 국가기관의 선전과 수사에 쉽게 설득 당하는 것은 이른바 계몽된, 교육받은 사람들이기 쉽다. 이런 사정은 지금도 조금도 다르지 않다. 오늘날 자유무역과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전개되는 전지구적인 거대한 시장의 출현에 대해서 흔히 지식인들은 이것을 인류사회 진보의 새로운 단계로 이해하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것이 세계의 자연과 대다수 민중을 위협하는 대재앙이 되고 있다는 것은 땅의 사람들에게는 자명한 일이다. 그들은 미국산 옥수수의 한정 없는 소비에 의존하는 공장식 축산업과 그 산물인 맥도널드 햄버거가 번창하는 세계에 내일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중국 시장에 핸드폰을 내다 팔기 위해서 한국의 마늘 농가가 파산을 감수해야 하는 경제시스템의 필연적인 결과는 전체 사회의 몰락이라는 것을 꿰뚫어 보고 있다. 개펄과 바다를 죽이고, 아름다운 산과 들을 거덜내면서 "친환경 개발" 운운한다는 건 결국 기득권자들의 상투적인 속임수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지금 우리의 핵심적인 비극은, 이러한 사물의 핵심을 뚫어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소농의 몰락과 더불어 지금 우리 사회에서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는 데 있다. 소농은 식량안보와 국토보존이라는 측면에서만 보호되어야 할 존재가 아니다. 소농을 살리는 문제는 우리의 인간다운 삶 전체의 운명과 직결된 문제이다. 작은 땅에서 땅을 사랑하고, 이웃들과의 연대와 협동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생존조건 때문에 소농은 거대자본과 국가기구에 예속된 지식인, 전문가, 관료들에게는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자주적 정신과 협동적 자치의 삶의 원천이 되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땅에 뿌리박은 자주적 지혜를 철저히 외면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 진보라고 믿는 어리석은 미신에서 지금 우리는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2003/06/16)
나비 - 詩集 코뿔소는 죽지 않는다 中에서 (최승호/도요새/2000) 등에 짐짝을 짊어지고 날거나, 헬리콥터처럼 짐을 매달고 날아가는 나비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나비는 가벼운 몸 하나 가 있을 뿐이다. 몸 하나가 전재산이다. 그리고 무소유이다. 무소유(無所有)의 가벼움으로 그는 날아다닌다. 꽃들은 그의 주막이요, 나뭇잎은 비를 피할 그의 잠자리다. 그의 생은 훨 훨 나는 춤이요, 춤이 끝남은 그의 죽음이다. 그는 늙어 죽으 면서 바라는 것이 없다. 바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죽을 때에 도 그는 자유롭다.
♬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 가슴속에 사무쳐 우는 갈라진 이 세상에 민중의 넋이 주인되는 참세상 자유 위하여 시퍼렇게 쑥물 들어도 강물 저어 가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샛바람에 떨지 마라 창살 아래 네가 묶인 곳살아서 만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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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만우절&quot;특집 BIG NEWS PARADE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와 서명운동
   "만우절"특집 BIG NEWS PARADE
  때와 곳 : 매일저녁7시부터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
하나, "청와대, 쌀개방 즉각 중단키로! 노무현, 농민 앞에 사죄...'즉시 하야하고 고향서 농사짓겠다' 총리 국무위원 등, ' 대통령 뜻 따라 귀농' ... 귀농학교 고위 공무원 입학문의 쇄도" 둘, "부시, 그동안 자신들의 대한국 정책 죄과 깊이 사과 한미 FTA 없었던 걸로 하자고... 주한미군 철수 일정도 본격 논의" 셋, "정부, 누구든 더이상 한미 FTA 논의하면 '국보법'으로 엄단!" 넷, "노무현, 쿠바에서 배워  유기농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 다섯, "농림부, 식량자급률 2020년까지 70퍼센트 이상 높이기로 로드맵 작업 착수" 여섯, "산업자원부, 석유/원자력에서 벗어나자 선언! 재생가능 에너지 비율 10년 내 50%로..." 일곱, "국방부장관,  한미연합사령관 함께 평택 황새울에서 사죄의 삼보일배, '죽을 죄를 지었다, 우리도 군복 벗고 이 땅에서 농사 짓겠다' 참회의 눈물 흘려..." 여덟, "정부, 새만금 사업, 조건없이 중단키로! 방조제 철거 위해 전 군병력 및 장비 동원키로..." 아홉, "대구시민 12만명, 앞산터널 안된다, 대구시청사 점거. 조해녕 및 한나라당 결국 5시간 만에 승복! 그 잔당들, 대구땅 영원히 떠나기로... 대구시민 비상대책위 , 5.31 지방 '선거' 대신 '제비뽑기' 통해 새 시장 뽑기로 결정!" 열, "김정일 국방위원장, 4월 중순 서울 답방하겠다 통지! 핵 버리고 남북 힘모아 '태양의 나라' 만들자 제안, 정부-여당, 대환영 화답"   열하나, "부안 평택 등, 대한민국에서 독립, 자치 공화국 선포! 생명 평화 국시로 ... 자급, 자율, 자치 선언 전국 다른 지자체로 '독립열풍' 확산" 열둘, "국방부, 자이툰 즉시 철수   군대가기 싫은 사람, 2년 동안 농사 지으면 병역인정 방침 확정" 열셋, "법무부 노동부, 모든 이주노동자에게 무조건 노동비자 발급키로, 이주노동자 노동3권 인정, 차별하면 엄단하겠다고..." 열넷, "녹색평론 3-4월호 불티나게 팔려, 잡지 사상 유례없이 2쇄 1만부 추가 제작키로" 열다섯, 장우석감독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촛불문화제를 주제로 한 "바보들의 촛불"로 칸 입성... 전 세계 영화인들의 극찬 이어져... 2006. 4. 1. 대구에서 땅과 자유 생각.
♬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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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촛불집회 125일째

 
 
[우리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와 서명운동 125일째] 
때와 곳 : 매일저녁7시부터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 
저희는 지난 25일(토)부터 26일 양일간 285만평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질의 농지를 주한미군기지로 빼앗길 위기에 있는 평택에 다녀왔습니다. 25일에는 600일 가까이 이어오고 있는 촛불집회에 참석했고, 26일에는 국방부의 강제토지수용에 저항하며 올해도 농사지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들판에서 농삿일을 돕고 왔습니다. 들판에 서서... 들판에 서있어 보니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이렇게 넓고 좋은 들판을 아무 생각없이 내주겠다니... 도대체 너희들이 이 땅에 살아갈 가치가 있는, 주권을 가진 한사람일 수가 있는지?... '한-미 전략적유연성'이니, '동북아 허브'라는 둥, 등등의 별별 이유를 갖다 붙이며 민초들의 피를 빨아들이려는 저 흡혈귀들의 이 짐승같은 짓거리가 누구에게서 용서 받을 수 있을까... 여기도 간척으로 일군 땅(농지)이라고 합니다. 몇십년을 피땀흘리며 가꾸고, 때론 바쁜 들일에 자식도 잃어가며, 이제 농사 지을, 쓸만한 땅으로 만들어 놓고 나니 이젠 나가라합니다. 이땅의 주권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없으면서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그래서 쥐꼬리만한 권력을 권력이라고 믿고 마구 흔들어대는, 주객전도도 이만저만한 일이 아닌체로 개짓거리를 하고 있는 그들이 이 땅의 주인보고 나가라니?... 이런 천벌을 받을 일이 또 있을까요? 그렇다면 지금 별 목적없이 진행시키고 있는, 묻생명들의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새만금'도 또 그렇지 않다는 보장이 있는지... 아지랑이 샘쏟는 이 고운 들판에서 미군기지의 시궁창 같은 생각들만으로 어찌 이리도 혼탁한지요... 오늘은 며칠간의 일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보내드립니다. 2006. 3. 28. 대구에서 땅과 자유 드림.
지난 24일엔 대구외국인근로자선교센터의 박순종 목사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평택의 촛불집회 참석
평택에서 본 멋진 감동구호
평택 도두리에서... ...
... ... 생명을 잉태시킬 자궁(모판)을 만들다 ! 황새울의 꿈 - 이원규 쫓기고 내몰리며 살다보니 가락, 가락 울며 황새들도 떠나고 내내 황새우울 울화병의 날들이었다 저 간척의 논에 이 울화병의 몸에 절망의 허연 소금기를 빼느라 적어도 30년이 걸렸다 그러나 그것이 정녕 절망의 허연 소금기인 줄 아느냐 저 논에 내 몸과 마음의 염도를 맞추며 벼를 키우던 논물, 애간장이 녹아 흐르던 황새우울 눈물의 시간이었다 땀을 쏟은 만큼 벼이삭이 자라고 눈물을 흘린 꼭 그만큼 쌀이 나오더라 그리하여 이제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다 더 이상 물러설 간척의 땅도 없다 다만 내게도 꿈이 있다면, 죽기 전에 마지막 꿈이 하나 있다면 캠프 험프리스 저 활주로 위에 예전처럼 모내기를 하고 싶다 그 푸른 무논의 활주로에 마침내 황새들이 돌아와 두 날개 쭈욱 펴고 아주 천천히 날아오르는 것을 보고 싶다
대백앞 집회 장소의 나무엔 새살이 돋고...
정부가 버린 우리쌀을 지키자는 우리들의 결의는 꺼지지 않습니다.
♬ 산 하 ♬ 글. 곡 김병준 겨울 가고 봄이 오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길게 누운 이 산하는 여윈 몸을 뒤척이네 피고 지는 내 얼굴에 터질 듯 한 그 입술에 굵은 비가 몰아 치면 혼자 외로이 끝도 없는 긴긴 밤을 살아가는 나의 산하 하얀 고개 검은 고개 넘어가는 아리랑 고개 눈물 타령 웃음타령 휘어 감는 사랑노래 피고 지는 내 얼굴에 터질 듯 한 그 입술에 굵은 비가 몰아 치면 혼자 외로이 끝도 없는 긴긴 밤을 살아가는 나의 산하 끝도 없는 긴긴 밤을 살아가는 나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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