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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들과 다른데 대중 속에서 우리는 그들과 구별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오류와 그에 따른 위험 및 후과가 우리를 비롯한 진보 운동 전체에 해악적이다.' 뭐... 이런 기회주의적인 비방과 무책임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논리적으로 볼 때, 대중 속에서 '우리'가 '그들'과 구별되지 않는다면, 대중 속에 있는 것은 '그들'이고, '우리'는 대중 속에 있는 것이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몰락으로부터 '우리'는 어떤 손해도 입을 것이 없다. 만약에 어떤 '손해'라는 것이 있다면, 기회주의적으로 사실상 '그들'의 것에 편승하려고 했던 부분적 기대감의 추락일 것이다.
이런 궤변은 사실상 '그들'을 대중으로부터 고립시키는 목적을 갖는 행위에 참여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를 '그들'로부터 분리시키고, 나아가 '그들'과 다른 모종의 포퓰리즘적 방식으로 '대중화'에 나서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대중화'의 구체적 표현을 '정의당'의 행보에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정말 고립되어 소멸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내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도 안 된다.
대중의 힘이 궁극적인 역사의 동력이라면 역사는 결국 그들로부터 내재적으로 만들어진 진보의 계보에 의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잠시 끊어져도 결국 거기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바로 그 '내재적' 출발점일 수 밖에 없다. 이론적 창신을 방기해서는 안 되지만, 그것이 대중 위와 앞에 설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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