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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31일 보드게임 번개 후기

  • 등록일
    2007/04/03 11:36
  • 수정일
    2007/04/03 11:36
내가 쓴 [보드게임 번개를 하겠습니다]에 관련된 글. 한심한 스머프...님의 [보드게임 번개..]에 관련된 글. 1시에 내야할 숙제를 완전히 포기하고 나니, 번개 후기를 쓸 마음이 생기는군요. (참가자들 존칭 모두 생략)


오후 2시. 내가 집에 들어가기도 전에 현근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제 시작이다. 현근을 내 집 앞에서 기다려서 같이 집으로 들어갔고, 조금 이따가 거한이 등장했다. 그 뒤에 원래 3~4시쯤에 온다던 스머프가 3시도 안되어서 왔고, 또 조금 있다가 도강이 왔다. 그렇게 해서, 첫 게임은 이 다섯 사람이 다 온 후에 시작했다. 이미 3시가 넘었다. 첫 게임은 Royal Turf였다. 이 게임에서는 처음부터 내가 워낙 잘나갔는데, 전략 같은 거 다 필요없고, 주사위를 던졌을 때, 내가 원하는 모양이 항상 나오는 상태였다. 그래서 내가 너무 쉽게 이겨버렸다. 사실 박빙의 승부가 나와야 재밌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재미가 떨어졌다.ㅋ 어쨌든 한시간 넘게 이 게임을 하고 나서, 스머프가 떡볶이를 했다. 나는 같이 부엌으로 나가서 하는 걸 유심히 지켜봤다.ㅋ (그 덕에 이젠 떡볶이도 할 줄 알게 되었다.) 포도주와 떡볶이와 과일들을 먹었다. 먹다가 7시쯤이 되어서 도강이 먼저 일어나고, Burn Rate를 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게임을 시작한 건 8시. 이때쯤에 풀소리가 왔다. 보통 이 게임은 빠르면 10분에 끝나고, 오래 걸려도 30~40분이면 끝나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처음하는 게임이니까, 적응하는게 만만치 않아서, 오려걸렸나보다.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어쨌든 이 게임은 잘나가는 사람을 여럿이서 다구리하는 것이 가능하다보니, 처음부터 나에게로 공격이 집중되었다.ㅋㅋ 결국 이 게임은 현근이 이겼다. 보드게임이 끝나고, 현근이 먼저 일어섰다. 남은 네명은 이제 술을 계속 먹다가 10시 30분쯤에 헤어졌다. 1. 그날 남겨놓고 간 과일들 중에 깎아놓은 사과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바나나는 번개가 끝나고 나서 내가 혼자서 다 먹었다.ㅋㅋ 2. 떡볶이는 정말 맛있었다. 그렇지않아도 위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도강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맵지 않은 떡볶이가 좋은 게 아니었을까.ㅋ 3. 사실 보드게임 번개를 내 방에서 한 것은 또 처음이라서 그리고 다른 사람 방에서 보드게임을 할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음식준비에 대한 지점이 고민거리로 남는다. 이 부분은 다음 보드게임 번개 공지에서 잠깐 다루기로 한다. 4. 허리가 약간 아프다. 다른 사람들도 몸이 많이 뻐근해졌을 것이다. 자세가 불편하니까. 중구난방때 우리가 묵었던 숙소처럼 테이블이 있고, 그 옆에 둘러앉을 의자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집에서는 내가 언제쯤 살 수 있을까? 5. 보드게임을 설명하는 일은 심한 체력소모를 요구한다. 다음부터는 가급적 한번에 설명하는 쪽으로 어떻게든 몰아보자. 6. 어쨌든 8시간 동안 게임을 두가지 밖에 안했으니, 게임보다도 수다나, 술, 먹거리에 집중했나보다.ㅋㅋ 머 이것도 좋다. 쓰고 나서 보니, 완전 평가서네. 내가 사람들이 오기 전에 집에서 나갔다 오는 바람에 음식 같은 건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 이 뻔뻔함. 생각해보니, 예전에 다른 집에 보드게임 번개를 하러 가도 음식은 없었다. 어쨌든 그래서 좀 미안하기는 했으나, 계속 뻔뻔할 거다. 그리고 다음 번개를 기대하시라~ 다음에는 올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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