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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는 고리.

 정치적 입장의 차이는 대체적으로 같은 형식 하의 다른 내용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이 '차이'란 지적 작업의 차원에서는 '분기'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연대'의 매개라고 할 수 있다. '차이'가 매개가 되어 궁극적으로 '형식'의 변혁과 새로운 '내용'의 창출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치'에서의 기층-민중의 관점과 '역사'에서의 반보편주의의 관점의 결합을 제시하면서, 예술이라는 고리를 연결 짓는 부분을 제시하지 않았는데, (여전히 다소간 모호하지만) 정치를 중심으로 한 편에 '역사'라는 반보편(세계)적인 개별성을 담보하는 민족적인 '내용'적 지식이 있다면, 다른 한편에 바로 '예술'이라는 반보편(인간)적인 개별성을 담보하는 개체적인 '형식' 차원의 창발이 있고, 이는 대중과 지식인/예술가 사이의 윤리, 교육, 기술 등과 연결된다. 이렇게 예술과 역사에 의해 비판적인 내용과 형식이 담보될 때, 주체는 즉 현실적으로 기층 민중(아래로부터), 그리고 역사적으로 민간(주변으로부터)의 성격을 얻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식인/예술가의 통합은 지식의 문제와 대중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원리로서 조심스럽게 제기되어 고민될 필요가 있다. 이는 어쩌면 예술성이 담보하는 '형식'적 문제의식이 중심이되어 '정치'적 입장에 환원되지 않는 지식인/예술가의 개방적 협력의 모델을 고안할 수 있고, 이는 나아가 역사와 대중에 대한 책임성을 해결하는 방향에서 제기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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