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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갔더랬다

해를 안 넘기려는 의도인지 최근 결혼식들이 유독 많다. 금요일 저녁에도 결혼식이 하나 있었다. 신랑 신부 모두 싱글벙글이더라. 부럽다라기보단 좋아보인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고..

 

금요일 저녁 결혼식에 몇 번 가봤는데 어쩌면 주말 낮보다 나은것 같다. 자연스럽게 뒷풀이로 이어지기가 ㅋㅋ.  하여튼 오랜간만에 선후배들 많이 만났다.

 

나는 타업종^^에 있는 지인들하고 끈을 안놓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것이 나 자신에게도 긴장감을 줄 수 있고 또 그들도 나로 인해 운동에 대한 긴장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실제로 지인들에게 긴장감을 주는지 아니면 악영향을 주는진 알 수 없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참 많이 했다. 옛날 재밌었던 이야기, 연봉 이야기, 각자가 몸 담고 있는 직장과 상사에 대한 뒷다마..이야기 하다 보니 자기 조직에 대한 만족도는 그 날 만난 사람중에 내가 최고 수준이더라. 사장님 만세 !

 

회원 가입 독촉(물론 유료회원)도 많이 하고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신랑은 왜 두루마기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을까 혹시 NL이었단 말인가?? 하는 이야기도 하고 뭐 그랬다.

 

물론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 딛고 있는 지반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그 날은 많이 들더라. 시즌권 가격들에 열 올리면서 이야기하는데 맞장구 치고 또 내가 좋아하고 친한 선배가 스카웃 제의와 그 내용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 하는걸 나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나름대로 내 생각을 이야기 했는데(연봉 10만불 기본 보너스 4만불 제안이면 괜찮긴 하죠. 근데 형 나이면 아직은 크레딧을 쌓아야 할 때 아닌가 싶은데..장사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니고 말야 하는 이야기를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풀어냈다. 내가 뭔 소리를 하고 있나 속으로 생각하면서ㅠㅠ) 참 좀 그렇더라.

 

엉뚱하게 이문열이 써먹어서 그 가치가 떨어진 말이지만 '시대와의 불화' 라는 말은 멋진 말이다. 뭐 나름대로 나도 '시대와의 불화'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근데 갈등과 고민이 있어야 불화가 되는 거지 내가 친했던 사람들이 요즘 어떤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경마장의 말처럼 앞만 보는건 나한테는 불화가 아니지 않나 싶다. 묵묵히 앞만 보고 가는 사람의 방식이 틀렸다는게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가져야 할  내 스타일(?) 이 아니란 게다. 

 

모르겠다. 이리저리 눈 돌리고 안테나 세워놓고 있다보면 김문수, 이재오 짝 나는게 아닌가도 싶고..ㅠㅠ(물론 개나 소나 김문수, 이재오 되는것도 아니지^^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는 시도 있지만 과연 내가 옛날의 김문수 만큼 뜨거운가 생각해보면 답은 일초도 안되서 나온다)

 

예전에 과외로 생활비 충당할 때지 싶은데 울 엄니 더러 '엄마 나 요새는 돈도 아껴쓰고 합리적 소비를 하지?' 하면서 칭찬해달라니까 엄마는 냉철하게 정곡을 찔러 버렸다. '돈을 아껴 쓰는거랑 돈이 없어서 못 쓰는거랑은 다르지' 하면서 ㅋㅋ

 

욕망을 재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가끔은 힘 빠질 때도 있다. 장기적 결과가 어떠할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불화'를 하고 싶다. 하여, 앞으로도 열어(뭘?)놓고 살란다. 정말 아니다 싶은 때가 오면 그 때 다시 친교의 기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고..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사는 탓인지 가끔 사무실 사람들한테 '재야 체질이 아닌 것 같애~' 하는 농담성 이야기를 듣곤 한다. 뭐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말이지만 독특한 시각과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는 식으로 내 맘에 드는대로 해석할란다^^

 

첨언: 축구 보는데 '붉은 심장 붉은 투혼'이라는 대형 플랑이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 걸려있다. 허허 한 십여년 전 총학 선거 선전물 같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묘한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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